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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첫 택시협동조합, 2년만에 '삐걱'

조합원 사주로 참여한 우리택시전주협동조합 ‘내홍’
비대위 “독단 운영·자산 남용”…이사장 “사실무근”

전북 첫 택시협동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던 우리택시전주협동조합(이하 조합)이 출범 2년도 지나지 않아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조합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조합 경영진의 편법적이고 독단적 경영과 조합자산의 남용 등으로 조합원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며 경영진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데, 경영에 대한 불안감 속에 택시를 몰고 있는 조합원들은 하루 빨리 정상적으로 조합이 운영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27일 조합 비대위에 따르면 조합은 설립 초기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이사장이 택시조합의 전신인 태조교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렸고, 이를 태조교통에 지급하지 않고 조합 관계자인 A씨가 인수대금을 임의로 사용하면서 막대한 이자 부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A씨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같은 해 11월 말까지 35차례에 걸쳐 11억 4900만 원을 횡령했는데 비대위는 이 과정에 경영진의 방임이나 도움이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조합의 자금 상황을 조합원들에게는 전혀 설명하지 않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조합원들은 제명하려고 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이사장에게 임시총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하였음에도 거부하고 있고 정보 공개 등을 요구했지만 모두 거절하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이사장이 출퇴근하는 조합원들에게 사무실에서 폭언과 협박, 회유하는 등 정도가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사장과 조합원들의 신뢰관계는 모두 깨어진 상황”이라며 “조합의 회복과 투명한 회계감사를 위해 이사장 직무 정지 후 외부 감사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합은 임경석 이사장이 ‘시민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택시’를 원칙으로 내세우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기사가 행복하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우리 택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태조교통을 14억 원에 인수해 지난 2016년 8월 출범했다.

택시운송업은 개인택시와 법인택시로 양분돼 있는데 조합은 이같은 택시운송업 형태에서 탈피, 택시기사들이 출자금을 분담해 조합원이 되고 이익이 나면 배당으로 함께 나눠갖는 형태를 추구했다.

이 조합은 더 이상 사납금 압박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출자금을 내면 사실상 ‘내차’가 생기는 셈이라 공유경제 택시사업의 대안이라는 호평도 받았다.

그러나 조합이 설립된 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같은 경영진과 조합원들의 마찰이 불거진 것이다.

이에 대해 조합 이사장은 비대위의 문제 제기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임 이사장은 “지급해야 할 부분은 모두 지급했고, A씨는 집행유예로 처벌받았다. 나는 관련이 없다”며 “계속된 검찰 조사와 재판으로 의혹이 불거졌던 모든 것들이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합원들에게도 3월에 열린 정기총회에서 모두 설명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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