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자본시장법 개정 시행 코앞 금융계 여성 인재 풀 확보 '발등의 불'
JB금융지주가 여성 사외이사를 의무로 둬야 하는 법 개정을 코앞에 두고 발등의 불이 떨어져 구인난에 속을 끓이는 모양새다.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를 특정 성(姓)으로만 구성할 수 없게됐다.
이에 따라 총자산이 56조원인 JB금융지주는 여성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의무적으로 둬야 하기 때문에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 경쟁에 뛰어든 형국이다.
하지만 JB금융지주를 포함해 각 금융그룹들은 여성 사외이사와 관련해 인재 풀(pool)이 좁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법 개정을 앞두고 그동안 이사진이 남성들로만 주로 채워졌던 구조 속에서 여성 사외이사가 인기를 끌면서 영입 경쟁으로 인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JB금융지주는 김기홍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외이사 6명, 비상임 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모두 남성으로 채워졌다.
JB금융지주와 함께 국내 3대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는 만 나이로 30대인 1983년생을 여성 사외이사를 발탁했으며 DGB금융지주는 금융소비자보호에 전문성을 가진 김효신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JB금융지주는 자본시장법 개정 시행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부랴부랴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하면서 법 개정에 대비하고 있다.
그간 금융계에서는 JB금융지주가 자본시장법 개정 시행을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미온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최근 JB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추천을 통해 한국여성공인회계사회 회장을 역임한 이성엽(58) 회계사를 여성 몫의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이 확인됐다.
문제는 지방금융지주로서 JB금융지주가 향후에도 여성 사외이사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힘겨운 영입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금융권에서도 유리천장이 깨지고는 있지만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구도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지역 금융계 인사는 “지방금융지주로서 JB금융지주가 사외이사로만 여성 임원을 채워 겨우 모양새만 갖춘다면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사외이사의 여성시대를 대비해 금융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인재 풀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조직 내에서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여성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JB금융지주는 30일 전주시 JB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김기홍 회장 재선임과 함께 이성엽 회계사를 여성 사외이사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JB금융지주 계열인 전북은행 서한국 은행장은 오는 4월 1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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