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학교가 지역균형선발전형을 통해 뽑은 학생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 고교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전북지역 학생들을 포함한 호남지역 고교출신은 10.3%에 불과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포항남구·울릉)이 지난 12일 서울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입학생 고교별 현황자료’에 따르면 ‘2021년도 기준 지역균형인재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의 51.4%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고교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경우 PK(부산·울산·경남) 13.2%, 충청(대전·세종·충북·충남) 11.3%, 호남(광주·전북·전남) 10.3%, TK(대구·경북) 9.7%, 제주 2.2%, 강원 1.8%에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전국의 고등학교 학교장에게 최대 2명의 학생을 추천받는 방식으로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고교도 대상에 포함되면서 오히려 입학전형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경제적 상위계층의 자녀에게 지역균형선발제도가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은 입시전문 강사나 컨설턴트를 통해 생활기록부를 풍부하게 작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있어서도 사교육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도권 학생이 되레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지방학생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로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부모의 경제력이 학생들의 학력 격차로 이어지고 학력 격차가 사회적 격차로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다”며,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