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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억 대출 사기 일당, 외제차 타고 도박 '펑펑'

은행원 출신 등 조직적 범행 / 저신용자 꼬드겨 수수료 챙겨

▲ 저신용자들 대상으로 대출을 받게 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챙긴 일당을 검거한 경찰이 26일 전북경찰청 브리핑룸에서 압수한 증거물을 공개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김모 씨(42)는 15년간 전북지역 제1금융권에서 근무하다 퇴사하고 지인 10명과 저신용자를 상대로 한 대출 사기를 계획했다. 직업이 없는 지인들에게 “신용등급을 올려 목돈을 만들어주겠다”고 부추겼다. 범행의 성공을 의심하는 사람에겐 “나중에 개인회생절차를 밟아 신용을 회복할 수 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들은 저신용자에게 명의를 받고 개인당 신용카드 10여 장을 발급해 두 달간 ‘돌려막기’로 신용등급 1~2등급을 만들었다. 그렇게 지난 2년 동안 신용등급이 갑자기 높아진 37명으로부터 총 38억 원의 신용대출을 받게 해 이 중 30%를 수수료로 챙겼다.

 

특히 김 씨는 서류 등을 위조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게 하는 등 중요한 업무의 대가로 총 수수료의 10%를 받았다. 이들은 허위 사업자등록증과 재직 증명서를 만들어 신용카드사와 금융기관을 속였다.

 

김 씨 등은 이렇게 챙긴 수수료로 외제차량을 사고 부산과 대구에서 고급 아파트를 임대해 생활하는 등 호화생활을 벌였다. 총책 김모 씨(40)는 강원랜드에서 도박하기도 했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허위로 대출금 38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총책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전직 은행원 김 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대출의뢰인 등 41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햇다.

 

김현익 광역수사대장은 “이들이 대출을 받은 은행은 1금융권 3곳이다”면서 “이 중 카드 발급이나 은행 대출과정에서 김 씨를 도운 내부 조력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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