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천변 산책로, 도로 어둡거나 일부 전조등 없어
전문가 “안전 위해 보행자와 자전거 분리형 도로 필요 또는 도로에 방향성 표시해 안전 확보 필요”
전주시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 위해 점진적으로 자전거 도로 개선 및 자전거 안전 교육 등 예정”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전주천·삼천변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전주천·삼천변 내 일부 자전거 도로가 산책나온 보행자와 겸용으로 사용되면서 보행자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돼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오후 8시께 삼천변 주변에는 풀린 날씨 속에 산책과 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부모님과 함께 산책을 나온 아이들부터 애완견 산책을 위해 나온 견주,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하는 시민 등 다양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산책과 운동을 하는 시민들 사이로 한 자전거 이용자가 좌우를 가로지르며 곡예운전을 하다 마주 오던 보행자와 부딪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목격됐다.
삼천교와 신평교 사이의 산책로는 보행자와 자전거가 함께 이용 가능한 겸용도로지만 도로 폭이 2~3m 정도밖에 안돼 이를 이용하는 보행자와 자전거 간 사고 위험이 우려됐다.
좁은 도로 사이로 보행자를 추월하려는 자전가가 마주 오던 보행자 또는 자전거 이용자로 인해 급제동을 하는 등의 모습이 자주 보였기 때문이다.
산책로를 이용하던 최가현 씨(41·여)는 “산책로가 어둡고 좁다 보니 자전거와 부딪친 경험이 있다”며 “특히 갑작스럽게 지나가는 자전거 때문에 놀라 넘어진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오후 8시 40분께 신풍교 인근의 천변 하천 산책로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곳은 산책로 폭이 비교적 넓어 보행자와 자전거의 충돌 위험이 덜했지만 산책로 자체가 많이 어두워 일부 전조등이 없는 자전거 이용자들로 인해 보행자들의 안전이 우려됐다.
약 1시간가량 지켜본 결과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간 충돌할 뻔한 모습이 자주 목격됐으며 특히 어두운 산책로와 전조등이 없는 자전거 이용자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였다.
한국교통연구원 정경옥 박사는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는 편도로 폭 2m 이상의 도로가 확보돼야 보행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며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도로 내 보행자와 자건거의 진행 방향 표시 등을 해 보행자 안전을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자전거 속도가 빠를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자전거 도로의 관리와 자전거 이용 교육 및 홍보를 통해 자전거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일부 어두운 산책로에 대해 실태 조사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아갈 예정이며 또한 야광표지판 등을 설치해 시민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 관내 자전거 도로는 총 410.88km가 있으며 자전거 전용도로는 11.96km,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 333km, 자전거 하천도로 62.42km, 자전거 우선도로는 3.5km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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