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효자미소치과의원서 휴식하던 80대 심정지 발생
원장이 CPR 통해 생명 구해…병원 검진 결과 이상없어
“순간적으로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빠른 판단으로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살린 한 치과의사가 화제다.
지난 6일 오전 10시. 김제시 요촌동에 위치한 효자미소치과의원에 A씨(82)가 치과치료를 받기 위해 내원했다. 치과진료가 끝난 후 A씨는 “잠시 쉬고 가겠다”면서 대기실 한켠에 자리를 잡았다. 고개를 푹 숙인채 20여 분간을 쉬고 있던 A씨에게 이용실(44·여) 간호사가 다가가 “아버님”이라고 부르며 깨웠다. 이때까지만해도 A씨가 잠에 든 줄 알았다. 몇 번을 불러도 깨어나지 않자 최덕림(35) 원장이 달려왔다. 최 원장이 앞뒤, 양옆으로 흔들며 깨웠지만 A씨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최 원장은 A씨의 목에 손을 올렸다. 맥박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A씨의 맥박은 뛰지 않았다.
최 원장은 다급해졌다. A씨를 바닥에 눕혔다. 눕히는 과정에서 가습기가 쓰러져 바닥이 물로 흥건해졌음에도 이를 신경쓸 겨를은 없었다. 최 원장은 곧바로 가슴 정 중앙에 두 손을 포갠 채 강하게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다. 이 간호사는 원내 전화기를 들고 119에 신고했다. 이 모든 일이 불과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10번 정도 심장을 압박했을 때 A씨는 정신을 차렸다.
“아버님 괜찮으세요? 여기가 어디인지 아시겠어요?”
최 원장의 물음에 A씨는 꼬박꼬박 답했다. 최 원장과 이 간호사는 한숨을 돌린 뒤 A씨를 편한 쇼파 위에 편하게 눕히고 목 뒤에 얼음찜질 등 긴급조치를 진행했다. 잠시 후 도착한 119구급대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최 원장은 보호자에게 연락을 걸어 “혹시 모르니 종합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다행히 A씨의 건강상태는 이상이 없었다.
A씨의 보호자는 최 원장에게 “아버지를 살려줘서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이 간호사는 “순간적으로 A씨를 불렀을 때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아 깜짝놀랐다”면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병원 의료진 모두가 발빠르게 움직여서 A씨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의학 공부를 할 때 CPR교육을 받아 인식을 하고는 있었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면서 “이번 A씨의 일을 겪은 뒤 심정지 환자는 언제든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A씨가 큰 이상이 없어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에 언제든지 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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