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전북혁신도시에 자리 잡은 이후 전북지역 대학 출신 연구직이 2배 이상 늘면서 도내 농업 직종 희망자들의 진출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진청은 지난 2014년 7월 수원에서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이듬해는 국립축산과학원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등 소속기관 4곳도 이전을 완료했다.
수원 시절만 하더라도 농진청은 도내 농업 직종 희망자들에게 멀기만 한 기관이었다. 거리도 멀고, 관련 채용설명회가 열리더라도 단순히 이론적인 설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27일 농진청에 따르면 기관 이전 전인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농진청이 채용한 연구직 중 도내 대학 출신은 13명에 불과했다. 전체 채용인원의 7.8%에 그친 것이다.
하지만 농진청이 전북혁신도시 시대를 열면서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연구직 215명을 채용한 결과 17.6%인 38명이 도내 대학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도내 대학 출신이 늘어난 건 접근성과 같은 지리적 요건과 도내 대학과의 협력체계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먼저 전북혁신도시에 들어서면서 도내 농업 관련 직종 희망자들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농진청의 인턴십 과정이나 견학 프로그램 참여 부담이 줄었고, 도내 대학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를 통해 기관을 접할 기회가 많아진 것이다.
도내 대학 졸업 후 지난 2016년 농진청 연구직에 합격한 최수현 연구사는 “농업 관련 학과를 복수 전공했지만 진로에 대해 막연하기만 했다. 하지만 견학 프로그램 등 농진청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며 “전문적이고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이 전북에 있어 농업 직종 희망자들의 진출 길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도내 대학과 농진청의 협력체계도 한몫하고 있다.
전북대와 우석대 등 도내 5개 대학은 지난 2018년 농진청 등 혁신도시 이전기관과 협약을 맺고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들 대학은 현장체험과 장단기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기관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시험 준비반과 자격증반 운영, 연구사 초청 강연 등으로 공채 시험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전북대 관계자는 “과거에는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기관 취업을 준비해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을 것이다”며 “지금은 학생들이 직접 기관을 체험할 수 있고, 현직자들의 실질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어 농진청 취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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