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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구급대원, 폭행·폭언 스트레스" 동료들에 하소연

노숙 취객에게 폭행을 당하고 폭언을 들은 익산소방서 강연희 소방위 사망 사건과 관련, 검찰이 치사죄 적용을 위한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지청장 전승수)은 지난달 18일 소방대원의 구급활동을 방해한 혐의(소방기본법위반)로 윤모 씨(48)를 불구속 기소했으며, 이후 강 소방위가 숨진 만큼 부검 결과에 따라 윤 씨에 대해 폭행치사나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일 오후 1시 2분께 익산시 원광대병원 앞 응급실 앞 119 구급차에서 술에 취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자신을 옮기던 강 소방위의 머리를 주먹으로 6대 때리고 심한 욕설을 퍼부은 혐의로 윤 씨를 기소했다. 강 소방위는 윤 씨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한 이후 주변 동료들에게 맞은 것보다 여성으로서 모욕적인 욕을 들은 게 가장 끔찍하다고 하소연했고 급기야 같은 달 5일 길을 걷다 머리가 어지러워 구토를 하고 쓰러지기도 했다. 병원에서는 폭행과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자율신경이 손상됐다고 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에 대한 신병처리는 공소사실을 추가하는 공소장 변경 후 검찰이 재판부에 구속영장 직권발부를 요청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군산지청 관계자는 만약 피해자에게 폭행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었다면, 부검 등을 통해 인과관계가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윤 씨에 대해 폭행치사를 적용할지, 상해치사를 적용해 추가 기소할지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폭행치사와 상해치사죄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형에 처해지는데 고의가 있다고 인정되면 상해치사, 고의가 없다면 폭행치사가 적용된다. 검찰이 고의성 여부를 입증할 수 있느냐에 따라 형량이 높아질 수도, 낮아질 수도 있을것으로 보인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8.05.02 21:04

돈 없다고 경품 미지급, 동심 울린 전주한지문화축제

어른들의 생색내기에 동심이 짓밟히고 있다. 어린이날 당첨된 경품에 2년 동안 러시아 월드컵 현지 관전의 부푼 꿈을 꾸어왔던 초등학생은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태로 큰 상처를 입을 상황에 처했다. 러시아 월드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품을 줄 수 없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5월 5일 어린이날. 이 날은 A군(13)에게는 최고의 어린이날로 기억된 날이다. 당시 11세 초등학교 4학년이던 A군은 가족과 함께 제20회 전주한지문화축제 개막식을 찾았다. 개막식에서는 러시아 월드컵 경품행사가 진행됐고, A군은 경품 쪽지에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어 경품함에 넣고 추첨을 기다렸다. 한지 양말, 선풍기 등 경품 추첨이 이어졌고, 1등 상품이었던 러시아 월드컵 관람권 경품추첨에서 A군의 이름이 호명됐다. 항공권과 숙박권, 대한민국 1경기 관람권이 포함된 경품에 당첨된 것. 500만 원 상당의 경품에 당첨된 A군은 하늘을 날아오를 것 같은 기쁜 마음으로 당첨된 경품 팻말을 들고 인증 사진도 찍었다. 드디어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2018년.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우리나라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A군의 바람은 물거품이 돼가고 있다. A군의 부모와 친척이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회 등에 경품 지급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여러 차례 문의했고, 지난달 20일 조직위측이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경품을 지급하지 못하겠다고 통보해 온 것이다. 통보를 받은 가족들은 A군에게 이 같은 사정을 말하지도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A군의 이모(38)는 전주시와 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회에서는 이전 조직위 사람들이 모두 그만뒀고, 인수인계를 받지 못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대답만 돌아왔다며 정말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제는 예산 문제로 해당 경품을 지급할 수 없다고 말한다며 허탈해했다. 2016년 축제를 진행할 당시 전주시와 한지문화축제 조직위는 깜짝 이벤트로 개막식과 폐막식에 한 명씩 러시아 월드컵과 관련한 경품행사를 진행했다. 축제 당시 경품까지 내걸며 생색은 냈지만, 실제로 지급해야 할 때가 오니 나 몰라라 하며 동심만 짓밟힌 상황이다. 현재 당첨자 2명 모두에게 경품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주시와 조직위 관계자는 전 조직위에서 한 일이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으로, 당연히 책임져야 할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후원금이 없어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품을 어떻게 지급해야 할지 고심 중이지만 현재까지는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8.05.02 21:04

출동했다가 날벼락…취객에 폭행당한 구급대원 끝내 숨져

구조하던 주취자에게 폭행을 당한 50대 여성 구급대원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졌다. 소방관 남편과 열여섯, 열한 살 난 아들을 남겨두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위급한 상황이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값진 임무를 수행해 왔지만 자신이 보호하려했던 사람에게 도리어 폭행을 당해 사랑하는 가족들 곁을 영영 떠나게 된 것이다. 구급대원 폭행사건은 그동안 여러 차례 발생해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결국 사후약방문이 됐다. 사고의 발단은 지난달 2일 오후 1시 2분께 익산시 평화동 익산역 앞에서 시작됐다. 도로 중앙에 사람이 누워있다는 신고를 받은 익산소방서 인화센터 소속 강연희(50) 소방위와 박중우(34) 소방사 등 3명이 긴급 출동했다. 강 소방위와 박 소방사는 술에 취해 도로에 누워있던 윤모 씨(47)를 구급차에 실었다. 그런데 구급차 안에 누워있던 윤 씨는 갑자기 폭언을 하며, 박 소방사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후려쳤다. 구급차가 원광대학교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윤 씨의 폭행 수위는 줄어들지 않았다. 자력으로 구급차에서 내린 윤 씨는 강 소방위의 머리를 5차례 내리쳤다. 3일 뒤인 지난달 5일 강 소방위는 당시 폭행의 충격으로 어지럼증과 경련, 딸꾹질 증상을 호소하며 전주 대자인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상태는 더욱 악화됐고 강 소방위는 지난달 24일 전북대학교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뇌출혈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에도 직접 호흡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온 강 소방위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생사를 오가며 힘들게 버텼지만 1일 오전 5시 9분 끝내 숨을 거뒀다. 숨진 강 소방위는 김제소방서에 근무하는 남편과 초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을 남겨두고 있었다. 1999년 구급대원으로 특별 채용된 강 소방위는 전주소방서를 시작으로 무진장소방서, 전주 덕진소방서 등에서 구급대원으로 활동했다. 성실한 부부 소방관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강 소방위는 재직기간 내내 재난현장에서 구급대원으로 헌신적으로 국민에게 봉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소방위의 빈소는 전주 대송장례식장 특1호실에 차려졌다. 1일 오후 6시 빈소 입구에서는 통곡소리가 터져나왔다. 빈소에서 만난 강 소방위의 남편 최태성(52) 김제소방서 화재진압대원은 비통한 심정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강 소방위의 시아버지 최창영 씨(80)는 며느리가 간호사로 근무하다 소방관이 됐는데, 이렇게 떠나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의 빈소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 정세균 국회의장 등이 보낸 근조 화환이 세워져 있다. 남편 최 씨와 두 아들이 직접 추모객을 맞았다. 고 강연희 소방위의 영결식은 오는 3일 오전 10시 익산소방서 주차장에서 익산소방서장(葬)으로 열린다. 고인은 영결식 후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에 안장된다. 소방청은 순직한 강 소방위의 1계급 특진을 추서하기로 했다. 한편 사건 현장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있어 사인 규명은 쉬울 전망이다. 강 소방위의 뇌출혈은 윤 씨의 폭행인 것으로 추정된다. 함께 출동했던 박 소방사의 옷에 장착된 카메라에 윤 씨가 폭행하는 모습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소방서는 지난달 9일 구급대원들을 폭행한 혐의(소방기본법 위반)로 윤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도내에서 임무 중 폭행을 당한 소방공무원은 최근 3년간 17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5.01 21:04

행정기관 도민 안전 '나몰라라'

도내 시설물에 대한 국가안전대진단에서 1539건에 달하는 안전불감증 사례가 적발됐다. 지난 30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가안전대진단(2월 5일~4월 13일) 기간 도내 1만3411곳에 대해 안점 점검을 한 결과 1539건이 보수보강,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분류됐다. 공동주택저수지교량 등이 831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의료시설식품접객업소 236곳, 건축물문화재 461곳, 체육시설이 11곳이었다. 공동주택과 저수지 교량 등 831곳은 방수불량, 철근노출 등의 문제가 발견돼 보수보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고, 옹벽배수펌프장 내부 균열이 생긴 체육시설 등 11곳은 정밀진단이 필요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건축물, 문화재 461곳은 계단 물건적치나 유도등 작동불량 등의 지적사항이 나와 현장에서 시정조치가 이뤄졌으며, 옥내소화전 방수압력 부적정, 위생불량 등의 지적을 받은 의료시설, 식품접객업소 236곳은 행정처분을 받았다. 충북 제천 다중이용시설과 밀양세종병원 화재 등 대형 사고로 무고한 시민들의 피해가 발생해 선제적 안전 예방의 중요성이 전 국민적으로 부각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안전불감증이 만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국가안전대진단에서 지적사항 1539건 중 900건이 민간시설 안전부문과 관련된 사례였다. 공공기관에 대한 안전지적은 639곳이다. 그러나 문제는 자치단체가 이런 안전문제를 시정할 의지가 있냐는 것이다. 도는 안전불감증 사례로 적발된 기관에 대해 단 한 건도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관계자는 행정이 안전문제로 적발된 기관에 대해 과태료 부과 등 안전조치를 해야 하지만 민선이라 어려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이들 시설을 시정조치하는 예산으로 1290억 1600만원을 투입했다.

  • 사회일반
  • 김세희
  • 2018.04.30 20:55

[남북정상회담 도민들 반응] "남북 정상 손 맞잡고 군사분계선 넘을 때 눈물 쏟아져"

역대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던 화창한 날, 도민들은 학교, 직장, 거리에서 그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봤다. 모두는 국민을 대신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한마음을 느꼈다. 고조된 전쟁 분위기 속에서 이제서야 환희와 희망을 품은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 평화통일 교육센터 강사 문한솔 씨(23) 아침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는 문한솔 씨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갈 때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문 씨는 올해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신년사를 대학생들과 함께 분석하는 스터디도 운영했었다. 지금 되돌아보니 그 말대로 제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평화통일 교육센터 강사이기도 한 문 씨는 학교에서 평화통일에 대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는데 이제는 강의 교안도 모두 바꿔야겠다며 웃었다. △ 회사원 이민재 씨(34) 직장인 이민재 씨(34)는 2000년 중학생일 때 김대중-김정일 정상회담을 봤다며 당시 국어 시간이었는데, 선생님이 공부보다 중요하다며 생중계를 보여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때의 감동을 다시 느꼈다는 이 씨는 이번 회담에서 결실을 본 종전 선언은 남북이 평화로 가는 중요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 주부 정혜영 씨(48) 주부 정혜영 씨(48)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 손을 잡고 함께 직접 북한 땅을 밟았다가 다시 돌아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북한 땅을 밟는 게 저렇게 쉬운 거였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아들을 둔 정 씨는 아이들이 통일에 관심이 없는데, 이를 계기로 통일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했다. △ 붕어빵 아저씨 김남수 씨(62) 익산에서 붕어빵을 팔고 난 수익을 꾸준히 기부해 온 김남수 씨(62)는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조만간 북한과 교류가 진행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가장 먼저 어렵게 사는 북한 어린이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오전 익산시청에 100만 원을 기부한 그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기부에 나섰다고 밝혔다. △ 슈퍼마켓 운영 박병수 씨(63)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박병수 씨(63)는 지난 27일 하루종일 점포 안에서 텔레비전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여느 시민들처럼 박 씨도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손을 맞잡는 그 순간을 꼽았다. 박 씨는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는 두 정상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다 나더라며 그동안에는 남북통일이나 평화에 대해서 잘 느끼지 못하고 살았는데,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보니 마음속에서는 기대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텔레비전을 보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난처했다는 박 씨는 앞으로는 남북, 한 민족 사이에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며 예전처럼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남승현천경석 기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8.04.29 20:21

[남북정상회담 이모저모] "살다보니 이런 날도"…비핵화 선언에 함성·박수

◇지난 27일 오후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기사들이 삼삼오오 생중계되는 판문점 선언을 지켜봤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식수 행사를 하며, 비석에 쓰인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고 적힌 비석을 보고 있었다. 한 기사는 하루빨리 모두가 평화롭게 살길이 열려야 할 것 같다며 통일이 되면 전주~평양 노선을 운행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 다른 기사는 평소보다 더 많은 승객이 버스 안에서 TV를 보며 정상 회담에 관심을 가졌다며 기사들 사이에서도 통일 이후 희망 노선을 농담으로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전주역 대기실에서 판문점 선언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분위기는 여느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저마다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모습은 흔히 보던 모습이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앞 단상으로 나오기 시작하자 시민들의 눈길은 모두 텔레비젼 화면속을 향했다. 조용함은 그리 길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입에서 비핵화라는 단어가 나올 때 짧은 함성이 터져나왔고,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다는 문구가 자막으로 나오자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눈물을 글썽이는 시민도 보였다. 이날 용산행 기차를 기다리던 김경애 씨는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온다며 언제가 될 지 아직은 모르지만, 여기서 기차를 타고 북한으로도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희망을 내비쳤다. <남승현천경석 기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8.04.29 20:21

"종전 선언·핵문제 꼭 해결되길"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이산가족 맹일호 할아버지(82)는 들뜬 목소리로 너무 고맙지, 참 잘했지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동생과 어머니 등 가족을 북한에 남겨둔 채 아버지와 함께 남한으로 내려온 맹 할아버지는 이산가족 1세대다. 다시 만나는 건 꿈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는 맹 할아버지는 남북정상회담을 기다리며 남과 북이 다시 만나서 이야기하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종전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민족이 함께 살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일. 전쟁을 안 하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탈북한 고장훈 씨(53가명). 처음 남한으로 왔을 때 30대였지만 이제 50대를 훌쩍 넘은 나이가 됐다. 흔히 말하는 북한이탈주민, 탈북자로 살아온 시간이 고단하긴 하지만 편히 살았다고 회상했다. 고 씨는 북에서 떠나올 때만 해도 굶는 사람도 많았고, 힘겹게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며 모든 것이 분단으로 생긴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고 씨는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했다. 남과 북이 싸우지 않는 평화시대가 눈 앞에 펼쳐진 것 같다며 최우선으로 핵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종전을 선언하거나 핵 시설을 바로 폐기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이번 회담에서 논의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주 신흥고 3학년 박지환 군(19)은 그동안 책과 뉴스로만 접하던 북한, 통일 문제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와 신기하다고 말했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YMCA 100인회 활동을 해 온 박 군은 남과 북이 분위기가 좋은 이 기회에 먼저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분단국가였던 독일의 예를 보아도 하루빨리 휴전이 아닌 종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군은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8.04.26 20:56

[전북 출신 통일운동가 한상렬·이강실 부부 목사] "체포된 곳에서 남북정상 만나니 뭉클"

무단 방북(訪北)을 결행하면서 까지 남북 통일에 대한 염원을 보여줘 우리나라 통일 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긴 한상렬 목사(67)가 전주에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전주를 떠나 전국의 산을 돌아다니며 산상기도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이다.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만난 한 목사는 다시 평화 통일을 외쳤다. 통일을 위한 산상기도를 마치고 전주로 복귀한 그의 웅변은 예사롭지 않았다.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한몸평화문화관에서 만난 한상렬이강실 부부 목사는 하얀 두루마기를 정갈하게 차려입은 모습이었다.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 많이 설렙니다. 분단의 아픔 속에서 많은 이가 소중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기념적인 날 축하는 물론, 감사의 마음도 함께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부부 목사에게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뭉클한 이유는 따로 있다. 한 목사는 2010년 북한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판문점과 남측 자유의 집 사이로 난 좁은 통로를 넘는 순간, 국정원 관계자에게 체포당했다며 바로 그 곳이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만나게 될 군사분계선(MDL)이라고 말했다. 그해 6월 10일 한 목사는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북한에 갔다가 70일 만에 귀환했다. 당시 통일연대 상임대표를 맡으며, 6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 행사를 북한에서 개최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에서는 이를 불허했다. 615 남북공동선언 남측 대표로 북한의 환대를 받은 한 목사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당시 건강 악화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만나지 못했다. 양각도 국제호텔에서 묵으며, 평양 시내와 백두산, 개성공단 등 북녘을 둘러봤다. 한 목사는 중국 북경에 있는 북한 대사관의 도움으로 북한에 홀로 갔다. 무단 방북 70일 만인 2016년 8월 20일 비공식 일정을 마치고 판문점으로 내려왔고, 곧바로 대기하던 국정원 직원에게 체포됐다. 그는 북한 정권을 찬양한 혐의(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로 3년간 옥살이를 했다. 한 목사는 6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 행사를 앞두고, 남측 각계 인사 300명이 방북을 계획했는데, 당시 이명박 정권이 불허했다며 518 묘역에 가서 1인용 천막을 치고, 11일간 단식 밤샘 기도를 하며, 고민하다가 결국 홀로 방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태어난 한 목사는 1969년 전북대학교 농화학과에 진학했으며,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전국의 재야세력이 통합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공동대표로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보안대에 끌려가 광주 상무대에서 군사 재판을 받았다. 그의 억울한 옥살이는 김대중 정부에서 민주화 유공자로 인정받게 된다. 당시 고문을 당하면서 용기와 비겁함이 교차했다는 한 목사는 왜 같은 민족끼리 싸우는지 곰곰이 생각했는데, 통일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평화통일 운동에 나선 계기를 밝혔다. 부인 이강실 목사(60)도 그 못지않게 통일 운동의 선봉에 섰다. 1977년 전북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이 목사는 남편 한 목사를 전주 남문교회에서 만났다. 박정희 정권의 엄혹한 시대에 남편을 만났고, 민주화통일 운동을 함께 하기로 마음이 통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와 전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여성 주도의 평화 통일 운동에 앞장섰다. 남편이 유서와 편지를 남기고, 중국으로 갔을 때 북한에 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나는 죽는다 나는 이 겨레의 허기진 역사에 묻혀야 한다.유서에 문익환 목사가 쓴 마지막 시를 인용했죠. 방북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하자 경찰이 집을 압수 수색했는데, 별로 놀라진 않았어요. 우리를 북한 정권의 수괴 정도로 본 거죠.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갖은 역경 속에서 부부의 통일에 대한 신념은 확고했다. 지난해 10월 19일 새벽 통일의 문을 열기 위해 기도가 필요하다는 꿈을 꾼 한 목사는 돌연 전주를 떠나 산속을 떠돌며 기도에 나섰다. 한 목사는 지리산, 만덕산 등 전국의 산을 다니면서 통일을 기원하는 기도를 했다며 지난달 말 기도를 마치고 전주에 돌아오니 공교롭게 남북 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에게 남북 정상회담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과거 보수 정권에서는 엄두조차 못 낼 남북 대화, 역대 3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된 최대 이유로 촛불 혁명을 꼽았다. 한 목사는 촛불 집회로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구속됐고, 새 정권이 들어서 민주적 기본질서를 바로잡고 있다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으로 경색됐던 남북에 비로소 봄이 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갈 길이 구만리다. 이들 부부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란 표현까지 쓴다. 한 목사는 우선 상황은 낙관적으로 예상하지만, 미국이라는 변수가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모두의 염원이지만,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그것을 보는 미국의 관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변수보다 중요한 건 상수(上數)다. 바로 우리 스스로가 통일이 미래 유산이라는 상수를 깨닫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남북 주민의 의식이나 생활 양태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게 핵심이다. 정치가 아닌, 민간 중심으로 남북주민 생활통일 공동체를 구성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4.26 20:56

"이자는 절반만 지원하면서 빚내 부지 사라니…"

빚내서 부지를 사라뇨. 그것도 이자는 절반만 지원하고 지역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입니다. 장기 미개발 도시계획부지를 해제하는 정부의 일몰제 대비 정책에 대해 전북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각 지자체가 지방채를 발행하면 정부가 지방채 이자 중 절반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는데, 지자체는 언 발에 오줌누기 지원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26일 전주시 등 전북지역 지자체들에 따르면 정부 합동부처는 지난 16일 일몰제에 대비한 도시공원 조성을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정책은 공원 우선 조성이 필요한 지역을 선별하고, 지자체가 공원 조성을 위해 토지매입을 위한 지방채를 발행할 경우 이자 50%를 정부가 5년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도시재생 등 국고지원 사업과 연계하고 임차공원 도입 등 제도 정비를 병행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대해 전북지역 지자체들은 재정지원은 거의 없고 사실상 독촉만 하는 정부지원책이라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전북도내 미집행 도시계획 예정부지 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공원부지 면적은 올해 1월 기준 30.9㎢다. 이중 2020년 7월 1일 시행되는 일몰제 적용을 받는 10년 이상 된 미집행 공원면적은 29.2㎢였으며, 이중 사유지가 24.5㎢에 달한다. 전북도는 미집행 부지중 공유지를 제외한 사유지 매입에 1조 580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올해 예산 확보는 전체 매입비의 2.2% 수준인 348억원에 그치고 있다. 반면 정부가 5년간 지원한다는 이자 규모는 7200억원 수준이다. 정부 방침대로 지방채를 발행하는 것은 재정여건이 열악한 전북지역 지자체들에게 큰 부담이다. 대상 부지가 11.1㎢로 전북지역에서 가장 많은 전주시의 경우 사유지 매입에 1조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선별적으로 난개발이 우려되는 지역을 추린다 해도 정부의 지원책은 너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거기에다 지방채를 발행하라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차라리 정부가 지방채를 100% 부담해 주거나 아예 이자를 면제하는 등 개선책이 나와야 보다 효율적으로 일몰제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8.04.26 20:56

네거티브 선거 심각…유권자 피로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네거티브와 마타도어 선거가 이어지면서 유권자들의 피로도가 높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행태를 두고 이따위 후보들을 뽑아야 하느냐는 비판도 나오는 실정이다. 특히 전북지역의 경우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덕을 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유지하면서 본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민주당 경선부터 경쟁이 치열한데, 이 과정에서 폭로전과 고소고발 등 혼탁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창군수 경선을 앞둔 지난 19일 박우정 군수는 다른 후보가 허위사실이 포함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당원과 군민에게 보냈다며 허위사실공표와 후보자 비방죄로 상대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지목된 후보는 다음날 곧바로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고로 맞고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주에서는 민주당 공천자로 확정된 김승수 전주시장 예비후보 측이 김 후보를 비방하는 대자보를 도내 대학가에 붙이는 현장을 적발해 30대 남성 3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군산에서는 민주당 모 후보의 부탁을 받고 1000명 이상의 권리당원을 입당시켜줬다는 폭로성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혼탁 과열 양상은 경찰 선거사범 단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올해 지방선거 선거사범 88명을 적발했다. 수사한 사건만 49건이다. 경찰이 내사하는 사건을 포함한다면 더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 경찰이 분류한 기준에 따르면 금품 및 향응 제공 14건(25명), 후보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13건(21명), 사전선거운동 5건(5명)이 적발됐다. 후보자 이외에는 해서는 안되는 선거운동 등 부정선거운동과 관련해서도 2건(3명)이 적발됐고, 지역 주간신문이 출마 후보 등을 대상으로 홍보성 기사를 게재하고 금품을 받은 여론조작 혐의로도 1건(6명)이 적발됐다. 이는 지난 6회 지방선거와 1920대 총선, 19대 대선에서는 적발된 적이 없는 유형이다.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하는 공무원 선거영향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 6회 지방선거에서는 8명이 적발됐지만, 올해에는 4월 중순임에도 벌써 20명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도내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도 과거 선거와 같이 흑색선전과 네거티브가 이어지고 있어 유권자들은 피로감을 느낀다며 후보들이 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깨끗한 선거운동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8.04.25 21:11

위안부 할머니 돕는 황성진 이솔 화장품 대표 "사회문제 참여하는 건 브랜드 성장에도 도움되죠"

▲ 25일 완주 용진농협로컬푸드 카페에서 황성진 이솔 대표가 소녀상 지원 등 여성 인권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완주군 용진읍 소재 화장품 브랜드 이솔(2SOL)만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생각하는 회사는 흔치 않다. 초창기 시절 유명 화장품보다 성분이 뛰어난데 저렴한 화장품이라는 찬사를 받더니,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뒤로는 착한 화장품으로 불리며 안방 여성 팬들을 사로잡았다. 얼마 전엔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수익금 일부를 기부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5일 오전, 회의를 마치고 회사 근처 카페로 들어선 이솔 화장품 황성진 대표(38)는 건장하고 다부졌다. 생각보다 젊어 보인다고 하자 일찍이 미용에 관심을 가졌다며 웃었다. 황 대표가 위안부 할머니의 상처 보듬기에 나선 계기는 의외다. 화장품 구매 고객의 90%가 여성이라는 점을 깨닫고 여심 공략에 나서면서 부터다. 이 과정에서 여성 인권에 눈을 뜬 그는 지난 2016년 호주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무려 3300만 원을 쾌척했다. 미국과 캐나다, 독일에 이어 외국에 세워진 네 번째 소녀상이다.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등과 함께 시드니에 도착한 황 대표는 소녀상 앞에서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한다. 소녀상 건립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함께 이뤄낸 것입니다. 시드니 교민이 허가를 받았고, 운반은 성남시가 맡았습니다. 우리는 제작비를 지원한 게 전부죠. 사실 언론에 나와 이야기 하는 것도 쑥스럽네요. 평생 한(恨)을 안고 살아오다 몸이 불편한 가운데도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한 길원옥 할머니(90)는 황 대표의 손을 꼭 잡았다. 그의 위안부 할머니 돕기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황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수익금 일부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기부해 왔다. 1년에 두 차례는 꼭 화장품 고객을 초청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페미니즘 등을 주제로 한 강의를 개최한다. 임실에서 태어나 오수고를 졸업한 황 대표는 한일장신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지만 1학년 1학기 재학중 자퇴하고, 아카데미를 통해 피부미용을 배웠다. 전주 시내 피부관리실에 화장품을 납품하는 일을 하다가 지난 2008년 아리솔(이솔의 전신)이라는 상호로 회사를 차렸다. 소나무의 기상을 잇는다는 회사 이름 이솔의 의미만큼 황 대표의 활동은 굳건하고도 감동적이다.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의 비극을 지켜본 그는 이듬해 12월 서울의 한 영화관을 대관해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투쟁 1년을 기록한 영화 나쁜 나라를 관람했다. 황 대표는 쌍용자동차 사태로 낙담하는 이들을 후원하는 등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반대 세력도 적지 않다. 위안부 할머니와 세월호 피해가족, 쌍용차 해고 근로자를 돕는 황 대표에게 전화 테러가 쏟아졌으며, 우편으로 극렬히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왜 화장품 업체가 사회 문제에 나서려 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며 그러나 우리 화장품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브랜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사회운동과는 거리가 먼 황 대표가 뚝심을 보인 데는 누나 황미영 씨(41) 영향이 컸다. 함께 일하는 누나는 동생에게 힘든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황 대표는 직원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7명의 직원을 둔 이솔은 지난 2015년 고객상담센터에 무리한 사은품을 요구하며, 욕설과 비방을 한 고객을 상대로 법적인 조처를 하겠다는 경고문을 회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고객도 중요하지만, 회사 직원도 고객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아직 작은 기업에 불과하지만, 직원에게도 가족처럼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대기업 일가의 갑질 논란 속에서 옛 정취 물씬한 가족의 정과 상처받은 이웃을 대하는 황 대표의 말이 대비를 이룬다. 가족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에 기부가 잘 이뤄지는 것 같아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는 그날까지 피해 할머니 돕기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4.25 21:11

'김승수 비방 대자보' 남성·이현웅 합성 패러디 사진 논란

김승수 전주시장 예비후보를 비방하는 대자보를 붙인 남성과 이현웅 예비후보가 함께 합성된 패러디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을 낳고 있다. 24일 인스타그램에서 imgyeongjin 3896를 검색하면 이현웅과 함께라는 제목의 선거 홍보물이 뜬다. 영화 신과 함께를 패러디한 홍보물에는 연예인의 몸에 이현웅 전주시장 예비후보 및 임모 씨(36) 등 4명의 얼굴 사진이 합성됐다. 이 중 사진 맨 왼쪽에 등장하는 임 씨는 지난 19일 도내 대학가 4곳을 돌며 김승수 예비후보 비방 대자보를 붙인 일당 4명 중 1명과 동일인물이다. 앞서 지난 10일 전북도의회 기자회견 사진에서도 이 후보의 뒤에 임 씨의 모습이 등장한다. 지난 20일 비방성 대자보를 붙인 남성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이 후보의 공식 입장문이 나왔지만, 임 씨와 이 후보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들 관계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김승수 예비후보 측은 사진에 등장하는 남성이 이 후보 캠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추가로 임 씨 등이 비방성 대자보를 붙인 뒤 검정색 제네시스를 타고 이 후보 선거사무소가 있는 건물 주차장으로 이동한 모습을 포착했다. 수사의 핵심은 이 후보가 스스로를 지지자라고 밝힌 임 씨 등에게 이를 지시했거나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단서로는 이 후보의 개입을 밝히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 후보의 행보에 임 씨가 잇따라 등장하지만, 비방성 대자보 부착사건이 조직적 범행임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무직인 임 씨 등의 양심선언이 없다면 현재 상황에서 조직적 범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논란이 된 홍보물은 우리 캠프에서 제작하지 않았다며 또한 여러 지지자가 이 후보자의 기자회견 등 선거 활동에 참여한다. 지지자로 알려진 임 씨 등에 대해 여전히 모른다고 부인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4.24 20:56

"포털, 기사 매개 '아웃링크' 방식 의무화해야"

포털사이트가 기사를 매개할 경우 언론사 홈페이지를 통해 기사를 제공하는 아웃링크 방식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된 가운데 한국신문협회(회장 이병규)가 개정안에 대해 적극적인 찬성 의견을 비쳤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4일 신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보다 인터넷뉴스를 편집하고 배열하는 서비스사업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포털의 자의적인 언론행위가 우려된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대해 한국신문협회는 지난 19일 개정안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다. 한국신문협회는 의견서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양분하는 국내 온라인 뉴스 시장에서 수백 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신문과 인터넷 신문은 존재 의미가 퇴색했다며 그 결과 우리사회의 다양성이 훼손되고 여론의 획일화가 이뤄지며 뉴스의 황색화, 연성화, 파편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털 뉴스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는 인링크 서비스 외에도 포털이 자의적으로 기사를 선택배열노출한다는데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검색을 통한 매개, 기사 제목 및 리드 노출을 통한 매개 등 그 방식을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털에서 서비스되는 뉴스는 이용자를 유인하는 핵심 콘텐츠인 만큼 포털이 아웃링크 방식으로 기사를 매개하더라도 포털 (광고)수익을 뉴스 콘텐츠 생산자와 배분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 사회일반
  • 김보현
  • 2018.04.23 21:03

재산 상속받은 아들 연락 두절…20년간 남편 폭력 시달려…"이 할머니들을 도와주세요"

노령사회로 접어든 한국이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전북지역에 사는 두 할머니가 가족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사연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도내 한 노인보호전문기관이 이 문제를 고민하고, 지원하기 위해 인터넷 모금에 나섰다. △남편 잃고 아들 연락 끊긴 80대 할머니 지난 1월, 정읍시 수성동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김모 할머니(85)는 흡사 쓰레기 더미 같은 집에서 혼자 지내고 있었다. 주민센터 제보로 이 집을 찾은 사회복지사는 악취에 코를 막았다. 발견 당시 김 할머니는 기력이 약해 보였다고 한다. 김 할머니는 식사를 거의 못 했는데, 짜장면 한 그릇을 시켜 일주일을 버텼다. 설상가상 치매 증상까지 겹쳐 집 안은 버리지 않은 쓰레기로 가득 찼다. 주변에 관심을 가져주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었다면 조금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10년 전 지병으로 남편을 여의고, 함께 살던 아들마저도 집을 나간 뒤 김 할머니는 5년간 혼자 살았다. 남편이 남긴 재산은 아들에게 상속됐지만, 매일같이 술로 지새우는 아들은 그 돈을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들은 가족이 함께 살던 주택도 처분했다. 주민센터는 이 할머니를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하고, 주공아파트 임대를 도와줬다. 애타게 가족을 기다려도 오는 사람이 없는 김 할머니는 현재 정읍의 한 요양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20년 동안 남편에게 학대 당한 70대 할머니 군산시 나운동 한 주택에 사는 이모 할머니(78)도 절망 속에 살고 있다. 지난 1월 이 할머니는 이웃 주민과 대화를 했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폭행을 당했다. 남편은 의처증 증상이 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폭행도 모자라 이 할머니를 일주일 동안 방에 감금하기도 했다. 무려 20년간 남편의 폭행에 시달려온 일상이었다. 남편은 술을 먹으면 이 할머니에게 더 난폭했다. 혹여 자식이 걱정할까, 말 못 하고 긴 세월을 참아온 것이었다. 두 남매를 키우느라 굽을 대로 굽은 허리. 남편의 지속된 학대로 몸에 멍이 들어 외출도 힘들었다. 추운 방에서 추위를 견디고 버텼지만, 한계가 왔다. 맞아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했다. 지난 1월 이 할머니는 집을 뛰쳐나와 노인보호전문기관에 도움을 청했다. 20년 만의 극적인 탈출이었다. 기관은 할머니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딸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노인보호전문기관 인터넷 모금 나서 노인학대의 예방 및 방지를 위해 지방지차단체가 설립한 전북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은 이들 할머니를 돕기 위한 모금에 나섰다. 크라우드펀딩(소셜미디어를 통한 온라인 모금 활동)으로 모인 금액은 학대 피해 노인에게 전달한다. 지난 20일부터 다음 같이가치에서 진행되는 모금은 직접기부와 댓글기부 등 현재까지 총 478명이 동참했다.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길 응원합니다 우리 사회가 너무 안타깝습니다 등 131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전북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오탁근 교육행정팀장은 김 할머니와 이 할머니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에겐 가족이 있었지만, 연결 고리가 없었다면서 가족과 이어진 끈이 있느냐 없느냐가 운명을 가른다. 가족과 이어진 끈이 없는 이들에게 고립감 해소 및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모금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노인학대 사례는 지난 2015년 316명, 2016년 337명, 2017년 368명 등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 방임, 경제적 학대, 성적 학대 순이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4.23 21:03

"봉침 여목사 검찰 수사 축소 발언, 허언"

민원을 제기한 사람과의 전화 통화과정에서 전주 봉침사건 여목사가 운영하는 장애인복지시설인 천사미소주간보호센터의 검찰 수사 축소설을 이야기했던 채주석 전주시 전 정무보좌관(4급)이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발언이 허언이었다며 공식 사과했다. 일부 언론에서 채 전 보좌관이 검찰 내부에서 수사를 막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제시하며, 검찰의 수사가 축소됐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따른 해명 기자회견이었다. 채 전 보좌관은 지난 20일 오전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8월 해당 장애인시설 내부 문제를 최초로 알려온 분과의 통화내용이 녹음돼 뒤늦게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져 입장을 밝히게 됐다며 그분과 통화과정에서 당시 억울하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실언이자 허언을 했으며 전주시가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강조하다 보니 과장된 설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채 전 보좌관은 해당 통화에서 (수사를)막은 사람이 있어, 전주지검에서 막은 사람이 있어. 이건 내가 얘기 못 해. 보이지 않는 게 많아요. 진짜 내가 너무 잘 알아라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공지영 작가와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일부 언론에서 검찰 수사 축소 의혹을 제기해왔다. 채 전 보좌관은 당시 검찰로부터 시설장 허위경력에 따른 범죄사실을 통보받고 시설 폐쇄 등의 절차를 서두르던 상황이었는데 공 작가가 SNS를 통해 전주시가 해당 장애인시설을 비호한다는 의혹을 제기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래서 공 작가에게 연락을 취하려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아 공 작가와 가까운 그 민원인에게 연락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의 발언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과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사적인 통화였지만 결국 이러한 상황을 초래해 혼란을 일으키게 된데 대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축소의혹에 대해 당시 전주지검 고위관계자와 수사 검사도 최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외압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하지 않아도 될 수사결과 통보를 전주시에 해줬다며 대검 첩보는 횡령이었는데 오히려 기소할 당시에는 보다 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사기로 기소했으며 수사축소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8.04.22 20:16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