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개발 30년 경험 등 담아
“주상복합건물 앞에 / 고양이 한 마리가 두리번거린다. // 찢어진 청바지 입은 청년에게 / 바짝 다가선다. // 지평선을 넘어온 거인이 / 도시 한쪽 귀퉁이를 베어 문다.”- 시인의 말 전문.
늦깎이 시인 이강길 작가가 첫 시집 <야생으로 돌아간 고양이> (리토피아)를 펴냈다. 야생으로>
시집에는 이 시인이 나이 쉰을 앞두고 문단에 나온 이후 틈틈이 쓴 시 75편을 4부에 걸쳐 담아냈다.
눈길을 모으는 작품은 이 시인이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으로 근무하며 주요 국책사업 현장에서 일한 경험을 살린 연작시다. 30여 년 건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감상을 섬세한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독자에게 잔잔한 여운을 안겨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개성공단 조성 업무를 담당할 당시 방북 협의 과정에서 만났던 북녘 사람들과 북녘 산하에 대한 연작시 9편은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에 앞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넌즈시 묻는다.
이밖에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도시 공동화 현상’, ‘반려견’, ‘혼밥’ 등 현대인의 아픔을 그린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유강희 시인은 “이강길 시인은 일상에 매몰되지 않고 일상을 되짚는 방식으로 시를 일구어 낸다”며 “그의 시는 일상의 일상을 복원하는 시라고 말할 수 있다”고 평했다.
임실 출신인 이 시인은 현재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전북본부에 재직하고 있다. 인천남동공단, 개성공단, 동탄신도시 조성 등 주요 국책사업 현장에서 일했다. 2010년 <문학광장> 신인문학상 수상을 받아 등단했다. 전북작가회의, 지평선시동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학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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