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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소감 - 김영숙

작은 딸의 손을 잡고 동네 고물상으로 향하던 어느 날, 이 이야기가 찾아왔습니다.

성냥개비로 이어 만든 별, 그 밤하늘 속에서 노니는 두 아이의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던 것입니다. 늦은 밤, 어리고 가난하지만 그 누구보다 따스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하얀 눈밭 속을 노닙니다. 눈사람을 만들고, 어제 읽었던 동화 속 주인공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러다 문득 자신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이 눈밭 속에 있지 않습니다. 꿈이라도 꾸어야만 닿을 수 있는 친구입니다. 세상은 온통 어둠입니다. 그리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귀가한 엄마가 아이의 잠을 깨우고, 그 거친 손으로 두 아이의 시린 손을 부비고 언 발을 녹입니다. 그런, 연탄불 같은 따뜻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가스등 같은 포근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고마운 분들이 참 많습니다. 우선 부족한 원고를 선택해주신 심사위원님들과 전북일보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쓴 글을 읽고 애정을 담아 조언을 건네준 남편과 두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제야 비로소 동심을 향한 제 열정의 첫걸음이 제대로 내디뎌진 것 같아 기쁩니다. 아이들의 밝은 미소 뒤에 숨어있는 한 조각 어둠을 발견하고, 그들의 언어로 감싸줄 수 있는 그런 좋은 작가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영숙

1974년 경남 통영 출생.

진주교육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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