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 이병기 전집은 단순한 자료 수집을 넘어 한국 근현대 문학사의 체계를 정립하고 학문적 유산을 보존해 새로운 연구 지평을 열어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죠.”
이경애 가람전집 간행위원회 총무는 12일 전북대학교 인터내셔널센터 동행홀에서 열린 ‘가람 이병기 전집’ 완간 기념식 기자 간담회에서 “그동안 가람 이병기 선생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람 선생에 관한 조명이 활발하지 않았고, 연구자들 역시 가람 선생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며 “이번 전집 간행을 통해 가람 선생을 제대로 연구하고 한국 근현대 문학사 체계를 정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30권을 끝으로 완간된 ‘가람 이병기 전집’은 전북대학교와 가람이병기전집 간행위원회 위원들의 집념이 담겨있다.
10년 넘게 가람 이병기 선생이 쓴 시조집과 시조론, 미발표 육필일기와 국문학 개론, 신문‧잡지에 남긴 1300여 편의 글을 바탕으로 선생의 생애와 업적 등을 정리했다.
1권이 2014년에 첫 출간됐으니 11년 만의 완간이다. 전집 간행 작업은 문학 부문 10권이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 진행됐다. 당초 15권 분량으로 예상했던 작업이 진행과정에서 30권으로 늘면서 예산 부족 문제에 부딪히기도 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익두 가람전집 간행위원장은 “전북대를 중심으로 여러 기관에서 도와줬지만, 어려운 부분이 없을 수는 없었다. 11권에서 15권 발간 당시 예산이 부족했고 김승수 당시 전주시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갔었다”며 “김승수 전 시장께서 ‘그런 일로 왜 여기까지 왔느냐’고 했다. 이후 밤중에 김 전 시장이 전화로 사업비 5000만 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번 전집 발간에는 전북대학교를 비롯해 전북자치도와 전주시, 익산시가 뜻을 모아 사업비를 지원했다. 대학 1억9500만 원, 전북도 4500만 원, 전주시 8000만 원, 익산시가 7500만 원을 지원해 총 3억9500만 원의 사업비가 지원됐다.
책은 국문학, 국어학, 서지학, 교육학, 민속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단행본, 학술지, 잡지와 신문에 실린 글과 함께 육필 노트 등 미간행 자료까지 수록됐다. 특히 원본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가독성과 신뢰성을 높인 편집 방식을 채택해 현대 연구자들이 학문적 정본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술했다.
한창훈 가람전집 공동 간행 위원장은 “이병기 전집은 이병기의 문학적, 학문적, 사회적 업적을 다각도로 조명할 수 있는 통합적 연구의 기반”이라며 “문학적 감수성과 학문적 통찰, 민족적 사명감이 어우러진 그의 업적은 조선학의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했고 전집은 한국학을 위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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