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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훈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 "국악 교육·도제관계 연구 무형유산 전승 토대 만들 것"

조세훈(46) 실장은 현재 국악에 관한 교육과 연구를 맡고 있지만 20~30대까지 농악판에서 삶을 보냈다. 20대에 들어간 남원시립농악단에서 단무장을 약 10년간 했고, 2002년 전국농악명인 경연대회에서 종합대상을 탔다. 전북 무형문화재 7-4호 남원농악 이수자이기도 하다.남들처럼 공부해 전북대 경제학과에 입학했지만 판에 박힌 삶을 살기 싫었어요. 신입생 때 우연히 대학 농악동아리 공연을 봤는데 강렬한 두근거림이 생기더라고요. 신나게 현장을 누벼보니 더 발전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이론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전북대 대학원 한국음악과에 입학해 국악을 좀 더 넒은 차원에서 보게 됐고, 문화라는 개념도 눈에 들어왔다. 공부에 욕심이 생겨 동 대학원 문화인류학 박사과정도 밟게 됐다. 보통은 명인의 음악 세계, 악곡의 선율 분석 등 국악 자체에 대한 이론이 많지만 국악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문화 틀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가 등 사회인류학적으로 연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이론과 실기를 동시에 안고 살아야 하니 버겁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통섭이 삶의 화두이자 강점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전북민예총 사무처장, 진북문화의집 관장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초 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로 들어왔다.국립국악원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전북도립국악원과 같이 독립적인 학예연구부서가 있는 곳은 드물다. 지난 30년간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교재총서> 시리즈 발간 등 여러 기록보존정리 성과를 냈다. 하지만 현재는 연구 기능이 초창기에 비해 약화됐고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현재 교육학예실 팀원 모두 실무와 이론을 겸한 것이 특징이에요. 평생을 공부했던 교수보다 이론을 잘 정립하기는 힘들지만 무형유산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이고 실재적인 것들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조 실장이 국악원에 소속된 지 만 2년. 그동안은 구술사교재 발간, 민속현장 탐방, 예술자료 취합 등 국악원이 30년 간 이어온 사업들에 집중했다. 올해부터는 이를 심화하는 한편, 국악의 교육 및 전승 과정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박사논문도 판소리의 도제관계에 대해 쓸 정도로 국악이 어떻게 이어져 현재 발현되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결국 인간관계 속에서 학습이 이뤄지고 기량도 전승되거든요. 국악 교육과 도제 관계가 갖는 특징을 연구하고 앞으로의 전통 전승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이를 위해 현재 국악원 전공 교수들의 교육 방식에 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새로운 연구 사업이라 어려움이 많지만 현재 분야별로 일정 수준의 패턴이 잡히고 있다. 장기적으로 자료가 쌓이면 국악의 전체적인 전승 맥락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는 문화의 중심축이 동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최종 목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오가는 문화 거간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 나라의 전통 전승 방식이 비슷하지만 달라요. 단순히 교류 공연 정도가 아니라 세미나 형식의 공연이나 공동 연구 등 저들은 왜 저런 예술을 하고, 어떻게 전해졌을까를 비교분석하고 이해하는 것, 이를 통해 무형 유산의 거대한 줄기를 만들고, 활동 영역을 넓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2.15 23:02

"예술단체 보조금 예산 확충을"

예술 활동을 하도록 보조금을 지원하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지역협력형사업에 대해 선정 단체들의 상당수가 불만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원 예산이 부족한데다 여러 단체에 나눠주기 식으로 진행되고 심사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전북대학교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이정덕)이 최근 발표한 2016년 지역협력형사업 종합평가 및 만족도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에 선정된 예술 단체(표본 추출한 100곳) 중 60%가 지원된 보조금에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문화예술지원 사업에 대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은 지원금 예산확충이 72.2%로 가장 많았고, 보조금 운영에 대한 행정정산절차(10%), 지원 사업 선정절차(8%) 등도 나왔다.예산 부족 문제는 사업계획서에 제시한 예산과 보조금 지원 결정액의 차이가 심해 행사 규모에 비해 예산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자연스레 완성도도 떨어져 단체의 역량 강화를 통한 지역 예술계 발전이라는 본래 사업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평가다. 따라서 보조금 자체도 늘어나고, 단체별로 소액을 나눠주는 것보다 실적을 잘 낼 수 있는 단체에 큰 금액을 지원해야 한다는 예술인들의 의견이 제시됐다.이에 대해 사업단은 재단은 예산확충을 위한 단계별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원금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현재 예산에 관해 재단과 문화예술계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예산의 한계에 대한 인식을 먼저 공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예술인 및 단체 역시 자체적으로 예산을 마련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단체들의 운영비 충당방식은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이 61.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회비수입이 18.7%, 자체사업수익이 13.3%, 기부금 및 모금활동이 5.3% 순이다. 단체의 경제 자립력의 지표가 되는 회비수입과 기부금 및 모금활동, 자체사업수익을 합해도 37.3%. 전체 예산의 3분의 2를 정부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셈이어서 단체도 자생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지원을 받는 예술 단체들의 만족도를 위해서는 선정 과정도 개선돼야 한다. 공정성이 높아지도록 심사점수를 부여할 때 점수와 이유를 공개하고, 전문평가단의 현장 평가가 다음 선정 심사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개인과 협회 간 형평성을 맞추고 심사위원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2.13 23:02

"전주대사습, 대통령상 없더라도 개최돼야"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11일 제 3차 이사회를 갖고, 올해 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개최와 보존회 정상화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는 이사 10명이 참석하고 3명이 위임해 열렸다. 이날 최동철, 나재순 등 이사 5명이 이사직 사퇴를 표명했다.이사회 안건은 경연대회 개최와 보존회 정상화 방안, 전주대사습놀이조직위원회 운영 등이었다. 특히, 이날 이사회에서는 경연대회 대통령상 훈격 수여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행자부 상훈담당 부서에서는 지난 2015년 대회 때 심사위원 금품수수로 1심 재판에서 실형을 받은 것과 관련, 대통령상 미수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송재영 보존회 이사장 권한대행은 올해 대회에서 대통령상이 없더라도 대회는 반드시 개최되어야 한다며 도비와 시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또 이사장 권한대행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관련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정관에 따라 이사장을 재선출하게 될 것이며, 만약 기각된다면 현재까지 진행된 이사회의 안건 처리 등에 대한 적법성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라며 보존회의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 운영문제에 대해서도 전주시와 적극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한편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정부의 지역대표공연예술제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해와 동일하게 2억 원을 지원받는다.

  • 문화일반
  • 진영록
  • 2017.02.13 23:02

[전북예총·민예총] 새로운 것보다 '내실 다지기'

전북 대표 문화예술단체인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와 (사)한국민족예술인협회 전북지회(이사장 이기홍)는 올해 신규사업이나 기존사업 확대보다는 지난해 사업의 현상 유지에 더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전북예총은 올해 새만금개발청이 주최하는 노마드 페스티벌에 일부 공동주관단체로 참여할 계획이며, 지난달 20일 이기홍 작가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한 전북민예총은 다양한 외연 확대 사업에 치중하기보다는 정체성을 되새기고 내부 동력을 키우는데 집중한다.△(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전북예술인들의 종합예술축제인 제56회 전라예술제를 오는 4월 정읍벚꽃축제 기간에 맞춰 정읍천 청소년축구장에서 개최한다. 전북예술인들의 종합예술축제로 협회별로 1년 동안 갈고 닦은 창작품을 도민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전북문화예술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는 예술축제의 장이다.향토전통민속예술을 발굴재현하고 보존전승하는 2017 전북민속예술축제는 오는 4월 9일 정읍에서 개최한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은 제56회 한국민속예술축제와 청소년민속예술제에 전북대표로 출전한다.문화예술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을 육성 지원하는 드림예술단도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한다.전문예술단체육성 지원사업인 오지마을 문화투어는 올해 예산이 1000만원 늘었다. 오는 6월 섬이나 면단위 이하의 오지마을을 찾아가 예술공연, 전시, 봉사 활동, 주민 노래자랑 등을 실시한다.지역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인 영호남 예술교류는 오는 10월 익산시에서 갖는다. 전북예총과 경북예총이 화합의 장과 예술작품을 교류하는 행사다. 또 창작예술작품 종합정보지도 발간한다.△(사)한국민족예술인협회 전북지회전북 지역문화예술과 민족문화의 계승발전을 도모하고 문화를 통한 해외 동포와의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2017년도 제14회 전북민족예술제는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공연행사는 오는 9월 2223일 문학음악분과와 전주익산민예총이 참여한 가운데 무대공연과 퍼포먼스 등을 갖고 기획전시 전북의 음식문화와 그림은 10월 19일부터 27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 중국 요녕성 대련시에서 열리는 해외민족예술제는 조선족과 중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전통예술 문화강좌 등을 실시한다. 오는 3월 현지답사 후 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위문방문 등을 가질 예정이다.제14회 문화정책 전국 대토론회는 오는 10월 21일 오후 1시 익산 문화공간에서 개최, 근대문화 도시 익산의 가능성과 비전을 중심으로 기조 강연 등을 갖는다. <끝>

  • 문화일반
  • 진영록
  • 2017.02.10 23:02

AI·구제역 확산 우려 대보름 행사 취소·연기

AI(조류독감)와 구제역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도내 각 시군에서 오는 11일을 전후해 열릴 예정이던 각종 대보름맞이 행사가 전면 취소되거나 연기돼 간소하게 치러진다.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는 8일 긴급회의를 거친 후 11일 필봉마을에서 열 예정이었던 정월대보름맞굿을 취소한다고 밝혔다.전북도립국악원의 대보름 공연과 전주 기접놀이, 김제 입석줄다리기 등도 구제역 확산 우려로 인해 취소됐다.부안군도 줄포전국민속놀이대회부안정월대보름민속제 등 4개 행사를 취소했다. 전통제례 행사로 치러지는 우동리당산제는 대폭 축소해 진행키로 했으며 마을단위 전통제례행사도 외부인사 및 관광객 참여를 배제한 소규모 마을주민만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토록 조치했다.이와 함께 행사를 축소해 개최하는 정월대보름 행사장에도 발판소독조를 설치하고 차량소독을 위해 자체적으로 분무소독기를 배치하는 등 가축전염병 방역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고창군은 오는 10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36회 고창오거리당산제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군은 철저한 차단방역을 위해 오는 26일로 변경, 오거리당산제 행사를 추진한다.김보현 기자지역종합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7.02.09 23:02

[벼랑끝에 선 전주대사습놀이, 개혁만이 답이다 ③ 보존회가 나아갈 방향은] "대사습 경연대회에만 얽매여선 안돼"

국내 최고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이제 세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사습대회는 한말 이후 중단됐다가 1974년 전주지역 유지들이 추진위원회를 결성, 경연대회를 부활시킨 이후 제 42회 대회를 개최하며 국악의 상징이 됐다.그러나 보존회 내부의 법정다툼으로 대사습의 권위와 명성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심사위원의 심사 비리문제가 터지면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들은 전주대사습이 마치 보존회의 전유물이나 자산인 것처럼 감투싸움이나 벌이고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형태로 비춰지고 있다.실제로 보존회 관계자는 심사비리 파문 이후에도 대사습대회의 개혁방안인 조직위의 권한 확대와 심사위원 추첨제 도입 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고 있다.송재영 보존회 이사장 권한대행은 조직위가 생기고 또 이사진들이 심사까지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집행부 권한까지 내려놓으라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조직위가 대회 전체를 총괄하는 것은 옥상옥의 형태에 불과하고 보존회가 필요 없다는 말이나 다름없다고 반박했다.그러나 상당수 국악인들은 보존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전주대사습놀이는 국악의 전승보존에 이바지하고 국악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를 통해 전통문화 창달 기여는 물론 세계속의 국악 중심지로써의 명성을 널리 알릴 목적으로 개최되는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국악경연대회다.따라서 보존회는 전주대사습놀이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키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존회가 거의 경연대회 하나에만 전념하고 있고 다른 수익사업 확대라든가 재원 확보 방안 등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않기 때문이다.국악계 안팎에서는 대회 집행과 운영에 관련된 부분은 조직위에 맡기고 보존회는 본연의 목적인 대사습놀이 전승과 진흥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한다.한 국악계 인사는 전주대사습은 보존회의 몇몇 이사나 회원들의 전유물이 아닌데도 자기 사람들을 심사위원으로 추천하거나 계파 챙기기에만 급급하느라 정작 대사습 전통 계승과 발전에는 소홀하고 있다며 보존회가 이제 집안싸움은 그만두고 내실을 다지고 발전을 도모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또 다른 인사는 보존회가 무엇보다 수익사업을 발굴운영하고 국가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대사습대회의 자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에 각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국악인은 뜻있는 많은 국악계 인사들이 보존회가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길 기대하고 있다며 보존회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때 독지가들의 기부도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보존회가 국악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를 제고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연을 기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2016 전주대사습 전국대회가 2년 연속 문체부 공모사업 대표적 공연예술제 관광자원화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국비 2억원을 들여 경연대회와 어우러지는 다양한 기획공연이 진행됐다. 창작국악열전과 밤샘콘서트, 대동놀이 등과 각종 체험행사도 마련됐다.그러나 대사습을 지켜본 국악인은 지난해 대회의 경우 경연장과 공연장이 한옥마을로 집중되면서 시민참여도 늘었지만 대부분 다른 국악행사에서 볼 수 있는 공연으로, 대사습만의 특징을 부각시킨 차별화된 기획은 없었다면서 선택과 집중이 이뤄진 기획공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

  • 문화일반
  • 진영록
  • 2017.02.09 23:02

[벼랑끝에 선 전주대사습놀이, 개혁만이 답이다 ② 심사제도 대대적 개선 필요] "심사위원 선정위원 늘리고 추첨제 도입해 비리 최소화 "

매년 전국 각지에서 150여개의 크고 작은 국악 경연대회가 치러질 때마다 뇌물 청탁과 부정 심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전주 대사습놀이 뿐 아니라 서울과 대구, 충청,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수사선상에 오르거나 재판을 통해 실형을 받은 경우도 많다. 국악인의 등용문인 국악 경연대회가 주최 측과 심사위원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할 정도로 비리가 만연한 것은 국악계의 뿌리 깊은 도제식 교육과 순혈주의, 비리를 알고도 눈감아주는 온정주의 때문이라는 지적이다.2015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예선과정에서 심사 비리 파문에 휩싸인 (사)전주대사습보존회는 지난해 긴급 임시이사회를 세 차례, 위원회도 두 차례 개최한 끝에 심사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했다.주된 내용은 심사위원 선정위원회 구성운영과 보존회 이사의 심사위원 참여 배제, 직접제자 출전 때 심사위원 원천 배제 등 회피제 강화, 곡목사설 제출검수, 부정행위 심사위원 자격 영구 박탈과 출전자 영구 출전금지 등이다.그러나 이와 같은 개선방안이 마련됐는데도 불구하고 국악계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심사위원 선정위원회가 운영된다 하더라도 뒷전에서 비밀리에 자행되는 청탁과 온정주의 등을 원천 차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국악계에서는 근본적인 심사제도 개혁을 위해 심사위원 선정위원회 확대 구성과 심사위원 추첨제 도입, 경연대회 자체평가제 도입 방안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한다.당초 보존회의 개선방안에 따르면 심사위원 선정위원회는 전주시와 MBC, 보존회, 언론인들로 구성된다. 그러나 선정위원회가 효율성을 갖고 제 기능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전국의 국악전문인과 국악평론가도 포함시켜 선정위를 확대구성해야 한다는 것.한 국악인은 심사위원의 심사 비리는 심사위원을 추천하는 권한을 일부 소수가 독차지하면서 불거진다며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다수가 심사위원을 추천해 선정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심사위원 추첨제 도입은 보다 강력한 효과를 갖는다는게 중론이다. 임방울 국악제의 경우는 먼저 심사위원 대상자 명부를 작성하고 여기에 일정 배수의 심사위원을 선정한 뒤 추첨에 의하여 확정짓는다. 심사위원 추첨제는 국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도내 국악인들도 심사 비리의 근본적인 차단을 위해 심사위원 추첨제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한다.이에 대해 보존회 측에서는 심사위원으로 적합한 명망 있는 국악계 인사가 많지 않아 심사위원의 질적 수준 저하가 우려된다고 주장하나, 상당수의 국악인들은 그동안 전국 경연대회에서 수많은 예능인이 배출되었고 또 전문가나 평론가들도 많아 심사위원 수준 저하를 염려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한 국악인은 심사위원을 추첨에 의해 선정하고 이들 선정자를 대회 당일이나 전날 늦게 공개하게 되면 심사위원 비리를 상당부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임방울 국악제의 사례를 살펴본 후 심사위원 추첨제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또한 경연대회 자체 평가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결과에 반영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국악인들은 전주대사습대회의 위상을 제고하고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대회 전반에 대한 평가를 실시, 미진사항과 문제점은 개선보완해야 한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한 평가를 위해 평가자는 전문 대학교수 또는 국악전문인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대회의 참가자가 요청할 때에는 심사내용 원본을 공개해야 할 뿐만 아니라 부문별 경연내용과 심사위원도 영상으로 녹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문화일반
  • 진영록
  • 2017.02.08 23:02

[벼랑끝에 선 전주대사습놀이, 개혁만이 답이다 ① 유명무실한 조직위] "조직위가 올해 대회 전체 총괄해야"

매년 5월에 개최되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최소한 3월에 대회 공고가 나가야 한다. 그러나 심사 비리 파문 이후 대회 심사기준 강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보존회 이사장 권한대행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제기 등으로 여전히 대사습대회는 안갯속에 갇힌 형국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이러다간 올해 대회를 개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전북일보는 대사습대회의 근본적인 개혁방안과 심사 개선대책, 보존회의 나아갈 방향 등을 3회에 걸쳐 집중보도한다.국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주대사습놀이를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전주대사습놀이 조직위원회가 구성됐다. 이에 따라 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조직위와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주)문화방송전주MBC, 전주시가 주최주관하는 4개 기관 체제로 운영된다.그러나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보존회 이사장이 맡고 있고 10명의 조직위원 중 절반을 보존회 이사진이 차지, 조직위는 형식적인 기구로 전락하고 있다. 또 대회를 주최주관하는 4개 조직이 각자 별개의 조직처럼 따로 운영되는 양상을 드러내는 한편, 2015년도에는 조직위 사무국이 대회 3개월 앞두고 꾸려지는 등 많은 문제점을 보였다. 게다가 심사 비리 파문으로 보존회 집행부 대부분이 사퇴하고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이사장을 선출했지만 일부 이사들이 송재영 이사장 권한대행의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 보존회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전주대사습놀이가 벼랑 끝에 몰렸지만 조직위는 대회를 3개월여 앞둔 현재까지도 아직껏 단 한 번의 회의도 갖지 못한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 이는 보존회의 형식적인 기구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이에 따라 조직위가 본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위상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전주시는 올해 제43회 대사습대회를 조직위 중심으로 개최한다는 방침을 확고하게 밝히고 있다. 또한 현재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조직위의 정관을 개정, 위원을 15명으로 늘리고 학계와 국악전문인을 대폭 영입하는 등 조직위의 구성도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대사습의 명성과 권위를 지키기 위해 조직위가 주도적으로 올해 대회를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며 전주시가 예산 1억5000만원을 들여 치르는 대회인만큼 심사 비리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사습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못박았다. 조직위가 대회 전체를 총괄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그러나 조직위 위원장을 보존회 이사장이 맡는 한, 대사습대회의 근본적인 개혁에는 한계가 있어 조직위원장을 외부인사로 영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한 국악계 인사는 조직위원 구성에 있어서 대사습 관계자가 절반을 차지한 것은 그 나물에 그 밥에 그친다며 대사습대회를 세 달여 앞둔 지금까지 보존회 이사장이 법적 논란에 휩싸여 있고 또 집행부도 구성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만큼, 이번 기회에 전북도와 전주시가 앞장 서 조직위원장을 외부인사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또 다른 인사들도 현재 유능하고 명망있는 많은 국악계 인사들이 보존회 집행부에 대해 염증을 느껴 회원직까지 탈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조직위 위원을 20명으로 확대하고 명망높은 국악계 인사들을 대폭 받아들여, 조직위가 대사습대회를 총괄하는 체제로 운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에 대해 송재영 보존회 이사장 권한대행은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하고 위원을 확대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조직위는 예산을 받아오는 창구이지, 대회 전체를 총괄기구는 아니다며 대회 총괄은 옥상옥의 형태일 뿐이며, 집행부의 모든 권한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 문화일반
  • 진영록
  • 2017.02.0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