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캠핑과 차박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야영객 사고 주의 및 예방이 요구된다.
특히 최근 경기와 전남 등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난방기구 사용 최소화 등이 강조된다.
지난 19일 오후 2시 30분께 부안 고사포 야영장에는 가족, 연인, 친구 단위로 찾아온 야영객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야외에서 장작에 기름을 부어 불을 피우거나 휴대용 가스난로를 들고 텐트 안으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근 변산오토캠핑장 내 곳곳에서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함께 음식 냄새가 흘러나왔다.
방문객들은 손과 몸을 녹이기 위해 정신이 없었고 차 안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난로를 틀어 놓은 채 잠을 자는 경우도 목격됐다.
심지어 늦은 점심시간에도 불구하고 텐트 내부에서는 전기 그릴을 이용해 음주와 함께 고기를 굽거나 라면을 끓어 먹기도 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겨울철(11~2월) 캠핑·차박 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2015년 1건, 2016년 1건, 2017년 1건, 2018년 2건, 2019년 2건으로 올해에는 이달 18일 기준, 4건으로 급증한 상황이다.
이는 구급대원이 실질적으로 출동한 건수로 실제 캠핑·야영장 등에서의 사고는 셀 수도 없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도내에서도 밀폐되고 좁은 공간에서 난방기구 등을 사용하던 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보이는 사고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완주군 운주면 한 캠핑장을 방문한 한 부부가 장작을 피우고 잠이 들면서 아내 A씨가 숨지고 남편 B씨가 텐트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구급대원에 발견됐다.
겨울철은 아니지만 비슷한 시기인 전년 3월에도 정읍시 내장동 한 오토캠핑장을 찾은 C군 등 4명이 번개탄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텐트 내로 유입,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로 잠재된 사고 위험성이 크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지속적인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기성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스스로 경각심으로 가지고 사람이 없는 곳에는 캠핑, 차박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며 “캠핑·야영장과 안내소에서 일산화탄소 사고와 관련된 홍보물을 부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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