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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주박물관, 어린이 참여 놀이극으로 야간개장 준비

코로나19 사태로 미뤄뒀던 올해 야간개장을 시작하는 국립전주박물관이 온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참여 놀이극을 준비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2020년 야간개장의 첫 번째 문화공연으로 극단 조이키즈의 어린이 참여 놀이극 보물섬을 찾아서를 오는 20일 오후 3시와 6시 두 차례 박물관 강당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어린 아이들이 기억과 이별을 조금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획했다. 이야기에는 소년 푸푸와 사자 초초의 우정을 중심으로 기억과 이별의 가치를 따뜻하게 이야기한다. 이번 공연을 꾸미는 극단 조이키즈는 어린이 관객들이 공연에 직접 참여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함께 극을 완성해나가며 문제해결능력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극을 기획했다. 이번 공연을 관람하려면 오는 12일 오전 10시부터 국립전주박물관 홈페이지(jeonju.museum.go.kr)에서 예약하면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의 방침으로 입장인원은 최대 80명으로 제한되며, 발열측정 및 손소독제 사용 후 입장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 한편, 국립전주박물관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오는 13일과 27일 특별 영화상영을 한다. 13일 밀정과 27일 택시운전사를 오후 6시 문화 사랑방에서 감상할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야간개장 문화공연이 코로나19로 침체된 문화예술 분야의 활력을 되찾아주고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문화 향유기회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6.11 17:24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AX 그룹 운동의 태동

미술관을 떠나 야인 신분이 되어 나는 주어진 일상의 시간을 어떻게 지낼까 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곤 했다. 일상의 삶 자체가 인생이며, 나에게는 직업에 종속되지 않은 황금 같은 시간이 열려져 있었다. 이것을 평범한 방식으로 소모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자유롭게 가고싶은 곳을 가고, 적절히 즐기면서 사는 게 싫은 것은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휴가라는 것이고, 이를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을 추구하고 누리고 싶다는 욕구였다. 우선 내가 잘 할 수 있는 현대미술에 관한 개인 강좌를 열었고, 벌써 3학기 째 하고 있다. 그리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면서 발표를 하는 것이다. 그동안 개인전 2번과 아트 페어 1번, 국제 행위미술 행사 1번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실험적 성격을 갖춘 작가들을 추려 그룹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전북화단이 전반적으로 포퓰리즘에 젖어 있고 상업주의적 관행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 대한 반성이었다. 그래서 모두 9명의 작가들이 모여 AX 그룹을 만들게 되었다.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하여 대 사회적 개입을 포함하여 외연을 넓히면서 각자가 자유로운 시대정신을 펼치려는 것이다. 6월 창립전을 앞두고 구체화한 선언문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삶의 길과 예술이 일치한다고 믿으며 예술이 사회적 문제에 개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예술적 혁신이 곧 정신적 혁신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예술이 상품화되는 것에 반감을 느끼며 또한 제도적 틀에 안주하는 것을 거부한다. 예술은 날마다 새로워야 하며 그 어떤 강령도 일방적으로 적용되는 것을 반대한다. 무엇이든 할 수 있으며, 무엇이든 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술가의 창의성은 가장 궁극적인 인간의 가치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목숨을 걸어야 한다. AX는 그러한 뜻을 공동으로 발현코자 한다. 선언문은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이것을 실현하는 것은 전혀 참여작가들의 몫이다. 우리는 여러 가지로 그 실천 방안을 토의해왔다. 결국 작가들은 작품으로 말하는 것이고 AX와 결부된 작품의 의도를 두고 논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작품이란 작가 개인의 것이지만, 예술이라는 열린 공론의 장에서 첨예하게 논의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우리는 AX의 방향성을 결정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6.08 16:49

“성평등·워라밸 실현, 전북여성과 함께”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이윤애, 이하 센터)가 4일 상반기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성과 가족이 행복한 양성평등 사회를 열기 위한 2020년도 신규 역점사업을 발표했다. △가족친화양성평등 분위기 확산 센터는 올해 신규 선정된 가족친화 유관기관 연계사업과 양성평등교육 전문강사 양성사업을 중점으로 성평등과 워라밸 문화를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와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추진하는 가족친화 유관기관 연계사업은 가족친화 인증 컨설팅, 가족친화 직장교육, 가족친화 공동체 조성사업 등을 중점으로 가족친화사회와 가족 돌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된다. 또한,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함께 추진하는 양성평등교육 전문강사 양성사업은 오는 11월까지 양성평등 관련 업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성평등미디어 리터러시, 젠더와 문화, 혐오프레임 분석 등을 주제로 교육을 운영한다. 교육 수료 후 평가를 통해 최종 선발된 전문강사는 공공기관과 지역사회 곳곳에서 현장 강의에 나서는 등 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젠더문화사회적 이슈 적극 대응 제9회 젠더문화축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7월에서 9월로 일정을 옮기고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재난 상황을 감안해 축제분위기를 탈피하고 포럼과 강연을 위주로 젠더문화를 알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꾸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전북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 등 37개 기관단체가 함께 하는 젠더문화축제는 9월 12일 청소년 토크 콘서트를 시작으로 14~16일 성인지 감수성 인형극, 젠더포럼, 젠더공감토크, 디지털성범죄 주제 특별강연, 여성영화제 등으로 채운다. 이밖에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협력사업을 통해 여성인재아카데미, 양성평등 포스터전시전, 성평등콘텐츠대상, 전국릴레이 양성평등페스티벌을 추진한다. △노사 소통으로 즐거운 일터 실현 센터는 건강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열린 노사 소통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직원 개개인의 업무능률을 높이고 즐거운 일터 분위기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특히, 수직적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역멘토링을 분기마다 실시, 직원들간 세대 차이를 허물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에는 아침식사 대용으로 간편식을 제공함으로써 타부서 직원들과 화합할 수 있는 건강한 일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 복지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으로 센터 내 키즈카페를 활용, 직원 자녀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만 4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에게는 자녀 돌봄 휴가도 권장하고 있다. 이윤애 센터장은 올해 추진하는 역점사업을 통해 전북지역에 성평등워라밸 문화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의 궁극적인 목표인 성평등 가치가 실현될 수있도록 교육취업지원문화사업 운영에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6.04 18:12

완주 산속등대복합문화공간, 어린이 플리 마켓 ‘카붓 세일’ 성료

어린이가 직접 만드는 플리마켓 카붓 세일(Car Boot Sale)이 지난달 30일 완주 산속등대 복합문화공간 내 별빛광장에서 펼쳐졌다. 어린이들이 주체가 되는 신경제관념 현장체험으로 기획된 행사인 만큼 총 19팀의 70명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특별한 경험을 만들었다. 더불어 가족들 간의 교류와 함께 어린이들이 경제관념을 익히는 교육의 장이 됐다는 것이 복합문화공간 측의 설명이다. 특히, 카붓 세일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행사를 위해 준비해온 물건과 옷을 정리하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은 물론, 구매자에게 상품의 특성을 꼼꼼히 설명하는 등 진지한 자세로 행사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산속등대복합문화공간 관계자는 영국에서 시작된 카붓 세일은 자동차 트렁크(car boot)에서 물건을 꺼내어 거래한다는 의미의 행사라며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해 치렀으며, 중장기 프로젝트로 기획한 만큼 앞으로도 지속성을 가지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참가비는 전북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지역 예술인들을 적극 후원해나가길 바라는 응원의 마음을 담아 전주 우진문화재단에 전액 기부할 방침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6.04 18:08

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 후보자 임명 될 듯

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3일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재단의 독립성과 그동안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방안에 집중 질의가 이뤄졌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이날 인사청문위원회에서 최영일 위원은 그동안의 재단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전북도의 하청업체라며 자율성과 다양성,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문화관광재단대표가 재단과 전북도와의 위탁관계를 끊어내고 후보자의 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정린 위원은 타 시도는 문화와 관광을 분리해 운영하는데 전북은 예술과 문화를 묶어 관리하다보니 집중도가 떨어진다며 전북도에서 파견공무원을 보내는 것도 이러한 혼선 속 재단 내 직원을 신뢰하지 않아서다. 파견공무원을 보내지 않을 정도의 신뢰높은 재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오평근 위원은 문화와 관광 두 분야가 연계가 될 수 있지만 구분되어야 하는 것이 더 많다며 현재 재단은 문화적 측면에 많이 치우쳐 있다. 대표로 임명된 후 침체에 빠진 관광산업에 대해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나인권 위원은 현재 후보자가 전주현대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재단 대표이사로 임명될 경우 운영중인 미술관을 위탁한다고 했다며 현대미술관이 재단의 공모사업에 참여할 경우 특혜의혹이 불거질 수 있다. 재단과 관련된 사람이 이를 심사하고 평가하는 만큼 현대미술관이 재단 공모사업에 응모하지 않도록 약속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재단의 자립도가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재단 독립성이 현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앞으로 도와 도의회와 소통을 통해 자립성을 키울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는 후보자의 자기소개 및 직무수행계획 보고를 거쳐 도덕성검증(비공개), 업무능력 검증(공개) 순으로 진행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도덕성 검증은 이 후보자의 재산신고 현황과 납세실적, 부동산 매매 현황, 대출 현황 등을 살펴보는 형태로 진행됐다.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VM아트미술관 관장 재임시절 운영방식과 목우회회원 위주 전시 개최 건에 대해서도 질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비전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래의 불확실성 속 문화에 대한 인식개선과 도민들의 향유권 확대 △문화예술의 동력인 예술인 복지개선과 사각지대 예술인들과의 다양한 컨텐츠 협약 적극 추진 △4차 산업화 시대에서의 문화예술관광을 이끌어갈 미래인재 육성 △자체적 제정확보 방안 등을 내놨다. 이날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큰 결격이 지적되지 않으면서 이 후보가 별 무리 없이 대표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5일 청문 결과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후 의장에게 제출하면, 이후 8일까지 의장이 도지사에게 청문 결과를 송부하고, 결격사유가 없으면 임명이 이뤄진다. 이날 청문위원으로는 문화건설안전위원회 소속 정호윤, 이정린, 이병도, 조동용, 김대오, 나인권, 이한기, 최영일 의원이, 의장 추천으로 오평근, 김희수, 박희자 의원이 참여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6.03 18:12

“도의회,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청문회 철저히 준비해야”

전북의 시민단체가 3일 열리는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전북도의회의 철저한 인사 검증을 주문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2일 논평을 내고 지난해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목격했듯이 지자체장의 인사에 들러리 선 요식행위에 불과한 맹탕 청문회가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면서 자질 검증과 상관없는 지역구 민원 청탁 수준의 질문이 대부분이었던 것과 준비 부족이 문제였고, 도덕성 검증 과정 일체를 비공개로 진행하면서 시민의 알권리가 철저하게 배제된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지난해 말 전임 대표이사의 임기만료 이후 5개월 째 수장의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며 이번 청문회는 경과보고서 채택 자체보다 오히려 도 산하 공공기관장 후보 개인에 대한 더욱 철저한 자질 검증과 함께 그간 재단에 대해 제기된 문제들을 개선하고 앞으로 재단이 문화정책 수립이나 지역문화예술에 대한 진단 및 대안 제시와 같은 본래의 역할과 전북 문화예술 진흥,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과 소통이라는 과제를 올바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성공적인 인사청문회가 될 수 있도록 청문위원인 도의원들의 제대로 된 준비와 노력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6.02 18:09

사상 첫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청문회, 오는 3일 진행

전북도의회 인사청문위원회는 전북도가 요청한 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3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도의회가 전북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을 실시하긴 했지만, 전북문화관광재단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처음이다. 청문위원회는 전북문화관광재단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건설안전위원회 소속의원 8명과 의장이 추천한 의원 3명 등 모두 11명으로 인사청문회 위원을 구성했다. 문건위 의원으로는 정호윤, 이정린, 이병도, 조동용, 김대오, 나인권, 이한기, 최영일 의원이, 의장 추천으로 오평근, 김희수, 박희자 의원이 참여한다. 인사청문회는 1차 도덕성 검증(비공개)과 2차 업무능력 검증(공개)로 나눠 실시되며, 1문1답(의원 1명당 질의시간 15분)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6월 5일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고 의장에 검토를 거쳐 8일까지 의장이 도지사에게 청문 결과를 송부한다.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자리는 2019년 12월 이후 약 5개월 가량 공석이었으며, 그동안 3차에 걸쳐 공모가 진행될 정도로 대표이사 선임 문제가 순탄하지 않았다. 청문위원회는 후보자의 리더십과 정책비전, 경영능력을 비롯한 정책수행능력 및 도덕성 등을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청문회가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6.01 17:50

2020년 책임질 ‘전주 신진예술가’ 5명 선정

올해로 7년째를 맞은 전주문화재단의 전주 신진예술가 지원사업에 젊은 예술가 5명이 선정됐다. 유인하(27), 정치현(24), 문민(31), 송지연(39), 소현(23)이 그 주인공. 올해 전주문화재단은 예술가들이 작품 창작활동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방식에 변화를 줬다. 데뷔작품 500만원, 유망작품 600만원 등의 작품지원금을 시상금 형태로 지급하며, 정산서류 대신 작품 실연과 결과보고서로만 증빙하도록 한 것. 올 초 진행한 전주 신진예술가 지원사업 공모에는 전주를 연고로 활동하는 만 20세~39세 예술가 21명의 프로젝트가 모였다. 먼저, 데뷔작품 지원 부문에 선정된 유인하 씨는 숨은 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미디어파사드를 제작하고 토리밴드와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을 열 계획이다. 정치현 씨도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를 포착, 순수한 움직임과 소리로 재구성한 데뷔작품 Impression(인상주의)를 준비하고 있다. 유망작품 부문에는 미술 분야의 문민 씨와 영상설치분야의 송지연 씨가 선정됐다. 문민 씨의 전시 나를 비롯한 그대들 : 인간기술서에서는 사각형 틀 속 현대인의 모습을 기록하고 담아냄으로써 평면작업의 영역을 확장하는 실험을 선보인다. 그녀의 영화관 프로젝트를 기획한 송지연 씨는 영화의 가상 포스터와 짧은 트레일러 영상작업을 중심으로 개성 넘치는 시나리오를 전시에 녹여낼 계획이다. 또한, 점프컨설팅 부문에는 무예공연예술단 지무단에서 활동하는 소현 씨가 선정됐다. 오는 6~10월 역량 강화와 홍보마케팅을 위해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받게 된다.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2020년 최고의 기대작이 될 전주 신진예술가의 작품은 올 가을 전주시 일원 문화예술 향유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6.01 17:47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간송미술관의 금동불상 경매

최근 간송미술관은 보물로 지정된 불상 두 점을 경매에 내놨으나 유찰이 되었다. 2013년 무렵부터 공익적인 성격을 강화하고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대중적인 전시와 문화 사업들을 병행하면서 재정적인 압박이 커져 소장품을 내놓게 되었다고 한다. 설립자 전형필 선생이 일제강점기에 자행되던 문화재 유출을 막기 위해 사재를 털어 수집을 시작한 것이 그 모태가 되었다. 조선의 혼을 지키고자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유물들을 챙겼다. 이충렬이 쓴 간송 전형필을 보면 후일 국보가 된 금동 계미명 삼존불을 당시 기와집 80채 값을 주고 사는 장면이 나온다. 희귀한 고구려 불상이었고, 자칫 일본으로의 반출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1934년에는 일본에 가서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 30점이 담긴 화첩을 흥정하여 구입해온다. 그 덕에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혜원의 월하정인, 상춘야흥 같은 명장면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번 경매에 나온 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은 각 15억 원에 나왔으나, 그간 국립중앙박물관이 박물관회의 후원으로 구입 의사를 밝힌 탓인지 유찰되었고, 한편으로는 간송 전형필이 일제강점기의 열악한 상황에서도 모으고 지켜온 유물을 경매에 내놓았다는 데에 참담하고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충격이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문화 예술은 당대의 정신적 영혼과 같은 것이다. 요즈음 같이 미술품을 장식적 상품 정도로 여기는 추세는 현대인의 영혼이 그만큼 저열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러나 이 시대에는 고뇌하는 작가가 있기 마련이고, 그 가치를 크게 평가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문화 예술의 진정한 가치는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의 마음속에서만 꽃피우기 마련이다. 시대가 변화해도 과거의 찬란했던 정신성을 반영하는 유물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과거 속에서 진정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불상의 한국적 조형성이 완성되던 삼국시대, 통일 신라의 모습은 바로 1500여 년 전의 우리들 모습이었고, 지금 우리는 또 다른 형태로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중이다. 아무튼 간송 전형필이 구축해 낸 간송미술관이 더 이상의 손실 없이 설립자의 뜻을 받들어 지켜 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두 점의 유물을 내놓은 것은 사실 간송 선생의 뜻을 크게 해치는 충격이 되어 안타깝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6.01 17:45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전용관 결실 맺나

전북도가 번번이 좌절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전용관 건립을 재추진한다. 그간 비엔날레 전용관 건립을 추진했지만 중앙정부의 반대로 번번이 좌초됐는데 이번에는 결실을 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전북도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북도가 세계서예비엔날레 전용관 건립을 위한 용역을 다음주께 발주한다. 이를 위해 도는 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전 세계 작가들에게 기증받은 서예 작품의 체계적인 보관과 이를 활용한 상설 전시 등을 위해 전용관 건립 필요성이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1997년부터 현재까지 기증받은 서예 소장작품은 1574점이다. 하지만 이를 보관할 공간이 없어 767점은 전북도립미술관 수장고에 잠들어있고, 807점은 비엔날레 사무국에서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윤점룡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우수한 작품을 기증받았지만 수장고가 없어 창고에서 썩고있는 수준이라며 전용관 건립을 통해 원활한 작품 관리와 기획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도와 조직위는 지난해 서예진흥법(서예진흥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전용관 건립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당초 서예진흥법 법안에 국립서예원 건립이 거론됐지만 기재부의 반대로 서예원 건립이 빠져 중추적 역할을 할 기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송하진 도지사도 전용관 건립을 통해 전북이 서예의 중심적 역할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에 전용관이 건립되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지난 2014년 원광대학교가 서예가 양성을 위해 설립했던 서예학과를 폐지하면서 전북에 서예가 양성기관이 사실상 전무하다. 도는 전용관을 건립해 취미와 전문성을 넘나드는 교육기관 운영도 염두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문화체육관광부다. 문체부는 전북에 세계서예비엔날레 전용관 건립 추진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어서다. 향간에는 사진그림서예를 망라한 기념 또는 전용관이 아닌 서예특화 전용관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세계서예비엔날레 전용관 건립에 대해서 검토 중이라며 이 사업이 지방 의향 대상 사업으로 보여져 쉬운 결정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5.28 17:59

전주설화 담은 인형창극 손맛 어떨까

태조 이성계의 고조부인 이안사와 호랑이에 얽힌 전주 호운석(虎隕石) 설화가 초등학생의 손에서 인형창극으로 재탄생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리빙콘텐츠DIT센터는 지난해 개최한 손으로 만들어낸 연극, 지지배배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손으로 만들자, 인형창극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전통문화 창작활동 프로젝트는 창극공연을 비롯해 인형소품제작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전통문화 창작활동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지역 특화자원인 전주 한지의 활용영역을 확장하고 전주형 메이커스페이스(Maker Space)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무료로 진행된다. 이에 한국전통문화전당 리빙콘텐츠DIT센터는 오는 6월 10일까지 손으로 만들자, 인형창극에 참여할 초등학생(4~6학년)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오디션을 거쳐 최종 선발된 이들은 6월 20일부터 8월까지 약 3개월간 연극공연에 필요한 인형과 무대소품을 직접 제작하고, 창극무대를 위한 소리(唱)를 연습하는 등 다양한 전통문화 창작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본 무대는 오는 9월중 무관객 공연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공연 모습은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블로그, SNS, 유투브 등 온라인으로 공유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8월 선보인 손으로 만들어낸 연극, 지지배배에는 도내 초등학생 17명이 참여했다. 흥부전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이 프로젝트는 제작 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9 정부 사업 성과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았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지역의 문화자원인 전주한지와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번 공연이 코로나19로 위축된 문화예술계에 활기를 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5.28 17:59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어른들의 문화놀이터 'See作' 참여자 모집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어른들의 문화놀이터 See作에 참여할 인원을 모집한다. 어른들의 문화놀이터 See作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예회관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예술작품을 관람 후 창작활동까지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7월 4일부터 시작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전시 <박지은 옻칠화전 - 텅에 NEST>를 작가의 설명으로 감상하고, 작가의 작업실을 탐방해 작품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살펴본다. 전시 감상 후에는 생활 속에서 활용 가능한 아트상품도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평소 접하지 못했던 자연적인 소재와 특수한 기법들을 체험할 수 있다. 교육은 2기수로 운영되며 1기는 7월 8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10시~오후1시까지, 2기는 7월 10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1시~오후4시까지 총6주간 진행한다. 참여는 전라북도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며, 전화(063-270-7835)로 신청하면 된다. 각 기수 정원 충족 시 모집이 조기마감 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전당 관계자는 현대적 세련미가 가미된 전통적인 작업을 하는 지역작가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며 작가의 작업실 탐방까지 이뤄지는 만큼 좀 더 깊이 있게 작품이 이루어지는 전반적인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5.28 17:50

[창간 70주년-전북 문화 대담] "멈춰선 지역예술계, 예술인의 목소리 들어야"

△참석자 -소재호 시인전북예총회장 -이강원 서양화가전북미술원로작가회 전시운영위원장 -강정렬 명인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 -최대현 도자공예 작가 -조현상 성악가 -박민성 연극 연출가 -한솔 무용가 △시간장소= 5월 22일(금) 오후 3시, 전북일보사 3층 편집국 회의실. 편집자주= 예향(藝鄕).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고 예술가를 많이 배출한 고을. 예부터 귀명창이 좋은 소리꾼을 낳는다고 했을 정도로 전북은 소리를 즐기고 풍류를 사랑하는 고장이었다. 예향이라는 수식이 낯설지 않은 이유다. 예술가는 자신의 예술을 알아주는 이들과 함께 걷는다. 그렇다면 전북의 문화예술계는 현재 어디에 서 있는가. 전북의 문화예술계를 닦아온 원로와 청년 예술가 7인이 전북 문화예술계의 현실을 진단했다. 원로들은 청년들의 도전을 격려하고, 청년들은 전북문화예술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원로들의 조언을 구했다. -포스트코로나시대, 전북의 문화예술계가 마주한 현실을 어떻게 보십니까. △소재호= 코로나19 시대 이후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 직면해있습니다. 자영업자는 가게 문을 닫고, 도산하는 기업도 있죠. 예술은 먹고 사는 문제가 기반 돼야 향유할 수 있는 것인데, 1차적인 생계마저도 마비되는 시대에 예술행위는 침체되고 폐쇄될 수밖에요. 그림전람회에는 관람객이 없고, 공연은 관객이 없으니 행사는 취소되고 전시장과 공연장은 문을 닫죠. 행사를 가을로 미뤄한다 해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일정을 잡기도 쉽지 않습니다. 전북체육대회가 취소되고 이와 함께 융복합형으로 치를 예정이었던 전라예술제도 열기 어려워지면서 지역예술계 흐름은 마비됐습니다. △이강원= 예술은 흥이 기본입니다. 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자리가 없는데 작가들은 어디서 흥을 찾겠습니까. 이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예술가들은 작품을 발표하고 싶은 열망이 가득합니다. 생활 속에서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예술적인 소통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죠. 작금의 현실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전북미술 전체를 조명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지역 작가와 작품을 아카이브하는 작업 등입니다. 극소수의 사립미술관으로 빠듯하게 운영되는 전북의 미술계 현실도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강정렬= 전라북도 국악계의 현실도 어렵습니다. 저처럼 예능 보유자로 있는 분들은 지원금이 매달 나오고 제자들을 둬서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 교습을 하거나 학원을 운영하는 예술인들은 방문하는 발길이 끊기면서 생계에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에 수업을 나가던 분들이 어려움이 크죠. 전라북도에는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전국에 가장 많다고 하지만, 학교가 문을 닫고 학원에 발길이 끊기는 상황에서 예술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문화예술계의 온라인 진출이 화두입니다. 지금 닥친 어려움을 타개할 대안이 될까요. △최대현= 많은 예술가들이 온라인 전시와 공연 중계 서비스의 확대가 4차 산업을 앞당길 거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직접 가서 만져보지 않아도 화면상으로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시대니까요. 하지만 많은 청년 예술인들은 활로를 찾지 못해 어려워합니다. 대학에서는 기초예술 학과가 폐지되고 미술을 전공했더라도 전문적으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취미로 이어가는 일도 허다합니다. △조현상= 공연과 같은 시각예술은 관객이 있는 현장에서 빛을 발휘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부분의 공연이 취소되고 일상은 더욱 팍팍해졌죠. 지친 시민들을 위해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 들려드리는 창밖의 아리아 기획 등으로 일상에 환기를 하기도 합니다. 무대와 객석간의 거리는 전보다 많이 멀어졌지만 한 공간에서 눈빛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음악가와 관객 모두에게 위로가 됐습니다. 온라인으로 대안을 찾으려는 마음도 이해는 되지만 피부로 와 닿는 예술은 현장에 답이 있다고 봅니다. △박민성= 연극인들은 대부분 새해 3월부터 1년간의 계획을 세우는데, 올해는 대책없이 코로나19 사태를 마주하면서 모든 일정이 멈췄습니다. 계획 자체가 불가능하죠. 특히, 10대와 20대 학생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더합니다. 연극영화과 진학을 목표로 연습해오던 친구들은 불투명한 미래를 마주한 상태에서 멈춰있어야 하고 그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공연이 멈춘 상태에서 두 손 다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보니 온라인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 온라인 상영회를 시청하고, 저도 유투브 채널을 개설해 영상 편집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를 만들어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한솔= 무용은 그야말로 컨텍이 필수인 예술장르입니다. 혼자 하는 독무보다도 다수가 모여서 만드는 안무가 많아요. 현재는 연습실이 폐쇄되다보니 대학 무용과 입시를 준비하던 제자들은 특히 어려움이 큽니다. 제대로 된 연습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공연을 온라인화한다고 해도 예술인들이 느끼는 보람과 긍지는 많이 다를 것입니다. △이강원= 현재 코로나19로 서로를 대면하지 않고 차단하는 분위기인데, 온라인으로 선보이는 공연과 전시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가 듭니다. 문화예술계의 온라인 진출은 예술인들만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 문화정책을 만드는 예술행정가들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책이 뒷받침 돼야 개인의 노력도 빛을 발할 수 있겠죠. -신진이 등용하기 위한 전북 문화예술계의 입지는 어떻습니까. 청년들이 문화예술 경력을 쌓기 위한 환경으로서 전북을 본다면요. △소재호= 근원적으로 각 대학에서 예체능 관련 교과를 축소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입니다. 음악과 미술 등 순수예술 창작을 수학하기 위한 학과를 없애는 것은 예술을 키우기 위한 풍토라고 볼 수 없습니다. 사립대학뿐만 아니라 국공립에서도 이런 우려를 지울 수 없습니다. 대학에서 학과를 없애고 학생을 선발하지 않으니 관련 입시를 준비하기 위한 학원도 사라지고 예술교육을 위한 직종도 설 자리를 잃게 되죠. 전북을 예향이라고 하는데 현실은 그 중심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예술인이 없다면 관객도 없고 전문가도 없습니다. 문화예술계의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한 이 현실은 전북의 미래를 가꿔나갈 행정가와 지성인이라면 반드시 걱정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조현상= 전북지역에 신진들이 활발하게 키워지려면 지역 인력을 활용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큰 돈 들여 대도시와 외국으로 유학을 가지 않아도 지역에서 예술을 공부하고 전문적인 예술인력으로 키워지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예술을 지키는 이들에게 걸맞는 대우가 있어야겠죠. 전주만 해도 클래식 분야의 예술인들은 대중음악과의 융합을 시도하며 지역 관객들과 가깝게 소통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다양한 음악적 도전을 하면서 지역 속에서 설 자리를 찾는 거죠. 그런데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청년 예술가들은 지원사업을 어디서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헤매기 일쑤입니다. 설령 계획서를 제출하게 됐다 하더라도 전국에서 모인 내로라 하는 경력자들에 밀리죠. 적절한 지역 안배는 전북의 문화예술인재를 키우는 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솔= 현재 대학에서는 무용을 온라인으로 강의하고 있는데, 과연 예술에 대한 교육이 될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제 또래만 둘러봐도 20~30대에 예술 하는 친구들을 찾기 힘듭니다. 청년들이 학교를 마치고 사회에 나와서 예술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려면 또 다른 교육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무용가는 무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용과 미술을 콜라보해서 또 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겠죠. 관객을 모으기 위한 홍보 전략도 배워야 합니다. 지난해 전주 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홍보가 제대로 안 이뤄지다보니 관객이 손에 꼽을 정도였어요. 열심히 준비한 공연인데 많이 안타까웠죠. △강정렬= 국악의 고장인 전북에 병창과가 없다는 점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국악꿈나무들이 전북을 떠나 타지로 가게 되지만 현실을 알기에 어찌 할 도리가 없지요. 대학에 30년간 출강하면서 많은 제자들이 저더러 왜 전북에는 병창과가 없냐 물어올 때마다 속이 상했습니다. 청년들이 전통예술을 접하고 역량을 키워나가려면 그에 맞는 교육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봅니다. -문화예술의 보편성과 함꼐 지역적 특수성이 있을 텐데, 전북에서 특화할 수 있는 문화예술 전략을 제시해본다면. △소재호= 지역 작가의 작품을 지역 명소와 연계해 더욱 많이 알려야죠. 일례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한옥마을에 지역 작가의 창작물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겠죠. 예술이 활력을 가지면 관광이 융성해지고 산업 발달과 함께 지방재정이 튼튼해질 수 있습니다. △강정렬= 세계에 자랑할 만한 전북의 국악을 더욱 알려야 합니다. 무형문화재가 100여명에 달하는 전북에 무형문화재 전수관이 없어 예향 전북이란 말이 무색해집니다. 무형문화재를 제대로 전승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전수관을 지어 지역의 소중한 자원인 전통예술을 가꿔나가야 합니다. △이강원= 평소 주변에서 한옥마을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지역의 미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립미술관이 없다는 점이 그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문화예술이 잘 발달한 전국 주요도시를 살펴보면 대부분 시립미술관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주에도 시립미술관을 지어 지역 미술의 위상을 높이고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었으면 합니다. -예술인 복지가 지역 문화예술계의 환경과 직결한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전북 문화예술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더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조현상= 전주에는 클래식이나 합창을 전문적으로 공연하기 위한 공간이 적고 한정적입니다. 일반인과 함께 어울리기 위한 합창 공연을 준비해도 적절한 공간은 이미 대관이 끝난 경우가 많고, 결국 강연장 용도로 만든 강당에서 공연을 올려야 합니다. 음악예술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전용 공연 공간이 확충되길 바랍니다. △한솔= 무용만 해도 한국무용, 현대무용, 스트릿댄스 등 분야가 다양해요. 전주에는 실력 있는 비보이 댄서들도 많고요. 한국무용의 경우에는 시립과 도립무용단이 있는데 단원 공모가 가뭄에 콩 나듯 하다 보니 대학에서도 무용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이 거의 없습니다. 미래 예술인을 양성하는 교육자들의 자세도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을 처음 접한 10대 아이들에게는 어떤 지도자를 만나는 지가 큰 영향을 미칩니다. △최대현= 제가 재무이사로 있는 한국공예가협회도 회원이 크게 줄고 있습니다. 700여명 회원의 연회비를 모아 일년에 한 번 전시를 여는 것이 전부입니다. 예술로 생계를 꾸려야 하다보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고, 먹고 살 일이 요원한 지역 예술가들은 점점 더 서울로 몰리고 있어요. 지역 문화판을 둘러보면 30대인 제 아래로 들어오는 후배들이 없다는 게 가장 안타깝습니다. △박민성= 미투 이후 전북 연극계의 지형이 바뀌었고, 열정 있는 연극인들이 새 판을 짰습니다. 지역의 소극장은 국가 지원사업과 문화재단 무대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극장을 갖추지 못한 단체들은 공연장 대관문제로 더욱 빠듯하게 살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고민보다 그 지원금을 집행하고 나머지 비용을 어떻게 충당해야 하나 걱정해야 할 정도입니다. 이마저도 받지 못하는 예술인들은 더욱 굶주리고 있죠. 대관 비용이 적정하게 책정되고 작품 실현을 위한 지원금 규모가 조정된다면 영세한 예술인들도 현실적인 부담을 덜고 다양한 작품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강원= 전북 미술계를 둘러보면 20대 친구들을 찾기가 힘들어요. 30대도 손에 꼽는 수준이고요. 전북의 예술인들이 이 지역에 살면서 작품을 만들어 올리는 데 자부심을 갖도록 해줘야 합니다. 전북지역 예술인들의 꿈이 모여 지어진 전북예술회관의 전시장과 공연장의 접근성과 활용성이 보다 더 개선되길 바랍니다. 행정에서도 지역의 문화예술계 어려움을 진단하고 예술인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합니다. 열악한 문화예술계 환경을 바로 알려면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은 필수죠. 예술인들이 자부심을 가지면 전북의 예술도 더 꽃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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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경
  • 2020.05.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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