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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풍경']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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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作

 

먹어야 살지요. 세상 생명들의 숙명입니다. 그러니 산다는 것은 결국 밥이지요. 남들보다 더 좋은 것 더 많이 얻기 위한 싸움이지요. 세상의 길이란 길, 밥을 구하러 더 멀리 더 빨리 가기 위한 수단이겠네요. 보리도 아닌 쌀이 눈가는 데마다 그득그득 차고 넘칩니다. 얼쑤 풍년가 절로 흥얼댑니다.        

 

쌀밥에 고깃국이 목적이자 목표였던 시절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끼니를 위해 종일 한 푼 삯 없는 품을 팔던 시절 있었습니다. 그랬지요, 힘 달리고 눈 설고 손 서툰 이들은 그것도 감지덕지였습니다. 암만 허리띠 졸라매도 넘치는 입, 한 입 덜기 위해 서울로 칙칙폭폭 올라가던 시절 있었습니다. 

 

여북하면 꽃에다 밥을 붙였을까요, 이팝나무꽃이 풍년이네요. 요즘 같아선 무료 급식소 앞에 아무도 줄 서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지나간 것은 추억이 된다지만 아무렴 보릿고개가 다 그리운 모양입니다. 아직 한참 어린 가수가 “주린 배 잡고 물 한 바가지 배 채우”던 시절을 노래하네요. 저기 저 화물칸 가득 꽃을 싣고 열차가 들어옵니다. 새참 내오듯 팡팡 아니 빵빵 수국도 풍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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