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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찾사’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 “대중문화, 공기처럼 숨 쉬듯 내면에 들어와”

제195회 마당 수요포럼 ‘근대화 시대 대중문화’ 강연
1960~70년대 매스미디어 통한 대중문화 형성과정 살펴

대중문화평론가인 김창남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지난 20일 저녁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을 찾았다.

이날 제195회 마당 수요포럼의 강사로 나선 김 교수는 ‘근대화 시대 대중문화’이란 주제로 1960~70년대 매스미디어를 통한 대중문화 형성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사회를 이뤄온 대중문화의 뿌리를 살펴봤다.

김 교수는 “1960년대 군사정권에 의해 미디어 시스템이 정비되면서 미디어방송은 그 정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언론이 국민을 동원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면서 한국 언론계의 비극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당대 최고의 흥행을 끌었던 전형적인 신파조의 멜로드라마는 당시 대중문화의 척도를 보여준다. 비록 자기학대와 자기연민으로 똘똘 뭉친 ‘신파’일지라도 시청자들에게는 ‘카타르시스’를 가져다줬다. 마음 속에서 억압된 감정의 응어리가 비극을 관람함으로써 해소됐다는 것.

국가의 통제와 규제가 극에 달했던 70년대에는 일상에 대한 억압이 이어지며 학생 시위, 장발, 미니스커트에 대한 단속이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내용이 불온하고 창법이 저속하다는 다양한 이유로 방송금지된 곡이 1년새 200여곡에 달했다.

김 교수는 강연 말미에 40년 전 대학 노래동아리에서 제작했던 ‘노찾사’의 민중가요 테이프에 녹음된 한 트랙을 들려주기도 했다. 포럼 참가자들은 김 교수의 앳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손뼉으로 박자를 맞췄다. 대중문화의 순수성이 세대를 아우르며 모두의 감성을 흔들었다.

“대중문화라는 건 의도적으로 좋아해서 선택하지 않아도 공기처럼 숨 쉬듯이 내 안에 들어와있어요. 내 감성과 의식 그 자체죠. 이게 대중문화가 가진 큰 힘이자 영향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권력자들이 대중문화를 지배하고 수중에 넣으려고 한 거죠.”

이날 특강 참여자들은 60~70년대 한국사회를 주름 잡았던 최고의 스타들의 사진과 영상을 보며 나름대로의 추억에 잠긴 듯 했다. 김 교수가 이중 영화 ‘하숙생’에 나오는 최희준의 노래 한 소절을 소개하자 50대 여성 서너명이 반갑다는 듯 손을 흔들어 화답하기도 했다.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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