3.3㎡당 매매 호가 3000만원…"시장 교란" 지적 / 일부 공인중개사 "미래 가치 감안 땐 적정" 주장
전북혁신도시 부동산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혁신도시 내 부동산 ‘가격거품’이 심각해지면서 공공기관 직원들과 상인들은 혁신도시보다 상권과 정주여건이 좋다고 평가받고 있는 전주 서부신시가지 부근으로 이주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
3일 전북지역 공인중개사업계에 따르면 전주시 만성동과 중동, 완주군 이서면 등 혁신도시 내 부동산 가격이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도시에서 가장 목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전주시 기지로와 오공로 인근 상가는 3.3㎡당 매매가가 3000만 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중심지가 아닌 혁신도시 내 평균 부동산 매매가도 3.3㎡당 2400~2700만원 사이를 호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전주에서 가장 상권이 활성화된 홍산중앙로 인근 상가 매매가가 3.3㎡당 3000만 원 정도로 형성돼 있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거품이란 지적이다.
이들 지역의 평균 공시지가도 서부신시가지가 51만3600원, 혁신도시 33만6900원으로 서부신시가지가 높다.
일각에서는 기금운용본부 이전 후 발생한 혁신도시 내 투기 광풍이 가격 거품을 불러와 지역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때문에 부동산 실거래보다 전매차익을 노린 가수요가 거품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거주 또는 땅을 사용할 의지가 전혀 없이 부동산을 싼 가격에 대거 매집해 웃돈을 붙여 되파는 일이 반복되면서 부동산 값이 치솟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혁신도시 입주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변 상권이 아직 채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혁신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대폭 뛰면서 이곳에서 장사를 접는 사람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혁신도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43)는“혁신도시 내 대부분 상가건물이 아직까지도 텅텅 비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은 가짜 수요가 많아진 탓이다”고 주장하며“나도 조만간 이 동네를 떠나 다른 곳에서 장사를 시작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반면 혁신도시 내 공인중개사 업계는 기금운용본부 정착과 금융타운 조성, 법조타운, 지방의정연수원 설립 등 미래가치를 고려하면 현재 혁신도시 부동산 가격은 거품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혁신도시 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송 모씨(54)는“혁신도시는 5년 이내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지금 상황만 놓고 부동산 가치를 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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