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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정윤성 기자 지난해 전북도가 편찬한 전라북도 방언사전에 일본어가 다수 수록돼 엉터리 사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오후 열린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의 도 문화체육관광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병도 도의원은 지난해 도가 편찬한 전라북도 방언사전에 다수의 일본어가 방언으로 둔갑해 기재됐다고 비판했다. 도 방언사전은 국어기본법이 규정하는 지자체 지역언어보전 책무에 따라 2017년 도가 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8600여 만 원을 주고 용역을 의뢰해 전북의 고유 방언(사투리)를 집대성했다. 하지만 이 방언사전에 벤또, 사꾸라, 구루마, 고무다라, 공고리, 나멘, 빵꾸 등 일본어가 전북의 방언으로 둔갑됐다. 실제 사전 550쪽에 벤또는 도시락으로, 밥을 담는 작은 그릇 또는 그런 그릇에 반찬을 겉들여 담은 밥이라고 적었다. 이 단어 사용 지역으로 군산, 무주, 완주, 임실이라고 기재하기까지 했다. 이 의원은 일본어를 전북의 방언으로 등재시켜 놓은 것은 전문가적 식견과 무관하게 상식선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2017년 용역을 맡은 산학협력단도 엉터리 용역을 했다고 지적했다. 윤여일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방언사전에 대한 오류가 심한 부분에 대해 인정한다. 개인적으로는 수치스럽다면서 배포한 사전 전량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용역을 진행한 협력단 관계자는 지역에서 자주쓰는 외래어도 사전적 차원에서 방언으로 생각해 기재했다. 어떻게 보느냐의 차이라고 해명했다.
(왼쪽부터) 안도 시인 / 방의걸 한국화가 / 이임춘 성악가 제28회 목정문화상 수상자로 문학부문 안도 시인, 미술부문 방의걸 한국화가, 음악부문 오임춘 성악가가 각각 선정됐다. (재)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홍식)은 지난 9일 전주 덕진동 무궁화 한정식에서 제28회 목정문화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수곤)를 열고 이같이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목정문화상은 고 목정(牧汀) 김광수 선생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재)목정문화재단에서 전북지역의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예술인 또는 단체를 찾아 시상하는 상이다. 지난 1993년부터 매년 문학미술음악 3개 부문에 걸쳐 현재까지 총 81명(단체 포함)에게 시상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0만 원의 창작지원비가 수여된다. 문학부문 수상자인 안도 시인은 남원출생으로 전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전주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안도 시인은 1982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해 꾸준히 창작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전북문인협회장 및 전북문학관장을 맡아 포용과 협력의 정신을 실천해 전북문단 발전을 위해 헌신한 점을 인정받았다. 또 전북국어진흥회장과 전북교육문화관 전임 교수를 맡아 전북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활발히 활동 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미술부문 수상자인 방의걸 한국화가는 고창 출신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전주대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그는 홍익대학교 재학시절 한국화의 거장 청전 이상범과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영향을 받은 이후 60년간 꾸준히 한국화의 외길을 걸어왔다. 현대 수묵화의 대가로 성장한 그는 12회의 개인전과 수많은 단체전 및 초대전을 통해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유려한 필체로 한국화는 물론 문인화를 전북에 활성화 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음악부문 수상자인 오임춘 성악가는 전남 순천출신이지만 군산대 예술대학 음악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그는 성악가로써 14회에 이르는 독창회를 개최하고, 수많은 오페라 주역으로 출연, 전북에 오페라 음악을 활성화 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5시 전주 더메이호텔 1층 메이벨즈홀에서 진행된다.
쪽빛, 코발트 빛은 저 파랑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마음속에 파랑새 한 마리 날아오릅니다. 최초의 파랑은 3400여 년 전 이집트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 두건에 있는 줄무늬였다지요. 그 파랑은 겨우 19세에 급사한 비운의 소년 왕을 다른 어떤 파라오보다 유명케 했다지요. 가만 눈을 감습니다. 파랑을 헤쳐갑니다. 아득히 먼 시절, 아득한 사람에게 건넸을 붉었거나 분홍이었을 장미를 생각합니다. 파랑은 하늘이지요. 파랑을 신의 색이라고도 하지요. 인간이 감히 어쩔 수 없는 색이라는 말씀이겠지요. 그래서일까요 장미꽃에 파랑이 없었답니다. 옛이야기지만, 특별한 날엔 염색한 파랑 장미를 쓰기도 했답니다. 꽃말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고요. 청바지로 갈아입습니다. 주머니에 땅콩 한 줌 없어도 좋겠습니다. 작고 가벼운 시집 한 권 챙겨 들고 나섭니다. 바다 한가운데로 자전거 페달을 밟아 나갑니다. 없는 돛이, 없는 삿대가 저 하늘 어딘가로 데려다줄 것만 같습니다. 억새보다 가볍게 하늘거립니다.
국창 정정렬 선생을 추모하는 전국판소리고법경연대회가 오는 14일과 22일에 익산시 중앙동 소월 임화영 판소리전수관에서 펼쳐진다. 20회째를 맞이한 올해 대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예선 및 본선은 유튜브로 실시간 생중계 된다. (사)익산국악진흥원(원장 임화영)이 주최주관하는 이 대회는 소리의 고장 익산을 대표하는 전국적인 국악잔치다. 익산이 배출한 국창 정정렬 선생을 추모하는 한편 전국의 국악 꿈나무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전문 국악인들이 참여하면서 전국 단위의 국악 한마당잔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회는 판소리 초중고등부와 신인부, 일반부로 나뉘어 치러지며, 예선과 본선을 통해 국무총리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전라북도지사상, 익산시장상 등 20명에 대한 시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신청은 오는 13일 오후 7시까지 방문 또는 이메일로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사)익산국악진흥원(063-855-3791)로 문의하면 된다. 임화영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민 모두가 어렵고 힘겨운 시기이고 특히나 예술인들에게는 충격이 너무도 커 고통과 시름이 가득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이겨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어렵게 치러지는 올해 대회는 안타깝게도 대면은 할 수 없지만 실시간 유튜브 생중계로 널리 알리고자 한다. 전북도민은 물론 익산시민들의 깊은 관심과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가수 제시와 티파니 등 한류스타들이 대한민국 대표 한(韓)문화 중심도시 전주를 전세계에 알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9일부터 15일까지 잠재적 방한 관광수요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주에서 2020 한국문화축제를 연다. 행사는 한류 스타들이 전주한옥마을, 한복, 먹거리 등을 체험하고, 이를 코로나19로 전주를 찾지 못하는 해외팬들에게 온라인으로 소개하는 형식이다. 가수 제시와 소녀시대 출신 티파니가 참여해 K-패션을 주제로 전주의 맛과 멋을 알린다. 이들은 전주한옥마을에서 이상봉 디자이너, 모델 송해나, 유리 등 특별손님과 함께 한복의 맵시를 소개하고, 전주만의 가맥 문화와 다양한 먹거리 등을 체험한다. 한류스타들의 체험 영상은 한국문화축제와 SBS Entertainment 유튜브 채널을 통해 9일부터 14일까지 매일 오후 6시에 공개된다. 15일 새벽 12시 5분부터는 SBS와 유튜브 채널(한국문화축제, 스브스케이팝(KPOP), 코리아넷)을 통해 K-POP 콘서트가 송출된다. 송가인과 이날치, 러블리즈, 로켓펀치, 루나솔라, 송소희, 엔시티 유-메이크 어 위시(NCT U-Make a Wish), 정세운, 치타, 펜타곤이 출연한다.
장 미쉘 바스키아의 전시가 서울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바스키아는 80년대 뉴욕의 거리에서 낙서화가로 등장하여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후에는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던 인물로 아쉽게 28살의 나이로 타계했다. 거리의 반항아였고, 언더그라운드 예술을 대표하며, 흑인 특유의 강렬한 표현력을 발휘했던 그는 포스트모더니즘 초기에 신표현주의 흐름의 대표 작가이기도 했다. 동시대에 낙서화가로서 쌍벽을 이뤘던 키이쓰 해링이 백인으로서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다면 바스키아는 시종일관 반항적인 몸짓과 강렬한 색채로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이번 바스키아 전시는 150여점의 본격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80년대에 뜨거웠던 언더그라운드 예술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1988년 병으로 그가 죽은 후 1992년 10월 23일부터 이듬해 2월 14일까지 열렸던 휘트니미술관에서의 바스키아 회고전은 기념비적인 것이었다. 15세에 가출하여 거리를 떠돌다가 아버지에게 발견되어 집에 가던 그가 외쳤던, 아빠, 나는 어느 날 반드시 유명해질거야!라는 말은 실현되었다. 그의 사후 뉴욕지에서는 특집을 내고 평하기를, 바스키아는 불꽃처럼 살았다. 그는 진정으로 밝게 타올랐다. 그리고 그 불꽃은 사라졌다. 그러나 그 불씨는 아직도 뜨겁게 남아있다.고 썼다. 170여 인종이 모여 산다는 뉴욕의 코스모폴리턴적 문화와 함께 제도적 문화에 반발하며 자유롭고 저항적인 문화를 제기했던 언더그라운드는 도시적 삶의 인간이 어떻게 예술적으로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제도에 길들여져 안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개별적 삶의 가치를 표현하면서 그 영역을 넓혀가려는 도시민들의 문화적 각성이 읽혀진다. 민주주의를 영위하는 전 세계 도시인들의 번민과 각성이 함께 담겨있다. 우리는 죽을 때가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번민하면서 살게 되는 소시민들이다. 검은 피카소로 불리는 바스키아는 분명 예술계의 이단아였고, 제도권 바깥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그는 현대미술의 문맥에서 누구보다도 분명하게 우뚝 서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흔히 예술은 금액으로 평가되지만, 그는 시장에서도 예술적 광기에서도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있다. 우리는 정직하게 그 꺼진 불씨에서 타오르는 불씨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전라감영에서 밤의 정취를 느끼며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전라감영 달밤산책이 진행된다. 매일 저녁 7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별도 예약 없이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 20명에 한해 무료로 운영된다. 참여자들은 전라감영 정문에서 출발해 전라감사 집무실인 선화당에서부터 내아, 연신당, 관풍각으로 이동하면서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전주시는 달밤산책과는 별도로 오후 9시까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와 관련 시는 시민과 여행객들이 전라감영의 아름다운 야경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당초 오후 6시까지로 잡았던 동절기 개방 시간을 오후 9시까지 3시간 연장했다.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고 전라감영이 복원되면서 관광객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면서 전라감영의 아름다운 야경을 확인할 수 있는 야간해설투어 등 다양한 야간콘텐츠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문화관광재단의 고객 눈높이에 맞춘 홍보매체 운영이 대상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온라인 채널 이용객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1134명의 참여자 중 1070명(94.4%)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용 연령대와 성별을 분석한 결과 여성 고객(56.2%)과 30~40대(67.1%)가 주 이용객이었다. 홈페이지와 SNS를 모두 방문한다는 응답은 63.1%로 나왔다. 지역별 방문분류는 전북 외에서 더욱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외 국내에서는 60.2%(683명)가 이용한다고 답했고, 전북도민은 37.5%(425명)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홍보 채널은 홈페이지블로그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 등 총 5개에 달한다. 홈페이지 누적 방문객 수는 6500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블로그도 6만 명 정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재단은 이용자 연령대와 욕구에 맞춰 SNS 채널 차별화 및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운영한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기존 사업 안내 위주로 채널별 유사한 정보를 제공하던 방식에서 각 채널의 특성에 맞춰 홍보 방식을 전환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페이스북은 40대 이상이 주로 이용하는 채널로 특히 도내 예술인도민이 재단 사업의 정보 습득 경로로 활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정보전달 강화를 핵심목표로 삼았다. 예술인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과 도내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 프로그램 소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20~30대를 중심으로 최근 이용자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해시태그를 활용해 지역의 문화예술관광을 보다 유쾌하고 쉽게 전달하는 유연한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블로그는 취미생활, 지역 정보 등 관심사가 뚜렷한 고객이 이용하기 때문에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카드 뉴스 제작과 이모티콘 등을 활용해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는 언택트 시대로 변화하는 요즘, 1인 크리에이터, 개인 방송 VJ 활동 등 가장 주목받는 채널이다. 현재, 재단에서도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유튜브를 운영 중이며, 각 사업 특성에 맞게 전북상설공연, 청춘마이크 전북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재단은 시대 트렌드를 반영해 홍보방식을 확대한 것도 실적이긴 하나 여전히 정보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만큼 군마을 단위, 고령층 지역민들을 고려한 방식도 고민 중이다. 이기전 재단 대표이사는 재단 홍보 채널을 통해 도민들이 재단이 하는 사업들을 면면히 들여다보고 관심 있게 봐주면 좋겠다며 일방적으로 재단의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예술가, 도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온라인 소통 창구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뿌리가 드러났습니다. 무성할 땐 몰랐는데 맨땅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스르르 자꾸만 풀리는 손, 바윗돌을 움켜쥐고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한여름 내내 내어주던 그늘이 가지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살랑거리던 바람이 잎새의 일만이 아니었습니다. 비탈에 선 나무, 잎이 지니 비로소 뿌리가 보입니다. 비탈도 힘에 부쳤을 터, 폭우에 흙이 다 쓸려 서 있기가 죽기 살기였겠습니다.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세 곶 됴코 여름 하나니, 그래요 꽃과 열매가 다 뿌리의 일입니다. 꽃병의 꽃은 뿌리가 없기에 금시 피고 금시 진다고 하지요. 나무는 가지의 바깥 부분을 연결한 원까지 뿌리를 뻗는다고 하지요. 그 길이만큼 뿌리를 내린다고 하지요. 보이는 건 가지와 잎이지만 나무의 근본은 보이지 않는 뿌리입니다. 세월인 듯이 이끼가 푸르고 시립니다. 셋 잘리고도 여섯 가지를 뻗었던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 여섯 가지와 흔들리는 무수한 잎을 견딘, 지금은 쓰러지고 없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 나무의 뿌리도 땅속 집채만 한 바위를 꽉 움켜쥐고 있었을 터입니다.
전북대학교(총장 김동원) 신문방송사와 혼불기념사업회최명희문학관(관장 최기우)는 2020 가람이병기청년시문학상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 수상자 4명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가람 이병기청년시문학상 대학 부문에는 마당에 묶여 있던 개가 죽고 를 쓴 이아영 씨(단국대문창3년)가, 고등 부문에는 시 터널 오승현(대신고3년) 군이 선정됐다. 최명희 청년소설문학상 대학 부문에는 검은 피 캠프를 쓴 황지원(명지대문창2년) 씨가, 고등 부문에는 타는 목마름으로 를 쓴 이해솔(안양예고2년) 양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마당에 묶여 있던 개가 죽고 는 감각적인 언어 사용으로 체험의 깊이와 생생함을 선보여 높은 점수를 얻었다. 터널 은 비유적 정황을 포착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시상을 잘 정돈해 이야기를 끝까지 밀고 가는 집중력이 뛰어나 수상이 결정됐다. 소설 대학부 당선작 검은 피 캠프는 할아버지의 병세가 손녀의 드센 기 때문이라고 믿는 부모에 의해 낙주기센터라는 사이비 종교단체의 캠프에 다녀오게 된 이야기를 다소 특이한 문체로 서술해 응모작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으로 꼽혔다. 고등부 당선작 타는 목마름으로 는 10대 화자가 한국과 타이완의 전직 운동가의 삶과 운동을 목격하고, 그들을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 접근하는 방식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평가됐다. 이번 문학상에는 267명이 603편의 작품이 응모했다. 시 부문에는 144명이 469편을, 소설 부문에는 123명이 134편을 출품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시 부문 심사는 김성규윤석정안현미최지인 위원이, 소설 부문 심사는 백가흠고영직임정균최기우 위원이 맡았다. 김동원 총장은 전북대만의 문화적 자산인 가람이병기 시인과 최명희 소설가의 이름으로 발굴육성되는 문재들이 세계적인 문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며 어려운 시기 귀한 작품을 보내준 전국의 학생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1955년 전북대신문 창간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시와 논문을 공모했던 학생작품 현상모집이 모태가 됐다. 전북대 신문방송사는 지난 2017년 개교 70주년을 맞아 1955년부터의 문학상 수상작을 정리, 총 5권의 전북대학교신문방송사 문학상 당선작 전집 을 발간하기도 했다.
속보=정부가 도서정가제를 큰 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0일, 도서정가제 3년 주기 재검토 시한을 앞두고 도서정가제 개정 방향을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개정 방향의 가장 큰 특징은 제도의 큰 틀은 유지하되 세부사항을 정비하는 한편, 소비자 후생을 고려해 정가변경 허용기준을 통한 정가 인하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도서정가제는 출판사가 판매 목적의 간행물에 정가를 표시(정가 표시 의무)하도록 하고, 판매자는 출판사가 표시한 정가대로 판매(정가 판매 의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다만, 독서 진흥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정가의 15% 이내에서 가격 할인과 경제상의 이익을 자유롭게 조합해 판매할 수 있다. 도서정가제는 2003년 2월 처음 시행된 이래, 여러 번 개정을 거쳐 지난 2014년 할인율을 조정하고 적용 범위를 확대한 이후 현행과 같이 운영되고 있다. 또 정가변경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가변경 허용기준을 현행 18개월에서 12개월로 완화한다. 향후에는 출판사들이 쉽게 정가를 변경할 수 있도록 출판유통통합전산망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출판사들은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공공도서관이 책을 구입할 때에는 물품, 마일리지 등 별도의 경제상 이익 없이 정가 10%까지의 가격할인만 제공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할인 여력이 적어 경제상 이익을 제공하기 어려운 지역서점도 공공입찰 시에 대형온라인 서점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또 정가 판매 의무의 위반 횟수에 따라서 과태료를 차등적으로 부과한다. 기존에는 위반 횟수에 관계없이 동일한 금액의 과태료가 부과됐으나, 계속 위반하는 경우에는 더 높은 차수의 과태료를 부과하여 반복 위반행위를 근절하는 등 제도 실효성을 확보한다. 이지선 전주책방네트워크 대표는 일단 도서정가제를 사수했다는 점에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면서 하지만 도서정가제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할인율을 더욱 낮추고, 공공기관이 책을 구입할 때는 할인을 적용시키면 안된다. 그래야만 동네책방과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1388년에 신설된 도관찰출척사제는 조선건국 직전인 1392년 공양왕 4년 4월에 다시 안렴사제로 돌아갔다. 그러면서 이원이 전라도안렴사로 부임하여 조선건국직후까지 재임하였으며, 이어 김희선이 조선건국후 전라도안렴사로 처음 부임하였다. 태조 2년에 도관찰출척사제가 회복되어 조선건국후 첫 번째 전라도관찰사로 부임한 인물이 안경공이다. △전라도안렴사 이원과 김희선 이원(李原)은 어려서 매부인 권근에 배웠으며 정몽주에게서도 배웠다. 17세 어린 나이로 문과에 급제하여 조선건국 직전인 공양왕 4년 5월에 25세의 젊은 나이로 전라도안렴사에 임용되었다. 그해 7월에 태조 이성계가 즉위하였으나 각 지방의 수령들은 그대로 근무하라는 명이 내려 이원도 10월까지 재임하였다. 2차 왕자의 난 때 이방원을 도와 좌명공신 4등에 책봉되었으며, 태종 17년 이조판서를 거쳐 우의정에 올랐으며 세종 3년 좌의정에 임용되었다. 세종 8년 많은 노비를 불법으로 차지했다는 혐의와 함께 부자 상인 내은달(內隱達)의 딸을 첩으로 들이려고 홍여방과 다투다가 발각 되어 여산으로 유배되었다가 배소에서 죽었다. 김희선(金希善)은 조선건국후 처음 임용된 인물로 가선대부 형조전서로 전라도안렴사를 겸하여 태조 원년(1392) 10월에 부임하였다. 문신으로 의학을 집대성하여 조선초 의학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전라도안렴사로 있으면서 태조 2년 도평의사사에 청하여, 각도에 의학교수를 보내어 계수관마다 하나의 의원을 설치하게 하였다. 태조 6년 제생원 설치 일을 맡았고, 정종 원년에 <향약제생집성방(鄕藥濟生集成方)>을 완성하여 강원도관찰사 재임시 출간하였다. 이 의약서는 총 30권으로 일부가 지금까지 전해져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대사헌. 경상도관찰사, 형조ㆍ호조 판서 등을 역임하였다. △조선건국 후 첫 번째 전라감사 안경공(安景恭, 1347~1421)은 태조 2년 안렴사를 혁파하고 다시 도관찰출척사를 설치함에 따라 조선건국 후 전라도관찰사로 처음 임용된 인물이다. 그는 태조 2년(1393) 10월에 전라감사로 부임하였으며, 이듬해 3월 부친상을 당해 이임하였다. 본관은 순흥. 자는 손보(遜甫). 조부는 문정공 안축, 아버지는 문간공 안종원이다. 할아버지 안축은 성리학을 들여온 안향과 3종(8촌)간으로 문과에 급제한 후 원나라 과거에도 급제하였고, 벼슬이 첨의찬성사에 올랐으며, 안향과 함께 소수서원 배향되었다. 아버지 안종원도 문과급제자이며 강릉부사 때 은덕을 베풀어 부민들이 생사당(生祠堂)을 지어 모셨다. 안종원의 네아들 중온, 경량, 경공, 경검 등도 모두 문과에 급제하였다. 그의 집안은 고려말 신흥명문가로 전라도와 인연이 깊다. 아버지 안종원이 전주사록과 남원부사를 지낸 것을 비롯해 아우 안경검은 우왕대에 전라도안렴사를 지냈으며, 손자 안숭효는 조선 건국 후 세조대에 전라감사를 역임하였다. △승지로 조선건국에 참여한 개국공신 안경공은 고려말에 문과에 급제한후 경상도안렴사를 지내고, 전법판서로 있으면서 윤이이초 옥사에 연루된 사람들을 두둔한 정몽주를 탄핵하였다가 오히려 좌천되었다. 이듬해 1392년 조선건국 한달 전쯤인 6월 19일에 좌승지에 제수되어 태조 이성계를 추대하고 개국공신 3등에 책봉되었다. 태조가 7월 17일 즉위하고 28일 즉위교서를 반포하는데, 당시 안경공이 도승지로서 이 교서를 읽었다. 조선건국후 좌승지에서 도승지로 승진된 것이 아닌가 한다. 승정원 도승지는 지금의 청와대 비서실장과 같은 자리이다. 그 도승지 아래가 좌승지이다. 그가 고려말 국왕의 근신으로서 태조를 추대하고 공신에 책봉되었다는 것은 내밀한 곳에서 조선 창업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을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조선건국직후부터 이듬해 2월 대사헌으로 옮길 때까지 도승지를 역임하였다는 것도 주목된다. 그는 태조 2년 대사헌을 지내고 전라감사에 임용되었다. <태조실록> 3년 3월조에 그가 전라감사로서 수군첨절제사 김빈길 등이 왜선 3척을 섬멸하였다고 보고한 것으로 보아 조선초 전라도에 왜구출몰이 여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라감사 시절 행적은 <세종실록> 세종 3년 그의 졸기에, 일찍이 경상전라황해도의 안찰사가 되어 너그럽고 간명(簡明)하여 까다롭게 굴지 아니하였다라고 평해 놓고 있다. 태종 6년 판한성부사(현 서울시장) 등을 지냈다. △정도전 등의 감형을 청하다 태종 11년 8월 안경공은 정탁ㆍ유창ㆍ조견ㆍ한상경ㆍ조온 등 개국 공신들과 더불어 1차 왕자의 난 때 주살된 정도전ㆍ남은의 죄를 감해 줄 것을 청하였다, 만일 이 무리가 없었다면 태조가 누구와 더불어 개국하였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이 일로 인해 안경공 등 개국공신 일행은 대간의 탄핵을 받았다. 다음 달 9월에 태종이 탄핵 받은 공신들을 직사에 나오라고 명하여 풀렸으나, 이후 태종 16년에 대제학에 특별 임용된 것 말고는 이렇다 할 벼슬을 하지 못하였다. 안경공은 태조의 측근이었지 태종과는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태종대에 1차 왕자의 난 때 주살된 정도전 등의 죄를 감해달라는 개국공신들의 요청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안경공은 이 일로 태종의 미움을 받고 더 이상의 요직에 오르지 못하였던 것 같다. <세종실록> 세종 3년 그의 졸기에, 사람됨이 단정하고 근엄하다라고 하였고, 그의 시호는 양도공(良度公)인데, 이에 대해서도 온순하고 착하고 좋아하고 즐겨하는 것이 양(良)이고, 마음이 능히 의로운 일을 좇는 것이 도(度)이다라고 하였다. /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내가 좋아하는 백석의 시 중에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잠풍 날씨가 너무나 좋은 탓이고//가난한 동무가 새 구두를 신고 지나간 탓이고 언제나 꼭 같은 넥타이를 매고 고운 사람을 사랑하는 탓이다 백석을 사랑했던 김자야의 글을 보면 그들의 청진동 시절, 모처럼 같이 외출을 하여 명동의 제일다방을 들러 백석이 문학하는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사이 김자야가 슬그머니 나와서 문예춘추와 여원을 사서 나오다가 문득 한 가게의 쇼윈도에 걸린 넥타이 하나가 눈에 띄어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 백석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아 사서 곧바로 매어드렸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 뒤로 당신은 매일 출퇴근뿐만 아니라 바깥나들이를 할 때마다 늘 꼭 내가 선사한 그 넥타이만을 즐겨 매고 다니셨다. 지금 그 넥타이가 이렇게 당신의 시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의 한 대목에 들어가 있을 줄이야. 그들의 사랑은 짧았지만, 그 사랑에 대한 기억은 시로서 또는 회고록을 통해 영원히 남아있다. 기생 신분으로 시인을 사랑했던 그녀는 1955년부터 성북동에서 운영하던 한정식 집 대원각을 1987년 법정 스님에게 불교도량으로 만들 것을 요청하여 1997년 길상사가 창건되었다. 이를 기념하여 세워진 공덕비에는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가 적혀 있는데, 연애시절 백석이 친필로 적어준 시로 알려져 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비극적으로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사랑은 변함없이 감동을 준다. 뱁새가 우는 산골의 오두막이 아니어도 그리움은 눈이 푹푹 날리는 날 홀로 앉아 소주를 마시게 하지 않을까?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결기아래 임진왜란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웅치전적지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추진을 위한 간담회가 2일 전주 벽계가든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9월 25일 전북일보가 창간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웅치전적지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위한 재조명 학술대회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적지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추진동력을 얻기 위한 자리였다. 간담회에는 안호영 국회의원(무진장), 윤여일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라태일 완주군 부군수, 나해수 진안군 부군수,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 이경재 전북일보 전 논설위원, 전북대학교 하태규 교수, 전주대학교 이재운 교수, 전주 비전대 신경민 교수, 각급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운 교수는 지자체가 열정적으로 도와주지 않으면 국가사적 지정은 불가능하다며 역사적 가치를 지닌 전적지를 후손들에게 물려준다는 생각과 의지를 갖고 전적지 일대 지하탐사와 지자체의 연구용역 투자 등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하태규 교수는 제가 1988년도부터 연구해 온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전적지는 곰티재 엿길과 진안 부귀면 덕봉마을 두 곳을 지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 본다며 웅치전적지는 문화재 지정위원 등 남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구체성이 있는 포인트(지점)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경재 전 위원은 여기에서 끝나면 그동안의 웅치전적지에 대한 노력이나 성과가 도돌이표처럼 처음으로 돌아간다. 완주와 진안, 도의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며, 도에서 TF구성을 해 밀도있게 사업을 추진해야한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전북도는 이날 2017년도부터 수집한 전적지에 대한 지표조사자료등 꾸준히 관련자료를 모아왔고 이를 가공, 보강해서 전북학연구센터를 중심으로 1년 이내에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안호영 의원은 지역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정치권이 나서야 하는데 윤 사장님께서 세미나에 이어 이같은 자리까지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우리 정치권에서도 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윤석정 사장은 세미나를 통해 전적지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에 대한 기틀은 마련이 됐다고 본다며 앞으로 완주와 진안, 전북도에서 관련 업무를 일원화해 협치를 통해 추진해 지정이라는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예총 완주지회(이하 완주예총) 제3대 지회장 보궐선거 후보자가 2명으로 압축됐다. 완주예총은 국중하 지회장이 중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완주예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광식)가 29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강연모 광복음악제 조직위원장과 전일환 전주대 명예교수(가나다순) 등 2명이 서류를 접수했다. 강 후보는 한국음악협회 전주지부장과 전주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주대 최고위과정 주임교수, 전북생활음악협회 회장, 광복음악제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강 후보는 출마 의사를 밝히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그동안 받은 성원과 지지에 보답하고자 출마 결심을 굳히게 됐다며 예술꿈나무 육성청년예술인 발굴, 협회별 예술촌 상설공연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후보는 1992년 <한국수필>로 등단했다. 전주대 부총장, 북경한글학교장, 한국언어문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전주대 명예교수, 전라정신문화연구원 이사장으로 있다. 전 후보는 오랜 숙고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 평생 문학예술을 연구하고 강의해온 사람으로서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려고 한다며 마한백제문화의 복원구현을 통해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위상을 널리 알리고 싶다. 또 완주예총의 단합과 친목, 창작공간 확보에도 힘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완주예총 회장 선거는 다음 달 14일 오전 11시 완주예총 회의실에서 진행된다. 국악사진문인연극음악 등 5개 협회 대의원 총 25명이 투표한다.
전북미술인들의 등용문인 제52회 전라북도 미술대전의 분야별 대상이 발표됐다.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지회장 김영민, 이하 전북미협)과 전북미술대전 심사위원회는 대상 수상작 등 입상작 569점을 선정했다. 다만, 이번에 종합대상을 선정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평가 및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없어서다. 올해 전북미술대전에는 10개 부문에 총 957점이 출품됐으며, 지난해에 비해 207점이 줄었다. 부문별로는 문인화가 386점으로 출품작 수가 가장 많았고, 서예 130점, 수채화 107점, 한국화 94점, 디자인 66점, 서양화 52점, 민화 51점, 공예 34점, 조소 21점, 판화 16점 순이었다. 각 부문별 대상작은 △한국화 송규상 씨의 강선루의 4월 △서양화 이찬수씨의 Onggi-Communication △수채화 조선주 씨의 푸른밤 △조소 김승주 씨의 The little prince-painter △디자인 김진환 씨의 Wacom One 잡지광고 디자인 △민화 최주희 씨의 봉황도 △서예 고광헌 씨의 이해수선생 시 △문인화 서혜순 씨의 대나무 등이 차지했다. 16품이 출품된 판화와 34점이 출품된 공예 부분은 대상을 선정하지 않았다. 김영민 지회장은 이번 출품작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상당히 감소한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젊은 작가들의 소재는 매우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김문철 총심사위원장은 총 심사평을 통해 이번 제52회 전라북도미술대전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6개월이 늦어져 11월에야 개최됐다. 개최가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예년에 비해 출품수가 80% 밖에 미치지 못했다며 특히 공예와 판화 분야에서는 대상이 나올 수 없어 아쉬웠지만 대부분의 분야에서 심사평은 준비기간이 충분해서 인지 그 수준이 예년에 비해 좋아졌다는 것과 각 분야의 심사과정이 무난하고 공정하게 좋은 작품을 고르는데 의견의 일치를 본 것이 무척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각 부분별 대상을 비롯한 입상작은 이날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선착순 20명의 입장만 허용한다. 이번 전북미술대전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는다. 수상자들에게는 상금과 상패가 우편을 통해 전해질 예정이다.
▲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 국립새만금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가 28일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창립 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추진위는 추진위원장에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을 선임했다. 총무국장은 김종수 전 전북도의원이 맡았다. 이외 위원으로는 이치백 전북향토문화연구회 명예회장, 임승래 전 전북도교육감, 임병찬 전북애향운동본부총재, 최규성 전 국회의원, 김철규 전 전북도의장, 김종하 국민행동본부 선임이사, 고삼곤 작가 등이 참여한다. 추진위 관계자는 추진위는 순수한 민간단체로 국립새만금박물관을 건립하는 데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고, 물품을 수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국립새만금박물관이 명품 박물관이 되도록 협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새만금박물관은 2023년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일대에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세계 간척사를 비롯해 새만금 방조제 건설 전후 생활사 등을 다룰 계획이다.
단풍나무, 졸참나무, 개서어나무, 팽나무, 사람주나무가 불붙기 시작했다. 그만 돌아가려는 거다. 불이문 지나 경내, 가을볕이 밭는다. 문수사 만세루 토방에 걸터앉는다. 대웅전 석축에 이끼가 푸르다. 세월이 저만치 청량산 너머로 멀어졌단 말씀이겠다. 문수전 뒤 비탈에 꽃무릇 몇 포기 시들고 있다.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운명을 거스르려는 듯이 서둘러 돌아가고 있는 저 꽃, 저 오기 전 다녀간 잎을 따라가고 있다. 꽃무릇, 돌아갈 때 더 눈에 들어오는 꽃이다. 왔던 건 가고야 마는 게 세상 정한 이치 아니랴. 용지천 감로수로 목을 축인 산새 한 마리 가을 속으로 사라진다. 물확 옆 수국 져버린 지 오래다. 범음각 앞 배롱나무꽃도 구 할 너머 돌아갔다. 이미 갈 때를 놓쳤다는 듯 서두르는 빛이 역력하다. 문수전 뒤 감나무가 매단 까치밥 붉다. 돌아가고 있는 것들이 바람 앞에 팔락대는 마지막 촛불보다 밝다. 돌아간다는 것, 다시 오겠다는 말 없는 언약이다. 문수사를 뒤에 둔다. 잉걸불 저 꽃무릇이 재가 되어 다시 올 잎이 푸르다.
재건축 중인 전주덕진공원 대표 건축물 연화정을 도민을 위한 문화풍류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문화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26일 전주시에 따르면 총 사업비 35억원이 투입된 연화정은 연못 중앙부의 기존 섬을 확대해 393.75㎡(120평) 규모의 전통한옥 형태로 건립된다. 주변에 전통정원이 조성되고 누마루도 마련된다. 연화정 주변에는 전통 울타리를 두르고 한옥대문이 설치되며 시는 연화정 재건축과 연화교 재가설을 통해 덕진공원을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초 연화정은 1980년 3층 높이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건축됐지만 정밀 안전진단 결과 보수보강이 필요한 C등급을 받아 보수가 불가피했다. 이에 시는 당시 연화교와 연화정을 철거하고 새롭고 안전한 덕진공원을 만들기 위해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새롭게 들어서는 연화정에는 휴게공간 172.71㎡(52평), 누마루 90.00㎡(27평), 화장실 및 통로 131.04㎡(39평)이 들어선다. 도내 문화예술계는 새롭게 들어서는 연화정에는 기존 편의점 등 보다는 갤러리나 소규모 공연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문화공간 즉 풍류의 공간으로 새롭게 들어서야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단오나 그네 등 덕진공원은 예로부터 전통놀이와 민속이 어우러진 공간인 만큼 이에 걸맞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남규 전주시의원은 연화정에 대해 전주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돼야 한다. 전주의 풍류가 일 년 내내 흐를 수 있도록 공간조성이 필요하다며 그럴 경우 한옥마을과 두 축을 이뤄 전주의 명소가 될 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덕진공원에서 30여년 넘게 사진을 찍어온 김영채 사진가는 단순음식점보다는 실내전시나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며 연꽃이 피는 계절에 수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데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는 기존의 역할을 하던 편의점 등은 유지하지만 도서관 및 전시공간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 연화정의 역활의 일부분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도서관 및 전시장, 이들을 겸하는 커피숍 등의 내부 구성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전시 등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민간 공연전시장이 수도권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전북은 공연전시장이 수도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단 한곳도 없는 시군들도 있어 많은 도민들의 문화향유 기회가 적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시을)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의 민간 공연전시장은 42개(공연 19개, 전시 23개)에 불과했다. 서울경기 790개(공연 295개, 전시 495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42개에 불과하지만 도내 시군별 격차도 심각했다. 전주시의 경우 공연장 10개, 전시장 12개로 도내 시군 중 가장 많은 민간 공연전시시설을 확보했다. 반면 △익산시 공연 2개, 전시 3개 △군산시 공연 1개, 전시 3개 △완주군 공연 2개, 전시 1개 △부안군 공연 1개, 전시 2개 등이었다. 이외에도 김제시와 남원시는 전시만 각각 1개를 보유했으며, 무주군과 순창의 경우는 전시는 없고 공연 2개와 1개 등 뿐이었다. 특히, 정읍시와 진안군, 장수군, 임실군, 고창군 등은 민간 공연전시장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의원은 누구나 공연, 전시 등 문화활동을 누릴 수 있어야 하는데, 지역별로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는 직접 찾아가는 공연 및 뮤지컬, 연주회, 전시회 등을 통해 보다 많은 문화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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