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KAIST 총장 ‘인공지능 시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주제 특강 “AI를 잘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국가가 미래의 주인공 될 것” 피지컬 AI 실험·검증·인증 센터가 전북의 새 미래 성장동력이 될 전망
“지금 전북에 천재일우의 기회가 와 있습니다. 피지컬 AI 걱정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된다고 믿으면 이미 된 것입니다. 때가 왔습니다. 전 도민이 공감하고 믿으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16일 ‘2026 6·3 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선 화합 교례회'에서 ‘인공지능 시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피지컬 AI와 전북의 피지컬 AI산업 육성 방향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지금까지 기계가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신했다면, 이제 AI는 정신노동을 대신하는 시대를 열고 있다”며 “지식, 건강, 교육, 문화, 국방 등 사회 전 분야가 AI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I 발전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는 일자리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AI를 만들고 활용해 서비스하는 국가와 지역에는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회피하는 지역은 인재와 산업이 빠져나갈 수 있는 만큼, 전북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특히 AI를 ‘사용하는 것’과 ‘만드는 것’의 차이를 강조했다. 그는 “AI를 제작할 수 없는 사람과 국가는 남이 만든 AI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남이 만든 AI에는 그들의 사고방식과 철학, 경제적 이해가 담겨 있어 경제적·사상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시대 인재 양성의 중요성도 함께 제시됐다. 앞으로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 활동할 2040년, 2050년에는 AI 활용 능력이 기본 역량이 되는 만큼 교육 방식도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AI 사용을 막기보다 AI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창의성·협동심 등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강의 핵심은 ‘피지컬 AI’였다. 이 총장은 기존 생성형 AI를 ‘입만 있는 AI’에 비유하며, 피지컬 AI는 센서와 로봇, 자율주행, 공장 자동화 설비와 연결돼 실제 현장에서 움직이는 ‘손발 달린 AI’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실제 임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발전한다는 의미다.
그는 대한민국이 피지컬 AI, 특히 제조 AI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전자 등 다양한 제조 기반을 갖춘 국가이고, 제조 현장에는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가 풍부하다는 이유에서다. 제조 데이터는 개인정보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어 AI 실증과 개발에도 유리하다고 봤다.
이 총장은 “AI 모델은 미국이 앞서 있지만, 피지컬 AI는 제조 현장과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며 “한국은 제조업 기반을 갖춘 만큼 피지컬 AI 시대에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의 역할도 비중 있게 제시됐다. 이 총장은 2024년 국회 AI 조찬포럼을 계기로 피지컬 AI 논의가 시작됐고, 이후 전북대와 KAIST가 협력해 관련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새만금 현대차그룹 투자계획과 KAIST 피지컬 AI 실증랩 구축이 맞물리면서 전북이 피지컬 AI 실증 거점으로 도약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각종 AI 로봇과 장비를 실험 검증 인증할 수 있는 피지컬 AI 테스트베드 구축안을 제시했다. 전북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는 각종 AI 로봇과 모빌리티가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로봇과 장비의 실험·검증·인증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구상된다. 여러 기업이 만든 로봇과 모빌리티가 한 공간에서 부딪히지 않고 함께 작동하려면 통신 규칙과 표준, 안전 인증 체계가 필요한 만큼 이를 전북에서 선도하자는 것이다.
새로운 피지컬 AI 장비가 시장에 나오기 위해서는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증하고 인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전북이 피지컬 AI 실험·검증·인증 센터를 구축할 경우 국내외 로봇·자동화 기업과 연구자들이 장비와 솔루션을 시험하기 위해 찾는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통해 전북에는 첨단산업 활성화와 고급 일자리 창출, 기업 유치,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되며, 특히 기업과 연구기관의 방문이 늘어나면 숙박·외식·운송 등 지역 서비스업이 활성화되는 경제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장비, 부품, 소프트웨어, 인증시험 등 여러 산업 분야로 파급 효과가 확산되면서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전북도가 ‘제조 피지컬 AI’ 브랜드를 선점할 경우 국내외 기업 유치와 첨단산업 거점 이미지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장은 전북도가 피지컬 AI 센터 운영을 주관하고, 전북대와 KAIST가 실험·검증·인증 공동 프로세스를 수립하는 방식도 제안했다. 새만금 현대차그룹 투자와 NVIDIA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언급하며 전북이 ‘제조 피지컬 AI’ 브랜드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지역 리더와 공무원, 기업, 시민이 함께 공부하고 같은 방향을 공유해야 한다”며 “전북이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준비한다면 첨단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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