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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불만·불면’ 코로나 우울 “실내 생활리듬 만들어야”

도내 정신건강복지센터 올 1~8월 상담건수, 전년 동기 대비 66.7% 증가
보건복지부, 규칙적 생활·가짜뉴스 주의 등 코로나 우울 대처법 안내
양종철 전북대병원 교수 “실내 생활리듬 만들고 비대면 소통 꾸준히 해야”

익산지역 방문판매장에서 근무하는 이모씨(41·여)는 최근 연일 밤잠을 설친다. 방문판매업이 고위험시설로 분류되면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지만, 일부 고령의 판매업자들이 노마스크나 턱스크로 다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사무실 스트레스가 가정까지 이어져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짜증으로 인한 말다툼이 잦다.

전주에 살고 있는 김모씨(53·여)는 코로나19에 걸린 것은 아닌지 불안하고 걱정이 된다며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찾았다. 불안을 이기지 못해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걱정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 특히 자신이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을 잘 못 이루고 식사도 거르기 일쑤다.

부안의 이모씨(45·남)는 연로한 모친이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면회가 금지되자 어머니 걱정으로 인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6개월 이상 어머니를 뵙지 못하면서 자살 상담까지 받았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불안·불만·불면 등 이른바 ‘코로나 우울(블루)’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북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도내 14개 시·군 센터를 통한 상담건수는 2만8429건에 달한다. 전년 같은 기간 1만7054건에 비해 무려 66.7%가 늘어났다. 특히 자살 관련 상담이 지난해 5466건에서 올해 6951건으로 27.2% 늘어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는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우울 슬기롭게 이기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규칙적인 생활하기, 올바른 지식 갖기, 랜선으로 만나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주변인이나 전문가의 도움받기 등이 주요 골자다.

코로나 우울 극복을 위해 양종철 전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각자 실내 생활리듬을 만들고 비대면 소통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 교수는 “밖에 잘 못 나가니까 햇볕을 잘 못 보고, 이로 인해 멜라토닌 대사가 원활치 않게 되거나 일상생활 리듬이 깨지게 된다”면서 “스트레칭이나 복식호흡, 간단한 유산소운동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나름의 리듬을 만들어서 생활하게 되면 자율신경 기능을 안정화시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 우울 현상 확산에 대응해 심리지원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1월 29일부터 국가트라우마센터 등이 참여한 통합심리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8월 9일부터는 관계부처가 협력해 대상·단계별로 심리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송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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