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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 처우 열악”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 장손녀 윤주경 씨, 제10대 전 독립기념관장
“조국의 독립 위해 노력하신 할아버지 뜻 후대에 전달되도록 할 생각”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오른쪽 2번째)이 9일 전북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제2회 가족한마음 큰잔치에 참석해 국민 의례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오른쪽 2번째)이 9일 전북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제2회 가족한마음 큰잔치에 참석해 국민 의례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우리 일상에서 독립운동의 역사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됐으면 합니다. 그 역할에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로, 제10대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윤주경 씨(60·여)가 9일 전주를 찾아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삶에 대한 소회와 보훈정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어린 시절 아버님께서는 할아버지(윤봉길 의사)의 이름에 먹칠이 되지 않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항상 저에게는 반듯이 살아야한다는 부담이 있었고 특히 독립기념관장 역임 때는 내가 과연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나보다 더 열심히 사신 훌륭한 독립운동 후손들이 있는데 그분들의 명예를 실추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부담이 항상 따라다녔습니다.”

그런 생활속에서 자연스레 할아버지의 독립활동이 윤 전 관장의 생활습관에 담겨졌다.

윤 전 관장은 “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로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사명을 다하신 것처럼 제 역할은 할아버지와 다른 독립운동가의 독립을 향한 의지가 후대에서도 기억되고 전달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했다”며 “그 그림자와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사명감은 독립기념관장을 역임할 때(2014 ~ 2017년) 뚜렷하게 드러났다.

독립기념관장 재임 당시 독립기념관이 단순히 박물관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닌 일상 속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987년 국민 모금으로 건립된 독립기념관은 그만큼 독립운동의 엄숙함과 동시에 친숙함이 있어야 합니다. ‘나들이 명소’가 되도록 전시관을 개편하고, 국군장병들이 애국심을 갖도록 독립기념관 방문 시 휴가를 주는 제도를 마련해 많은 국군장병들이 방문하도록 한 것도 그 일환이었습니다.”

윤 전 관장은 독립운동가의 열악한 처우가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더욱 세심한 보훈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북의 경우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에 대한 처우가 열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보훈 정책의 방향이 독립운동에 대한 명예를 고취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가들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고령자가 되어버린 독립운동가에게 명예로움과 사회의 존경심 등 다양한 명예로운 보훈 정책 모색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는 “명예로운 보훈 정책들은 우리 일상 속에서 독립운동의 역사가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 만들고 특히 젊은 세대와 과거 독립운동 세대간 소통이 될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며, “앞으로 그런 일을 하는데 있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엄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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