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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기사

봄철 불청객 '꽃가루' 기승

차량은 노랗게 물들고⋯시민들 알레르기 증상 호소
"가급적 야외활동 자제⋯외출 시 호흡기·눈 가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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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면서 각종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다. 3일 권삼득로에 만개한 이팝나무가 꽃가루를 잔뜩 머금고 있다. 오세림 기자

봄철 골칫거리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5월이면 소나무에서 나오는 노란 송홧가루 때문에 차량들은 노랗게 물들고, 시민들은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3일 오전에 찾은 전주시 완산구 신시가지의 공영주차장. 빼곡하게 늘어선 자동차들은 꽃가루 때문에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물티슈로 차량의 창문을 닦자 물티슈도 노랗게 물들었다.

전면 유리에도 꽃가루가 한가득 묻어 있다 보니 운전자들은 차량에 탑승하고 곧바로 와이퍼를 작동시켰다.

주차장에서 먼지털이로 차량을 청소하던 이준형 씨(41)는 “꽃가루 때문에 차가 더러워져 세차를 하고 싶지만 금세 차가 지저분해져 임시방편으로 먼지털이로 차량을 닦아 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꽃가루가 차량을 습격하다 보니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셀프 세차장에서 세차를 하는 시민들도 여럿 보였다. 차량을 씻어낸 물에는 노랗게 물든 거품이 섞여 나왔다.

문제는 자동차 뿐만이 아니다. 여전히 실내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수시로 환기를 해야 하지만, 잠깐 창문을 열더라도 실내에 꽃가루가 쌓여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아울러 꽃가루는 콧물, 코막힘 등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켜 건강문제까지 야기하고 있다.

상가건물 관리 업무를 하는 김모 씨(48)는 “복도 창문을 열어 놓으니 청소를 하더라도 30분도 지나지 않아 계단에 꽃가루가 쌓인다”며 “코로나19나 담배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어 놔야해서 골치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중화산동의 한 약국 직원은 “최근 약국을 찾는 손님들 중 절반정도는 꽃가루 때문에 마스크를 구매하거나 알레르기 약을 찾는다”며 “먹는 약 뿐만 아니라 안구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어 안약도 많이 팔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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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꽃가루 발생 달력 /그래프=국립기상과학원 제공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꽃가루는 수목류, 잡초류, 잔디류로 나뉘는데 5월은 참나무·소나무 같은 수목류의 꽃가루가 기승을 부린다. 특히 수목류의 꽃가루는 강한 바람보다 초속 2m의 선선한 바람이 불 때 더 멀리 퍼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이 꽃가루의 피해가 더 크다.

실제 이날 기준 전주의 꽃가루농도 위험지수(소나무)는 '높음' 수준을 기록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꽃가루농도 위험지수는 낮음·보통·높음·매우높음 등 4단계로 나뉘는데 높음 수준일 때부터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와 선글라스 등으로 호흡기와 눈을 가리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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