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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주 창고형 약국 가보니..."약값 저렴한데 약품 정보는 부족"

창고형 약국 오픈, 시민들 발길 이어져·일반의약품 및 약 제조도 가능
아직 분위기는 어수선, 추석 이후 정상 운영 예정, 시민 반응은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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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전주 창고형 약국에 시민들이 약을 구매하고 있다. 김경수 기자

지난 27일 오후 찾은 전주시 중화산동 창고형 약국. 매장 안은 아직 정돈이 덜 된 모습이었다. 판매대 절반가량은 비어 있었지만, 소염제·진통제 같은 익숙한 일반의약품부터 파스, 영양제, 동물의약품까지 진열대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손님들은 약사를 찾아 “이 약은 언제 들어오느냐”, “저 약은 있느냐”를 묻는 모습이 이어졌다.

약을 고르던 김미화(44)씨는 “아이들 감기약이나 소독약을 미리 챙겨두려고 왔다”며 “시중 약국보다 가격이 20~30% 저렴해 부담이 덜 된다”고 말했다. 김찬곤(67)씨는 “약값은 저렴하고 편리한데, 약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기 어려운 점은 걱정된다”며 “그 부분만 보완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성남에 이어 문을 연 전주 창고형 약국은 조제약 제조도 가능하다. 한쪽에 마련된 조제실에서는 실제 조제약이 준비되고 있었다. 최지인 대표약사는 “조제약은 건강보험에서 정한 가격을 받기 때문에 기존 약국과 차이가 없다”며 “다만 일반의약품은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달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김진홍(40대)씨는 “성남에 창고형 약국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이 있었는데, 가까운 곳에 문을 열어 와봤다”며 “아이들이 먹는 비타민을 샀는데 인터넷보다 믿을 수 있고 시중 약국보다 저렴한 게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최 약사는 “약국이 여전히 구시대적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며 “창고형 약국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필요한 경우 상주 약사에게 상담을 받도록 하는 새로운 시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반의약품은 안전성이 이미 검증된 만큼 시민들이 충분히 선택할 수 있다”며 “추석이 지나면 판매대가 가득 채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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