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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본상 10명, 공로상 4명 수상

(사)한국예총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와 ㈜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5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시상식이 16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매년 예술문화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큰 예술인에게 주는 이 상은 전북예총 소속 10개 협회와 11개 시군예총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운영위원회에서 선정한다. 올해 심사는 1819대 회장을 역임한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과 21~23대 전북예총회장을 지낸 선기현 고문, 소재호 현 회장이 맡았다. 예술상 본상은 이태원(건축), 김삼숙(국악), 강명선(무용), 이연희(문인), 태건석(미술), 유백영(사진), 조승철(연극), 박화실(연예), 최정호(영화), 김정렬(음악)이 받있다. 도지사 공로상은 김종덕(국악)정량미(문인) 시인이, 한국예총회장 공로상에는 권병길(군산), 황양운(사진)이 수상했다. 제1회 전북예술문화대상은 선기현 화가, 익산예총 김영규 회장, 군산예총 황대욱 회장, 전북예총진흥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낸 이명기 씨가 받았다. 수상자 대표인사에서 선기현 화가는 25년 넘게 예술인들을 지원해준 하림그룹에 감사하다며, 붓을 잡을 수 있는 날까지 창작열을 불태울 각오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하림 박길연 대표이사는 격려사에서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열정을 다하신 예술인들께 무한한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며, 하림은 앞으로도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지역문화예술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백봉기 예총 사무처장의 경과보고와 심옥남 편집주간에 대한 감사패 증정, 축시낭송도 함께 열렸다. 창림 60년을 기념해서 발간한 <전북예술문화 60년사> 출판기념회도 진행됐다. 소재호 전북예총회장은 대회사에서 60년을 맞은 전북예총이 진정 전북예술의 중심이고 희망이며 자무심이라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100년의 역사를 올차게 가꾸고 꽃피우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전라북도 김성관 문화예술과장과 ㈜하림 박길연 대표이사, 전북예총진흥위원장인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전북예총회장을 역임한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 전북예총전문위원장인 임 환 전북도민일보 사장을 비롯한 10개 협회와 11개 시군예총 회장단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2.16 16:38

제27회 전주예술중학교 무용과 정기공연 14일 개최

전주예술중학교(교장 강환직)가 14일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제27회 전주예술중학교 무용과 정기공연 별意별 친구들을 성황리에 마쳤다. 무용과 학생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무용에 대한 사랑과 끝없는 열정으로 어렵고 힘든 연습 과정을 이겨냈다. 방학 기간에도 학교에 나와 작품과 공연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저마다 목표를 가지고 예술가로서의 뛰어난 재능과 섬세한 감성이 돋보이는 무대를 준비했다. 무용과 전학년이 함께 한 이 공연의 총연출은 정경희 씨가, 사회는 무용과 3학년 장아윤, 이가연 학생이 맡았다. 이날 무용과 학생들은 소고 춤, 꽃바구니 춤, 뮤지컬(댄스), 창작 발레, 클래식 발레, 방송댄스, 현대 창작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무용을 선보였다. 공연은 소고 춤 별들의 소리로 막을 올렸다. 1학년 무대와 2, 3학년 등이 함께 꾸미는 무대가 이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예술고 2학년 임선우, 박상빈, 강하람 학생도 무대에 올랐다. 전학년이 준비한 Funny 한 별! 별! 별! 뮤지컬 댄스 무대로 막을 내렸다. 제27회 전주예술중학교 무용과 정기공연에는 1학년에 송한슬, 최지우, 전주월, 강희정, 김수인, 문서현, 신시아, 김예은, 김지우, 2학년에 김나현, 손다율, 오유진, 이가영, 정선영, 이도경, 최승희, 홍수지, 박윤희, 설우람, 천진원, 김나은, 최서영, 박상욱, 3학년에 김민경, 장은서, 정주은, 김영채, 장예린, 박유민 학생 등이 참여했다. 총연출자 정경희 씨는 춤은 아무리 힘들어도 신나는 일이 맞다. 춤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춤추는 제자들이 신비한 빛의 힘을 발휘하여 세상을 훈훈하게 할 것이다고 전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14 19:04

작가 3인이 서 있는 ‘재시작’ 출발점…2021에보미디어레지던시 입주작가展

2021년 에보 미디어 레지던시 입주 작가들의 2차 전시가 오는 17일까지 전시 기획형 공간인 팔복오길에서 열린다. 입주작가 3인과 더불어 아트 크루인 크루 디에보(crew Devo) 작가의 전시가 함께 열려 전시장에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에 열린 1차 전시에 이어 2차 전시에서도 Reset & Reboot를 주제로 작품에도 과거, 현재, 미래의 아티스트들을 위한 재시작, 새로운 시작의 이야기를 담았다. 입주작가 3인이 사람, 마음, 시공간을 회복하는 작은 시작과 시대적 단절, 재연결, 재시작에 대한 본질적인 이야기를 한다. 입주작가 3인은 저마다 이야기를 가지고 재시작에 도전한다. 어떠한 이유로 작품활동을 중단했지만 재시작하는 작가, 예술로 삶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작가, 자신의 예술세계를 재탐구하는 작가까지 모두 모였다. 그 주인공은 김지수, 송세희, 장수지 작가다. 송세희 작가는 작품에 작가 스스로가 현대에서 마주하는 일상을 담았다. 반복되는 일상의 한 시점, 새로운 재시작의 시점, 다양한 모습이 담긴 시점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그는 우리는 동일하게 늘 새로운 아침을 맞이한다. 늘 그렇듯 우리에게는 재시작의 기회가 찾아온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풍경 안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새로운 재시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흘러가듯 지나가는 아침의 사소한 풍경을 관조하고 집중하여 바라봄으로 우리의 일상에 새로운 의미 찾기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김지수 작가는 금방 타오르는 성냥에서 영감을 받았다. 성냥의 특성상 한 번의 마찰로 타올랐다가 꺼지는 것에서 자신을 보았다. 작심삼일의 특성 같은 성냥과 작가 본인 성향을 보고 작품을 만들었다. 장수지 작가는 작가 본인을 회상해 볼 수 있었던 현재와 내면의 빛이 발현될 수 있기를 바라는 동경의 마음을 담아 회화 전각과 미디어로 표현했다. 한편 디자인 에보 그룹은 2021 에보 미디어 레지던시를 기획해 창작 경력이 단절되었거나 예술 활동의 기회를 필요로 하는 여성 예술인 3인을 지원하여 각자에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전시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14 19:02

국립무형유산원, 창의공방 결과물 도록 발간과 온라인 전시 개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2021년도 창의공방 전통공예 레지던시 사업의 결과물을 소개하는 도록을 발간하고, 14일 온라인 전시를 공개했다. 창의공방 전통공예 레지던시는 전통공예기술 분야 전승자들이 국립무형유산원에 상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공모를 통해 참가자를 선발한다. 올해에는 소목장에 방석호, 선자상에 김대성, 누비장에 김소연, 두석장에 김진환, 옹기장에 정영락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다움-공예의 내면을 주제로, 지난 1월부터 7개월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문가 지문, 관련 분야 교류 활동을 했다. 이를 통해 전통공예가 오늘날의 쓰임과 아름다움으로 새롭게 창작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그 결과물로 12종의 창작품을 제작했다. 이 작품들은 온라인 전시와 도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전시와 도록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https://www.nihc.go.kr/)을 통해 누구나 관람하고 열람할 수 있다. 한편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무형유산의 가치를 재창조하고 전승자의 창작 역량을 높이고자 문화재 전승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창의공방 레지던시 사업을 내년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는 2022년 2월 공모를 통해 참여 전승자를 모집하고 선발할 예정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14 17:21

[이승우 화백의 미술이야기] 이건 영어로 그린 게 아니구먼 3

만약 그가 사실적인 묘사에 자신이 있는 자기의 손에게만 그림을 맡겼더라면 어떠했을까. 독창성이나 예술성, 생동감이 없는 그저 그런 화가로 전락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부여받지 못한 글 쓰는 것을 이용하여 노트에 분위기를 적고 다시 그림으로 번역하는 가운데 그의 그림이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꿈과 색채로 전개되고 있었음은 필연이라 생각된다. 어쩌면 그는 진정한 의미의 현대인이었다. 돈이 많았지만 부둣가의 허름한 술집을 순례하며 혼자 술을 마시고 그림을 사러 온 상인들을 조롱하며 쫓아버리는가 하면, 그의 명성을 듣고 그가 앉아 있는 술집에까지 몰려와 수다를 떨면 다시는 그 술집에 가지 않는 괴벽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너그러울 때도 있다. 언젠가 그가 밝은 색조로 하늘을 그린 풍경화가 있었는데, 이 그림이 전시회에서 당시의 명사인 토마스 로렌스 경의 그림 옆에 나란히 걸리게 되었다. 그러나 터너의 선명한 색에 눌려 로렌스의 그림은 완전히 죽어 버렸다. 로렌스가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자 터너는 전시회가 개막되기 전 검정색을 붓에 푹 찍어서 자신의 그림을 컴컴하게 가려 놓았다. 친구들이 놀라 묻자 그는 말했다. “괜찮아. 전시회가 끝나고 다시 닦아내면 되니까. 가엾은 로렌스가 심란해 보여서 말이야.” 말년에 그는 인간들이 싫어서 아무도 몰래 퀸앤 거리의 자기 집을 도망쳐 나와 첼시의 오두막집을 한 채 빌렸다. 보증인을 세우기 싫었기 때문에 돈을 뭉텅이로 꺼내 집세를 현금으로 선불 했다. 평생 그렇게 많은 현금을 구경한 일이 없어 기절 직전인 주인 여자가 영수증을 쓰게 이름을 알려달라고 하자 터너가 도리어 물었다. “아주머니 이름이 뭐요?” “부스 부인입니다.” “그러면 나는 부스 씨요 더 이상 묻지 마시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2.13 16:36

독립민주지사 기억공간 개관 기념행사 3일 개최

지난 3일 연세대학교 알렌관서 이철, 장영달 민주지사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민주지사 기억공간 개관 기념행사를 했다. 독립민주지사 기억공간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공작사에 올해 새로 조성된 공간으로,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민주지사의 업적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의 사회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맡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1974년 민청학련 사건과 운동을 주도하면서 옥고를 치렀던 이철, 장영달 등을 독립민주애국지사로 추대했다. 이후 이들은 일본의 침략에 맞선 애국지사를 가두던 서대문형무소의 원형을 보존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향해 9옥사, 10옥사, 여옥사, 사형장 등 내부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내년 1월까지 기억공간이 위치한 공작사에서 2021 독립민주지사 특별전을 연다. 지난 1920년 철혈광복단의 군자금 탈취 의거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을 다룬 미디어 전시다. 사건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임국정, 윤준희, 한상호 열사와 민청학련 사건과 운동을 주도하며 옥고를 치른 김윤, 이철, 장영달 민주지사 등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 영상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12 18:13

‘함께 가는 아름다움, 후원의 밤’ 9일 개최

(재)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에서 주최하는 WE GO, 美 GO [함께 가는 아름다움, 후원의 밤]이 오는 9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열린다. 지역예술인들과 도내 기업 간 문화예술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북형 메세나 사업 플랫폼을 조성해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문화예술계 후원 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날 행사는 ▲뉴미디어 아트 시연, ▲기조 강연 기업과 예술의 파트너십(김성규 전 세종문화회관 사장, 한미회계법인 부회장), ▲기탁금 전달식(전라북도국립국악원, 한국전기안전공사, 전주예수병원) ▲타악연희원 아퀴의 신명 나는 퍼포먼스와 왕기석 명창의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이기전 대표이사는 이번 후원의 밤 행사를 계기로 도내 기업과 예술인이 함께 손잡고 갈 수 있도록 재단이 협력체계를 마련하여 전북형 메세나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은 지난 7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문화예술후원네트워크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문화예술후원네트워크지원사업은 공공과 민간의 문화예술 후원 매개 및 협력 플랫폼 역할을 수립하기 위한 사업으로,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09 18:32

국립무형유산원, 2021 송년공연 ‘무형유산 미래스타 울트라캡 쇼’ 11일 개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오는 11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2021 국립무형유산원 송년공연 무형유산 미래스타 울트라캡 쇼를 진행한다. 이번 송년공연은 전통 음악무용연희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젊은 전승자들이 전통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한 창작 무형유산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의 사회는 매력 있는 목소리와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경기 소리꾼 신승태, 이미리 씨가 맡았다. 이끌림연희창작소가 문굿과 길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희와 캐릭터를 부여한 전통 장단이 돋보이는 문엽쇼와 버나와 죽방울이라는 전통소재를 활용한 선반쇼를 선보인다. 박다울 씨는 루프 스테이션을 활용해 거문고의 다양한 소리를 겹겹이 쌓은 곡 거문장난감을 연주한다. 모던 테이블은 한국 전통 소재인 품바를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다크니스 품바를 보여 준다. 구본진 씨는 우리나라 전통 탈출과 중국 변검을 접목해 고성오광대의 주요 배역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탈바꿈 놀이로 무대를 꾸민다. 서도밴드는 아리랑 사랑가, 뱃노래, 여인들의 애환을 현대인의 마음에 투영하여 만든 강강술래 등으로 관객의 흥을 끌어낸다. 마지막으로 전 출연진이 모두 나와 개사한 군밤타령으로 흥바람 부는 새해를 소망하며 공연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을 위해 네이버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연을 생중계한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09 18:32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의 전통문화바라보기] 천혜天惠의 화순적벽

전라남도 화순에 위치한 화순적벽은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지 제112호로 지정된 호남의 명소이다. 화순적벽의 모습은 화순 북동쪽으로 있는 옹성산의 절벽에 동복호가 감싸고 돌면서 만들어진 정경인데 수백 미터를 깎아 세운듯한 그 모습이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천혜의 절경으로 펼쳐져 있다. 마치 이곳은 극락의 어느 곳인가 하는 착각까지 있을 정도이니 그 아름다움은 가히 짐작할 만하다.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滄浪川 유역과 무등산에서 발원한 영신천靈神川이 합류되어 크고 작은 수려한 절벽이 약 7km에 걸쳐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러한 장관 속에는 장항<노루목>적벽, 창랑리에 있는 창랑적벽, 물염정이 있는 물염적벽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데 이 모든 적벽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선경으로 빼어난 경관과 웅장함 그리고 풍류 공간의 명승지로 익히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과거 500여 년 전인 1519년, 기묘사화 후 동복에 유배 중이던 신재 최산두는 이곳의 절경을 보고 소동파가 읊었던 중국의 적벽에 버금간다고 하여 적벽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한다. 석천 임억령, 하서 김인후, 제봉 고경명, 학봉 김성일, 농암 김창협, 다산 정약용, 방랑시인 김삿갓 등 덕망 있는 학자, 의인,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천하제일 절경이라 칭하며 풍류와 시화 속 노닐던 무릉도원이었기 때문 아닐까? 문득 화순적벽을 보며 중국 장예모 감독의 <실경산수극>이 생각이 났다. 장예모 감독은 우리에게 붉은 수수밭, 인생 등으로 잘 알려진 중국 5대 감독 중 한 사람으로 중국 천혜 명소에서 아름다운 자연 산수 그대로 실경實景 무대를 만든 파격적인 발상의 장본인이다. 그는 고전적인 이야기와 전설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구성하여 독특한 제작기법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가 제작한 실경산수극인 인상여강印象麗江-옥룡설산의 만년설을 배경으로 하고 소수민족의 역사와 삶을 표현한 작품, 인상서호印象西湖-항주의 서호를 배경으로 하는 다양한 전설과 고사를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으로 제작한 종합 뮤지컬 등은 모두 주목을 받았는데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중국의 다양한 명승 유적지는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으며 그로 인한 경제적인 효과 또한 더욱 창출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유사한 형태의 시리즈가 명승지를 배경으로 계속 제작되고 있다. 바라건대 우리 선조의 풍류와 시화가 있던 곳에 우리 민족의 영혼이 담긴 전통예술이 함께 모아져 대한민국 천혜 자원을 배경으로 그려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전통예술가로서의 작은 기대감을 비추며 그러한 천혜 자원에 주어진 환경적 제약制約(문화재 보호, 상수원 보호, 환경 보호 등)을 극복하고 효율적인 제작기법을 모색하여 찬란한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희소성을 세계에 알렸으면 하는 희망도 간구懇求하여 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2.09 17:45

전주문화재단, 팔복다복 음악회 10일 개최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오는 10일 팔복예술공장서 팔복동 공단근로자와 전주시민을 위해 위로와 힐링이 있는 팔복다복(八福多福) 음악회를 연다. 올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내년에 더 큰 복을 받자는 의미로 여는 팔복다복 음악회는 팝페라 그룹 Le Stelle(레 스텔레)와 모던국악프로젝트 차오름이 깊어가는 겨울밤의 감성을 선사한다. 이날 음악회의 첫 순서로 별들이란 뜻을 가진 혼성 4인조의 팝페라 그룹 Le Stelle(레 스텔레)가 무대에 선다. 연말을 맞이하는 축배의 노래를 시작으로, 새야 새야 파랑새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등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현재 전북이 주목하고 있는 모던국악프로젝트 차오름이 공연의 막을 내린다. 차오름의 앨범 수록곡 몽금척요, 심청 아라리로 시작해 갈까부다, 진짜 같은 가짜세상 등 국악의 차세대 장르를 누구보다 먼저 접할 기회를 선물한다. 백옥선 대표이사는 긴 어려움의 시간을 견디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원하는 시민과 근로자를 위해 따듯한 연말 공연을 준비했다. 관객분들과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더욱 뜻깊은 의미가 있다며 이번 공연이 2021년을 마무리하는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09 17:37

2024년 완공 목표, 세계서예비엔날레관 건립 ‘잰걸음’

서예 문화의 진흥 거점 공간으로 거듭날 세계서예비엔날레관 건립사업의 첫 발이 내디뎠다. 전북도는 8일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건립 자문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서예비엔날레관(이하 비엔날레관) 건립 용역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서예 관련 학과 교수와 도의원, 서예인 등 15명으로 구성된 비엔날레관 건립 자문위원회는 기본계획부터 건축, 향후 운영계획 등 비엔날레관 건립에 대한 전반적인 자문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첫 회의에서는 용역 책임을 담당하고 있는 장세길 연구원(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이 비엔날레관 건립에 관한 사업추진 방향과 건축 및 운영계획 등 주요 내용을 보고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비엔날레관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 한국서예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서예인과 도민이 함께하는 예술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 서예진흥법이 통과되면서 본격적으로 서예 문화를 진흥발전시키기 위한 거점 공간이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세계서예비엔날레관 건립이 주목을 받아 왔다. 이에 도는 내년에 비엔날레관 설계 공모와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해 2023년부터 착공이 진행되어 2024년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엄승현
  • 2021.12.08 17:15

안미정 개인전 ‘고도를 기다리며’

안미정 작가가 오는 12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2전시실에서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altitude)를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안 작가가 생각하는 가정은 점이 모여 하나의 선이 되고, 여러 개의 선이 모여 면이 되는 것처럼 가정은 개인이자 곧 사회고 세계다. 인류의 시작은 가정에서 비롯됐기에 집이라는 핵심 주제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현대사회의 차갑고 각박한 개인화 경향을 표현하기 위해 정사각형 형태의 큐브에 작은 구멍을 뚫었다. 중간중간의 쐐기는 삶에서 예고없이 찾아오는 불행이다. 예로는 이혼, 실직, 질병, 죽음, 테러, 자연재해 등이다. 안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이웃 간의 갈등을 극대화해 보는 이들이 긴장감과 위태로움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이 밖에도 작품에 사다리나 계단을 배치해 작고 좁지만 어딘가에 출구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표현했다. 빈 의자도 희망의 표현이다. 또 그의 작품 중 외롭게 놓인 작은 의자는 막연한 기다림이고, 사유의 공간이다. 안미정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술학과에 다니고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전북공예품대전에 입선하고 해마다 전불공예품대전에서 장려상을 받고 특선, 입선 등을 했다. 올해 자계 중국 청, 상림배 국제 청자예술비엔날레에서 동상을 받았다. 개인전과 그룹전에 다수 참여했으며, 현재 달바우 도예를 운영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07 18:03

국립무형유산원 ‘영원한 판, 소리로 잇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8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원내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영원한 판, 소리로 잇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국가무형문화재 가운데 전통공연예술인 판소리를 종합적으로 살피고, 판소리의 변천 모습과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전시다. 전시는 △1부 함께해 온 판소리 △2부 열두 바탕에서 다섯 바탕으로 △3부 예술을 넘어 대중문화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17세기 판소리를 명창(名唱)과 고수(鼓手), 향유층을 중심으로 살핀다. 2부에서는 판소리가 열두 바탕에서 다섯 바탕으로 변화되는 과정, 판소리가 선사하는 정서, 판소리 문학에 대한 내용을 전시했다. 3부는 판소리가 20세기 극장과 음반문화와 함께 대중화되는 다양한 양상,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판소리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19세기 ~ 20세기 명창, 명창이 되기까지, 판소리의 오늘과 내일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시실 전실에는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이 곳에서는 판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음악감상실, 어린이 관람객이 판소리 동화책을 볼 수 있는 판소리 동화방이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다만 직접 전시실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온라인 전시관에서 같은 전시를 즐길 수 다. 온라인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에 접속하면 해설 영상과 VR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2.07 17:56

‘국악 인생 50년’ 조경곤 씨, 17일 인천서 제자 발표회

조경곤 씨 전북 김제 출신 조경곤 씨가 지난 2013년에 북 문화재, 2019년에 장구 문화재로 선정되며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23호 고법(북, 장구) 예능보유자로 인정됐다. 조경곤 씨가 오는 17일 인천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풍류관에서 조경곤 제자 발표회를 연다. 조 씨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몸쓰는 운동을 하다 눈에 부상을 입었다. 녹내장 후유증을 앓고 이후 망막 박리가 되어 30대 초반부터 빛을 잃어 실명에 이르렀다. 현재 그는 빛도 보이지 않는 상태다. 그는 시각장애를 딛고 판소리와 민요를 부르는 소리꾼의 소리에 맞춰 북과 장구로 반주를 하는 고수로 활동하고 있다. 고수는 소리꾼의 입모양부터 호흡까지도 감지해야 하기 때문에 그는 피나는 노력을 했다. 머리카락 반이 빠지고, 무릎과 가슴에 멍이 들고, 손바닥에 피가 나고, 까지는 고통도 감수하며 목표와 꿈을 향해 달렸다. 단돈 만오천 원 들고 서울로 올라와서 시작했다.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조 씨의 꿈은 끝없이 커졌다. 지금의 조경곤 씨는 국악인의 꿈을 이루고 제자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제자 발표회에 나서는 제자들이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의 제자 14명이 무대에 설 예정이다. 이날은 조경곤 씨의 50년 국악 인생이 빛나는 날이다. 그는 시각장애인으로 인생이 바뀌었다. 이후 시각장애인 무형문화재가 되어 매우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되었다. 요즘 같은 힘든 시기에 희망과 꿈을 잃지 말고, 다소 고통 속에 있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자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 김제 출신인 조경곤 씨는 1967년생으로,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23호 고법(북, 장구) 예능보유자다. 현재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우리 음악을 보존, 전승하고 제자를 양성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07 17:56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마한사회를 담은 분구묘

고대국가 권력의 형성과 관련하여 고고학적인 지표로는 성곽의 출현과 거대한 고분의 축조를 통해 설명하곤 한다. 그것은 성곽이나 거대 고분을 축조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의 동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가권력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삼국시대의 예에서 보면 고구려와 백제는 거대 규모의 적석총 축조를, 신라는 적석목곽분의 출현을 국가권력 형성시기로 이해하고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와 달리 고대국가 체제로 발전하지 못했던 마한사회에 있어서도 삼국시대 고분에 못지않은 거대 고분이 축조되었는데, 바로 대형 분구묘가 그것이다. 마한의 이른 단계의 분구묘를 보면 주매장부로서 성인용의 토광을 설치하며, 그 언저리나 주구에 소아용의 옹관이 안치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보면 혈연관계에서 비롯된 가족묘로 판단된다. 다음 단계에는 주매장부의 토광과 비슷한 규모의 매장부가 평면적으로 추가되며 주위에는 주구를 돌려 영역을 표시한다. 이와 같이 평면적으로 확장이 이루어지는 형태에 따라 분구의 외형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분구의 형태가 정형화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한 분구묘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면 주매장부의 시설이 토광에서 대형 옹관이나 석실로 변화가 이루어지며, 분구의 외형도 방형, 원형, 방대형 등으로 정형화가 이루어진다. 나주 복암리 3호분의 분구 내에는 토광과 옹관, 그리고 석실 등의 매장부 시설이 안치되는데, 특히 석실의 경우에는 영산강식과 백제 말기의 석실분이 보인다. 이와 같이 복암리 3호분은 다양한 형태의 매장부가 오랜 기간동안 수평이나 수직으로 확장됨에 따라 분구의 형태가 방대형에 가깝게 재정비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달리 신촌리 9호분과 같이 일정한 묘역의 정형화된 분구를 조성한 후 그 내부에 대형 옹관을 상하 중첩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고창 봉덕리 분구묘는 영산강유역의 분구묘 축조수법과 차이가 있는데, 능선의 끝자락 부분에 자리잡고 있는 지형을 이용해서 먼저 동서 52m, 남북 27m 정도로 깍아서 기저부를 조성한 후, 그 위에 다시 성토한 점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분구묘 축조 방법은 매장부를 안치하기 이전에 이미 철저한 기획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곳에서는 분구 내에 5기의 석실이 안치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 영산강식 석실 뿐 아니라 백제식 석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백제 중앙과의 관련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국시대의 왕릉과 비교해도 그 규모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 마한 분구묘의 축조에서 보면 마한세력도 고대국가로 발전해 갔었을 것인데, 그렇지 못하고 왜 백제에 복속되었을까? 그 해답은 마한 분구묘와 삼국시대의 거대 고분의 속성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마한 분구묘는 혈연을 기반으로 다장이 이루어지면서 대형화가 이루어지지만, 삼국시대의 최고 지배계층의 고분은 1인을 위한 거대 고분이 축조된다는 점이다. 결국 삼국시대의 거대 고분은 권력 집중을 기반으로 축조가 이루어졌지만, 분구묘에서 보이는 마한의 혈연중심 사회구조적인 특징은 마한 정치체가 고대국가로 발전해 나가는데 있어서 한계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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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07 17:56

[이승우 화백의 미술이야기] 이건 영어로 그린 게 아니구만 2

그저 그런 적당한 교활함과 나태 또는 무능을 업보처럼 이어받은 이발사에게서 태어난 이 사내는 어렸을 때부터 모든 것이 다른 아이보다 뒤쳐졌으나 그림은 곧잘 그렸고 13살 밖에 안 된 소년이 자기 아버지의 가계에 거친 솜씨의 스케치화를 전시하기도 했었다. 모든 것이 모자란 만큼 그림에는 필사적으로 매달려서 왕립 아카데미에 목탄화 두 장을 제출하고 입학을 허가 받았다. 그러나 그는 어디에서든 별로 배운 것이 없이 다른 사람들을 기피하고 혼자서만 꼼지락 거렸다. 그가 이성에 대한 사랑을 느낄 나이에는 친구의 누이동생과 약혼까지 하였으나 이내 일자리를 찾아 떠나게 되고, 약혼자에게 보내는 편지의 대부분은 그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약혼자 어머니의 손에서 증발되어 그녀는 그의 소식을 몰라 하다가 시나브로 사랑이 식어 나이 많은 남자와 다시 약혼을 했다. 결혼식 전날 밤, 말이나 글로는 전혀 자신의 입장을 나타내 보이지 못하는 그는 황급하게 돌아와 다시 사랑을 맹세했으나, 또 다시 명예를 훼손시킬 수 없는 처녀는 약간 아쉽지만 어쩌면 더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결혼을 강행한다. 그 처녀의 결혼으로 상심하여 집에 돌아 온 그는 평생 혼자 살아야 했다. 그러나 그림은 급속도로 발전하여 26살에 이미 아카데미에서 전시를 가졌는데, 그 반응은 자신조차 어리둥절할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당시의 비평을 보면 터너라는 이름의 새로운 화가가 나타났다. 전에도 시원찮은 소묘를 전시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유화, 풍경화를 내놓았다. 이 청년은 화가들을 무색하게 만든다. 내 친구 중에 보는 눈이 정확한 화가가 있는데 터너의 그림을 마술과 같다고 평했다. 모름지기 모든 화가들이 한 번쯤 가보고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적혀있다. 그 후 1년도 안되어 그는 아카데미 정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이제부터는 거의 그의 독무대가 된 것이다. 폭풍 치는 바다를 보기 위해서 실제로 그런 위험한 상황에 배를 띄우고 선창에 자기를 묶게 하여 그 엄청난 위력을 체감하고 천둥 번개 치는 하늘을 넋을 놓고 바라보는가 하면 그가 끝까지 사랑한 시골 길을 걸으며 그 자연의 온갖 형태와 색, 갖가지 분위기를 꼼꼼하게 노트에 적었다가 집에 와서 그림으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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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06 17:43

‘한국 민주주의 운동 상징’ 김근태 도서관 개관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고(故)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기리는 김근태기념도서관이 지난 4일 서울 도봉구에서 개관했다. 김근태기념도서관은 민주주의인권 특성화 도서관으로, 민주화 관련 기록물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이날 있던 개관식에는 김 의장 생전 고인에게 영향을 받았던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여 우리 모두 김근태가 되자고 다짐했다. 김 전 의장은 군부독재 당시 민주화운동의 거두로서 민청련, 전민련 등 운동권 결성을 주도했다. 586이 주축인 현 정치권 내에서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여야를 통틀어 드물다. 그는 서울대 제적, 강제 입대는 물론 두 차례의 투옥과 고문 등 모진 시련을 감내했다. 민주화운동의 공로로 1987년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받았고, 1988년 독일 함부르크 재단으로부터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됐다. 서울 도봉구를 시작으로 국회의원 3선, 노무현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지냈고, 이후 고문 후유증으로 인한 지병으로 지난 2011년 서거했다. 개관식이 있던 올해는 공교롭게도 김근태 10주기였다. 개관식 참석자들은 특히 마치 김근태가 다시 부활한 것 같다면서평생을 평화에 인권에 헌신한 그가 하늘에서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도봉산 입구 자락(도봉구 도봉산길 14)에 위치한 김근태 도서관은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실현하는 민주주의인권 특화 도서관이라는 비전 아래 운영된다. 운영은 김근태 재단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도서관은 대지면적 1361㎡, 연면적 1662㎡(502평) 넓이의 지하 1, 지상 3층 규모로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자 했던 김근태 정신을 담아 어느 방향에서든 접근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건립됐다. 세부공간은 기획전시 및 자료 열람실, 다목적강당, 수장고 등으로 이뤄진 본관과 상설 전시가 이뤄지는 전시실로 조성됐다. 본관은 민주주의인권 특화도서관에 걸맞게 사회과학 장서에 비중을 두었으며, 대화할 수 있는 용기(총류), 민주주의 꿈(사회과학), 평화가 밥이다(언어), 희망은 힘이 세다(문학) 등 故김근태 선생의 민주적 가치를 담은 각 어록들을 도서분류명으로 활용, 모든 도서 색인에 띠 라벨로 부착, 도서관의 정체성을 구현하고자 했다. 도서관 곳곳에는 김 전 의장과 삶과 관련된 조형물이 배치돼 있다. 그가 앉았던 의자의 나무를 재활용해 만든 민주주의를 밝히는 성냥, 국가 권력으로부터 고문을 당했던 남영동의 받침을 떼서 만든 ㅁㅇㅇ이라는 네온사인 등이 열람실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다. 전시는 기획과 상설로 구분해 운영할 계획이다. 첫 기획전시로는 가야 할 미래, 김근태 추모전(展)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미술가들은 김 전 의장의 삶과 정신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영상, 설치, 조각, 회화 등 각자의 시각언어로 재현했다. 도서관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은 휴관이다. 개관식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들과 국회의원들은 고인을 추억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추모보다는 김근태 전 의장이 다시 돌아왔다는 마음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김 전 의장님은 민주화 운동의 대부, 영원한 민주주의자, 여의도의 햄릿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 따뜻한 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이고 싶다면서제게 의장님은 따뜻한 사람, 따뜻한 민주주의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직과 진실에 이르는 길을 국민과 함께 가고 싶다. 정직하고 성실한 99%의 사람들이 무시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믿는다는 김 전 의장의 발언을 인용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도서관 입구에서 김 의장님이 팔벌리고 환영하시는 것 같았다면서이 공간을 보면서 당신이 구현하고 싶었던 게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그것은 인간 존엄의 가치가 실현되는 신김근태주의가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김근태하면 민주화만 생각하지만 그는 평화통일에 굳은 신념을 가진 평화주의자이기도 했다면서항상 제게 평화만이 살 길이라고 가르쳐 주셨다고 회상했다. 장영달 김근태 재단 이사장은 모진 수모를 겪었던 그가 다시 우리에게 온 것 같다고 했다. 도서관 건립을 추진했던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은 김 전 의장의 생전 모습을 추억하다 환영사 도중 목이 메였다. 서창훈 김근태 재단 부이사장(전북일보 회장우석대 이사장)은 그를 휴머니스트로 기억했다. 서 부이사장은 김근태 전 의장을 대표하는 단어는 민주주의인권평화 세 가지다. 이들 가치는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면서이러한 김근태주의 중심엔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 그리고 휴머니즘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정부 측 인사로 김부겸 국무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정계에선 김 전 의장의 배우자인 인재근 국회의원을 비롯 우상호소병훈홍익표양향자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도서관 건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맡은 김근태 재단에서는 장영달 이사장과 서창훈 부이사장이 전북지역 인사로는 조지훈 전 전북경진원장 등이 개관식을 찾았다.

  • 문화일반
  • 김윤정
  • 2021.12.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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