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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조직위 男팀장도 성희롱 논란

피해자 “언론 등 관심 없어 청와대에 청원 글”
사과 없이 ‘무급 출근정지 20일’ 징계로 끝나

전북 문화·예술계에서도 그간 묻혀 있던 성폭력 피해가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내에서도 남성 팀장의 직원 성희롱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발생한 사건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알려지면서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청원글을 올린 익명의 작성자는 “전주국제영화제 미투에 관해 전주시청과 언론도 관심이 없다”며,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해 5월 단기 근무 여직원들이 퇴사를 앞두고 영화제 측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조직 내 한 팀장이 행한 여직원들의 외모 평가, 일방적인 스킨십, 여성으로서 수치심을 들게 하는 일부 언행 등이 문제가 됐다.

당시 함께 근무했던 영화제 관계자는 해당 팀장에 대해 “다수의 단기 근무 여직원이나 자원봉사자들에게 성적으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언행을 하곤 했다. 새로 들어와 잘 모르는 여직원들에겐 조심하라고 남모르게 주의를 줬었다. 원래 쉬쉬하는 분위기였지만 지난해 직원들이 더이상 참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지난해 6월 성폭력방지위원회를 구성해 사건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또 문제를 일으킨 팀장에 대해서는 ‘무급 출근정지 20일’징계를 내렸다. 해당 팀장이 영화제 내부 회의에서는 사과를 했지만 가해자 또는 영화제 조직위 차원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이번 사태는 조직 내부의 문제이고 공론화시켜 해결하거나 영화제의 대외적인 입장표명을 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지난해 말 올해 열릴 영화제의 단기 근무 직원을 뽑을 당시 ‘성희롱 고충처리 업무 매뉴얼’을 배포했고 앞으로 조직 내 성폭력방지위원회를 통해 직장 성폭력을 막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에서 근무했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미투’ 발언 정도의 심각한 피해가 아닌 언행을 통한 성희롱도 분명한 성폭력”이라며 “영화계 성폭력과 ‘미투’가 내부 영화인들 간에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영화제 등 행사에서 단기로 일하는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들은 매년 바뀌고 대부분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에 성희롱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심각성을 갖고 조직 내부 분위기 쇄신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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