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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아파트 가격 기형적 상승에 투기세력 출구전략 의혹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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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6월초 7억원을 들여 전주 에코시티 더샵 2차 아파트 전용 117.9㎡(45평)를 매매한 A씨는 최근 미친듯이 뛰는 집값에 혀를 내둘렀다.

A씨는 “1주일마다 몇천만원씩 오르더니 불과 5개월 만에 4억원 이상 올랐다”며 “도대체 얼마까지 오를지 가늠이 안된다. 너무 올라 이젠 무서울 정도”라고 귀띔했다.

인근 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이 단지는 호수와 공원을 끼고 있어 신도시 내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단지 중 하나”라며 “단지 내 일부 동은 호수 조망권을 갖췄는데 이번에 11억원에 거래된 물건은 호수 조망이 가능한 매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  이와 관련해 재개발을 앞둔 전주시 감나무골도 영향을 받고 있다.

19일 전주 한 부동산 카페에는 ‘감나무골 45평 1차분 매도합니다’글이 올라왔다.

권리가액 1억 4000만원, 프리미엄(웃돈) 4억 5000만원, 매매가액 5억 9000만원, 총입주가액 8억 1000만원(조합원분양가 평당 780~800만원 예상), 이주비 6000(만원), 실투금 5억 3000(만원)의 내용을 올렸다. 한 카페 회원은 “그럼 실투입금 5억 3000(만원) 지급하고 추후 분양시 아파트 45평에 대한 분양대금만 지급하면 되는가 보네요”댓글을 달면서“ 5억 3000만원 실투면 분양대금이 45평 평당 1200만원, 5억 4000(만원) 확장비 옵션하면 11억 정도 되겠네요”로 답하며 매매가를 전망했다.

최근 아파트 적정가격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쓰이고 있는 국토부 부동산 실거래 가격에 전주 에코시티 152㎡형 아파트 가격이 11억4000만원에 신고되면서 전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기형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배경에 내년 강화된 부동산 관련 세법 시행을 앞두고 투기세력의 출구전략도 한몫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전주지역 신규 아파트 가격은 구도심 지역 아파트 가격이 세대당 2000~4000만원까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전북지역 전체 아파트 가격의 상승을 주도할 만큼 기록적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달에도 전주 신규 택지단지의 108㎡형 아파트가 분양가의 2배가 넘는 6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가 순식간에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는 등 아파트 가격이 요동을 치면서 주변에서도 수억 원을 챙겼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실수요자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부동산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상식을 벗어나는 전주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에 내년 세금폭탄을 피하려는 투기세력의 개입을 의심하고 있다.

내년 6월부터 대폭 오르는 양도세 기본세율과 변경되는 1세대 1주택 비과세 산정기준으로 세금이 대폭 오를 전망이이서 이를 피하기 위해 계약체결후 신고의무만 있고 해제의무는 없는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를 악용해 호가를 올려놓고 이보다 조금 낮은 가격에 매물로 내놔 재빨리 아파트를 팔아치우고 빠지려는 수법으로 의심되는 계약이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중 부동산 중개 사무실에 실거래가보다 턱없이 높은 가격에 매매계약서가 작성됐다가 본 계약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의혹에 대한 신빙성이 커지고 있다.

노동식 공인중개사 협회 전북지부장은 “전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요동치고 있는 배경에 투기세력의 작전이 의심되고 있다”며 “폭탄돌리기식 게임에서 결국  실수요자들만 피해가 전망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종호·육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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