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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없던 남북 정상 '도보다리 독대' 미국 의중 전달·설득작업 이뤄졌나

비공개 밀담에 세계 이목 집중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남북정상회담에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장면 중 하나는 하늘색 도보다리 위에서 이뤄진 양 정상 간의 독대 장면이었다.

한가롭게 지저귀는 새 소리만을 배경으로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웃는 표정으로 이뤄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화는 한 편의 ‘무성영화’라는 평가가 나왔고 세간의 관심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이야기에 쏠렸다.

정상회담이 끝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이때 오간 이야기는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9일 기자들을 만나 ‘두 정상이 도보다리에서 무슨 말씀을나눴는가’라는 물음에 “저도 여러분과 같은 입장이어서 궁금하다”며 문 대통령이 당시 오간 이야기는 전혀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 자리가 배석자가 전혀 없는 오로지 두 사람만의 만남이었다는 점에서 남북 정상 간에 오갈 수 있는 가장 내밀한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는 해석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 프로세스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동시에 공개적인 검증을 받으면서 체제 보장과 같은 북한의 요구사항을 관철할 수 있다는 내용 등으로 설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문 대통령이 순차적 단계를 의미하는 듯한 손짓을 섞어 가면서 무언가를 설명하면 여기에 김 위원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두 정상만이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음으로써 상당한 내용에 ‘담판’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30분간의 독대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도보다리를 건너 평화의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두 사람의 표정이 매우 밝았던 것을 고려하면 ‘판문점 선언’에 담기지 않은 여러 내용이 합의됐을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한반도의 봄이 시작됐다] 남북 정상 판문점 선언 '완전한 비핵화' 실현 본격화 "더 이상 전쟁은 없다"…연내 종전선언·평화협정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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