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4:41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2019 전북 문화계 신년 설계 ① 전북도] 지역·계층 문화 격차 해소

2019년 전라북도 문화예술 정책은 지역계층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두고 추진될 전망이다.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노후시설을 증개축해 생활밀착형 문화 공간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 이와 함께 계층 간 문화 격차를 좁히기 위해 유아부터 성인까지 생애주기별 문화예술 교육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 전북도는 정읍 무성서원(2019년), 고창 갯벌(2020년), 남원 가야고분군(2021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아 나간다. 전라유학진흥원, 전북학연구센터 등을 설립해 지역학을 재정립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생활밀착형 문화예술 공간 확충 올해 전북도는 생활밀착형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문화예술 공간을 어디서든지 접근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것. 이와 관련 시군 소유의 유휴공간 4곳을 문화 공간화해 문화 소외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문화원 등 문화시설 11곳을 확충하고, 노후시설 10곳을 증개축해 문화예술 공간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지역대표도서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추진해 지역 도서관 시책을 총괄하는 지역대표도서관을 설립해나간다. 신나는 예술 버스와 장애인 공감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예술 정책도 지역계층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는 사업들이다. 특히 올해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75곳을 대상으로 한 유아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유아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문화예술 교육을 확대해 나간다. △연도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정읍 무성서원(등재 목표 2019년), 고창 갯벌(2020년), 남원 가야고분군(2021년) 등 연도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각종 활동도 전개된다. 특히 올해는 1월 고창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 제출을 시작으로 7~9월 IUCN(국제자연보호연맹) 현지 실사, 7월 무성서원 세계유산 등재 결정 등이 예정돼 있다. 남원 가야고분군(유곡리와 두락리)은 전북경북경남이 공동 운영하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이 추진된다. 이외에도 전북 가야 발굴정비사업을 비롯해 장수가야유물전시관 건립, 전북 가야 특별기획전 등 다양한 전북 가야사 사업이 시행된다. 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고창 고인돌, 전북 농악 등은 25개 사업(105억 원)을 통해 유적에 관한 보존관리, 홍보활용 업무를 병행해 나간다. △전북 가치 발견하는 지역학 재정립 올해는 전라도의 역사와 가치를 재조명하는 지역학 연구도 본격화된다. 전북전남광주의 전라도 천년사 공동 편찬을 비롯해 전라유학진흥원, 전북학연구센터의 설립 등이 대표적이다. 전북도는 중앙정부 차원의 국학기관인 전라유학진흥원,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전북학연구센터 등을 설립해 장기적인 전북학 연구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립전북문화재연구소 건립으로 체계적인 지역 문화재 발굴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전라유학진흥원, 전북학연구센터 등과 연계한 지역학 재정립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9.01.07 19:45

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장 선거, 김영민·홍현철 2파전

제19대 (사)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장 선거가 김영민(67서양화가) 씨와 홍현철(55서양화가) 씨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 제19대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육심철)는 지난 4일 입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김영민 작가와 홍현철 작가가 각각 등록했다고 밝혔다. 기호 1번 김영민 후보는 침체되어 있는 전북 미술계의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국제교류와 미술품 부가가치의 생성을 통해 희망과 전북 미술인의 화합과 명예를 회복하고, 천년예도 전북미술이 세계적으로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변화와 개혁을 갖고자 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 후보는 놀라운 개혁과 변화를 비전으로 18개 공약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전주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미술협회 전북여성위원회 창립 및 초대회장, (사)아트워크 창립 및 초대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전북도립미술관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호 2번 홍현철 후보는 전북 미술계가 시대의 흐름에 과연 얼마나 부응했나 하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 본다. 세대를 아우르며, 상생하며, 미래를 여는 전북미술의 새로운 길을 열고자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홍 후보는 창조적 상생과 협력으로 전북미술 新공동체 구현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상생나눔확산을 핵심가치로 3대 전략 목표 및 9대 전략사업을 제시했다. 홍 후보는 전북대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 석사, 조선대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미술교육예술학미학미술사학을 공부했다. 전북나우아트페어 운영위원, 전북위상작가상 운영위원, 전북예총 전문위원, 전북미술협회 정책국장, 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장 등을 맡아 활동 중이다. 선거는 오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1층 중회의장에서 실시되며, 투표권은 10일까지 회비납부가 완료된 회원에게 주어진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1.06 19:20

“전북도민 문화예술 향유 기회 넓힌다”

전북도가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한 2019년도 문화예술단체 지원사업을 공모한다. 2019년도 문화예술단체 지원사업은 크게 두 가지. 전북지역 문화예술단체의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문화예술전문단체 지원사업과 문화예술 공익사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문화복지문화예술진흥지원사업이 그것이다. 지원예산은 14억5300만원이다. 먼저 문화예술전문단체 지원 사업 대상은 공연시각다원예술 등 3개 분야다. 공연 예술분야는 연극음악무용국악, 시각 예술분야는 미술사진, 다원예술분야는 문학영화연예장르복합 등이다. 신청 자격은 회원 100명 이상의 전북 소재 사단법인 및 비영리민간단체로서 5년 이상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단체와 도지정 전문예술법인단체다. 문화복지문화예술진흥지원사업은 지부지회 성격의 단체나 사업수혜 지역이 1개 시군에 한정된 단체는 제외되며, 1년 이상 공익활동 실적이 있는 문화예술 관련 법인 또는 단체가 지원할 수 있다. 대상사업 선정은 심사위원회 및 지방보조금심의위원회가 전문성지속성, 사업계획의 구체성적합성실현가능성 등을 고려해 2월중에 이뤄질 예정이다. 접수 기간은 10일까지이며, 전북도청 9층 문화예술과로 방문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전북도 문화예술과(063-280-4846). 안동환 전북도 문화예술과장은 올해 문화예술단체 지원사업은 공모를 통해 도비지원에 대한 객관성 확보뿐만 아니라 도내 문화예술단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할 계획이다며 대상사업 선정 시 우수 부진단체에 대해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적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1.03 19:51

[송만규 화백의 섬진팔경 이야기] (10) 왕시루(상) 시루 엎어 놓은 듯 펑퍼짐

섬진강은 혼자가 아니다. 높고 낮은 산들과 더불어 흐르고 있다. 그 중 지리산이 품고 있는 남원, 구례, 하동을 싸안고 흐른다. 고준광대(高峻廣大)하면서 중후인자(重厚仁慈)하여 아버지 같기도 하고 어머니 같기도 한 웅대함을 지닌 영산(靈山), 지리산! 그런 만큼 1967년 국립공원 제 1호로 지정되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45킬로미터가 넘는 주능선에 반야봉, 토끼봉 등 고산 준봉이 20여개가 있으며 85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산속의 산을 안고 있고 15개의 지능선과 계곡들이 있는 그야말로 산괴(山塊)이다. 어느 산악인의 고백처럼 지리산은 찾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 노고단에서 구례군 토지면을 향하여 남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에 왕시루봉이 있다. 정상부분이 펑퍼짐하고 두루뭉술하고 커다란 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다 하여 왕시루봉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곳과의 인연은 토지면 파도리부터 이다. 1990년대 초, 왕시루봉 별장의 산사람 함태식 선생을 찾아서 문학인들과 함께한 산행이 시작이다. 그날 낯선 경험을 했다. 화장실에서 용변 후에 재를 뿌린다. 그러면 냄새가 제거된다고 하던데 그런가보다. 습기 찬 여름인데도 개운하다. 선생은 주변 환경으로 안내 한다. 그 이후 나는 밤낮 구분 없이 몇 번을 오르내렸던가! 두 세 시경 구례구역에 도착하는 열차를 탄다. 택시로 갈아타고 토지면 왕시루봉 입구까지 간다. 그야말로 칠흑 같은 밤, 쏟아지는 별빛과 헤드랜턴에 의존하고 더듬거리며 산길을 오른다. 이곳에는 반달곰, 멧돼지가 서식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서로 피해의식이 있다. 배낭에 놋쇠로 만든 종을 매달아 소리를 내고 가끔 헛기침으로 경계하면서 오른다. 섬진강을 가장 높은 위치에서 멀고 길게 볼 수 있는 곳이기에 여러 번 찾은 곳이다. 어둠이 걷히면서 청아한 새벽 공기에 은빛의 물길이 그려진다. 지리산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깊숙함 속에 환희가 있다. 겹겹이 쌓여진 산과 하나 되어 유유자적한 강물까지도 의연함을 자아내는 신새벽을 맞이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9.01.03 19:51

도내 6개 축제 ‘2019년 문화관광축제’선정

무주 반딧불축제 등 도내 6개 축제가 2019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전북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9년 문화관광축제에 무주 반딧불축제와 김제 지평선축제, 임실 N치즈축제, 순창 장류축제, 고창 모양성제, 완주 와일드푸드축제가 선정됐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무주 반딧불축제는 2년 연속 대표축제로 선정됐으며, 김제 지평선축제가 글로벌 육성축제로 선정됐다. 임실 N치즈축제는 우수축제, 순창 장류축제고창 모양성제완주 와일드푸드축제는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2019년 문화관광축제는 전국에서 46개 축제가 선정됐으며, 이중 전북은 강원(7개)에 이어 6개(점유율 13.04%)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현재 국비 비율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대표축제는 2억 7000만 원, 우수축제는 9200만 원, 유망축제는 각각 6800만 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무주반딧불 축제가 2년 연속 대표축제로 선정되고, 임실 N치즈축제가 우수축제로 발돋움하면서 전북 축제의 우수성이 인정받게 됐다면서 올해에도 도와 시군이 함께 노력해 전북 축제의 경쟁력 향상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도 문화관광축제> △ 대표축제: 무주반딧불축제, 문경찻사발축제, 산청한방약초축제 △ 최우수축제: 담양대나무축제, 이천쌀문화축제, 진도신비의바닷길축제, 광주추억의충장축제, 보성다향대축제,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 제주들불축제 △ 우수축제: 정남진장흥물축제, 통영한산대첩축제, 봉화은어축제, 평창효석문화제, 강진청자축제.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 수원화성문화제, 춘천마임축제, 임실N치즈축제, 시흥갯골축제 △ 유망축제: 순창장류축제, 음성품바축제, 영암왕인문화축제, 고창모양성제, 서산해미읍성축제,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괴산고추축제, 완주와일드푸드축제, 여주오곡나루축제, 한산모시문화제, 인천펜타포트음악축제, 밀양아리랑대축제, 논산강경젓갈축제, 부여서동연꽃축제, 고령대가야체험축제, 대구치맥페스티벌(신규), 영덕대게축제(신규), 횡성한우축제(신규), 강릉커피축제(신규), 평창송어축제(신규), 포항국제불빛축제(신규) △ 글로벌 육성 축제: 화천산천어축제, 김제지평선축제, 보령머드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안동탈춤축제

  • 문화일반
  • 강정원
  • 2019.01.01 00:07

[동물민속학자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에게 듣는 돼지 이야기] 길몽·재복의 상징…돼지꿈은 용꿈보다 ‘한수 위’

천진기 관장. 60년만에 찾아오는 황금돼지띠. 재운(財運)을 상징하는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집집마다 돼지를 길렀고 어쩌다 돼지꿈을 꾸면 재수 좋은 꿈을 꾸었다고 기뻐했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돼지가 새끼들을 품에 안고 젖을 빨리는 사진을 걸어 놓고 일이 잘되기를 빌기도 했다. 상점에는 새해 첫 돼지날(上亥日)에 문을 열면 한 해 동안 장사가 잘된다는 속신도 있다. 죽어서도 돼지혈(穴)에 묘를 쓰면 부자가 된다고 믿어왔다. 이처럼 한국 사람들은 예로부터 돼지를 부(富)와 복(福)의 상징으로, 돼지꿈을 재운(財運)과 행운(幸運)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많은 사람들이 돼지해를 맞으면서 무언가 행운과 재운이 따를 것으로 믿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화적 신통력을 지닌 동물 돼지는 신화(神話)에서 신통력(神通力)을 지닌 동물, 제의(祭儀)의 희생(犧牲), 길상(吉祥)으로 재산(財産)이나 복(福)의 근원, 집안의 재신(財神)을 상징한다. 한국 신화에 등장하는 돼지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임과 동시에, 나라의 수도를 정해주고, 왕이 자식이 없을 때 왕자를 낳을 왕비를 알려주어 대를 잇게 하는 신통력을 지닌 동물도 전해진다. <삼국사기(三國史記)> 고구려 유리왕편, <고려사(高麗史)> 고려세계(高麗世系)에 돼지가 고구려의 수도 국내성과 고려의 수도 송악을 점지해준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산상왕(山上王) 편에서 산상왕은 아들이 없었으나 돼지의 도움으로 아들을 낳았다고 기록이 있다. 이들은 보통 돼지가 아니라 하늘의 제사에 쓰이는 제물의 돼지이다. 제물로 쓰인 돼지는 신통력이 있고, 신의 뜻을 전하는 사자(使者)의 상징으로도 나타난다. 희생에 쓰이는 돼지가 신이한 예언적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난다. △제전(祭典)의 희생(犧牲) 우리는 굿이나 고사 등을 지낼 때 상 위에 돼지머리를 놓은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면 돼지는 언제부터 제물로 쓰였을까? 돼지는 일찍부터 제전에 희생으로 쓰여진 동물이다.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는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낼 때 쓰는 희생으로 교시(郊豕)에 관한 기록이 여러 번 나온다. <삼국사기> 제사(祭祀)조에 보면 <고기 古記>를 인용하여, 고구려는 항상 삼월 삼일에 낙랑의 구릉에 모여 사냥하고 돼지와 사슴을 잡아 하늘과 산천에 제사한다고 하였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십이월 납(十二月 臘)조에 보면 산돼지가 납향(臘享)에 제물로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오늘날에도 무당의 큰 굿에서나 동제(洞祭)에는 돼지를 희생으로 쓰고 있다. 또한 각종 고사 때는 어김없이 돼지머리가 등장한다. 그래서 시월 상달 고사철에 푸줏간에 고사용 돼지머리 있음이라고 써 붙일 정도이다. 집에서 지내는 고사나, 개업 같은 행사 때면 우린 의례 돼지머리를 가장 중요한 제물로 모신다. 이처럼 제전에 돼지를 쓰는 풍속은 멀리 고구려부터 시작해서 오늘날까지도 전승되고 있는 역사가 깊은 민속이다. △길상복, 집안의 재물신의 상징 돼지 같은 녀석 이렇게 욕을 하면서도 한국인은 꿈에 본 돼지는 대단한 귀물(貴物)로 친다. 만일 돼지에 개마저 덧붙이면 그 욕은 사뭇 상소리가 되는데도 돼지꿈은 용꿈과 같은 항렬이다. 한국인이 갖는 동물꿈 가운데서 돼지는 용과 더불어 최상의 길조(吉兆)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돼지꿈과 용꿈은 길몽의 쌍벽이다. 용은 누구나 알다시피 상상의 동물, 왕권의 상징이다. 따라서 그것은 권력을 나타낸다. 용꿈은 그래서 태몽 중의 으뜸이다. 장차 크게 이름을 떨칠 사내애를 낳게 될 꿈이 바로 용꿈이다. 거기에 비해서 돼지꿈은 부의 상징이다. 돼지그림이나 돼지코는 번창의 상징이나 부적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장사꾼들에게는 정월 상해일에 장사를 시작하면 좋다는 속신이 있다. 이처럼 돼지가 재물과 관련된 것은 돼지가 가계의 기본적인 재원(財源)이었기 때문이며, 그 한자의 돈(豚)이 돈(金)과 음이 같은 데에 연유한다. 장사하는 집에서는 곧잘 돼지 그림을 문설주 위에 그려 붙였다. 돼지가 한배에 여러 마리씩 새끼를 낳고, 잘 먹고 잘 자라는 강한 번식력 때문이었다. 즉, 사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돼지가 풍년이나 번창을 가져온다고 하는 인식은 돼지 저금통 등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돼지는 속담에서 대부분 탐욕스럽고, 더럽고, 게으르며, 우둔한 동물로 묘사되고 있다. 또 순창에서 전해지는 설화 원님 마누라를 잡아가는 금돼지에서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괴물로 등장한다. 즉, 돼지는 상서로움과 탐욕스러움의 서로 반대되는 속성을 갖춘, 이른바 모순적 등가성(矛盾的 等價性)을 지니고 있는 십이지의 열두 번째 띠동물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9.01.01 00:06

전주시,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첫 공모…“무형문화유산의 소중함 공유”

전주시가 무형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세계인과 함께 나누기 위해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을 올해 처음으로 제정해 후보자 공모를 진행한다. 이 상은 무형문화유산 보유자를 포함해 무형문화유산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외 개인단체지역공동체전문가연구원언론인NGO 등에게 열려 있다. 전주나 전북 등 지역적 한계를 두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상금은 총 3000만원 규모로 1~5개 팀을 선정할 계획이며, 2월 28일까지 우편 및 전자우편으로 접수할 수 있다. 평가 기준은 △무형문화유산 보호와 전승 활동에 공헌 수준 △무형문화유산 정체성 확립 및 사회적 결속협력 강화 △무형문화유산 활성화 및 공동체 발전의 모범적인 사례 등이며, 요건심사예비심사공개검증 등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오랜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쉬며 면면히 이어온, 그래서 온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는 무형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전 세계인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모집요강은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홈페이지(http://www.cics.center/jiapich_Introduction_K)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운영위원회 사무국(063-277-4098).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1.01 00:03

2018년의 마지막 날, 해넘이 보고 축제도 즐기자

2018년도 마지막 해넘이 명소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전북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해넘이 지역과 행사를 찾아봤다. 31일 밤 10시 풍남문에서 2018년 한해를 마무리하고 2019년 새해를 힘차게 맞이하는 2018 제야축제가 열린다. 대형무대를 설치해 축하공연, 타종 및 불꽃쇼, 신년 대합창, 소원지 쓰기, 떡차 나누기 등 시민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도내 대표 해양 관광지 부안에선 변산 해넘이를 주제로 28일부터 내년 1일까지 2018 변산 해넘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임실 운암면에서도 운암 국사봉 축제가 새해 첫 날을 맞이해 오전 6시에 개최된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국사봉 축제는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옥정호 순환도로와 붕어섬 등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축하공연, 소망기원 풍선 날리기 등 다양한 볼거기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전북 각지의 해넘이 명소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군산 새만금방조제, 신시선유도 등 고군산 일대, 부안 채석강과 솔섬모항해수욕장, 고창 민돌갯벌체험장, 완주군 대둔산 마천대 등 신년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전북은 해가지는 해넘이 시각은 31일 오후 5시29분, 해맞이는 1일 오전 7시44분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박태랑 수습기자

  • 문화일반
  • 박태랑
  • 2018.12.30 19:08

[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121) 감쪽같다

감쪽같다는 꾸민 일이나 고친 물건이 조금도 흠집이 없다 는 말이다. 원래 곶감의 쪽을 먹는 것과 같이 날쌔게 한다는 데서 나온 말이라 한다. 곶감의 쪽은 달고 맛이 있기 때문에 누가 와서 빼앗아 먹거나 나누어 달라고 할까 봐 빨리 먹을 뿐만 아니라 말끔히 흔적도 없이 다 먹어 치운다는 뜻이다. 이런 뜻이 번져서 현재의 뜻처럼 일을 빨리 하거나 흔적을 남기지 않고 처리할 때 감쪽같다는 말이 쓰이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얘기도 설일 뿐이다. 그런데 최근 모 일간신문에서 감쪽같다라는 단어의 어원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이 글에서는 대중에 널리 퍼져 있는 곶감 쪽과 같다에서 온 것이라는 설은 물론이고 조항범 교수가 주장한 감접(-?)과 같다에서 온 것이라는 설도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 어떤 원로 국어학자가 주장한 것이라고 하며 여성의 은밀한 신체 부위 쪽(성기)과 같다에서 온 것이라는 좀 색다른 설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설은 여성의 성기가 부부관계를 한 후에도 별다른 흔적이 없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그런데 여성의 성기 모양을 빗대어 감씨라는 말은 있지만 현재 여성을 뜻하는 감이나 여성의 은밀한 부위를 지시하는 쪽이라는 단어는 확인되지 않고, 또 일상어를 만드는 데 입에 올리기 민망한 여성의 주요 부위와 관련된 단어를 이용했다고 본 점에서 이런 설은 크게 믿음이 가지 않는다. 감쪽같다의 어원은 감나무 가지를 고욤나무에 접붙이고 끈으로 칭칭 감아두면 고욤나무와 감나무가 밀착되어 접을 붙인 표시가 나지 않으므로 감접을 붙인 것처럼 흔적이 없는 상태를 감접과 같다고 표현한다. 따라서 감접과 같다가 감쪽같다로 어휘화 되어 쓰인 말이 정설이 아닐까 생각된다. ※ 지난 2년 6개월간 매주 한 번씩 독자와 만났던 <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이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습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8.12.27 20:04

[송만규 화백의 섬진팔경 이야기] (9) 구례 사성암 (하) 서럽고 아픈 역사들 발길 잡아

섬진강의 맑은 품성과 지리산의 강직한 성정을 지니고 사는 사람들은 나라에 대한 주인의식, 주체의식을 바탕에 두고 살았다. 이 아름답고 너른 들판엔 서럽고 아픈 역사들이 우리들의 발길을 잡는다. 천은사 못 미쳐 광의면의 매천사당(梅泉祠堂)이 그 중 하나이다. 난리 속에 살다보니 백발이 성성하구나 몇 번이고 죽으려 했지만 그 뜻을 못 이뤘도다 오늘도 참으로 어찌할 수 없게 되었으니 가물거리는 촛불만이 창천을 비추는 도다. 구례땅 월곡리에 은거하던 선비 매천 황현은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목숨을 끊지 못하고 구차하게 살아옴을 서러워하다 1910년에 한일합방이 체결되자 통곡을 하며 4수(首)의 절명시를 남기고 자결했다. 살아남은 선비들은 그의 시를 베껴 외우며 욕된 삶을 달랬다 한다. 그는 조선말 위정자의 비리, 비행, 일본의 침략과정과 일제의 만행과 의병의 저항을 자신의 관점과 사실을 바탕으로 기록해 놓은 매천야록(梅泉野錄)을 남겼다. 또 한 곳은 열아홉살 백순례의 삶이 산동애가로 남아있는 산동면 상관마을이다. 1948년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무고한 양민들이 만여 명이나 학살된 여순사건의 주력부대가 지리산으로 퇴각해 빨치산이 되었다. 이들을 토벌을 하면서 구례에서도 양민들이 무참히 학살당하는 비극을 낳았다. 그 때의 상황이 노래가 되어 소녀의 넋을 기린다. 잘 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열아홉 꽃봉오리 피워보지 못하고 까마귀 우는 곳을 병든 다리 절어절어 다리머리 들어오는 원한의 넋이 되어 노고단 골짝에서 이름 없이 스러졌네. 이 후 산동 처녀들이 산수유 열매를 딸 때 부르며 전해 내려왔으나 지금은 그러한 처녀들이 없어서인지 불리어지지 않는다. 또 발길을 돌려야 하는 곳은 하류인 화개 방향으로 토지면에 지리산과 섬진강을 배산임수하고 있는 금환낙지(金環落地)의 운조루라는 독특한 옛집이다. 토지면(土旨面)의 지명도 본래에는 금가락지를 토해냈다는 토지면(吐旨面)으로 풍수형국에서 비롯된 마을이다. 운조루는 명당자리답게 건축양식과 규모도 범상치 않다. 구조는 크게 안채, 사랑채, 행랑채, 제실로 나뉘고 지금은 73칸이 남아 있다. 대문 밖에는 말을 묶어 두는 하마석이 있고 지리산 문수골에서 흘러들어오는 물을 이용하여 만든 200평가량의 연못 터가 있다. 또한 운조루가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의 양도 방대하며 사료적 가치도 대단하다. 나는 무엇보다도 운조루의 정신에 가치를 두고 싶다. 200여년 된 원통형 뒤주 아래 부분의 마개에는 누구나 쌀뒤주를 열 수 있다는 뜻인 타인능해(他人能解)라고 적혀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수많은 환란 속에서도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집 주인이 지닌 인품과 주변에 쌓았던 덕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섬진강 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따라 가다보면 습지를 만난다. 남원 대강면과 구례 간전면으로 흐르는 곳인데 수달, 황어, 새들이 물버들과 풀섶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소소해서 편안하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8.12.27 20:04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신임 대표 “실패 두려워하지 않고 소리전당 변화·발전 이끌겠다”

변명과 핑계를 없애고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할 수 있는 걸 찾겠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길이 나타나기도 하니까요. 학교법인 우석학원이 수탁 운영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신임 대표로 임명된 서현석(63) 씨. 서 대표는 인터뷰 내내 예술인들과 소통하는 열린 마음을 강조했다. 기관의 발전을 위해 안팎의 의견을 두루 수렴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2001년 소리전당 예술감독을 지낸 그가 17년 만에 대표로 돌아왔다. 연극과 영화 기획은 물론 극장 운영 경험까지 겸비한 서 대표는 민관학 협력을 통한 대표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동안 연극, 영화, 뮤지컬 등 그가 제작기획하고 참여한 작품만 400편. 이 노하우를 대표 콘텐츠 개발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전북은 풍부한 전통 문화예술 자원을 보유한 곳입니다. 대표 콘텐츠는 이 구슬들을 꿰어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지난해 우석대 태권도특성화사업단과 공동 제작한 융복합 공연 소리킥도 태권도와 판소리 흥보가라는 구슬을 잘 꿰어낸 사례죠. 이런 시도를 구체화, 현실화하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전북 문화의 질을 높이는 데 소리전당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예술인들과 관객들을 위한 문화 판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 소리전당의 기획 능력과 홍보마케팅 능력 등을 동원해 지역 예술인들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 연장선에서 소리전당이 한 해 동안 운영하는 기획사업(약 70차례)의 콘텐츠 배치도 고민해 나갈 겁니다. 관객들을 위해 70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도 더 적극적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항상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서 대표.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앞둔 그는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면서 소리전당이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공간이 될 때까지 조직원들과 함께 차근차근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 대표는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소극장 산울림 극장장, 호암아트홀 연극영화해외공연 담당, 이벤트월드 본부장, 아트힐 대표 등으로 일했다. 영화 <내 마음의 풍금>, <아홉살 인생> 등을 제작했다. 이후 공연영화행사 기획사 조이슈즈를 설립, 서울시 좋은영화감상회청춘극장한강다리밑영화제 등을 연속 기획했다. 한편 서 대표는 내년 1월 2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12.27 20:04

[2018 전북 문화계 결산 (5) 미술] 전시공간 확장…지역·경계 넘나드는 폭넓은 도전

올해 전북 미술계의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전시 공간과 경계의 확장으로 꼽을 수 있다. 전주 팔복예술공장 등 새로운 문화공간이 둥지를 틀었고, 지역을 넘나드는 폭넓은 전시회가 눈길을 모았다. 또 전북도립미술관의 굵직굵직한 기획전과 레지던시 입주작가들의 치열한 고민, 그리고 그 결실도 돋보였다. 특히 예술작품을 활용해 아트상품을 개발하는 등 순수예술의 경계를 넘어서는 예술가들의 협업도 박수를 받았다. 전북최대 미술축제 나우아트페스티벌은 프로그램 틀을 갖추며 안정적으로 운영됐다는 평가지만, 행사 장소 등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됐다. △예술의 꽃 피우는 새 전시공간 활짝 20년 넘도록 방치된 전주 팔복동 제1산업단지 폐공장이 올해 복합문화시설인 팔복예술공장로 거듭났다. 지난 3월 23일 공식 개관한 팔복예술공장은 예술 창작과 교육에 중점을 뒀다. 창작스튜디오는 시각공연예술 등 국내외 작가들이 입주해 창작활동을 펼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개관 이후 미국문화주간 특별 사진전, 전주지역 건축학과 대학생들의 졸업작품 전시회 등 크고 작은 전시회도 넉넉하게 이어졌다. 이밖에 전주 태평동 F갤러리, 전주 원도심 남부시장 전주현대미술관 JeMA도 문을 열었다. 권은경곽풍영 사진작가가 지난 4월 전주 태평동에 마련한 F갤러리는 전시뿐만 아니라 예술인에 대한 영상기록을 남기고 해외를 무대로 활동하는 문화공간. 예술인 관점에서 예술인을 위한 전시 공간 운영을 목표로 백종희 서예가를 초청해 개관전을 개최했다. 전주 원도심 남부시장 1960년에 지어진 옛 초원약품 건물을 재단장한 대안미술공간 전주현대미술관 JeMA도 지난 12월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지역 넘나드는 넉넉한 전시회 전북도립미술관은 올해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의 성과물을 도출, 지역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 집중한 변방의 파토스전, 중국 북경 예술국제미술관 초대로 열린 合, NETWORK전, 정명 천년을 맞아 전라도 미술가들의 응축된 힘을 선보인 전라굴기전 등 대형전시회를 선보였다. 이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을 주축으로 한 지역작가들의 타지역 전시활동도 활발했다. 김정옥김성민오규전표인부장영애오병기최범홍김중현 작가 등이 도립미술관 서울관을 통해 전시영역을 확장했다. 또 일부 작가들은 전국 각 지역에 초청돼 전시회를 열었다. 서양화가 류재현은 인천의 잇다 스페이스에 초청됐고, 국내외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강현덕 미술가가 전남 대담미술관에 초대전 단 한 번의 반짝임전 등도 진행됐다. △레지던시 입주작가들의 치열한 고민 전북문화관광재단 2018 창작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참여 작가들의 젊은 시선과 다양한 실험도 빛났다. 재단은 올해 지원사업 운영단체로 전주 다원공간 몬, 교동미술관, 디자인에보, 군산 문화공동체 감, 완주 연석산미술관 등 5곳을 선정해 지원했다. 전주 교동미술관에 이주원김시오김누리 작가, 미디어레지던시 EVO는 이지연유민석송지연 작가, 완주 연석산미술관은 강은지장우석신선우이보영 작가 등이 입주해 다양한 결실을 보여줬다. △순수예술 경계 넘어 아트상품 협업 예술작품을 활용해 아트상품을 만들고 판매를 통해 예술인의 자립역량을 키우는 순수예술작가 아트상품 개발이 성과를 거뒀다. 지난 3월부터 전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추진해온 지원사업에서는 지역 예술인 23명과 문화상품 개발 경험과 의지가 있는 7개 단체가 공동작업을 했다. 업체에 제작을 위탁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예술인들이 직접 제작과정에 참여해 결과물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전북최대 미술축제 나우아트페스티벌 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가 주최하는 지역 최대 미술축제 전북 나우아트페스티벌은 파격도전은 부족했지만 반앤반전, 작고 작가 조명 등 그간 호평 받은 프로그램은 틀을 갖추며 안정적으로 운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 장소 고민은 여전히 과제로 지적됐다. 관객 접근성 강화를 위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전북예술회관으로 개최지를 옮겼지만 50여 명의 작가가 개인 부스를 설치하기엔 비좁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 지난 2013년 강신동 전북미협회장이 취임하면서 시민 참여형 축제로 변화한 전북 나우아트 페스티벌은 2019년 새 집행부가 들어서며 어떻게 바뀔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고미술 아트페어도 열렸다. 전북고미술협회는 지난 11월 한국화서예도예공예민속품 등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생활 속 고미술품 700여 점을 선보였다. 고미술 아트페어를 통해 전주시가 전통문화 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유익한 시민 문화향유의 자리가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8.12.25 19:06

한지섬유 패션산업 발전, 길 찾는다

(사)전주패션협회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한지섬유 패션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을 27일 전주 웨딩팰리스에서 개최한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되는 심포지엄에서는 지난 20여 년의 활동과 결실을 씨줄과 날줄로 엮은 <전주패션협회 20년사>도 선보인다. 전주패션협회는 전북의 패션산업 발전을 위해 패션 관련 대학산업체 전문가들이 뜻을 모아 지난 1997년 창립됐다. 1998년 국내 최초로 한지와 의상을 접목한 패션쇼를 개최하는 등 그동안 한지패션대전, 한복패션쇼, 한지티셔츠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운영해 한지패션 디자이너를 발굴육성하는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전주패션협회 한지패션행사의 성과, 발전방향, 한지산업 분석을 통한 신사업 창출, ECO 패션 적용 가능한 친환경 섬유자원-한지사 헬스케어 가능성 분석, 한지패션 디자인, 마케팅 전략 방안, 한지패션산업 융복합화를 통한 발전전략, 한지섬유패션 기술정보 등 6개 주제 발표에 이어 토론이 이어진다. 또한 2부 기념행사에서는 한지섬유 패션산업체 업무협약, 축하공연도 진행된다. 최경은 전주패션협회장은 이어 창립 20주년 심포지엄협회 20년사 발간을 통해 그동안의 성과와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한지섬유패션의 산업화세계화를 위한 전략적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관련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는 등 전주한지 및 한지패션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8.12.25 19:06

올 크리스마스와 송년엔 ‘호두까기인형’을

호두까기 인형의 계절이 돌아왔다. 연말이면 성탄과 송년 분위기를 더하는 다양한 버전으로 공연되는 스테디셀러 작품. 올해도 산타클로스처럼 찾아온 호두까기 인형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한국무용협회 전라북도지회(이하 전북무용협회)는 발레와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세 장르를 아우르는 호두까기 인형을 내놓았다. 전북무용협회 브랜드작품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삼색 호두까기 인형. 지난해 첫선을 보인 작품으로 가족 단위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28일 오후 7시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올려지는 이 작품은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전북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클나무 오케스트라도 합을 맞췄다. 출연진만 130명. 전북무용협회 차원의 작품인 만큼 전북무용협회 전주익산군산남원정읍시지부, 전북학원연합회 무용분과, 전북대한양대 무용학과 관계자들이 힘을 모았다. 총예술감독은 염광옥 전북무용협회장, 총연출은 류영수 한국보훈무용예술협회 이사장이 맡았다. 분야별 연출은 발레의 김동우 전북발레시어터 단장이원국 이원국발레단 단장, 한국무용의 고명구 전북무용협회 익산시지부장노현택 전주시지부장최은숙 군산시지부장, 현대무용의 박세광 남원시지부장김현미 정읍시지부장이 했다. 이 작품은 왕자와 클라라가 떠나는 환상 여행을 중심으로 1막과 2막으로 나뉜다. 특히 2막은 한국중국러시아스페인 춤을 비롯해 풀피리 춤, 사탕 요정의 춤 등 아기자기하고 환상적인 장면들로 채워진다. 총예술감독을 맡은 염광옥 전북무용협회장은 기존 호두까기 인형을 새롭고 다양하게 재해석해 전북도와 정읍시의 브랜드작품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전 좌석 무료. 공연 1시간 전부터 선착순 입장 가능하다. 문의 063-273-7072. 포스댄스컴퍼니와 나르샤태권도퍼포먼스는 태권도와 댄스뮤지컬을 결합한 판타지태권댄스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을 마련했다. 25~29일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2014년부터 판타스틱 시리즈 5개를 제작한 포스댄스컴퍼니는 그동안의 댄스뮤지컬 제작 노하우를 호두까기인형에 접목했다. 댄스뮤지컬과 태권도를 통해 호두까기 인형을 새롭게 해석한 것. 특히 기존 줄거리를 각색해 클라라와 호두까기 인형이 펼치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층 풍성하게 표현했다. 객석과 무대를 넘나드는 역동적인 연출도 백미. 오해룡 포스댄스컴퍼니 대표는 다양한 콜라보로 관객들에게 크리스마스의 환상을 심어줄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다원예술융합공연을 통해 지역민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전 좌석 3만 원. 문의 063-227-1666.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12.24 19:15

[송만규 화백의 섬진팔경 이야기] (8) 구례 사성암(상) 바위 끝 아래 목화솜덩어리 깔린 듯

구례 오산(530미터)에 있는 사성암 가는 길이 이제는 아스팔트 포장된 길로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하고 빠르게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등산로는 가팔라서 지그재그로 2킬로미터 남짓 되니 한 시간 가량 숨차게 올라야 한다. 왜 산에 오르는가에 따라 선택의 길은 다를 것이다. 사성암은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에 세운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문 고찰이다. 원효, 의상, 도선, 진각국사, 이렇게 4명의 고승이 수도하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나는 조금이라도 더 길게 흐르는 강줄기와 넓은 들녘을 담아내려고 산을 오르곤 한다. 새처럼 날아올라 아래를 내려다보고 그리는 부감법을 구사하려는 마음이다. 바위에 딱 붙어 지어진 절집과 계단을 오르다보면 거무스름하며 무게감 있는 귀목나무를 만날 수 있다. 800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잎이 한꺼번에 나오지 않는 해는 풍년이 든다는 말이 전해진다. 조망하기 좋은 곳을 찾아 바위를 따라 돌다보면 위험하니 올라가지 마시오. 주지 백 이란 글씨가 써진 기왓장을 만난다. 하지마라면 더하고 싶어지는 법, 절벽에 올라선 바위라 오르는 것은 정말 위험해 보인다. 그래도 죄송하지만 올라보니 좋다. 이 일대 오산에 12비경의 전설이 전해온다는 것이 그럴 만 해 보인다. 진각국사가 참선했다는 좌선대와 우선대, 석양과 노을을 바라보며 하루를 뒤돌아보았다는 낙조대 등 지리산과 섬진강을 두루두루 조망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곳이다. 이곳을 여러 해 동안 오르내렸다.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의 어느 가을에 다시 찾았을 때, 또 다른 기왓장엔 제발 말 좀 들으시오라고 씌어 있다. 나를 질책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도 역시 오를 수밖에 없었다. 모두들 스스로 조심할 텐데 왜 위험하다고 이렇게 간곡하게 표현해 놓았을까? 이곳에 올라 서보면 안다. 바위 끝 바로 발아래에 하얀 목화솜덩어리가 포근하게 깔려 있는 듯 보인다. 조심히 바위 안쪽에 앉아서 구름의 변화무쌍함에 젖어있다 보면 구름이 옅어지며 마침내 코앞에 섬진강물과 구례 읍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11시 방향 곡성에서 내려오는 강물은 구례구역 앞을 지나 구례읍을 휘돌아 피아골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을 맞이하러 간다. 1시 방향으로는 지리산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강을 품고 있다. 몸이 썬득해지며 시장기가 돋는다. 빤히 내려 보이는 읍내 동아식당에서 돼지족탕 국물에 끓인 따끈한 라면을 먹으려고 일어선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8.12.20 19:57

[2018 전북 문화계 결산 (2) 무용] 민간차원 대형공연 ‘가뭄’…계속된 무용계 침체기

올해도 전북 무용계의 침체기는 계속됐다.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과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등 관립 단체들의 기획상설공연이 이어졌지만 민간단체들, 특히 신진 무용가들의 공연은 드물었다. 반면 중진원로 무용가들은 다양한 공연을 통해 건재함을 증명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국무용 위주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자선정형인 부자, 이추월 등 춤의 원형을 보존전승하려는 시도가 전개돼 눈길을 끌었다. △침체에 빠진 무용계민간 대형 공연 드물어 전북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올 한 해 올린 공연은 클래식 204건, 국악 42건, 대중음악 39건, 연극 15건, 무용 9건, 뮤지컬 24건, 오페라 8건 등 총 341건으로 나타났다. 무용은 9건(10회)으로 모악당 5건, 연지홀 3건, 명인홀 1건으로 이뤄졌다. 이마저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정기공연,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전북 공연예술페스타 등이 대부분이었다. 민간단체 차원의 대형 공연은 드물었다. 실제 동촌김무철무용단, 널마루무용단, 예진예술원 등은 전북문화관광재단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각각 금파 김조균 추모 20주년 공연 공자, 전라도 천년을 담다, 전통무용 춤추는 달그림자, 희극전막발레 돈키호테 등을 올렸다. 무용계에서는 비교적 규모가 큰 공연들이었다. △중진원로 무용가들의 약진 올 한 해는 중진원로 무용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 또한 한국무용 위주였다. 한국무용협회 전주시지부는 맥을 잇는 춤작가전을 통해 한국의 명무를 조명했다. 이길주(전북 무형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문정근(전북 무형문화재 제52호 전라삼현승무) 명무를 비롯해 박종필 익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여미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 등이 총출동해 한국 전통춤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길주, 김광숙(전북 무형문화재 제48호 예기무) 명무는 전주한벽문화관 기획 초청공연을 통해 관객과 교류했다. 최선(전북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명무는 전국 각 지방문화재가 된 제자들과 함께 사제일심이라는 주제로 전주와 서울에서 두 차례 공연하기도 했다. △춤의 원형 보존전승 본격화 춤의 원형을 보존전승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졌다. 완주 출신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국수호와 금파춤보존회는 1대 정자선, 2대 정형인, 3대 김조균국수호김숙, 4대 김무철김애미 등 4대에 걸친 춤 원형을 보존전승하기 위해 정형인춤보존회를 발족했다. 이를 통해 전북의 소중한 문화 자산인 정자선정형인 부자의 춤 원형을 체계적으로 계승한다는 계획. 또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예술감독은 전주 권번의 마지막 예기 이추월의 춤을 잇는 공연을 기획제작해 선보이기도 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12.20 19:5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