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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 위기’ 전북지역 식자재·급식 유통업계

#1 전북지역에서 두부를 제조하고 익산, 군산, 정읍 등에 납품하는 A 기업은 일감이 없어 오전에 근무가 종료되는 일이 허다하다.

기계설비, 운임비,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최대 월 2억을 벌어야 하지만 현재 5000만 원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기업 박춘식(37) 대표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줄면서 매월 1500만 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며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 금액을 넘어서면서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2 한 달에 전주지역 15곳 가량의 초·중·고 학교에 식재료를 납품하고 있는 B 기업은 월 평균 2억 3~4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지난 2월부터 4개월 동안 매출이 전무했으며 현재 월 매출이 1억 원도 채 안되고 있다.

지난해 30억 원의 매출을 이끌어낸 해당 대표는 현 수준을 이어가면 10억 원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로 학교, 음식점, 마트 등으로부터 수요가 줄어들면서 도내 식자재·급식 유통업계들이 존폐 위기에 처했다.

개학 중단으로 급식 식자재 납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신규 거래처는 고사하고 기존 거래처를 유지하기에도 급급한 실정이다.

심지어 구두·체결된 계약도 취소되거나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으며 문을 닫고 싶어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식당이나 예식업 등과 달리 인건비나 식재료 양을 줄이는 등 고정 비용의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식재료·급식 유통업계 같은 경우 입찰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서 이미 정해진 가격에 입찰 승인을 받게 되면 이후 인건비, 시설 운영비 등을 줄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또한 매일 신선한 식재료를 제조하고 생산을 해야하기 때문에 적자에도 불구하고 운영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각종 지원 체계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개학이 중단됐다는 점에만 중점이 되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신입생과 재학생 감소에 따른 식자재·급식 관련 업장들의 피해와 지원에는 관심이 덜했으며 소외됐다고 토로했다.

특히 전북지역은 식재료·급식 유통업계들이 소기업으로 운영되는 만큼 결국 문을 닫는 기업들이 증가할 것에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전북급식재료공급업협동조합 관계자는 “학교에 100% 영향을 받는 만큼 개학이 중단되면 월 매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제로다”며 “현 상황을 버틸 수 있는 업체가 몇 군데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산물에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서 이를 취급 및 제조하는 업계에 대해서도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김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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