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면회도 어려워 편찮으신 어머니를 몇 개월씩 얼굴도 보지 못했습니다. 몇 달을 갇혀만 있을 것을 생각하면 잠도 안 오고 밥도 못 먹겠고 정말 하루 하루가 힘들었습니다. 지난 추석 때는 그나마 대면 면회가 허용됐지만 접촉을 할 수 없어 손 한 번 못 잡았습니다. 이번에는 집에도 모시고 올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중풍을 앓고 있는 친정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고 있는 김 모(49·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씨는 코로나19 이후 첫 명절 대면 접촉이 이뤄진 22일 3년 만에 어머니를 모시고 꿈에 그리던 외출을 나왔다.
이번 설 명절부터 요양병원 대면·접촉 면회가 허용됐기 때문이다. 3년 만에 집에서 손주들의 세배를 받게 된 김 씨의 어머니 얼굴에는 모처럼 웃음기가 돌았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삭막했던 요양병원도 대면·접촉 면회가 허용되면서 생기가 돌며 곳곳에서 특별한 명절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1일 210여 명의 환자가 입소해 있는 전주시 서서학동 더숲 요양병원.
이날 병원 입소자들은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이형곤 원장과 간호부장 등 임직원들로 세배를 받았다. 또 병원에서 마련한 음식과 선물 등을 나누고 장기자랑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해당 병원은 지난 2016년 개원해 매년 설 명절마다 임직원들이 입소자들에게 세배를 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형곤 원장은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보호자들의 면회가 제한되면서 처음에는 부모님이 학대 등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보호자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도 평소보다 더 정성스럽게 케어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요양시설인 전주시 삼천동 아로하요양원에서는 입소자들의 가족들을 병원으로 초대해 가족놀이 행사를 개최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손주들은 오랜만에 마주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세배를 올리고 재롱잔치, 윷놀이 등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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