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늦게, 게으르게 걸어왔다. 늘 자신 없으므로 시달리며. 그러나 삶이여, 내가 얼마나 그대를 사랑했던가. 내 가슴을 세월의 날 선 칼들이 찢어발길 때 내가 맨몸의 치열함으로 마주 설 수밖에 없었으므로, 그 아픔의 일회의 신선함들을 나는 그대에게 내보인다.”
한국 시단에서 전위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시를 쓰는 시인 중 한 사람, 김정란 시인의 <다시 시작하는 나비> 가 출판사 최측의농간을 통해 나왔다. 다시>
여성 시인으로서 한국 시단이라는 남성 중심적이고 폐쇄적인 공동체에 하나의 당대적이고 지속적일 도발을 감행했다는 점. 단순히 한 명의 여성 시인이 아닌, 형이상학적 시의 투사라는 면모를 드러내며 치열한 존재 방황을 통한 존재에의 열망. 혹은 그것의 실패라는 결과물을 기록해놓았다는 점에서, 이 시집을 통한 작가의 등장은 하나의 파문과 다르지 않다. 당대 여성 시인들에게 공공연하게 강요되었던 바로 그 기대를 배반하고 무력화한다는 점에서, 그의 시집은 단연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김정란 시인은 1976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1998년 백상문화상 번역상, 2000년 소월시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집으로 <매혹, 혹은 겹침> , <그 여자, 입구에서 가만히 뒤돌아보네> , <스·타·카·토 내 영혼> , <용연향> , <꽃의 신비> 등이 있다. 꽃의> 용연향> 스·타·카·토> 그> 매혹,>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