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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물고기와 새를 그리는 화가 노은님

전주 출신 화가 노은님은 가난 때문에 23세이던 1970년, 간호보조원으로 독일에 갔다. 그 이듬해 스위스 취리히미술관에서 루치오 폰타나의 작품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었다. 전주를 떠나기 전 어머니의 초상을 그려 볼까하다가 실패하고 가져간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다가 간호장의 눈에 띄어 전시를 하게 되고 우연히 함부르크 폴 클레의 제자였던 한스 티먼 교수의 인정을 받아 함부르크 국립미술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마음 내키는 대로 하라는 말을 듣고 나뭇잎도 그리고 새도 그렸다. 다른 학생들은 멋진 추상화를 그리는데 본인의 것은 유치원생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창피해서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고 갔다. 그런데 다음 날 와보니 티만 교수가 그녀의 그림들을 칠판에 붙여놓고 이게 진짜 그림이라고 칭찬을 했다고 한다. 화가 노은님. 1990년 그녀는 함부르크 국립미술대학의 교수가 된다. 같은 해 프랑스 FIAC에 참여 했는데, 이때 출품했던 붉은 배경에 다리가 셋 달린 이상한 동물은 프랑스 중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린다. 2004년 발간한 에세이집에서 그녀는 나는 그림을 파는 것이 아니라 동물을 파는 사람이라고 썼는데, 그녀가 그리는 동물들의 원천은 어릴 적 전주 교동에서 살 때의 기억을 떠올린다. 애들 기르고 동물 기르는 재미로 사셨던 아버지는, 개집에 신문지 깔고 들어앉은 그녀를 위해 전등을 달아주고 커튼을 쳐주었다. 그 안에서 개 한 마리와 비둘기를 데리고 살았죠. 물고기를 잡아 우물에 넣은 후 겁 없이 우물 벽을 타고 내려가 밥을 주고 오면, 어머니는 물고기가 어떻게 물을 따라 여기까지 왔을까, 의아해 했어요. 1980년대 초 공간화랑에서 한국에서의 첫 전시를 했을 때 필자는 리뷰를 쓰면서 그녀를 만났다. 당시에도 원초성이 개성 있게 드러나는 회화성이 주목받고 있었다. 얼마 후 전주를 방문했던 그녀는 남노송동 집에 걸린 내 드로잉을 보고 요셉 보이스가 연상된다고 말했다. 얼마간 절에 머물고 싶어 하는 그녀를 위해 선운사까지 버스로 동행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 다시 만났을 때, 그녀는 조용한 절에서 노스님이 파리채로 파리를 때려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독일 함부르크와 미헬슈타트의 천년 고성을 오가며 작업을 하는 그녀는 최근 미헬슈타트 시립미술관에 영구 전시관을 개관하였다. 미헬슈타트의 고성 옆 삼백년 된 극장에서 사는 그녀는 가끔 파티를 연다. 그 파티엔 공주도 시장도 사장도 오고 동내 약사, 골프장 캐셔, 이주노동자도 온다. 앞마당에는 오리와 뒷산의 여우, 사슴과 멧돼지가 노닌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1.13 16:21

현숙 "효녀가수로 불러주신 아버지같은 분, 돌볼 수 있어 큰 기쁨"

김제 출신의 효녀 가수 현숙 씨가 입원 중인 방송인 송해 씨 곁을 지키며 물심양면으로 간병에 나서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송 씨는 지난달 감기와 몸살 증세로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한 뒤 최근 기력을 되찾고 퇴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영두 임실사선문화제전위원장은 지난 5일 병문안을 다녀왔다며 소식을 듣고 걱정이 돼 송 선생님을 뵙고 왔는데, 기력을 되찾으셔서 다행이었다며 밤낮으로 병원에 머무르며 가까이에서 송해 선생님의 건강을 챙겨준 현숙 씨의 지극 정성한 마음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송해 씨가 건강을 회복한 데는 현숙 씨의 도움이 컸다. 지난해 12월 31일 송해 씨가 입원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권유했으며 병원 생활 전반에서 먼저 나서서 챙겼다는 것. 공연이 있는 날에도 일정을 마친 후에는 병원을 찾아 송해 씨의 건강을 살폈다고 한다. 현숙 씨는 올 초 우리 사회의 효 문화와 경로사상을 실천해온 공을 인정받아 바른 의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송해 씨 퇴원에 맞춰 이 상의 상금 등을 기부해 아픈 이들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양 위원장은 송해 씨의 말도 전했다. 현숙이는 내 둘째딸이나 마찬가지다. 개인 일정이 있어 피곤할 텐데도 아침 저녁으로 찾아와 정말 잘 돌봐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고 한다. 양영두 위원장과송해 씨는 임실에서 개최한 전국노래자랑 등을 통해 40여년 이상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평소 국악에 관심이 많은 송해 씨와는 매년 연말정초에 만나 안부를 나누는 등 두터운 교류를 해왔다. 특히, 송해 씨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전국노래자랑 무대는 사선문화제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임실을 찾기도 했다. 또 양 위원장은 현숙 씨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20여년 전 소충사선문화상으로 제정한 효녀가수상의 첫 주인공이 현숙 씨이며, 이를 계기로 현숙 씨의 고향인 김제에서는 그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효열 기념비를 세우기도 했다. 김제 아리랑문학관에는 효열비가 서 있다. 양 위원장은 송해 선생은 고향이 이북이고, 부인도 먼저 돌아가셔서 심적으로 외로우실 텐데 곁에서 돌봐주는 이들이 있어 감사하다며 아무리 봐도 효녀가수상을 현숙에게 주길 잘한 것 같다. 자랑스러운 전북의 딸로서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숙 씨는 송해 씨를 돌보는 일에 대해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은 송해 선생님을 모시는 게 응당한 도리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현숙 씨는 친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도 모시다가 돌아가셨는데 송해 선생님은 나를 효녀가수라고 칭해주셨다며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1.12 16:54

전북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찾아가는 설명회’ 개최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오는 14일부터 도내 3개 권역을 찾아 2020년 전라북도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을 주제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남부권의 정읍, 동부권의 진안, 서부권의 전주 등 도내 14개 시군을 3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한다. 지역을 중심으로 도민의 수요와 지역 내 환경과 특성을 고려함으로써 원활한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14일은 정읍 내장상동 공감플러스센터 3층 드림마루, 15일은 진안 청소년수련관 1층 다목적실, 17일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국제회의장에서 설명회를 개최한다. 전북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에 관심 있는 예술단체?기관?시설과 예술가 등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설명회에서는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토요문화학교지역연계프로그램 △예술동아리교육지원사업 △유아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문화예술교육사인턴십지원사업 △창의적문화영재교육프로그램 등을 중심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이 사업의 공모 대상은 도내 문화예술 유관기관과 단체 등으로, 설명회를 통해 공모사업의 지원 절차 및 선정기준을 안내받을 수 있다. 전화 문의는 재단 문화예술교육팀(063-230-7451~6)으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1.12 16:26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A-옥션 ,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서예작품 경매

전주에 위치한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A-옥션이 고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의 친필 서예 작품을 경매한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고 쓰인 작품. 이 문구는 김수환 추기경의 세상 모든 이를 향한 사랑의 신학을 표현한 것으로, 김 추기경의 일생을 관통하는 주제였다. 지난 1966년 마산교구장 주교 서품식에서 자신의 사목 표어로 여러분과 또한 많은 이들을 위하여를 선택했고 훗날 서울대교구장 착좌 때에 해석을 조금 고쳐서 사용한 것이다. 또한 그의 묘비에도 사목표어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와 시편 23편 1절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가 묘비명으로 새겨졌다. 이는 김수환 추기경이 생전에 직접 묘비명으로 부탁한 구절이기도 해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경매 시작가는 2000만 원이다. 이밖에 이번 경매에는 소품(小品) 섹션도 구성했다. 작가의 작품세계가 온전히 녹아있어 작품성이 좋지만,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심산 노수현, 무호 이한복, 청전 이상범, 이당 김은호, 의재 허백련, 춘곡 고희동 등 근대 인기 작가들의 고미술, 김종학. 천경자, 윤중식, 권순철, 안창홍, 문신, 오승우 등 근현대 서양화, 소치 허련, 간재 전우, 후광 김대중 등 서예 작품들이 경매에 출품된다. 응찰 및 낙찰은 ㈜A-옥션 홈페이지(www.a-auction.co.kr)를 통해 이뤄지며, 지난 7일 시작해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각각 오후 2시부터 마감된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1.07 20:53

[전북예총 회장 선거] 선관위 “설 명절 선물, 1000원짜리도 법적 조치”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 제24대 회장 선거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 전북예총 임원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영규, 이하 선관위)가 팔을 걷었다. 선관위는 지난 5일 전북예총 연합회장실에서 회의를 열고 금전수수, 상품권, 물품 기증, 회비 대납 등을선거법 위반 행위로 보고, 이에 대한 법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후보자가 설 명절을 앞두고 1000원짜리 선물이라도 대의원이나 그 가족에게 제공할 경우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다만 후보자들이 가능한 많은 대의원들을 자유스럽게 만나 소신과 공약을 발표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문자, 연하장, 편지, 명함, 화환, 저서 기증, 통상적인 식사와 음료대접은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각 후보자들은 후보등록 과정에서 금품수수와 상대 후보 비방행위를 절대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선관위에 제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전북지역 한 원로예술인은 전북예총 회장 선거는 진심을 담아야 한다. 공약을 부풀려 남발하거나 금품수수로 얼룩져서는 결코 안될 일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관위는 최근 일부 협회가 세 후보자를 초청, 공약을 듣고 질의응답 하는 간담회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후보들에게 압박감을 주고, 타 협회에 영향을 주는 등 부정적인 점이 많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협회나 시군 지회의 초청간담회나 토론회를 제한하기로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세 후보자의 공개적인 정책토론회는 예정되어 있지 않다며 회장 선거 당일인 오는 17일 세 후보의 정견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1.07 18:06

[전북예총 회장 선거] 김상휘 “젊은 일꾼” vs 소재호 “오랜 경륜” vs 최무연 “상생 파트너”

#기호 1번 김상휘 - 젊고, 힘찬 열정을 나누면서 전북예총의 개혁과 변혁을 함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기호 2번 소재호 - 전북예총은 전북예술문화의 큰 산맥. 오랜 경륜이 전북예술을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기호 3번 최무연 - 전북예총의 변화와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상생협력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오는 17일 치러지는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 제24대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공약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김상휘 후보는 젊은 일꾼, 국회 예산 왕. 젊어야 미래다를, 소재호 시인은 전북예술을 풍요롭게 할 오랜 경륜을, 최무연 후보는 10개 협회와 지역 예총의 상생협력 파트너를 각각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후보들 모두 예산 확보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창작 지원과 국제 교류도 공통적이다. 회원복지를 위한 방법이나 기구 신설 등 차별화된 공약도 눈에 띈다. 실현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참 공약(公約)이 될 수 있을지 말 뿐인 빈 공약(空約)에 그칠 공산이 클지, 판단은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160명의 몫이 됐다. △기호 1번 김상휘, 동행 프로젝트 한국예총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일해오면서 국회 예산 확보에 기여했습니다. 경험을 토대로 전북예총 발전을 위해 미치도록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김 후보의 선거 공보물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원 160명의 이름이다. 김 후보는 이들 대의원에게 열정을 나누면서 전북예총의 개혁과 변혁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제안하고, 8개 공약으로 이뤄진 제24대 전북예총 동행 프로젝트를 내놨다. 새만금국제문화대축전 추진을 위해 국회 정치권과 협력해 예상 예산 30억 원을 확보할 계획이며, 중앙정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TF팀 구성도 추진한다. 무주장수순창예총지회 설립, 원로예술인 구술사업 등 전북예총 기존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며, 회원 복지와 창작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메세나 운동 차원의 전북예총 진흥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기호 2번 소재호, 우람하게 창창하게 우리는 2020년대를 이끌어 갈 전북예술문화의 주역이고, 빛나는 미래를 투시하는 영혼의 소유자입니다. 전북예술 광장에 큰 횃불을 밝힙시다. 소 후보는 단체와 조직의 핵은 총화다. 우리의 힘은 우리의 자존에 있다며 총화단결, 권익옹호를 강조했다. 또 예술은 영혼을 불태우는 작업이라며 위상정립, 창의력 신장에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예술행사의 효율성을 제고와 밀도 있고 내실 있는 예술제 개최를 위해 전북예총 예산을 늘리고, 협회별 형평성 분배와 메세나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술문화 저변확대를 위한 무주장수순창예총 설립, 예술상의 품격과 예술인의 긍지를 높이기 위해 전북예총 하림예술상 상금도 인상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예총협회시군지부 현안 논의, 이를 통한 긴밀한 유대강화를 위해 예총포럼을 개최하겠다고 공약했다. △기호 3번 최무연, 변화 13가지 약속 예총의 변화는 곧 예술인들의 변화와 경제적인 해결이 우선이라 여겨집니다. 지역예총과 10개 협회를 열정으로 받들고 섬기면서 일하겠습니다. 최 후보는 먼저 전라예술제 예산을 7억 원 내외 증액하고 협회별 운영비도 2000만원 내외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기획정책사업계획 등을 담당하는 전북예총 발전연구원 설립, 전북예술가의 집(전북예총회관) 건립 추진, 전북 기업 메세나협회 설립을 강조했다. 어렵게 생활하는 원로 예술인을 위한 예술수당 지급, 경제적인 뒷받침이 부족해 예술활동을 제대로 못하는 청년예술인을 위한 창작지원 프로그램 개설 등 원로청년 예술인을 위한 공약을 준비했다. 최 후보는 이밖에 전북 국제아트페어박람회 개최 추진이나 월간 <예총지> 발행, 전북청소년 예술제 신설 등 총 13개 공약을 내놨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1.06 16:35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모든 사람이 예술가이다

현대미술의 관점에서 풀어내는 시대적 예술성과 삶의 의미를 묻는 인문학적 서술. 미술은 삶의 아름다움을 포착해 표현하지만 때로는 부조리한 현실을 날카롭게 파헤치기도 한다. 매주 화요일, 전남대 교수와 전북도립미술관장을 지낸 장석원 작가가 국내외 작가들과 그 작품세계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편집자 주 모든 사람이 예술가이다.라고 말하면 너도, 나도 그리고 우리 모두가 예술가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발상은 너무 순진하고 맞지 않는 말이다. 독일의 요셉 보이스가 이렇게 말했을 때에 그 뜻은, 창의력이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국한되지 않으며 창작은 회화나 조각 또는 심포니, 소설 등을 넘어 사회적으로 연관되는, 물질을 형상화하는 능력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그는 노동자, 주부, 농민, 의사, 철학자, 매니저 등의 일을 물질을 구성하는 능력의 관점에서 봤을 때에 고갈되지 않는 창의적 능력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어렵게 말했지만, 창의력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에 노동자, 주부의 그것이 예술가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점에서 모든 사람이 예술가이다. 다시 말해서 모든 사람이 예술가이다라는 말의 뜻은 너도 나도 평등하게 예술가라는 뜻이 아니고, 네가 가진 창의력이나 내가 가진 창의력이 모두 중요하고 가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가진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각자가 가진 창의력을 두드러지게 발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각자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다. 1982년 독일 카셀 도큐멘타에서 시작된 요셉 보이스의 7000그루의 떡갈나무 프로젝트 현장. 프리드리시아눔 미술관 앞에 현무암이 무더기로 쌓여 있다. 과거를 상징하는 돌 기둥 하나와 미래의 생명을 상징하는 떡갈나무 한 그루가 짝을 지어 도처에 심겨지는 프로젝트로서 예술의 사회적 조각 개념을 잘 나타낸다. 1982년 제 7회 카셀 도큐멘타에 7000개의 현무암 돌기둥을 쌓아놓고 떡갈나무 한 그루와 돌기둥 하나씩을 짝을 지어 심도록한 프로젝트는 그가 예술의 개념을 얼마만큼 확장된 형태로 보고 있는지를 명징하게 알려준다. 개막식 날 그는 첫 식수를 하였고 이후 나머지 6999개의 돌기둥들은 하나씩 떡갈나무와 짝을 지어 도처에 심겨진다. 1987년 8회 카셀 도큐멘타 개막일에 요셉 보이스의 부인과 아들이 마지막 7000번째 식수를 함으로서 종결된다. 요셉 보이스는 1986년 1월 고인이 되었다. 백남준이 자신이 맞은 일생일대의 행운은 요셉 보이스와 존 케이지를 무명 시절에 서로 알게 되었던 것이라고 말했던 그 요셉 보이스는 현대미술의 영역을 활짝 열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예술가이다. 함께 한국에서 퍼포먼스를 하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요셉 보이스가 타계하자, 백남준 홀로 인사동에서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는 굿판을 벌인다. 2차대전 중 공군으로 참전했다가 타타르 지역에서 추락하여 의식을 잃고 있을 때에 몽골 샤먼의 치유를 받아 회생되었던 요셉 보이스 역시 샤먼적 요소를 작품에 도입하고 있었다. 얼굴에 꿀과 금분을 바르고 죽은 토끼를 안고 웅얼거리던 그의 퍼포먼스 죽은 토끼에게 어떻게 회화를 설명할 것인가?는 합리적 또는 반개념적 서구의 전위적 사슬을 끊고 신비적이면서 샤먼적인 능력을 키우고 있었다. 육백만명의 유태인을 학살한 전후 독일인의 죄의식을 그러한 능력으로 치유하려 했던 것은 아닐까? * 장석원 작가는 홍익대 회화과,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전남대 미술학과 교수, 광주비엔날레 전시기획실장예술감독, 국제아트비전 ASIA PANIC 총감독, 전북도립미술관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미술에세이 <아름다운 착각>, 미술평론집 <소통의 비밀> 등이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1.06 16:27

전북문화관광재단 “2020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신청하세요”

올해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서 문화예술 교류활동 분야가 분리돼 국가문화예술교류지원사업으로 통합되고, 1년간 휴식년제 적용으로 2018년에 지원받았던 개인도 사업 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지난 2일부터 21일까지 2020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옛 문진금)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재단 공고에 따르면 올해 총사업비는 13억7900만 원이며, 지원 규모는 1개 사업당 최소 200만 원부터 최대 1000만 원이다. 지원분야는 △문화예술 창작 지원(육성심화), △문화예술 기반 구축 지원, △청년 예술창작 지원 등 3개다. 문화예술 교류활동 지원분야가 분리되면서 지난해(15억2900만 원)보다 총사업비는 1억 5000만 원이 줄었지만, 3개 분야에 대한 지원규모는 지난해와 같다. 다만 1개 사업당 최대 지원액은 20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000만원을 초과해 지원한 사업은 문화예술 교류활동 분야를 포함해 총 6건이었다. 먼저 문화예술 창작 지원 분야는 육성심화로 나눠 신청 자격과 지원 규모를 차별화했다. 육성 분야에서는 시집 및 수필집 등 발간, 동인지 발간, 정기연주회, 발표회, 중소 규모 전시공연 등에 대해 문학은 200만 원, 시각예술은 300만 원, 공연다원예술은 400만 원씩을 지원한다. 심화 분야에서는 전 장르 최소 400만 원에서 1000만 원을 지원한다. 문화예술 기반 구축은 전 장르 최소 400만 원에서 1000만 원을 지원하며, 청년 예술창작은 문학 200만 원, 시각예술 300만 원, 공연다원예술 400만 원을 지원한다. 지원 신청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https://www.ncas.or.kr)을 통해 접수할 수 있고, 단체와 개인은 해당 분야를 선택해 1개 사업만 신청할 수 있다.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와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내 8개 사업 중 1개 사업 이상 신청은 가능하지만 다수 사업 선정 시 1개 사업만 선택해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개인의 경우 사업 선정 후 1년간 휴식년제가 적용됨에 따라 2019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개인은 올해 사업 신청이 불가능하다. 또한 국립공립 문화예술기관과 전북도의 예산을 정기적으로 지원받아 운영되는 단체도 지원 신청이 불가능하다. 지원심사는 모든 분야에 대해 행정심사서면심의를 진행하며, △문화예술 창작 지원(심화) 분야와 △문화예술 기반 구축 지원 분야는 대면 심의를 거쳐야 한다. 가산점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재단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및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개인단체, △전북 군 단위(8개 지역)에 부여된다. 장애인과 장애인 단체 문화예술활동도 우대한다. 심사 결과는 2월 말 재단 홈페이지(https://www.jbct.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재단은 7일 진안청소년수련관(동부권), 8일 정읍 내장상동공감플러스센터(남부권), 9일 전주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출 서류 및 지원 절차 등에 대한 문의는 재단 문예진흥팀(063-230-7431~3).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1.05 16:24

[동물민속학자에게 듣는 쥐 이야기] 식복(食福)·정보(情報)·다산(多産)의 쥐(子·鼠)

2020년 새해는 경자(庚子)년 흰색 쥐띠해이다. 경자(庚子)는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로 연도를 표기한 것이다. 경(庚)은 십간(十干)의 일곱 번째로 방위로 서쪽, 오방색으로 흰색에 해당된다. 자(子)는 십이지의 첫 자리로, 방위로 정북(正北)을, 달로 음력 11월을, 시간으로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까지를 말한다. 띠는 사람이 태어난 해를 십이지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쥐띠는 갑자(甲子, 靑), 병자(丙子, 赤), 무자(戊子, 黃), 경자(庚子, 白), 임자(壬子, 黑)의 순으로 60갑자를 순행한다. 요즘 같이 굳이 색깔로 이야기한다면 경(庚)이 오방색으로 흰색에 해당되니, 경자년은 흰 쥐띠해이다. 쥐는 역사 속에서 다양한 문화적 표상(文化的 表象)으로 나타난다. 가야 지역 창고형 고상 가옥에 쥐와 고양이가 장식되어 있다. 곡식 창고에 올라오는 쥐 두 마리를 노려보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으로 보아, 예나 지금이나 곡식 창고나 뒤주의 주인은 쥐였다. 통일신라 이후 쥐는 십이지의 하나로 능묘, 탑상, 불구, 생활용품 등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쥐그림은 들에서 수박이나 무를 갉아먹고 있는 모습을 많이 그렸다.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수박과 쥐그림이 대표적이다. 쥐 두 마리가 수박의 빨간 속살과 그 앞에서 씨앗을 먹고 있는 쥐 한 쌍, 나비 등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수박은 씨가 많다. 씨가 많다는 것은 다산과 풍요를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다산 왕인 한 쌍의 쥐는 부부 사랑과 다산, 풍요이다. 무는 <시경 詩經> 제1편 국풍 곡풍(國風 谷風)에 보면 부부의 백년해로를 상징한다. 무는 아래 위를 다 먹을 수 있다. 무는 뿌리 만을 먹고 잎새는 맛이 없다고 내버리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부인이 나이 들어 얼굴이 시든 것만 생각하고, 옛날에 고생했던 일이나 그의 미덕까지 버리고 딴 여자에게 다시 장가가면 안 된다는 뜻이다. 쥐가 수박과 무가 함께 그려진 그림은 부부애와 다산의 상징으로 읽어야 한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권제9 혜공왕 5년조에 보면, 치악현에서 8000여 마리나 됨직한 쥐 떼가 이동하는 이변이 있고 그 해 눈이 내리지 않는다라는 글이 있다. 쥐는 자연의 이변이나 닥쳐올 위험을 예감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알려져 있다. 쥐가 배에서 내리면 폭풍우가 온다는 속담이나 쥐가 없는 배는 타지 않는다는 속담에서도 쥐의 이런 신통한 능력을 얘기하고 있다. 용한 점쟁이도 상자 속의 쥐 마리 수를 알아 맞추기 힘들었다. 고구려 유명한 추남과 조선의 점쟁이 홍계관은 상자 속에 들어 있는 쥐의 수를 맞추지 못해서 죽었다. 그러나 실제론 암컷 쥐의 뱃 속에 새끼가 들어 있어서 정확히 맞춘 것이다. 쥐는 생태적으로 언제나 임신이 가능하여 새끼를 배고 있다. 즉, 언제나 임신이 가능해 실제 수를 맞히기가 어렵고, 그것은 결국 다산의 상징으로 통했다. 함경도 지방의 창세가에 보면 불과 물의 근원을 알려준 생쥐 이야기가 나온다. 아주 옛날 세상이 만들어질 때 미륵이 태어나 해와 달을 이용해 별을 만들고 자신의 옷을 만들었다, 그런데 만 물과 불의 근원을 알지 못해 날곡식을 먹었다. 생쥐가 물과 불의 근원을 미륵에게 알려주는 댓가로 세상의 모든 뒤주를 차지하게 되었다. <황금구슬> 이야기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쥐가 나온다. 잉어를 놓아준 대가로 얻은 황금구슬로 부자가 된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쁜 할머니에게 속아 황금구슬을 도둑맞자 그 집의 개와 고양이가 황금구슬을 되찾으려고 나쁜 할머니의 집에 가서 대왕 쥐를 잡아 정보를 캐내 구슬을 찾는다. 몸집은 작지만 어느 곳이나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조그만 정보체로 여겼던 조상들의 쥐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고대에는 쥐가 신들의 봉헌물로 태녀신에게 바쳐졌으며, 이집트에서는 태양신 호루스와 이시스에게 바쳐졌다. 그리스에서는 아폴로에게 바쳐졌는데, 그가 의술(醫術)의 신이라는 것에서 쥐는 병의 치유와 관련된다. 불교의 <아함경(阿含經)>에서는 인간의 일생을 갉아먹는 흰쥐와 검은 쥐는 시간의 상징이다. 유교에서는 간신, 수탈자에 비유되는 부정한 동물이다. 유교적 왕도정치를 이상으로 삼는 사회에서는 쥐는 부정한 동물이다. 기독교에서도 악마 - 사탄게걸스러운 탐욕자 - 악의 상징이다. 힌두교에서는 조금 색다르게 쥐를 사려 깊은 동물, 예견(豫見)을 나타내는 동물로써 해석한다. 중국에서도 쥐는 부정적인 것을 상징한다. 일찍이 중국인들에게는 쥐가 수탈자 또는 포탈자를 상징해서 배척의 대상이었다. 미국에서 쥐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rat(쥐)과 mouse(생쥐) 두 가지로 구별해서 말한다. 보통 쥐에 대해 말할 때 더럽고 징그러운 짐승이라고 한다. 반면 생쥐(mouse)에 대한 느낌은 전혀 달라 귀엽고 영리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쥐는 문화적으로 재물(財物)다산(多産)풍요기원(豊饒祈願)의 상징이며, 미래의 일을 예시(豫示)하는 영물이다. 사람에게 쥐는 결코 유익한 동물이 아니다. 생김새가 얄밉고, 성질이 급하고 행동이 경망한데다 좀스럽다. 진 데 마른 데 가리지 않고 나돌며 병을 옮기고, 집념이 박하고 참을성이 없고 시행착오가 많다. 더욱 혐오스러운 것은 양식을 약탈하고 물건을 쏠아 재산을 축낸다. 백해무익(百害無益)한 동물이다. 한 가지 쓸모가 있다면 의약(醫藥)의 실험동물로서의 공헌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람의 입장에서 본 것일 뿐, 자연계의 일원으로서의 쥐는 나름대로 그 존재 의의가 자못 크다.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 관장민속학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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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19.12.31 18:20

전북예총 제24대 회장 선거 ‘3파전’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 제24대 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진다. 제24대 전북예총 임원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후보접수를 마감한 결과 김상휘 소설가, 소재호 시인, 최무연 전북예총 부회장(이름순) 등 3명이 등록을 마쳤다. 기호추첨 결과, 김상휘 후보는 1번, 소재호 후보는 2번, 최무연 후보 3번을 각각 받았다. 그간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며 지역 문인들의 기대를 모았던 전북문인협회 소속 후보군의 단일화는 결국 무산됐다. 각 입후보자들은 입후보 등록신청서, 공탁금(500만원) 입금 확인증 등 등록 서류와 금품수수와 상대 후보 비방행위를 절대 하지 않겠다는 각서도 선관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서에는 선관위의 결정 사항을 준수하며, 이를 위반 시 모든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는데 있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선거 공고가 나고 이틀 후 후보 등록을 마무리했다는 김상휘 후보는 예산 확보의 길을 안다며 국회에서 돌발성 예산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 개최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소재호 후보는 예향 전북에 걸맞은 큰 그림을 그리겠다. 외연을 넓히고 예술인이 대접받도록 하겠다며 예산확보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삶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무연 후보는 예총의 개혁이 필요하다. 예총의 변화는 곧 예술인들의 변화와 경제적인 해결이 우선이다며 기업과의 유대 방안 마련과 함께 회원들의 상호정보교환을 통한 유대강화, 창의적인 창작활동 방안 등을 모색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투표는 내년 1월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다.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원은 11개 시군 지부 82명과 10개 협회 78명 등 160명이다. 한국예총 정회원 자격 미달에 따른 결격사유 등이 발생함에 따라 대의원 수가 소폭 감소했다는 것이 선관위의 설명이다. 선거운동 기간은 제한이 없으며, 당선자는 1차 투표 다득점자로 정할 예정이다. 당선자의 임기는 인준서를 받은 날로부터 4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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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30 17:58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에서 실험적인 예술 역량 펼쳐요"

국내외 예술가의 창작역량을 강화하고 실험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전주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에서 회화, 설치, 필름&비디오,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조형 등 시청각 예술분야의 입주작가를 선발한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오는 2020년 1월 11일까지 2020년 3기 입주작가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인원은 총 11명(팀)으로, 정기 7명, 기획 2명(팀), 국외(3개월 단기 입주) 2명으로 나눴다. 지난해 신설한 기획입주 A형은 프로젝트 수행형 작가를 대상으로 하며 지역연구, 공단연구, 커뮤니티기반, 매체 및 미디어 연구 분야의 작가를 선발한다. 이와 다르게 올해 신설된 기획입주 B형에는 쇼케이스 프로젝트 형태의 공연예술분야와 문학 예술가를 대상으로 하며 팀으로도 지원할 수 있다.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는 작가의 미적 아이디어 실현을 지지하고 건강한 창작활동을 지향하는 만큼 국내외 동시대 예술의 창작산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시민들에게는 예술가의 동시대적 감각을 경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황순우 팔복예술공장 총괄감독도 2020년에도 3기 입주작가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창작활동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청서 접수는 전자우편(2020studio@naver.com)을 통해 진행한다. 전화 문의는 팔복예술공장 창작지원팀(063-283-9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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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경
  • 2019.12.30 17:58

전북문화관광재단, 비상임 이사·감사 최종 선정결과 공고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은 지난 26일 비상임 이사감사 공개모집에 따른 최종 선정 결과를 공고했다. 비상임 이사는 강신동 한국전통문화전당 이사, 박신 (사)소리문화창작소 신 이사장, 박영자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장, 성창호 전 서남대 교수, 송영국 전북 무형문화재 위원, 송영희 전 전북시인협회장, 윤점용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집행위원장, 전정구 전 전북대 교수, 최수연 전북관광협회장, 최영기 전주대 교수 등 10명이 선정됐다. 감사는 민경록 노무사, 최종문 공인회계사 등 2명이다. 연임하게 된 비상임 이사감사는 송영희 전 협회장, 최수연 협회장, 최종문 대표 등 3명이다. 앞서 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20일 비상임 이사 25명, 감사 4명 등 후보자를 복수 추천했으며, 이사회 의결로 최종 선정됐다. 임기는 오는 2020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재단 이사는 △재단 업무에 관한 사항 심의 의결, △이사장으로부터 위임사항 처리 등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감사는 △재단운영과 업무에 관한 사항 감사, △부정부당사항 개진 및 시정요구 등을 맡게된다. 임원 최종 선정 결과는 재단 홈페이지(https://www.jbct.or.kr/post/6256)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재단 경영지원부 담당자 063-230-7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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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29 16:48

탈놀이, 신명에 실어 시름을 날리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이 특별전 탈놀이, 신명에 실어 시름을 날리다전을 열고 있다. 2020년 2월 23일까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4종목의 탈놀이를 중심으로, 탈놀이의 역사와 과장(科場), 등장인물과 전승의 문제 등 탈놀이 전반을 만날 수 있다. 과장(科場)은 과정 또는 연극에서 장, 막의 뜻으로 탈놀이 채록본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용어. 탈놀이는 여러 과장이 이어지는 연작 형식을 이룬다. 특히 삼국 시대의 주술적인 제의나 대동놀이에서 비롯되어, 고려 시대의 궁중 나례와 나희를 거쳐 조선 시대 각 지역의 특색 있는 탈놀이로 발전하면서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해온 탈놀이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엿볼 수 있다. 특별전은 △우리 탈놀이, 그 오래된 시작, △ 탈놀이의 꽃을 피우다-산대놀이 △우리 탈놀이, 신명을 잇다, △ 삶에서 예술로, 문화재로, △ 탈놀이, 새롭게 만나다 등을 구성됐다. 특별전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69호)에서 썼던 국보 제121호 안동 하회탈, 1895년(고종 32년) 경복궁 중건 때 사용했다고 씌어 있는 먹중탈, 훌륭한 조각기법을 보여주는 조선 시대의 산대(山臺)놀이탈과 탈놀이 보존회의 탈 등 다양한 탈들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조선 후기 연희되었던 탈놀이 모습을 기록한 강이천(姜彛天)의<중암고(重菴稿)>등 관련 문헌, 일제강점기의 탈놀이 현장 채록(採錄, 필요한 자료를 기록녹음한것)인 오청(吳淸)의 봉산탈각본(鳳山탈脚本), 국가행사 때의 탈놀이 모습을 그린 <화성성역의궤>의 낙성연도(落成宴圖)(1801년) 등도 함께 전시했다. 이밖에도 1930년대의 봉산탈춤 음원, 1960~80년대의 탈놀이 영상과 오늘날 대중문화에 나타난 탈놀이 영상 등 다양한 매체도 만날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063-280-1458.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2.26 15:59

‘준공 34년’ 전북도립국악원 건물, 현 부지에 새로 짓는다

국악을 아끼는 전북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 이하 도립국악원) 신축이 본격화된다. 도립국악원은 지난 1985년 준공돼 34년이 지난 본원 건물과 조립식 가건물을 철거하고, 현 부지(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400)에 단독건물을 새로 지을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사업 기간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3년이며, 총사업비는 도비 182억 원이다.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이며, 연면적은 기존 2504㎡에서 4675㎡로 두 배 가량 확장된다. 도립국악원은 내년 4월 추경예산 9억 원을 확보해 기본 실시설계 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건축공사는 2021년 4월 시작해 2022년 10월 준공할 계획이다. 사무국공연기획실교육학예실 등 도립국악원 사무실은 내년 8월 개관 예정인 전통문화체험 전수관으로 임시 이전하게 된다. 특히, 2021부터 2022년까지 2년간 국악연수가 중단될 전망이다. 대규모 교육공간 및 방음설비를 갖춘 대체시설 확보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도립국악원은 내년 상반기 국악연수 중단을 사전 예고할 방침이다. 그간 도립국악원 건물은 사용 가능 연한 기간인 30년을 넘기며 노후화로 인한 시설 안전성 문제가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또한 연수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조립식 건물을 활용하는 등 교육시설이 크게 부족했고, 주차난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에 도립국악원은 지난 5월부터 종합발전계획 공간구상 용역을 진행했으며, 용역 결과 접근성이 뛰어나고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는 현 부지 활용 방안이 최선책으로 제시됐다. 이태근 원장은 건물 안전성을 확보하고, 연수공간을 확장해 도민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기적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본원과 예술단원 연습공간을 일원화해, 국악 대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2.18 17:42

전주 지역 문화정책의 변화와 방향 탐색

(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이 지역문화정책의 연구와 비평을 담은 <전주문화논총> 제2집을 발간했다. 이번 호는 전주 지역의 주요 문화정책의 변화를 살피고, 지역 문화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김동영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주시 지속가능문화지표 10년의 평가를 통한 정책 활용방안을 통해 전주시의 문화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득과 세대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개별적 상황에 맞는 맞춤형 문화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은총 전주음악인협회-주니온 사무국장은 지역인디음악계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에서 전주시 인디음악계의 발전을 위한 적재적소의 3단계별 지원방안을 통해, 지역음악계 성장은 물론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지역민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김인순 공간사회가의기억과 집합으로 만드는 도시재생에 관한 연구, 송원황지영리명희 공동저자로전북지역 미투 이후, 문화예술계 성평등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과제, 차상민 전라문화유산연구원의 전주 중앙동의 역사적 맥락과 근대건축물, 기억의 지형 등 총 5편의 논문이 수록됐다. <전주문화논총> 제2집은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http://www.jjcf.or.kr)에서 읽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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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수
  • 2019.12.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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