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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21세기 김정호’ 신정일의 ‘新택리지’ 시리즈 출간

‘우리 땅 걷기’ 이사장, 황토현문화연구소 설립 동학 재조명도
'택리지' 현장정신 계승, 산천 곳곳의 역사·문화 이야기 담아
서울·경기·전라·북한·제주편 나눠 우리 땅 곳곳 아름다움 소개

‘21세기의 김정호’라 불리는 문화사학자 신정일의 도보답사기 <신정일의 신 택리지> (쌤앤파커스) 시리즈가 출간됐다.

서울 편을 시작으로 경기, 전라, 북한, 제주 편으로 구성된 이번 시리즈는 ‘두 발로 쓴 대한민국 국토 인문서’라는 제목에 걸맞게 신정일 씨가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걸으며 완성했다.

앞서 우리 땅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소개한 ‘두 발로 만나는 우리땅 이야기’ 시리즈의 서울·경기·전라도 편에 이어 북한과 제주편을 ‘신정일의 신 택리지’ 시리즈로 새롭게 출간한 것.

‘멋과 맛의 고장’ 전라도편에서는 한반도의 서남해안에 자리잡아 삼한시대 마한의 땅이었으며 삼국시대 백제영토로서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금강과 섬진강, 그리고 영산강, 만경강, 탐진강 등 크고 작은 강이 모여 비옥한 평야를 일궈냈으며 덕유산, 지리산, 내장산, 무등산, 월출산 등 국립공원이 많이 들어서 있어 국토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썼다.

특히,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인 ‘북한’편에서는 한반도 전역에 대한 균형감 있는 인문지리학적 통찰을 준다. 조선왕조의 꿈을 품은 함경도부터, 조선 팔도중 제일가는 인심을 자랑하는 평안도, 단군이 도읍을 정한 구월산이 있는 황해도, 금강산을 품은 평화의 땅 강원도 북부까지 북한의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소개하고 있다.

이번 책을 한장씩 넘기다보면 마치 입담 좋은 해설사와 함께 한 걸음씩 내딛으며 답사하는 느낌을 준다.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놓쳐버릴 수 있는 지형과 지세, 각 지역에 얽힌 역사적 사건과 인물은 물론 지역의 설화와 지명의 유래까지 골고루 녹여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김용택 시인은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산을 오르기 시작한 그가 다음을 강 길을 걷더니, 이제는 아예 우리나라 전 국토를 이 잡듯 뒤지며 걷고 또 걷는다”며 “신정일이야말로 현대판 김정호”라고 말했다.

김지하 시인도 “이 책은 발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는 자기 발이 도달한 산천 도처에서, 금강의 여러 구비에서 울고 웃는다. 나는 그를 ‘발로 쓰는 민족사상가’라고 부른다”고 이야기했다.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의 이사장인 신정일 씨는 도보답사의 선구자로 잘 알려져 있다. 1980년대 중반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고자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했으며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했다. 수십여 년간 우리 땅 구석구석을 걸어온 이력으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오기도 했다.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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