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공기와의 전쟁…"실내서 쉬자"

‘미세먼지’가 바꾼 일상
마스크 착용·판매량 급증…스마트폰 보며 수치 확인
아이와외출땐 키즈카페…운동은 피트니스 클럽서

‘에어포칼립스’. 공기(air)와 종말(apocalypse)을 합친 신조어다. 시민들은 미세먼지로 흡사 전쟁을 치르고 있다. 거리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넘쳐나고, 아침마다 스마트폰으로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는 건 일상이 됐다. 미세먼지가 바꾼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불티나는 미세먼지 용품

9일 오전 출근길에 만난 최우식 씨는 “외출할 때는 무조건 마스크를 챙겨나간다”고 했다.

지난 2월 인터넷에서 1개에 1000원 남짓 하는 마스크 100개를 구입했다. 3달 정도는 거뜬히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마음이 든든했다고 한다. 이제 남은 마스크가 줄어들 때마다 돈 걱정이 들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최근 다시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했더니 ‘품절’이라는 문구만 나온다.

최 씨는 “저렴한 마스크는 대부분 품절이었다”며 “예전에는 마스크는 쓰지도, 사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마스크가 필수품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거리 곳곳에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고, 약국이나 마트에도 미세먼지 마스크 등 용품을 따로 분류해 판매하고 있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지면 마스크 판매량도 늘어나고, 한 번에 여러개를 사가는 손님도 있다”며 “최근에는 미세먼지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지 종합비타민 등을 사 가는 손님도 늘었다”고 말했다.

△외출 자제…활동은 실내에서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미세먼지 소식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아침마다 스마트폰으로 미세먼지 소식에 귀를 기울인다.

3살 딸을 둔 김은영 씨는 “아이가 보채더라도 야외로 나가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 한다”며 “요즘은 키즈카페가 잘 돼 있어 아이들을 데려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키즈카페의 매출도 늘고 있다. 전주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미세먼지 농도는 카페운영에서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찾기 때문에 실내 공기 질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야외활동보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피트니스 클럽 관계자는 “여름이 되기 전 등록하는 사람이 늘긴 하지만, 최근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람들이 조금 더 늘었다”며 “미세먼지로 밖에서 운동하기보다 실내 운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실내 풋살장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체련공원에서 회원들과 축구를 했었다는 김정민 씨는 “한 달에 한 번은 꼭 체련공원에서 축구를 했었는데, 최근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 풋살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며 “마스크를 쓰고 축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천경석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도농 상생 한마당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싹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