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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숙 가야금병창, 제자들과 '고제 단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9호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 박애숙 명인이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 박애숙 명인과 제자들의 일곱 번째 발표회 고제(古制) 단가로 인생을 말하다가 21일 오후 3시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다. 박애숙 명인과 제자 12명이 함께하는 자리다. 가야금병창은 가야금을 타면서 판소리나 단가, 민요를 얹어 부르는 예술이다. 연주와 노래를 잘해야만 소화할 수 있는 장르다. 박 명인은 정달영, 강정렬 명인의 고제 가야금병창을 잇는다. 고제 가야금병창은 상대적으로 선율이 남성적이고, 소리가 진중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공연은 고제 가야금병창 단가 8곡, 가야금병창 판소리 1곡, 가야금산조 1곡 등 총 10곡으로 선보인다. 특히 고제 가야금병창 단가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단가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제자들이 판소리 수궁가에서 별주부가 육지로 처음 나오면서 세상 경치를 노래하는 대목인 고고천변으로 공연의 문을 연다. 박 명인이 세월의 덧없음과 인생의 무상함을 읊은 단가인 편시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긴다는 내용의 단가인 죽장망혜를 들려준다. 제자들이 연주하는 가야금병창 단가 공도라니, 녹음방초, 수궁단가도 만날 수 있다. 또 박 명인과 제자들이 합동으로 신관용류 가야금 짧은 산조를 연주한다. 뒤이어 박 명인이 가야금병창 단가 충효가와 백발가, 제자들이 가야금병창 단가 호남가를 부른다. 사회에는 정회천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교수, 반주에는 전준호 명인이 나선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4.18 18:37

전주대사습놀이 대통령상 복원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이 복원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년 공연전통예술 분야 정부 시상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박탈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대통령상이 올해 복원됐다. 2016년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의 심사 비리와 내부 다툼 등 일련의 사태로 취소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이 박탈 1년 만에 조기 회복된 셈이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2016년 심사위원의 뇌물 수수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박탈당했다. 지난해는 대통령상 없이 대회를 치렀다. 전주시는 별도의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판소리 명창부 본선에 청중평가단 제도를 도입하고, 심사위원 추천위원회와 선정위원회를 별도로 두는 등 심사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복원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명예를 되살리고, 정상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지난달 재구성된 전주대사습놀이 조직위원회는 2016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축제 분야와 2017년 전주문화재야행을 기획연출한 이왕수 감독을 영입해 기획 공연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직위원회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했다. 한편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6월 15일부터 18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4.17 20:54

전북미술의 과거와 현재 조명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이 기획전 서는 땅, 피는 꽃과 전북 청년 2018을 통해 전북미술의 격동의 시대부터 현재를 조망한다. 두 전시는 6월 2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본관에서 동시에 열린다. 서는 땅, 피는 꽃전은 1980년부터 2000년까지 변혁의 물결이 요동쳤던 전북미술 현장을 담은 기획전이다. 1980~2000년대 한국미술은 단선적인 모더니즘에 대한 반발로 색채 회복, 서사성 부활, 사회적 발언, 포스트모던 등 탈 형식, 탈 논리, 탈 경계가 특징이었다. 전북도립미술관 이문수 학예연구팀장은 전북미술 역시 한국미술의 흐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면서도 독자적인 미감을 구했다며 전문 미술교육을 받은 미술가들의 본격적인 창작 활동으로 전북화단의 구조 자체에 변혁이 일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전북을 중심으로 활동한 주요 미술가(서양화, 조각) 26명의 작품 90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세 섹션으로 구성된다. 실험성을 모색한 추상설치 미술에 해당하는 어둠을 박차다 섹션에는 김귀복, 김수자, 김영규, 김윤진, 김한창, 선기현, 심홍재, 이승우, 임병춘, 정현도, 최원의 작품이 걸린다. 구상과 추상을 접목했던 감성에 물들다 섹션에는 국승선, 김부견, 박민평, 성태식, 조래장이 초대됐다. 개성과 자유로움이 담긴 선 땅에서 핀 꽃은 김두해, 도병락, 박종수, 유종국, 이강원, 이한우, 임택준, 전철수, 채우승, 홍선기의 작품을 전시한다. 서는 땅, 피는 꽃전에서 지역미술의 궤적을 살펴봤다면 전북 청년 2018에서는 전북미술의 현재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올해 전북도립미술관이 선정한 유망한 청년작가 김성수(조각설치), 이승희(영상설치), 지현(회화)의 전시를 통해서다. 김성수 작가는 키네틱적인 요소와 놀이적인 측면을 고려한 설치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한다. 작품 The Octagon x Cosmos는 사건처럼 구성된 거대한 디오라마(모형) 세트로, 커다란 체스나 바둑판을 연상시킨다. 작품 속 장난감 병정처럼 누군가로부터 연출된 상황 속에서 충실하게 주어진 임무만을 수행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 우리들의 삶을 거듭 생각하게 한다. 이승희 작가는 한일간의 역사적 갈등, 천안함 침몰, 세월호 사건 등 시사성이 강한 주제에 주목한다. 세월호와 천안함 사건을 동시에 노출해 집단 간의 갈등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상호소통적인 관계 맺음을 제시한다. 지현 작가의 작품은 의도적으로 넘치게 차용한 이미지들이 충돌하면서 불확실성 시대의 소비 이미지를 강조한다. 배금주의적인 소비자본 사회에서 때로는 유쾌하고, 우울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만날 수 있다. 청년작가들의 전시는 인도네시아 교류전 변방의 파토스, 중국 베이징 쑹좡(宋莊)의 국중미술관 초대전, PLUS, 合전에서 이어진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4.17 20:54

전주한지문화축제 내달 5~7일

제22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한지 산업인과 공예인을 위한 한지산업관을 운영하는 등 한지 산업의 발전을 모색한다. 올해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천년을 뜨고, 천년을 잇다를 주제로 다음 달 5일부터 7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과 공예품전시관 문화마당에서 열린다. 개폐막식을 비롯해 한지 패션쇼, 전시, 체험 등 다양한 문화 행사로 꾸려진다. 올해는 한지산업지원센터가 직접 운영하는 한지산업관(전통한지관, 한지공예관)을 통해 한지 산업인과 공예인의 요구를 충족시킨다. 전통한지관에는 모든 전주한지 생산업체(8개)가 입점한다. 전주한지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인 전주한지 발전을 위한 집담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어린이, 장애인과 함께하는 행사도 확대했다. 한지 비행기 날리기, 한지 꽃 만들기, 한지 연 만들기 등 어린이날과 연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주시 장애인협회와 적극 협력해 오색 한지 접기나 한지 비누 만들기 체험 등 장애인 참여 행사도 발굴했다. 완판본문화관전주부채문화관 등 문화시설과 연계한 체험을 비롯해 한지 커피드립, 한지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추가했다. 매년 진행했던 전국한지공예대전 초대 작가전과 한지 명인명품전 등 전시도 이어나간다. 전주한지패션대전, 전주한지코스튬플레이패션쇼 등 한지 의상 패션쇼도 기존대로 추진한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4.16 19:41

"사회서 만난 멘토들에게 지혜를 배우죠"

사람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태어납니다. 그래서 계속 배워야 하죠. 학교 정규 과정에서 아무리 오래 공부해도 이론만 배워요. 그래서 사회에서 다양한 덕목으로 인정받은 멘토로부터 그 이상의 지혜와 배움을 얻고자 했습니다. 여기 있는 분들이 다 제 멘토입니다. 국중하 완주예총회장(83우신기업 회장)이 16일 완주 여산재에서 9번째 수필집 <멘토찾기 9번타자> 출간기념회와 정세균 국회의장함종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시비 제막식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형석 박사(연세대 명예교수)와 최정호 전북도 정무부지사,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장영달 우석대 총장, 유종근 평택대 총장, 곽병선 군산대 총장,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김남곤 전 전북예총 회장, 이선홍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문화예술인 및 기업체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저자와의 만남 시간에서 국 회장은 자신의 어린 시절 식탁 교육을 예로 들며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가족은 지역사회에서 가작 작은 단위라며 개인과 가족, 마을, 나아가 지역이 잘 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역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호남 교류 사업, 자신이 이룬 만큼 나누는 사회 환원의 철학 등도 강조했다. 국 회장의 멘토이자 올해 99세로 국내 최고령 문학박사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강의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콩나물에 물 주듯이 나를 키워야 한다며 끊임없는 배움의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간혹 꾀를 내어 물이 든 그릇에 콩나물을 담가 두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콩나물을 썩게 만드는 매우 잘못된 자세라며 선입견 또는 자만에 빠진 배움을 제일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행사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함종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의 시비를 제막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국 회장이 조성한 문화공간 여산재에는 그가 멘토로 삼은 각계각층 인물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함종한 총재는 꿈이 있다면 청춘이다. 국 회장의 청춘을 응원한다며 시비를 통해 고령의 지혜가 숨 쉬는 여산재가 망년지교(忘年之交)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순택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4.16 19:41

맑고 투명한 화폭 속을 거닐다

수채화와 크로키를 중점적으로 작업해온 유남진 화가가 17일부터 28일까지 전주 누벨백 미술관에서 개인전 흐르는 물처럼을 연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6시. 유남진 화가는 행복, 희망, 고향, 추억 등 무형의 언어를 캔버스에 그려낸다. 그의 수채화는 일반 수채화보다도 엷게 채색해 투명감을 살리고 종이의 흰 면을 따로 남겨둔다. 관람객이 상상할 수 있도록 여백의 산천을 남겨두는 것이다. 투명한 영상처럼 화폭에 떠오르는 풍경은 관람객에게 마음의 정화를 유도한다. 박해규 호원대 예술대학 명예교수는 유남진의 작품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거나 자연과 함께 사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을 깊게 투영시킨다며 아름답고 안락한 삶을 영위하도록 도와주는 맑은 옹달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유 화가는 부족함도 이젠 익숙해지고 오히려 내 삶의 방식이 돼 가끔은 위로가 된다. 그저 흐르는 물처럼 부끄러움도 부러움도 없이 그렇게 따라 흐르듯 작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중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쳤던 작가는 퇴임 후 진안과 전주를 오가며 창작에 매진하고 있다. 수채신작파전, 대한민국 수채화 작가전, 전북수채화 대표작가 초대전, 몸짓-Drawing의 현대적 모색전, 전주누드크로키전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4.15 19:47

인내의 멋, 소박한 멋…'지호공예' 매력 속으로

한지 공예 중 가장 힘든 작업이 지호(紙糊)공예라고 한다. 한지를 여러 겹 붙이거나 물에 찌고 풀을 섞은 한지로 골격을 만드는 지호 공예는 한 작품을 만들려면 수 천 번 넘게 한지를 결대로 찢고 또 찢어야 한다. 어느 정도 양이 채워지면 물에 풀고 시루에 쪄서 풀을 섞어 치대야 하는 것까지가 고작 재료 준비과정이다. 이로 차분히 골격을 만들고 나면 위에 한지를 얇게 한 꺼풀 바르고 마르길 기다렸다가 또 한 꺼풀 바르는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아무리 작은 작품이라도 완성하기까지 최소 한 달 반이 걸리는, 인내의 작업이 지호 공예다. 기법과 형태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랜 공이 깃든 지호 공예를 감상하는 전시가 열린다. 박갑순 한지 공예가의 두 번째 개인전 한지, 꿈을 만들다Ⅱ가 18일부터 2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박 작가는 색지공예에 빠져 있었는데 우연히 천연염색 특강에서 붉은 색으로 물들인 닥죽으로 단지를 만들었다. 그때 고운 붉은 빛과 소담한 형태가 맘에 들어 처음으로 지호작업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조선시대에는 지호 공예로 만든 생활용품이 널리 쓰였다고 한다. 그릇이 귀했기 때문이다. 가벼워서 새참 등을 나를 때 쓰거나 부드러워 아기 베개로 쓰기도 했고, 소리가 작아 새색시의 종이요강으로도 쓰였다. 공동 우물가에 놓인 각기 다른 모양의 조롱박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지호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롱박, 단지, 다기세트, 소래기(넓은 그릇), 요강, 씨앗통, 장독대, 호랑이베개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스승인 김혜미자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60호 색지장은 작품마다 손이 갈라지며 정성을 들였다며 단순하지만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지호의 길을 걷는 공예인에게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투박하고 겉 멋 없는 지호공예지만 단아함은 또 한지를 손에 잡게 한다며 여전히 부족하고 미숙하지만 격려 바란다고 말했다. 박갑순 공예가는 현재 (사)한지문화진흥원 이사, 지우 전주전통한지공예연구회 회원, 전주한지문화축제 연구실행위원 등을 맡고 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4.15 19:47

임실 필봉마을로 굿 보러 가세

9년 째 열리고 있는 임실필봉농악보존회의 상설 공연 필봉 GOOD 보러가세가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다. 첫 공연은 임실 필봉농악전수관에서 18일 오후 1시. 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 국가무형문화재 필봉 GOOD 보러가세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임실군이 주최하고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주관하는 공연이다. 무형유산 퓨전음악극 농자(農者) 두레놀이와 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 농악 군영놀이 등 2가지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총 34회 무대를 연다. 18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매주 2~3차례(수목금요일) 열린다. 임실 필봉마을은 400여 년의 마을공동체 문화를 간직한곳으로 필봉 농악의 발상지다. 임실필봉농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악 중 하나로, 지난 1988년 8월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에 등재됐다. 무형유산 퓨전음악극 농자(農者) 두레놀이는 농경문화를 중심으로 발달한 공동체 삶과 문화를 주제로 한다. 총 5악장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한다. 또 논 갈고 모심고 김매며 노동의 고단함을 농악으로 달래며 놀던 공동체 삶의 모습을 현시대 아이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 농악 군영놀이는 채상놀이, 대포수놀이, 설장구놀이, 버나놀이, 열두발놀이 등으로 구성됐다. 농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개인놀이 부분을 공연작품으로 재구성해 화려한 전통 연희를 선보인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 관계자는 농악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라 할 수 있는 단결과 화합, 그리고 공동체 의식의 공유를 위한 민족 공통의 대표적인 마을 연희 문화라며 필봉농악전수관은 농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공연은 물론 한옥 숙박 체험단지를 구축하고 있어 가족과 함께 공연을 즐기며 전통문화를 접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4.15 19:47

['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전] 이토록 우아한 '종이'

하얀 종이를 마주하면 마음이 설렌다. 하얀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릴 땐 무엇을 어떻게 그릴까. 글을 쓸 땐 무엇을 어떻게 쓸까하고 약간의 긴장감마저 들면서 가슴이 떨린다. 종이를 사용한 예술작품 전시회에 갔다. 서울 경복궁 옆 대림미술관에서 지난해 12월 7일부터 5월 27일까지 ‘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0팀의 아티스트들이 종이라는 특수한 속성에 집중, 종이 자체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종이에 감성을 입혀 바람, 별 빛, 햇살 등과 같은 자연적 현상을 예술적으로 구현한 전시회다. 첫 번째 전시공간에 들어서면 페이퍼아트계의 가우디라 불리는 리차드 스위니(Richard Sweeney)의 작품 ‘고요한 새벽의 별 빛’이 시선을 압도한다. 새까만 배경에 종이를 입체적으로 접어 만든 대형 설치 작품으로 내 자신이 우주 공간에 부유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제목처럼 새벽의 별빛들이 물결치듯 우아하게 일렁이는 우주 조각품 같다. 짐앤주(Zim&Zou)는 강렬한 비주얼의 페이퍼 아트를 구사하는 프랑스 듀오 디자이너다. 그들의 작품 ‘거리에서 만난 동화’는 제목처럼 화려한 여러 색깔의 색종이를 사용, 거리의 쇼윈도 너머로 보이는 동화 같은 장면을 보여준다. 완다 바르셀로나(Wanda Barcelona) 디자인 스튜디오 작품 ‘꽃잎에 스며든 설렘’은 4000여 개의 종이 꽃송이들과 투명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이용한 초현실적인 공간이다. 흐드러지게 핀 하얀 등꽃송이들이 천장으로부터 길게 늘어져 내려진 공간은 마치 등나무 숲속에 들어선 것 같다. 숲속 길을 돌아서면 하얀 등꽃송이 사이에 그라데이션을 한 천연색 꽃송이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어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국내 디자인 그룹 ‘마음 스튜디오’는 ‘그곳에 물든 기억’이란 제목으로 연분홍빛의 종이 갈대로 산책로를 이룬다. 갈대들은 사방을 둘러싼 거울에 반사되며 끝없이 펼쳐져 천장의 은은한 빛과 함께 어릴 적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몽환적인 음악까지 더해져 잠시 모든 것을 잊게 한다. 이번 전시는 필명이 ‘오밤’인 이정현 작가가 각 섹션마다 종이작가와 콜라보를 한 연출이 신선했다. 오밤 작가의 시구를 섹션마다 전시 공간 바닥에 조명을 쏘아서 읽을 수 있게 한 아이디어는 인상 깊었다. ‘너의 하늘로 내려가/ 깜깜한 너의 밤에/옅은 빛이라도/ 보태어 주고 싶어서’ ‘그 많은 것들 중/ 너는 왜 하필 꽃이어서/ 걷던 나를 멈추게 해/ 너만 바라보게 만들어’ 이번 전시회는 종이의 아름다움을 예술로 만나는 시공간의 선물이었다. 하얀 종이를 다양한 기법으로 접고, 다양한 모양으로 잘라 붙이고, 여러 색깔의 색종이를 접어 붙이고, 늘어뜨리거나 세워서 환상적인 작품을 만든 작가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 문화일반
  • 서유진
  • 2018.04.12 18:44

우진문화재단 창작소리극 작품 선정

전주 우진문화재단 2018 창작소리극 작품에 국립민속국악원 방수미 단원의 심청, 그 이면을 그리다가 선정됐다. 우진문화재단 창작소리극은 전북문화관광재단 소극장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제작 지원금 1000만 원을 비롯해 공연장과 연습실, 조명과 음향 등 기술, 공연 홍보물 제작 등을 지원한다. 심청, 그 이면을 그리다는 심청가의 효 사상을 삶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들여다보고, 이를 현재에 맞게 재창조한 창작 판소리다. 작은 디자인 학원에서 디자이너를 꿈꾸는 미스 곽(곽 씨 부인)은 자신으로 인해 사고를 당하고 앞을 볼 수 없게 된 심 군(심봉사)과 평생을 함께하기로 한다. 곽 씨의 죽음과 재산을 탕진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딸(심청)은 가족을 위한 삶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일탈을 꿈꾸게 된다. 심사위원들은 그간 창작소리극은 젊은 작가와 기획자의 작품이 대부분이었다며 방수미 씨의 작업은 평생 소리를 업으로 살아가는 소리꾼이 자신의 예술 인생을 반추하고, 판소리가 나아갈 방향을 짚어보는 교범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방수미 씨는 현재 국립민속국악원 단원으로 추계예술대와 단국대 음악대학원을 졸업했다. 제13회 KBS 서울국악대경연대회 판소리 부문 차상, 2016년 박동진 판소리명창명고대회 대통령상을 받았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4.12 18:44

깨달음의 빛, 어둠 밝히고 일상을 깨우다

원불교 대각개교절을 기념한 법등축제가 어둠을 밝히고, 일상을 깨운다. 대각개교절봉축위원회가 주최하고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가 주관하는 제11회 법등축제가 21일부터 28일까지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대각의 빛, 일상을 깨우다. 대각(大覺)의 의미를 일상에서 공유하는 방법을 화두로 삼았다. 법등축제는 원불교의 개교 이념과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익산 성지에 깨달음의 길, 빛의 길, 일상의 길을 법등으로 조성한다. 모든 길의 시작과 끝에는 겸전과 병진의 안내, 체험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두 번째 개최하는 소태산영화제(21~24일 원불교역사박물관)를 법등축제 내 주요 프로그램으로 포함했다. 개막작 Youth Collection은 박은선의 <엄마의 공방>, 송종원의 <마음공부 시리즈>, 박유성한가선의 <매콩강에 악어가 산다> 등 젊은 예술가를 집중 조명한다. 영화제 기간 띠 편성한 2017 KBS 대기획 <순례>, 전주MBC 박규현의 <마음챙김><마음혁명>도 주목할 만하다. 원불교뿐만 아니라 불교, 가톨릭 등 보편적 종교 영화제를 표방하는 만큼 대해스님의 <소크라스의 유언><산상수훈>, 가톨릭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김정은의 <야간 근무> 등도 상영한다. 눈에 띄는 점은 소태산영화제 유동종 집행위원장은 가톨릭 신자다. 전시도 빼놓을 수 없다. 부여 신동엽문학관 김형수 관장이 기획하고, 원불교출판사 천지은 편집장이 촬영한 사진전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21~28일 원불교 역사박물관)는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부터 시작해 원불교 익산 성지까지 한국 토착사상의 현장을 기록한 전시다. 원불교 사진협회 회원들은 카메라로 봄을 담아냈다. 사진전 봄(21~28일 일원갤러리). 또 소태산 대종사의 구도와 대각 과정을 VR 기기로 체험하는 대각 체험 VR, 익산 성지 성탑 주변에서 겸전과 병진의 도를 홀로렌즈를 통해 경험하는 삼학병진 MR도 마련했다. 웨어러블 명상 체험도 있다. VR, MR, 웨어러블 체험 모두 22~27일 반백년기념관 뒤에서 진행한다. 신용동 예술난장 (22~27일 적공관 앞)과 명상차회(22일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영모전 광장)는 일반 시민들과 일상을 나누는 행사다. 신용동 예술난장은 다양한 참가자들이 손수 만든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원불교타인협회가 주관하는 명상차회는 차를 우리고 나누고 마시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각성하는 기회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4.12 18:44

곧 전주영화제인데… 거리 퇴폐광고 눈살

▲ 전주 영화의 거리 내 불법 옥외광고물. 전주 영화의 거리 곳곳에 걸린 퇴폐성 내용의 불법 옥외광고물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다음달 3일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거리 환경 정비까지 한 상황에서 불법 광고물로 인한 도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시민 A씨는 지난 6일 전주 영화의 거리 내 영화호텔에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으로 가는 길목에서 아가씨 급구라는 퇴폐성 내용의 현수막을 발견했다. A 씨는 영화 보러 가는 길에 전봇대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곧 영화제도 열리는데 외지인들이 보면 얼마나 망신스럽겠나라고 말했다. 11일 전주 영화의거리에서는 허가 없이 전봇대 등에 걸린 불법 옥외광고물이 쉽게 발견됐다. CGV 영화관과 옥토주차장 인근에서도 유흥주점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거리 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외에 식당, 피트니스, 건축 등 일반 상업 옥외광고물도 곳곳에 걸려 있었다. 이는 전주시가 전주국제영화제를 앞두고 행사장인 영화의거리와 오거리 문화광장 일대의 시설물을 영화제 상징색으로 도색하는 등 외관을 새롭게 꾸민 것을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제 행사를 앞두고 국내외 많은 관객의 방문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해 광고 현수막은 방문객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주시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인근 상인 B 씨는 매번 새로운 사람이 기존 현수막을 떼고 자신의 광고물을 거는 식으로, 내용만 바뀔 뿐 계속 걸려 있다며 영화제도 열리고 활기차야 할 거리에 어쩔 땐 민망한 광고가 버젓이 붙어 있으니 달갑지는 않다고 말했다. 전주 완산구청 관계자는 신고받으면 바로 철거에 들어가지만 최근 영화의거리 내에서 불법 옥외광고물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며 영화의 거리 대로변 위주로는 비교적 자주 단속을 다니는 편이지만 영화제를 앞두고 거리 내부까지 철저히 신경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4.1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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