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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가격 상승에 저소득층 겨울나기 팍팍…기부문화 위축 우려도

23일부터 공장가 연탄값 105원 상승해 650원, 소비자 가격은 900~1100원대
기부 대목 12월 앞두고 가격 기습 상승, 연탄 후원 의존하는 저소득층 비상

겨울추위 문턱에서 ‘서민연료’인 연탄값이 인상돼 저소득층의 난방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이 사용하는 연탄 대부분은 연탄은행으로부터 기부 받는 것인데 ‘연탄 기부 대목’인 12월을 앞두고 가격이 기습적으로 상승해 기부문화 위축도 우려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연탄 한 장 당 가격(공장도 가격 기준)이 640원으로 인상됐다. 535원에서 105원 오른 것이다. 3년 만에 266원 상승했다.

연탄값이 매년 100원 안팎으로 오르면 저소득층과 기부업계는 두세 배로 타격을 받는다.

공장가는 105원 상승해 640원이지만 실제 소비자가 구입하는 가격은 900~1100원으로 사실상 저소득층의 겨울나기는 더 팍팍해졌다.

전북지역 연탄 사용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연탄 후원 단체도 비상에 걸렸다.

전주연탄은행에 따르면 인상에 따라 앞으로 연탄은행이 기부 받을 연탄 한 장 가격은 800원이다. 한 단체에서 100만 원을 전주연탄은행에 후원할 경우 확보되는 연탄 수는 1250장이다.

그러나 연탄 한 장 값이 500원이었던 3년 전만 해도 같은 가격에 2000장을 기부 받을 수 있었다.

무려 750장이 차이난다.

윤국춘 전주연탄은행 대표는 “현재 전북지역 연탄을 쓰는 8000여 가구는 정부의 등유세대 전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말 경제상황이 어려워 연탄을 쓰는 가정이어서 연탄 기부가 꼭 필요한 상태”라며 “그러나 같은 돈을 기부 받아도 연탄 장수로는 매주 줄어드는 형태여서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한 가구가 한달 난방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연탄은 200~300장이다. 8000가구가 이번 겨울을 나기 위해 필요한 연탄은 480만 장. 특히 고지대 가구는 연탄 배달조차 안 돼 후원에 의지하는 실정이다.

가장 절박한 연탄 세대에게 최소한으로 보급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0만 장은 모여야 한다는 게 전주연탄은행 측의 설명이다.

현재 전주연탄은행에 기부된 연탄장 수는 5만 장에 불과하다. 보통 난방이 필요해지는 12월 한달간 기부 목표의 90~95%를 채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부 대목인 현재 시기에 갑작스레 연탄값이 오르면서 목표량을 달성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24일 태화약품회사 등의 후원으로 전주연탄은행으로부터 연탄 100장을 지원받은 김명자씨(68)는 “매년 겨울 난방비 때문에 잠을 못 이룬다”며 “후원 받는 것은 고맙지만 여의치 않아 아껴서 12월부터나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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