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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로 표지석·나무 심은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 ‘구설’

사비 500만원 들여 지방청 입구에 자기 이름 새긴 표지석 세워
볕 잘 드는 곳 기존 나무 뽑아내고 자신 이름 달린 나무 심기도
조용식 청장 “고향 사랑하는 마음으로 했을 뿐 다른 의도 없다”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이 사비를 들여 지방청 입구에 세운 표지석(왼쪽). 그 표지석 뒷면에 ‘제31대 전북지방경찰청장 조용식 (증)’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이 사비를 들여 지방청 입구에 세운 표지석(왼쪽). 그 표지석 뒷면에 ‘제31대 전북지방경찰청장 조용식 (증)’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에 사비를 들여 자신의 이름을 새긴 표지석을 세우고 나무를 심은 조용식 청장이 입줄에 올랐다.

조 청장은 지난 8일 전북지방경찰청 입구에 표지석을 세웠다. 가로 2m, 세로 1m 가량의 표지석 앞면에는 ‘전북지방경찰청’ 명칭이, 뒷면에는 ‘제31대 전북지방경찰청장 조용식 (증)’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여기에는 지방청 예산이 아닌 조 청장의 사비 500만원이 사용됐다. 표지석 설치가 필요했다면 청사 시설관리 예산을 세워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집행하면 될 일을 두고, 청장의 개인 돈이 투입되면서 논란을 낳았다.

표지석 설치로 인해 진행된 바닥 도색에는 시설관리부서 예산 300만원이 투입됐다.

앞서 4월 5일에는 식목일을 기념해 지방청 내 화단에 나무를 심었다.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있던 나무는 뽑혀졌고, 대신 조 청장의 이름이 달린 나무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에도 지방청 예산이 아닌 조 청장의 개인 돈이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전북청 안팎에서는 여러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익명의 한 간부급 경찰은 “아무리 좋은 취지로 했다고 해도 개인 돈으로 낯을 내거나 공명심을 채우려는 의도로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타 지방경찰청과 공공기관 사진을 내보이며 “우리 전북청 입구가 표지석이 없고 휑해서 전북청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표지석을 세운 것”이라며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뭐라도 할 수 있는 부분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빠듯한 살림살이에 별도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워 사비를 들였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면서 “다들 보기 좋다고 하고 밤에도 야간경관이 좋은데, 이를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야말로 과연 지역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식수에 대해서는 “예전 청사를 지을 때 예산이 부족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현재 화단에 질이 좋지 않는 저가의 나무들이 많다는 전문가 자문을 받아 질 좋은 나무로 교체해야겠다는 판단을 했고, 이 역시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 주먹구구식 공유재산관리 실태 자인
송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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