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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규 작품 상생-합-독도무진도 전주 문화공간 기린(관장 이현옥)에서 4일부터 24일까지 이철규 초대전 상생(相生)-합(合)-한지에 펼쳐진 금빛 세상에 유(留)하다를 연다. 전통매체로 작업하면서 한국적 정서와 미감을 동시대 시각예술과 연결하고자 하는 이철규 미술작가는 한지와 원재료인 닥나무 펄프로 작업을 한다. 이현옥 문화공간 기린 관장은 전주한지가 최근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문화재 복원에 사용될 만큼 우수성과 가능성이 세계적으로 입증되고 있다며 전주에서 한지를 기반으로 하는 예술 작업이 전북 시각예술 분야를 더욱 힘 있게 하는데 기여하고, 앞으로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번 전시에 초대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상생-합을 주제로 꾸준히 전통 개금(蓋金) 기법을 도입했다. 무한한 부를 욕심내는 삶이 부질없고 헛된 것임을 알면서도, 거기에서 벗어나는 일은 인간에게 버겁고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작가는 화폭을 순금박으로 가득 채운다. 관람객이 작품을 보고 자신의 욕망을 마주하고, 오히려 그 경계를 넘어서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철규 작가는 우석대 동양화과와 홍익대 대학원 동양화과 출신으로 현재 예원예술대 미술조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차세대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장(場) 2018 이수자뎐이 7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2014년 시작해 올해로 5회를 맞은 이수자뎐은 국가무형문화재, 시도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이 활약하는 무대. 올해는 7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국가무형문화재, 시도무형문화재 이수자 12명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한다. 7월 7일 첫 공연은 차명희 이수자(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1호 진주교방굿거리춤)가 맡는다. 차 이수자는 고려조선 시대 기녀들을 중심으로 가무를 관장하던 교방(敎坊)을 주제로 삼았다. 진주와 통영지방 교방에서 전승돼 온 춤을 통해 교방춤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어 7월 14일 이종화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62호 좌수영어방놀이)가 어로 작업의 고단함을 노래로 극복하고,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는 좌수영어방놀이를 재현한다. 특히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을 때 포함되지 않은 그물 깁는 마당과 용왕 고사 마당을 추가 구성해 선보인다. 7월 21일은 이관웅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의 허튼가락 시리즈, 7월 28일은 김정로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84-1호 고성농요)의 고성지방 노동요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8월에는 강효주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가 서울 사대문 안의 소리판을, 이정자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가 가야금산조와 풍류를 동시대에 맞게 재구성해 선보인다. 박덕상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는 승무, 진쇠춤, 호남살풀이춤, 한량무 등 전통춤 가운데 예술성 높은 춤을 엄선해 보여준다. 지민아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는 느림의 미학을 간직한 가곡을 들려준다. 또 9월에는 이희문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와 박선영 이수자(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가 각각 경기 잡가, 전통춤을 주제로 한 무대를 선사한다. 김선국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90호 황해도평산소놀음굿)는 황해도평산소놀음굿으로 관객의 만복을 기원한다. 이연주 이수자(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는 판소리 춘향가의 눈대목에 거문고 연주를 곁들여 음악적 즐거움과 극적 감동을 더한다. 모든 공연은 무료다. 문의 063-280-1500.
전북도립국악원이 보존자료 복각음반 세 번째 시리즈로 풍류방의 명인들 3 <산조삼현시나위풍류>를 내놨다. 전북도립국악원은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까지 대구에서 풍류 음악을 즐겼던 서봉 허순구(1903~1978) 선생이 릴 테이프로 녹음한 자료를 2016년부터 시리즈로 복각하고 있다. 그 결과물로 2016년 풍류방의 명인들 1 <송영석의 판소리와 신쾌동의 거문고산조>, 2017년 풍류방의 명인들 2 <서진구락부의 가진회상과 정경태의 가곡시조>를 발매했다. 풍류방의 명인들 3 <산조삼현시나위풍류>는 서봉 허순구 선생이 녹음한 한주환, 김윤덕, 신쾌동, 신은휴의 음악이다. 한주환의 독주 시나위 도살풀이와 삼현 굿거리, 삼현 타령은 그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자료다. 또 신쾌동이 양금을 시작으로 가야금, 단소, 대금에 이르기까지 풍류 음악을 익혔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자료이기도 하다. 도립국악원 이태근 원장은 서봉 허순구 선생이 남긴 20개 분량의 릴 테이프는 전통음악의 공백을 메우는 귀중한 자료라며 앞으로도 보존자료 복각음반 시리즈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귀중한 자료를 계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오후 8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세미나실. 창극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의미 있는 토론회가 열렸다. 문화연구모임 단정한낙서가 유장영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과 김소라 극단 두루 대표를 초청해 이 시대의 창극을 말하다를 주제로 창극의 새로운 변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유 예술감독은 시대창극 흐엉의 희망일기, 당신의 의미를 예로 들면서 당대의 이야기와 이를 표현하는 예술 재료의 화학적 결합에 주목했다. 예술 재료와 관련해서는 전통 5음계 안에서 다양한 전조와 변조로 음계를 확대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창극 속 창(唱)의 기능성을 짚었다. 뮤지컬 속 노래는 서술적 혹은 묘사적 기능을 수행한다. 창극도 음악적 문법, 즉 창을 극과 긴밀하게 연결하는 구조로 재편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유 예술감독과 김 대표의 주장은 이야기 소재의 다양화, 관습적 창법으로부터의 탈피 등으로 요약된다. 이 과정에서 겪게 되는 시행착오를 통해 창극이 동시대인에게 어필하는 부분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 공통으로 전문 창극 창작자(작사, 작곡) 육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자연스레 전북도립국악원 운영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전북도립국악원의 관객 타깃층이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관립 예술단체라는 위치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현실이라는 것. 이와 관련 유료 공연화를 추진해 작품의 질과 관람의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간 전문가 원장 선출에 대한 의견도 나와 관심을 모았다.
한국의 무예 태권도가 전북의 판소리를 입고 명품 공연으로 재탄생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우석대 태권도특성화사업단이 태권도와 국악을 결합한 융복합 공연 소리킥을 공동 제작한 것. 초연은 오는 7일 오후 2시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소리킥은 판소리 다섯바탕 중 홍보가를 재해석한 태권극이다. 누구나 한번쯤 접해봤을 태권도 품새와 겨루기 동작을 창작 국악곡에 맞춰 안무처럼 화려하게 선보인다. 하지만 단절된 퍼포먼스들을 모아낸 것이 아니라 흥보가 이야기를 큰 줄기로 이어가면서 장면마다 어울리는 판소리 갈라와 태권도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번 작품은 공연 연출과 태권도, 국악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협업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7년부터 태권도공연을 제작하고 있는 우석대학교 태권도특성화사업단이 작품 연출퍼포먼스 기획을 맡았고, 퓨전국악 실내악 단체 소리애(Sori愛)가 국악곡 창작 및 소리연주를 맡았다. 아트스테이지 소리 등으로 탄탄한 공연 기획력을 입증해온 소리전당은 전반적인 조율과 조명무대 등 기술적인 부분을 도왔다. 작품에 투입된 인력 모두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태권도 선수, 국악 예술인들이라는 점에서 전통예술의 고장인 전북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줄거리도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태권도와 연계해 재구성했다. 놀부의 심술보와 악행을 배워 재산을 축적하고 싶은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놀부의 집으로 모여든다. 놀부의 악행은 주먹과 손날을 이용한 막기지르기찌르기치기 등 태권도와 무기술(武器術)로 표현된다. 마음 착한 흥부는 심신을 수양해 남을 돕는 도(道)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다 놀부에게 쫓겨난다. 쫓겨난 흥부네 가족들은 기본연합, 위력격파, 익스트림 태권도, 춤, 품새 등 심신을 수련해 구렁이에게 잡아먹히는 제비까지 구한다. 태권 군무의 화려함은 도약 격파 등으로 박을 깨자 금은보화가 쏟아지는 박 타는 대목에서 정점을 찍는다. 소리킥을 연출한 유한철 씨는 태권도를 국악 장단에 맞춰 표현할 수 있도록 수개월 간 작업했다며 절도 있고 흐트러짐 없는 군무에 국악 장단, 현대적인 유머까지 덧입혀 새로운 퍼포먼스가 될 것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2만원. 초중고대학생은 30% 할인 받을 수 있다. 예매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누리집(www.sori21.co.kr)과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문의 063-270-8000.
1987년 6월 항쟁의 시위 현장에서 수집한 최루탄 상자 위에 수많은 직선과 곡선이 길항한다. 직선은 ‘닫힌 사회’ 구조나 권력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고, 자유로운 곡선은 ‘열린 세상’을 향한 변화의 물결을 의미한다. △최원 미술가는 일본·서울·전주에서 개인전 16회, 부산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특별전, 대전트리엔날레 등에 출품했고, 현재는 무주창작스튜디오 대표이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지역 어린이들에게 놀이를 통한 창의적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일환으로 예술놀이터 소리와 꼬마 작곡가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에 참여할 학생을 모집한다. 예술놀이터 소리는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그룹공동체 미술교육이다. 참여 대상은 초등학생(4~6학년) 30명이다. 9월 8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에 교육한다. 신청 기간은 8월 20일까지다. 꼬마 작곡가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개발한 어린이 음악창작 프로젝트로,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작곡된 곡을 전문 연주자들이 연주해 창작곡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참여 인원은 초등학생(3~6학년) 15명과 초등학생(2~6학년)을 둔 가족 10쌍. 신청 기간은 8월 16일까지다.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 신청 문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www.sori21.co.kr), 또는 063-270-8000.
전주 갤러리 숨(대표 정소영)이 매년 진행하는 정기 기획초대전 플랫폼의 마지막 주인공은 국형원 작가다. 4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개인전의 주제는 Slowly. 국 작가는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한 풍경들을 흥미롭게 재구성한다. 특히 여행을 다니면서 이러한 모습을 포착한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된 작품 모나리자 앞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는 관람객들, 그림을 감상하는 관람객의 배낭에서 지갑을 훔치는 소매치기, 키가 작아 모나리자가 보이지 않는 자녀에게 목마를 태워주는 아버지 등이 그 예다. 작품 헤어지기 싫은 밤의 경우 큰 나무, 깜깜한 밤과 초승달, 텅 빈 집 앞에서 포옹하고 있는 남녀 한 쌍을 통해 헤어지기 싫은 감정을 표현했다. 국 작가는 작품 속 이야기에서 가장 전달하고 싶은 것은 감정이라며 인간은 감정을 통해 공감하는데, 나의 그림이 누군가에게 추억을 떠올리고 상상하는 행복으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 출신인 국형원 작가는 서울 한양여대 조형일러스트레이션과를 졸업했다. 더젊은 누드전, 서울아트쇼, 군산소호아트페어, AHAF(아시아호텔아트페어) 등에 참가했다.
전주의 에프갤러리(대표 곽풍영권은경)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제1회 국제 포토앤아트 페스티벌을 열었다. 사진작가인 곽풍영권은경 씨가 지난 4월 문을 연 에프갤러리는 사진 예술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사진 축제 역시 두 작가가 피렌체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쌓은 인맥과 노하우를 토대로 기획한 것으로,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이탈리아 피렌체 멘타나갤러리에서 열렸다. 백미숙, 한상표, 김경수, 김성희, 곽풍영, 이병록, 이경화, 이상수, 이상원, 이원순, 문선희, 윤상민 등 한국의 사진작가 18명과 이집트, 쿠바, 인도네시아, 그리스 등 11개국 11명의 사진작가가 참여했다. 권 대표는 예술인이 자신의 작업을 국제 무대에서 더 많은 이들에게 노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데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축제는 작품 감상은 물론이고 작가들이 국제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의미 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번 사진 축제에서 전시된 작품은 오는 6일부터 18일까지 전주 에프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신임 관장으로 천진기(56) 전 국립민속박물관 관장이 임명됐다. 임기는 2년. 경북 안동 출신인 천 신임 관장은 안동대 민속학과와 영남대 대학원 문화인류학 석사중앙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민속학 전공)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천 관장은 1991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 문화재관리국 예능민속연구실 등에서 근무했고, 2005년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을 거쳐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국립민속박물관장으로 재직했다. 저서는 <운명을 읽는 코드 열두 동물>, <한국동물민속론>, <중요무형문화재 (2)연극과 놀이>(공저) 등이 있다.
국립무형유산원과 국립민속국악원이 여름방학 기간 전통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여름방학 캠프 무형유산원정대- 여름 이야기를 운영한다. 이번 캠프에서는 첫째 날 국가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과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임실필봉농악, 국가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를 배워본다. 둘째 날에는 문화해설사와 함께 국립무형유산원 인근 전주한옥마을을 돌아보고 민물고기 쉬리 잡기, 비빔밥 만들기 등으로 추억을 만든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07호 누비장의 지도 아래 직접 바느질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셋째 날에는 발표회를 통해 강령탈춤과 임실필봉농악, 진주검무를 무대에서 직접 펼쳐 보일 예정이다. 캠프는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한다. 이달 4~6일 참가 신청을 받는다. 또 국립민속국악원은 청소년 국악 교육 프로그램인 국악아 방학을 부탁해와 틴틴창극교실을 개설하고 수강생을 모집한다. 국악아 방학을 부탁해는 초등학교 1~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판소리 흥부가와 한국무용 소고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원은 40명이고 수강료는 1만 원이다. 교육 기간은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다. 올해 신설된 틴틴창극교실은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이 창극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 정원은 25명이고 수강료는 5만 원이다. 교육 기간은 다음 달 6일부터 17일까지다. 교육을 마치면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 참여를 원할 경우 이달 27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저소득 가정 또는 한부모 가정 자녀는 무료로 교육받을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이 지난 3년간 아시아현대미술전을 통해 다져온 아시아 교류를 이어간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의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교류 기획전 변방의 파토스가 3일부터 9월 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본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3일 오후 4시. 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가 공존하면서 자유도와 생동감이 충만한 도시다.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족자비엔날레가 열리는 도시로, 많은 미술가들이 그곳에 거주하면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변방은 중심을 벗어나 역동성과 생명력으로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지는 공간이고, 파토스는 철학상의 용어로 정념충동정열 등을 일컫는다.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의 거점과 전북현대미술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술가들이 만나 새로운 기운을 만들어내자는 의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아구스 바쿨 푸르노모, 아가페투스 크리스티안다나, 안디 와호노, 다디 스티야디, 부디 우브룩스, 나시룬, 헤리 도노, 은탕 위하르소 등 8명이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인도네시아의 상황을 진솔하게 녹여내는 미술가들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인 헤리 도노는 사회를 향한 냉소적인 일침, 기발한 상상력, 국제적인 활동이 돋보이는 작가다. 은탕 위하르소는 인간의 발을 염소의 것으로 바꾸고 혀를 비트는 등 신체를 변형시켜 뒤섞이고 혼합된 정체성 또는 문화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다디 스티야디는 윌리엄 부게로의 작품 지옥의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를 차용해 지옥의 드라큘라 싸움의 공포를 묘사했다. 권력 투쟁, 힘과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술책 등 인간의 탐욕을 포착하고 있다. 전북에서는 예술적인 만다라를 지향하면서 국제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중희, 사회적 부조리 속에서 파생된 아픈 상처를 들추는 홍선기, 소시민이 간직한 일말의 희망을 실험적인 실치 작품으로 풀어내는 김병철, 전북도립미술관이 공모를 통해 선정한 전북청년 미술가들(김성수이승희)이 참여했다. 전시는 전북도립미술관이 지역 미술가를 아시아에 보내고 아시아 미술가를 전북에 불러들이는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양성을 포용하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호남오페라단과 정읍시가 공동 제작한 창작 오페라 달하 비취시오라가 제10회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으로 선정됐다. 호남오페라단의 달하 비취시오라, 노블아트오페라단의 나비부인, 글로리아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 등은 내년 5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호남오페라단은 창작 오페라 논개와 루갈다로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에 참가한 전력이 있다. 창작 오페라 달하 비취시오라는 작곡에 지성호 전북대 교수, 대본에 김정수 전주대 교수가 호흡을 맞췄다. 조장남 호남오페라단장은 그동안 문학 범주에만 머물러있던 정읍사를 오페라로 제작해 국내외에 알리고 싶었다며 이번 선정은 지방 오페라단으로 감내해야 했던 난관을 극복하고 얻어낸 결과라 기쁨이 크다고 밝혔다.
동학농민혁명 정신과 집강소의 의미를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김제시가 후원하고 (사)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기리는 사람들이 함께 마련한 동학농민혁명 대동제가 지난달 30일 김제 동학농민혁명 원평집강소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124년 전 차별 없는 평등세상을 만들기 위해 집강소건물을 헌납했던 인물 동록개의 꿈을 우리 후손들이 잊지 않고 다시 생각해보는 것에 의미를 뒀다. 이에 따라 이날 임성안 전북무형문화재 제42호 목조각장이 지난 2016년 기증한 원평집강소 장승작품에 동록개의 꿈을 새기며 의미를 되새겼다. 글씨는 박명근 서예가의 작품이다. 집강소 이웃들이 막걸리를 만들어 대동제 참석자들과 나눴고, 동학농민혁명 유족과 가수, 예인들의 공연 무대도 이어졌다.
국립국악원과 국립민속국악원이 공동 제작한 안숙선 명창과 함께하는 작은 창극 화용도 타령-타고 남은 적벽이 남원 무대에 오른다. 작은 창극은 1990년대 초기 창극을 동시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작품. 전통 창극의 본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소리꾼의 육성으로만 무대를 이끌어나간다. 시리즈 1부터 5까지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병창 및 산조 예능 보유자인 안숙선 명창이 도창과 작창을 도맡았다. 화용도 타령-타고 남은 적벽은 국립국악원의 작은 창극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 작은 창극 시리즈는 2014년 토끼타령을 시작으로 2015년 박타령, 2016년 심청아, 2017년 그네를 탄 춘향, 2018년 화용도 타령-타고 남은 적벽 등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완성했다. 특히 마지막 작품은 이전과 달리 국립민속국악원이 공동 제작으로 참여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인 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이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적벽대전의 긴박함을 바둑판에 빗대 패전, 실패, 권모술수로 가득한 삶의 진정한 가치를 돌아보고자 했다.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 가운데 적벽대전 부분을 차용해 판소리로 구성한 적벽가는 현존하는 판소리 중 가장 장엄하고 화려한 소리로 손꼽힌다.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 한 후 제갈공명을 모셔와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군사를 크게 이기고, 관우가 조조를 사로잡았다가 다시 놓아주는 내용이다. 이 가운데 화용도 대목은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대패한 후 화용도로 도망가는 장면을 묘사한 부문. 당대 명창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 화용도 타령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 적벽가는 대부분 남성 소리꾼 소리로 전해졌다. 그러나 작은 창극 화용도 타령-타고 남은 적벽은 출연진을 대부분 여성 소리꾼으로 구성해 성별을 뛰어넘은 판소리 본연의 멋을 선사한다. 안숙선 명창이 생애 처음으로 조조 역을 맡았다. 정욱, 관우, 유복, 문빙 역에 각각 유미리, 염경애, 김송, 정승희 여류 명창이 임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한편 작은 창극 화용도 타령-타고 남은 적벽은 6일 오후 7시 30분, 7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린다.
전주 교동미술관이 레지던스 기획전과 젊은 미술전! 이 작가를 주목하라를 통해 전북지역 젊은 미술가들을 모았다. 교동미술관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레지던스 프로그램(창작공간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다 숨을 고르고 올해 다시 시작했다. 선정된 입주 미술가는 김누리김시오이주원 등 세 명. 이들의 첫 번째 전시로 3일부터 15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경계의 확장전이 열린다. 교동미술관이 젊은 미술전! 젊은미술전 이 작가를 주목하라를 통해 발굴배출해낸 지역 청년 작가들도 함께 참여한다. 이보영, 이호철, 황유진, 서완호, 김성수, 정소라 작가다. 지역의 미술계를 선도할 차세대 미술 작가들의 열정과 비전을 공유하고 교동미술관 창작실의 방향과 가능성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다. 또한 김판묵 한국화가의 신작도 3일부터 15일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교동미술관이 매년 지역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실시하는 젊은 미술전!의 일곱 번째 청년작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김판묵 작가는 사이를 주제로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자신만의 다양한 선택을 찾아가고자 하는 용기를 담았다. 작품 속 소녀는 내면에 남아있는 순수함을 상징한다. 방독면을 쓰거나 혹은 자아를 잃어 흩어지는 연기로 표현된 남자의 모습은 외면을 나타낸다. 사물로는 유혹(음욕, 탐욕)을 상징하는 사과, 시간을 상징하는 책, 관념적 방향을 상징하는 핀 없는 나침반, 어리석음을 상징하는 돋보기와 망원경 등이 함께 등장해 인물의 상태 표현을 돕는다. 구멍은 작가가 가야할 길을 표현했다. 반대편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지만, 무엇을 정의하기 보단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는 의미다. 김 작가는 사이라는 주제는 앞으로 예술 활동과 자아를 정립하기 위해 계속 생각할 과제라며 흑과 백의 선택이 아닌 존재에 대해 자각하고 다른 색을 선택하는 변화된 자신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찬동 미술비평가(전 아르코미술관장)는 김판묵 작가의 화폭을 구성하는 상징적인 요소들은 실제와 이미지,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모호한 세계 내에서 여전히 흑백논리, 근시안적 사고가 공존한다며 집단개성과 무한자유, 원초적 욕망의 기제가 뒤섞이지만 그 속에서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려는 지난한 몸짓을 발견케 한다고 말했다.
지역 공연인들이 거리에서 관객을 만난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29일 오후 7시 30분부터 전주 남부시장 2층 하늘정원(청년몰 인근)에서 토크 콘서트를 연다. 2018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전북권 사업의 일환으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젊은 공연인들의 무대와 이야기가 진행된다. 관객과 음악으로 교류할 이들은 따뜻한 지역 기반형 음악을 전해주는 기타듀오 이상한계절, 서커스와 저글링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넌버벌 퍼포먼스 팀 서커스리쑨, 지친일상에서 노래를 통해 힐링을 주는 레이린, 3명의 남자가 전해주는 유니크한 감성재즈 김성수 모던 재즈 트리오이다. 전주문화재단은 지붕 없는 공연장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9일 오전 11시 전주 효문공원에서 행사를 연다. 무대와 객석이 나눠지지 않은 자유로운 공간에서 생활문화 동호회원 등 지역 연주자가 연주를 들려준다.
전주 서학동사진관(관장 김지연) 7월 29일까지 박종우 사진작가 초대전 Guard Posts를 연다. 작가와의 대화는 30일 오후 4시. 한반도 남한과 북한의 경계에 자리한 비무장지대(DMZ). 비무장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도 남한과 북한 모두 DMZ 안에 요새를 만들어서 무장된 인원들을 주둔시키고 있다. 박종우 사진작가는 2009년 민간인 최초로 DMZ 내부에 들어가 그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어렵게 진입한 비무장지대 안에서 그는 무엇을 보았나. 자연은 한없이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남북이 설치한 철조망과 주별 수풀을 제거한 작전으로 인해 찢기고 할퀴어진 자국이 선명했다. 60년 분단의 현장이 실감 났다. 그러나 그가 DMZ 기록 작업을 시작한지 10년이 안 돼 정세가 격변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종전의 기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6월 12일에는 북미 정상이 얼굴을 맞대고 악수를 하면서 본격적인 한반도 화합의 괘도에 오르게 됐다. 박 작가는 DMZ를 기록한 사람으로서 남과 북이 평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비무장지대 내의 GP를 철거하는 작업이라며 60년이 넘는 오랜 세월을 서로 적대적으로 노려보고 있는 GP의 철거야말로 진정한 남북 평화시대를 여는 데 쓰일 시금석이라고 말했다.
KBS전주총국(총국장 김종진)이 방송 80주년을 맞아 KBS갤러리를 개관했다. 도민에게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그리고 도민과 친밀한 공영방송국을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다. 지난 27일 열린 KBS갤러리 개관 기념식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조현중 국립무형유산원 원장, 김승희 국립전주박물관 관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과 언론계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하고 전북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공영방송의 역할을 당부했다. 개관을 기념해 선비의 숨결 사군자 특별전도 시작됐는데, 석파 이하응(흥선 대원군)의 석란도(石蘭圖)를 비롯해 강암 송성용, 의재 허백련, 소치 허련, 해강 김규진, 죽사 이응노 선생 등의 작품도 전시한다. 근현대사의 삶과 애환을 매난국죽으로 그려낸 선비들의 사군자 작품이다. 이철량 전북대 명예교수(한국화)는 서화평을 통해 한국 근현대에 활동했던 대표적인 인물들의 사군자가 망라돼 사군자의 역사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했다. 김종진 KBS전주총국장은 이번 전시회가 전주총국 방송 80주년을 맞이해 도민들에게 제공하는 첫 번째 서비스라면서 올해 안으로 개국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를 매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전 선비의 숨결 사군자는 오는 8월 26일까지 이어진다.
전통 시대에는 몸에 걸치는 의복과 장신구, 생활을 영위하는 삶의 공간과 그 공간을 채우는 살림살이에 이르기까지, 많은 물품이 장인의 손길을 거쳐 완성됐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물건들이지만 장인은 대대로 내려오는 고유의 기술로 멋을 더했다. 그러한 전통 공예 기술들은 오늘날까지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에 의해 보전되고 있다. 전주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이 29일부터 8월 26일까지 특별전 장인의 손길, 일상을 꾸미다를 연다. 전시는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전통 기술을 그대로 살려 제작한 공예품들을 대중에게 선보이며, 평범한 물건을 뛰어난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장인들의 솜씨와 예술 정신을 알리는 자리다. 의생활과 주생활에 관련된 전통 공예 기술 중에서도 다양한 장식 기법에 초점을 맞춘 전시품을 소개한다. 주제는 의복을 짓고 꾸미다, 장신구를 만들고 꾸미다, 집을 꾸미다, 세간을 꾸미다, 전통 장식 문양의 종류 등으로 구성된다. 갓일, 자수, 매듭, 화각, 나전칠기 등 다양한 분야의 기법들로 완성된 장식 예술의 세계를 소개한다. 박창영 국가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 보유자의 흑대립(갓), 황해봉 국가무형문화재 제116호 화혜장 보유자의 태사혜와 운혜,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전 보유자인 고(故) 한상수 씨의 자수방석, 김덕환 국가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 보유자의 금박도투락댕기 등이다. 전통 공예품에 즐겨 사용된 다양한 전통 문양과 상징적 의미도 소개한다. 완성된 작품뿐만 아니라 하나의 공예품이 완성되기까지 단계별 과정이 담긴 작품을 전시하는 것도 특징이다. 옛 신발 등 우리 선조들이 사용하던 물건이 어떤 제작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지 일반인도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특수 기법으로 제작한 영상을 통해 전통 매듭이 어떤 방법으로 완성되는지도 보여준다. 입구에 마련된 영상 속에는 자수로 만든 초충도 속의 꽃과 곤충들이 관람객이 손을 대면 반응해 움직인다. 전통 문양 스티커로 우편엽서를 꾸미고 그 자리에서 가족이나 지인에서 엽서를 써서 부칠 수도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전북 청년작가들의 비빌언덕, 유휴열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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