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의회 전체 40명 중 11명 기초단체장 도전
내년 추경 심사 등 차질 우려…전직 의원도 속속 준비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끝나자 전북 정치권이 차기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광역의원들의 기초단체장 도전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9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특별자치도의원 전체 40명 중 11명이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시장·군수 선거에 출마 의사가 있는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체 광역의원의 27.5%다.
이 가운데 군산시장에 도전하는 광역의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군산시장 선거에는 문승우 현 의장(70)을 비롯해 강태창(67), 박정희(64) 의원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지역구 전체 도의원 4명 중 김동구(60) 의원을 뺀 3명이 모두 시장에 도전하는 셈이다.
전주시장 선거에는 국주영은(59), 익산시장 김대중(51), 김제시장 나인권(62), 남원시장 이정린(59), 무주군수 윤정훈(55), 장수군수 박용근(64), 순창군수 오은미(59), 부안군수 김정기(56) 의원 등이 자천타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정당별 출마 예정자 수는 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10명, 오은미 의원의 소속 정당인 진보당 1명이다.
이들은 그동안 시·군의회를 거쳐 도의회에서 쌓은 경험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탄탄한 정치력을 갖춰 경쟁력을 장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지방선거에서 체급을 올려 단체장에 당선된 광역의원 출신도 다수 나오고 있다.
도내 14개 시군의 현직 단체장 가운데 광역의원 출신은 강임준 군산시장, 이학수 정읍시장, 권익현 부안군수, 최영일 순창군수 등 4명이다.
전직 광역의원들도 내년 지방선거에 뛰어들 예정이다.
나기학(63) 전 의원이 군산시장, 정호영(60)·이상현(59) 전 의원은 각각 김제시장과 남원시장 선거에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또한 지난 선거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신 송지용(62)·국영석(64)전 의원이 완주군수에, 한완수(74)·양성빈(51) 전 의원은 각각 임실군수와 장수군수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에 자천타천 단체장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현직 도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실제 출마 가능성은 낮고 자신의 이름값을 올리려는 전략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다수 의원의 이름이 거명되면서 의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직 광역의원이 기초단체장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 의원직을 시퇴해야 하는데 통상 예비후보 등록일(선거일 전 90일, 2026년 3월 3일)을 기점으로 사퇴가 이어지는 만큼 내년 6월 회기까지 4개월가량 의정 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의원들의 공백이 현실화할 경우 2026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등 주요 안건 처리에 차질이 예상된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천타천 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전북자치도의회 의원 수만 10여 명에 이르고 있다"며 "출마 예정인 광역의원들의 줄사퇴에 대비해 도의회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겠지만 의정 공백이 발생할 경우 추경예산 등 안건 처리에 차질이 생겨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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