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후 8시 전북대학교 소운동장. 약 13개의 음식을 판매하는 차량(푸드트럭)과 약 3000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비치돼 있다.
정부의 주세법 등 단속 강화로 학내 술 판매가 금지됐지만 일부 학생들은 술을 구하기 위해 외부에서 사오는 등 과거 대학 축제 기간 주막에서 술을 팔던 모습과 달랐다.
자리에 앉은 학생들은 자신들이 사온 음식과 술을 먹으며 대학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김모씨(20·여)는 “첫 대학교 축제라서 너무 신이 난다”며 "친구들과 함께 음식도 먹고 술도 마실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곳곳에는 비닐봉지에 술을 채워 가져오는 학생들이 줄을 이었다. 또 소운동장 중앙에서는 주류 기업이 부스를 운영하며 학생들이 가져온 주류를 시원하게 마실 수 있도록 얼음 등을 제공했다.
총학생회는 SNS를 통해 ‘축제 200% 즐기기’ 라며 방법으로 인근 상점에서 주류를 구매해 음주를 즐기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내 주류 판매를 두고 인근 상인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그동안 지켜지지 않았던 주류판매 관련 단속 강화 등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에 각 대학은 그동안 암묵적으로 술을 판매하던 행위를 금지했다.
대학교 축제에서 술 판매를 금지하자 그 자리는 인근 상점에서 술을 구매해 가져오는 행렬로 대체됐으며 이러한 모습에 인근 상인들은 호황을 누렸다.
전북대 구정문 인근의 한 상가 관계자는 “그동안 평소 주류 판매 매출보다 20~30배가량 올랐다”며 “물량이 없어서 판매도 못할 지경이다”고 말했다.
인근 또 다른 상가 관계자 역시 “현재 주류 재고가 부족해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다”며 “이 정도로 장사가 잘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국세청 관계자는 “그동안 관련법이 잘 지켜지지 않았을 뿐, 앞으로 관련법이 대학에 정착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 역시 “국세청 요청에 따라 각 대학에 주류 판매 문제에 대한 공문 등을 발송했다”며 “대학 내 건전한 음주문화가 정착될 수 있게 각 대학에 안내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어차피 술을 마셔야 하는 것이면 과거처럼 주막에서 술을 판매해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대학생 허모씨(25)는 “어차피 똑같이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면 과거처럼 주막에서 술을 파는 게 낫다”며 “축제의 낭만과 흥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술 판매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학생 전모씨(24)도 “대학교 축제에서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제한적으로 학교 내에서 판매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논의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북대는 31일까지 3일간 대학교 축제를 진행하며 대학 축제 주류 판매 금지에 따라 주막 대신 푸드트럭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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