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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값 급등...남원 운봉 소 사육 농가 가보니

우크라이나 發 국제곡물가격 급등으로 사료값은 오르고 소값은 하락
정부대책 백약이 무효...농가의 수급조절과 고급육 생산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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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운봉에서 2대째 한우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정준균 전 남원경영인 연합회장이 사료값 인상과 소값 하락에 대처하기 위해 농가에서 자율적으로 수급조절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수개월 전만해도 450만원 하던 9개월 된 수송아지 한 마리 가격이 지금은 330만원으로 떨어지고 400만원 하던 암송아지는 250만원까지 떨어졌는데 사료 값은 30%이상 올랐습니다. 키우던 것이라 어쩔 수 없이 소를 키우고 있는데 이게 길게 간다면 방법이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發 국제곡물가격 급등으로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가축 사료 값이 크게 오르면서 축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체 사료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조사료도 볏집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15% 정도 올랐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에서 쌀 수급조절을 위해 그동안 논농사 대신 콩 같은 밭작물 농사를 장려했던 탓이다.

남원 운봉에서 선친에 이어 45년째 소 사육농을 이어가고 있는 정준균(52) 전 남원경영인 연합회장은 “그동안공급이 넘치면서 소 값 하락은 예견됐던 일이지만 수입에 의존하는 사료가격이 크게 올랐고 조사료도 공급이 딸려 어려움이 크다”며 “정부 대책에 기대기보다는 사육 농가들이 품질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 값 하락이 예견됐던 것은 지난 2020년부터 소 사육마리수가 늘면서 공급이 수요에 비해 넘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외식이 줄고 집 밥 수요가 늘고 코로나 지원금이 지급되면서 고급 한우를 소비하는 경향이 늘어 공급이 지나치게 많아졌다.

정 전 회장은 “쌀은 정부에서 대책을 세울 수 있지만 축산은 정부정책에서 우선순위가 밀릴 뿐 아니라 효과있는 대책을 세울수도 없는 상황이다”며 “농가에서 자율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가임기 암소를 줄이고 고급육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發 국제곡물 수급불안은 축산농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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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공장을 운영하는 지역축협들도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김제 죽산과 완주 화산에서 곡물공장을 운영하는 전주김제완주 축협은 올해들어 농후사료와 조사료를 혼합한 TMR(완전배합사료)사료를 13% 정도 인상했지만 1개 공장에서 매달 4~5000만원씩 손해가 나면서 누적적자가 쌓여가고 있다.

완전배합사료의 주원료 60%이상이 외국산인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가격이 크게 오르고 조사료도 공급이 딸리면서 사료를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현재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전주김제완주 축협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주김제완주 축협 조남종 상무는 “전체 축산농가 가운데 한우농가가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기후변화와 유가인상 등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욱 악조건을 맞고 있다”며 “정부대책에 기대기보다는 농가에서 저 능력 암소를 줄이는 등 수급조절에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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