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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농단' 한지사진제조업체 대표, 횡령에 경영권 다툼 의혹

매출금 빼돌리고 법인카드로 집 리모델링·차량렌트 /  차입금을 개인출자금으로 명목화 지분율 올리기도

허위 대출 논란이 제기된 전주 한지 사진 제조판매 업체와 관련, 해당 업체 대표는 회사 돈을 횡령하고 가족은 법인 명의로 발급된 카드와 차량을 임의 사용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정부가 주창한 ‘퍼스트펭귄(유망기업 육성사업)’으로 선정되며 각종 지원과 혜택을 받아 온 업체 대표 본인과 가족도 위법(違法)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매출 부풀리기와 불·편법 성장에 이어 횡령까지 각종 의혹이 있는 이 업체에 대해 지역에서는 ‘한지 농단 업체’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30일 한지관련 업계 관계자 A씨와 완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업체 대표가 수억원의 현금 매출금에 대한 횡령 혐의 고소장을 전주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업체 대표가 지난 2015~2016년에 발생한 현금매출액 4억6600여 만 원 중 3억8100여 만 원을 업체의 계좌에 입금하지 않은 채 개인적인 용도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대표의 가족도 회사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는데, 이들이 법인 명의로 발급된 카드와 차량을 부당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가 고소장과 함께 제출한 증거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2016년 대표 부인은 회사 법인 카드로 총 1500여만 원을 사용했다. 상당수는 주유비와 차량수리비로 사용됐고, 심지어 반려견과 고양이 치료 비용을 위한 동물병원 비용과 집 리모델링에 무려 830만 원을 쓴 것으로 나와 있다.

 

A씨는 대표의 아들도 지난 2015년 동물병원과 집 리모델링 명목으로 총 170만 원을 법인카드로 사용하고, 업체의 렌트차량을 개인 명목으로 장기간 사용한 의혹도 제기했다. 업체는 대표 아들이 사용한 쏘렌토 차량을 매월 63만7300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21개월간 계약해 지난 7월 25일 기준 총 1338만 원을 대납 했다.

 

업체 대표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업체 내부에서는 경영권 다툼까지 벌어지고 있다. 전주시 한옥마을에 본점 주소지를 두고 있는 이 업체는 유한회사로 대표이사와 이사 2명이 함께 설립했다. 이들은 지분을 4:3:3으로 나눠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업체 대표가 회사차입금 1억6000만 원을 개인출자금 명목으로 사용해 지분율을 올린 의혹도 고소장에 담겼다. A씨의 법률대리인으로 이 사건을 맡은 변호사는 “현금매출액이 있는데, 입금은 턱없이 부족한 점 등은 의심스러운 대목으로 구체적인 내역 및 영수증 등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며 “대표의 가족이 업무용 차량이나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면 횡령 배임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접수돼 이해당사자를 불러 대질심문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체 대표는 “(현금매출과 입금의 차이가 큰 부분은) 현금매출에 가매출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면서도 “현재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인 답변은 곤란하다”고 해명했다.

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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