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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신간] 김명이 시집 '사랑에 대하여는 쓰지 않겠다'

1·2집 가족·고향, 3집은 인간 본성 다뤄
삶의 불완전성과 욕망의 덧없음 이야기

“가학과 피학을 곱씹는 사고인 듯/ 수줍은 프릴 속 파괴적 살사인 듯/ 좀 더 놀라워/ 피 한 방울 솟구쳐 떨어진 지점에/ 분분한 해석들의 숭어리// 꽃의 수술을 보았는지/ 결코 아물 수 없는 환각일 거야” (‘장미의 행방’ 부분)

김명이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사랑에 대하여는 쓰지 않겠다> 를 출간했다.

두 번째 시집 <모자의 그늘> 이후 4년 만에 발표한 시집에는 대표시 ‘완전한’을 비롯해 ‘ㅁ’, ‘투명한 계산법’, ‘암호 카페’ 등 64편의 시가 담겨 있다.

두 번째 시집을 발간한 뒤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김 시인은 불안, 불완전, 불온한 언어와 감성을 빌어 불확실해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불완전성과 욕망의 덧없음을 이야기한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딛고 있는 모든 구조물의 허상을 드러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감정 모두가 우리 삶의 일부임을 이해하고, 어두움과 불안이 지배하는 자리에 끊임없이 새로운 희망의 꽃모종을 심어야 한다고 시인은 이야기한다.

그는 “첫 번째·두 번째 시집이 가족과 고향이야기라면, 세 번째 시집은 인간 본성에 관한 이야기”라며 “코로나19 등으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살아가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 이를테면 어두움, 공포, 불안, 불완전함을 끄집어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발간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완성을 꿈꾸지만 결국 미완과 결핍으로만 확인되는 우리의 삶. 시인은 그래도 삶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언어의 이면을 통해 말하고 있다.

황정산 평론가는 이를 두고 “김 시인의 시는 말 자체의 의미에서 만들어지지 않고 단어와 단어 사이의 맥락에서 스스로 창조된다”며 “그것들은 우리에게 안전하고 완전하다고 생각되는 우리의 삶에 균열을 내고 우리가 얼마나 불안한 경계에서 헤매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견디기 위해 얼마나 많은 헛된 욕망에 의지하고 있는지를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대전 문학단체인 오정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시인은 전북 임실 오수 출신으로 2010년 <호서문학> 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엄마가 아팠다> , <모자의 그늘> 이 있다. 한남문인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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