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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벽문화관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주관하는 KoCACA 아트페스티벌 우수사례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KoCACA 아트페스티벌 우수사례발표대회는 자생력과 경쟁력을 지닌 문예회관을 발굴하고 우수 경영 사례를 공유하며 상호 간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대회다. 올해는 지난 4일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지역, 문화예술로 협력과 화합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전주한벽문화관은 문화예술 가치 창출과 공유, 문화예술 향유를 통한 국민 행복 증진에 대해 발표했다. 그 결과 전주한벽문화관은 ‘전주마당창극 공연’, ‘우수작품시리즈’, ‘라이징스타시리즈’, ‘공연활성 무대지원 사업’ 사례를 통해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최우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김철민 전주한벽문화관 관장은 “이번 발표대회에서 전국 문화예술회관의 우수한 사례를 엿볼 좋은 기회였다"면서 "지역의 예술인 및 단체와의 소통과 협업이야말로 지역 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전북·광주·전남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개념·창제작·비평 강연 프로그램이 열린다. 지역 예술인 지원프로그램 ‘PEER-UP!: 예비예술인을 위한 튜토리얼’이 오는 22일부터 8월 17일까지 매 격주 토요일, 광주 미로센터에서 진행되는 것. 이번 강연 프로그램은 광주의 대안공간 ‘SPACE DDF’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PEER-UP!: 예비예술인을 위한 튜토리얼’은 전주지역 예술단체(어랏)과 광주지역 3개 예술단체(1995Hz, 산수싸리, SPACE DDF), 광주 동구청 복합문화 시설(미로센터)이 공동협약 체결을 통해 공모에 선발된 20인의 지역 예비예술인들과 함께 역량 강화와 팀 교류 과정을 통한 결과 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기획됐다. 이번에 진행되는 역량 강화 프로그램 빌드업-1에는 김만석(독립연구자), 이우성(회화), 안유리(미디어), 오석근(사진), 홍예지(미술비평가) 5명의 전문인을 초청해 5회의 주제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및 접수는 ‘PEER-UP’ 공식 이메일(peer.up.062@gmail.com)을 통해 가능하다.
“서 있는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 의자, 당신의 자리가 돼드리리다 피곤한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 의자, 당신을 편히 쉬게 하리다”. 장재남이 부른 ‘빈 의자’입니다. 콘크리트 길 건너 촉촉한 풀숲으로 가는 지렁이를 누가 밟고 갔네요. 철사토막처럼 꼬부라져 물기 말라가는 반토막이 물음표를 씁니다. 내 갈 곳 어디란 말인가? 나는 왜 항상 밟히는가? 묻고 묻습니다. 빈 의자에 앉습니다. 간밤엔 어둠이 앉았다 갔겠지요? 구구대는 앞산 멧비둘기 소리가 가만 옆에 앉네요. 참새는 콕콕 일찍 여문 강아지풀 씨를 빼 먹고, 개개비는 몽글게 갈대숲에 듭니다. 세내[三川] 물소리가 어제보다 맑습니다. 풀숲에 노란 금계국, 보라 갈퀴나물꽃, 연분홍 메꽃, 빨강 꽃양귀비가 아직은 환합니다. 이른 아침, 많은 이들이 숨을 고르네요. 오늘도 고단한 길 위에 서 있을 다리를 푸는 거겠지요. 통, 통 누군가 징검다리를 건너옵니다. “두 사람이 와도 괜찮소, 세 사람이 와도 괜찮소, 외로움에 지친 모든 사람 무더기로 와도 괜찮소” 흥얼거립니다. “허리가 아프면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이정록의 시구입니다.
△글제목: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나만의 꿀팁 △글쓴이: 석지현(대전천동초 6년) 첫 번째로 자그만한 간식을 들고 다니면 좋습니다. 마이쮸나 작은 캔디 같은 거 하나만 있어도 친구들이 먼저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간식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엄청난 꿀팁입니다. 두 번째로 공감을 해주며 리액션을 잘 해줍니다. 인생 13년을 살아보면서 대부분의 친구들은 공감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공감과 리액션을 잘 못하더라도 앞으로의 사회생활을 위해 노력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유머가 있으면 좋습니다. 로봇처럼 재미없는 친구는 친구들이 잘 웃어주지 않고 심심하기 마련입니다. 유머 감각을 조금 만드신다면 친구와 잘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글제목: 다시 돌아가고 싶다 △글쓴이: 서후(전주중인초 5년) 있잖아, 거기 지나가는 너! 내 얘기 좀 들어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태양계라는 거대한 집에 식구로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에리스라는 왜소행성이 나타났는데, 그 아이가 나보다 큰 거 있지? 태양계에서 가장 작아서 속상했는데 사람들이 왜소행성이라 부르는 아이가 나보다 더 크니 기분이 우울해지더라고. 그런데 그 애가 나보고 왜소행성이냐는 거야! 나는 그 애한테 나는 엄연한 행성이라고 했지. 기분 나쁜 채로 집에 왔더니, 어라? 나를 보는 다른 행성들의 시선이 이상한 거야! 그러고는 나를 뻥! 차버리곤 내 이름을 멋대로 바꿔버렸어. ‘소행성 134340’이 내 새로운 이름이야. 내 친구 카론도 ‘소행성 134341’로 내 이름을 바뀌었어. 이게 다 그 멋대로 나타난 에리스 때문이야! 나는 옛날 태양계 식구였던 시절 이름인 ‘명왕성’이 더 좋은데... 너라도 날 그렇게 불러주지 않을래? ‘명왕성’으로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이하 전당)이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 등 5개 기관과 ‘K콘텐츠 활용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한 민관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지난 5일 체결했다. 지난해 전북자치도를 찾은 방문객이 9640만명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주 한옥마을 방문객 1536만명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7만4000명을 기록하면서 K콘텐츠를 활용한 관광전략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당과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원광대학교병원, 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전주대학교 태권도학과 싸울아비 공연단은 이날 협약을 통해 K콘텐츠 활용 관광교류 활성화에 앞장서기로 약속했다. 협약에 따라 전당 등 6개 기관은 △K콘텐츠 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한국 문화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관광상품 개발 및 활성화 촉진 △각 기관의 발전을 위해 각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시설의 이용 협조 등에 힘을 모은다. 특히 전당에서는 한지와 한식, 한복, 전통놀이, 수공예 등 전당이 보유한 한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도영 원장은 “전주시는 전북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되는 등 전통문화도시이자 관광거점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각 기관이 보유한 한문화 자원을 활용한 협업활동으로 전주시의 관광교류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이 단오를 맞아 전주의 대표적인 관광브랜드 이미지를 형상화한 부채를 자체 제작했다. 전주를 찾은 관광객이 좋아하는 완산칠봉 꽃동산을 '단오부채-완산동 꽃동산' 부채로 작품화해 11일부터 200개 한정수량으로 판매한다. '단오부채-완산동 꽃동산'은 전주의 이미지와 전통공예인 전주부채를 홍보하고자 전주부채문화관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홍규 작가와 협업한 상품이다. 전주와 전북의 풍경을 수묵담채로 담담하게 표현해 온 이홍규 작가는 자연의 가장 순수한 풍경을 부채 위에 담아 일상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전주부채문화관은 '단오부채-완산동 꽃동산'을 비롯해 전주의 대표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상품 부채로 제작, 판매할 계획이다. 전주의 풍경이 담긴 단오부채-완산동 꽃동산’은 단오선 나눔 행사와 함께 전주부채문화관 아트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문의사항은 전주부채문화관(231-1774)으로 하면 된다.
강명선현대무용단이 ‘제7기 어린이무용단’을 모집한다. ‘2024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선정 예술 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진행하며 접수기간은 오는 12일까지다. 모집 대상은 도내 초등학교 저학년(1학년~3학년), 고학년(4학년~6학년) 각각 15명씩이다. 오는 15일 모든 장르의 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추진해 참가자를 선정하게 된다. 선정된 학생들에게는 전문 프로 무용수가 직접 지도하고 공연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며, 교육비 역시 전액 지원된다. 단, 공연 시 의상과 메이크업 등은 자부담이다. 강명선 대표는 “5개월간의 특별한 경험이 어린이의 성장판을 지극하고, 예쁜 자세와 기품 있는 분위기를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자기표현 형성을 통해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이 올해 130주년을 맞이했지만, 전국화·세계화·미래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다.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은 동학농민혁명을 전국이 아닌, 전라도에서만 일어난 농민항쟁으로 여기며,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 등 명예 회복에 대한 발걸음도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최초로 민중의 자각에 의한 전국적 농민 항쟁으로서 근대화를 여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광주 5·18 민주화운동, 제주4·3사건 등과 같은 가슴 아픈 한국의 근현대사 중 동학농민혁명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혁명의 발발부터 진행, 역사 이후의 이야기 등 130년 동안 진행된 역사에 대한 지역과 국가에서 펼쳐진 선양사업을 점검해 동학농민혁명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전국화·세계화·미래화를 위해 동학농민혁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 본다. △다채로운 지역내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국가 주관 사업은 ‘글쎄’ 동학농민혁명은 숭고한 가치와 세계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9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보다 나은 세상, 살기 좋은 세상을 꿈꾸며 투쟁한 민중항쟁의 뜨거운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동학농민혁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성을 지닌 전북 곳곳에서도 '동학 정신'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성지로 알려진 정읍에서는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가치를 널리 알리고 불의에 맞서 싸운 농민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해마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제’를 열고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로서 자긍심 고취와 정신계승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 ‘동학농민혁명 국제컨퍼런스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를 주최해 동학농민혁명과 비슷한 경험을 가진 세계 여러 도시들과의 적극적인 연대와 협력을 통해 혁명의 가치를 새롭게 재조명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학술대회도 개최해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과 한국사 검인정 교과서 수정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고창에서는 고부 농민봉기 이후 전봉준을 비롯한 동학농민혁명 지도부가 무장현(현재 고창군 공음면)에서 전국적인 농민봉기를 선언한 무장포고문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매년 ‘무장기포(茂長起包)기념제’가 개최되고 있다. 부안군 역시 1894년 5월에 일어난 '백산봉기'를 기리기 위한 '동학농민혁명 백산봉기대회’를 매년 5월 부안 백산성지 일원에서 열고 있다. 전라도 좌도의 농민군을 이끌었던 김개남의 애국애족의 정신문화를 고취시키고자 남원에서도 매년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2019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동학농민혁명은 이후 매년 정부 주관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 참석이 정례화 된 다른 국가 기념식과 달리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에는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가가 주관하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이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위치해 있는 정읍에서만 진행되면서 ‘행정 편의주의적 사고’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윤영 동학농민혁명관 관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인 탐관오리 조병갑이 군수로 부임한 고부군과 첫 대승을 이룬 황토현 등이 위치한 정읍은 동학농민혁명의 상징적인 공간임은 확실하다”면서도 “하지만 동학농민혁명은 2년여의 긴 세월 동안 전라도를 비롯한 충청도, 경기도, 황해도 등 전국을 배경으로 이뤄진 역사다. 때문에 일 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국가 주관 기념식이 정읍만이 아닌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등 동학농민혁명 정신과 얼을 계승할 수 있는 선양사업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내천’동학농민혁명 정신 전국화로 세계화·미래화 이뤄내야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아 국제컨퍼런스 등 뜻깊은 행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현 시대에서 우리가 직면한 과제는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세계화·미래화'다. 일반 대중에게 생소할 수 있지만,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는 혁명이 전라도에 국한되지 않고 한반도 전역에서 이뤄진 혁명이었음을 밝히는 것이다. 또 세계화는 동학농민혁명을 프랑스 혁명, 산업혁명과 같은 세계적인 혁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화는 동학농민혁명을 역사미래 가치로 재조명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에 동학농민혁명이 지난 2019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제정과 지난해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는 점에서 전국화와 세계화를 이뤄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문헌의 대부분이 갑오년(1894년)과 을미년(1895년)에 걸쳐 일어난 혁명의 기록 중 갑오년의 기록으로 한정돼 있거나, 동학군의 기록보다 관군의 기록이 더 많이 차지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어,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자체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전국화·세계화를 이뤄냈다고 확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동학의 인내천 사상을 전국화해,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미래화를 이뤄내야할 것"이라고 제언한다. 임형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교수(동학학회장)는 “모두가 하늘을 가지고 있는 평등을 주장했던 동학농민혁명의 인내천 사상은 ‘하나님 안에서의 평등’인 서구의 기독교 사상의 평등과는 다르게 모두가 위대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의 진짜 주인공이 ‘나’라는 의식을 심어줘 농민들 손에 죽창을 쥐여준 이러한 동학 사상을 이어 오늘날 생명 운동과 연결 짓거나, 혐오와 차별, 더 나아가 남북 평화통일을 이어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동학 정신 아래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예 회복과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는 등의 전국화와 세계화, 미래화에 대한 발걸음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894년 갑오년에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이 올해 130주년을 맞았다. 동학농민혁명은 인간존중과 평등의 실현을 자주적으로 실천하며 오늘날 한국 근현대사의 뿌리로 여겨진다. 갑오년의 역사가 민란에서 동학농민전쟁으로, 다시 동학농민혁명으로 전환되기까지 꼬박 백 년의 시간이 걸렸다. 아무도 조명하지 않던 이름 모를 농민군의 죽음과 역적의 자손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숨죽여야 했던 유족들. 그리고 실패한 혁명에 불과하다는 일부의 평가절하까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는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농민들이 목숨 걸고 이루고자했던 세상은 이루어졌을까. 130주년을 맞은 동학농민혁명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 본다. △동학농민혁명 역사적 의의 1894년 1년간 전개된 동학농민혁명은 조선 봉건사회의 부정·부패 척결 및 반외세의 기치를 내걸었던 대규모 민중항쟁이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최초로 민중의 자각에 의한 전국적인 농민항쟁으로서 근대사회를 여는 계기가 되었다. 1차 동학농민혁명은 자유민권을 위한 반봉건 항쟁으로 2차 동학농민혁명은 일본 침략군을 이 땅에서 몰아내기 위한 민족자존의 반외세 항쟁이었다. 평등‧자유‧자치의 원칙에 기초한 새로운 사회 경제체제의 수립을 목표로 한 동학농민혁명은 보수 양반계층의 연합세력과 일본의 침략 야욕의 벽에 가로 막히면서 10만 명이 넘는 동학군은 치열한 항전과 결전에서 끝내 제압당했다. 미완의 혁명이지만, 동학농민혁명은 개화파가 주도했던 갑신정변이나 독립협회운동, 재야 유생들이 주도했던 위정척사운동 등과 달리 피지배 계층을 중심으로 진행된 진정한 민중항쟁이었다. 당시 군‧현 단위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졌던 항쟁은 전국적인 항쟁으로, 일시적인 투쟁에서 지속적인 항쟁으로 발전해나갔다. 조선 후기 농민봉기 단계에서 나타났던 민중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의지를 발전적으로 계승하며 전국적으로 확장한 혁명으로 그 맥은 이후 활빈당 운동, 영학당 운동으로 이어졌다. 항일 의병항쟁과 3‧1운동, 4‧19혁명 등의 원동력으로 오늘날에 이르렀다. △민주화 토대…동학농민혁명의 가치 '사람이 한울이다'라는 명제로 자유와 평등, 인권과 자주의 기치를 내걸고 부패와 외세에 항거했던 동학농민혁명은 조선의 사상과 신분 체제를 뒤흔든 역사적 사건이자, 일본군 및 정부군과 승산 없는 전쟁을 펼쳤던 민족사의 유일무이한 혁명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동학농민군이 발표한 폐정개혁안과 최초의 지방자치 원류인 집강소를 설치‧운영했다는 기록은 민주주의 근간인 민주화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동학농민군이 발표한 12개조 폐정개혁안은 ‘자유와 평등, 인권과 정의, 공정과 지주’ 등을 요구한다. 또한 농민군은 관의 일방적 통치가 아닌 백성과 함께 하는 합의제 기관인 집강소를 설치‧운영하여 백성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기도 했다. 왕명에 따라 지방 관료 중심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방식이 아닌, 신분을 초월하고 여러 부류의 백성들이 참여해 지역 인사를 결정하는 방식이 도입됐던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시행하는 주민자치의 시초와 맞닿아 있다는 게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더욱이 한국의 민주화운동은 일반적으로 3.1운동과 4.19 의거, 5.18민주화운동으로 대별(大別)되지만 연구자들은 동학 정신이 3‧1운동으로 계승되어 반독재 민주화 운동과 촛불혁명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실제로 동학농민혁명 실패 이후 농민군들은 각각 의병활동과 독립운동의 주축으로 활동했다. 일제의 압제에 항거하기 위해 독립선언서를 작성하고 3‧1 만세운동을 전개한 민족대표 33인에 동학농민혁명을 이끌었던 손병희와 박준승 등 9명이 참여했다. 대한민국헌법 전문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는 내용이 있다. 이처럼 동학농민혁명은 3·1운동과 4·19혁명에도 영향을 미친 한국 민주주의 운동의 근원이며 역사적인 혁명이었다. △갈 길 먼 명예회복 긴 시간 동학의 난으로 폄하되어 온 동학농민혁명은 지난 1992년 100주년이 돼서야 민란이 아닌 혁명으로 인식 전환이 이뤄졌다. 그리고 갑오년으로부터 110년이 지난 2004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족쇄로 여겨졌던 '동학농민군' 후손들은 동학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가까스로 명예회복의 단초를 마련하게 됐다. 그로부터 15년 후, 2019년에 동학농민혁명은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지난해에는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185건이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게 됐다. 그렇다면 항일구국투쟁에 나섰던 농민군들의 명예는 온전히 회복됐을까. 안타깝게도 명예회복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동안 학계와 연구자들은 동학농민혁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농민군들의 독립유공 서훈을 추진해왔지만, 서훈을 담당하는 국가보훈부는 이번 사안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어서다. 국가보훈부가 내규로 정한 독립운동의 시작은 명성황후 시해에 항거한 1895년 을미의병으로 되어있다. 1894년 봉기해 일제와 맞서 싸운 동학농민군은 그 공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다. 연구자들이 앞장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국가유공자로 서훈하는 법안 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국회 단계에서 번번이 좌절되면서 정치권에서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다. 이에 지난달 15일 윤준병 국회의원은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서훈을 위한 법 개정안을 22대 국회에서 다시 추진하겠다고 약속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동학농민혁명이 100년 넘게 짊어져 온 반란과 역적이라는 멍에를 벗고, 동학 정신의 숭고한 가치를 조금씩 인정받고 있지만 독립유공자 서훈을 비롯한 진정한 의미의 명예회복과 재평가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동학농민혁명이 세계사적 위상을 갖게 된 만큼, 우리나라 민주주의 출발점이 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은 “동학농민혁명은 민중이 역사발전의 주체라는 것을 역사적 사실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사의 발전과정에서 동학농민혁명이 민주 운동의 정신적‧이념적 뿌리로서 자리 잡아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며 “3‧1운동과 임시정부, 광복군 활동과 그 밖의 독립운동이 바로 동학농민혁명으로부터 정신적 뿌리를 계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894년 18세의 애기접주로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했던 김구 선생은 조국의 광복을 위해 독립운동의 선봉장이 됐고 해방 이후 전개된 민주운동인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2016년 촛불혁명까지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동학농민혁명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병규 부장은 “동학농민혁명에서 3․1운동으로, 3․1운동에서 임시정부로, 임시정부에서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건국이념의 출발점은 동학농민혁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이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되어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향후 논의되는 헌법 개정 과정에서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포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산의 사상과 가르침을 되살려 선진사회 건설을 위한 제도개혁의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입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다산학자', '다산 전도사', 박석무(82·우석대 석좌교수) 다산연구소 이사장의 말이다. 1942년 전남 무안의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박 이사장은 어려서부터 한학을 배웠다. 그 후 전남대 대학원에서 '다산 정약용의 법사상'이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다산을 평생의 연구 과제로 삼았다. 그런 그가 지난 2004년 6월 다산연구소의 창립과 동시에 쓴 다산(茶山) 정약용의 삶과 사상을 다루는 칼럼 '풀어쓰는 다산 이야기'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다산연구소 개소와 동시에 첫 사업으로 시작된 칼럼은 어느새 박 이사장을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5번 썼왔던 칼럼이 이후에는 주 1∼2회, 월 1회 씩 연재되고 있다. 이렇게 한 번도 빼놓은 적이 없는 칼럼은 어느새 1220회를 기록했고, 현재도 약 30만 명이 구독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지난 20년간 결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일정이 있거나 공휴일이 겹치더라도 독자들을 생각하면서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다운 사람, 나라다운 나라를 꿈꿔왔던 다산의 생각과 학문적 성과, 목표 등을 널리 알려왔다"면서 "박석무가 없으면 다산이 없다는 세간의 평가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오늘날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다산의 가르침을 한자 '정성 성(誠)' 한 글자라고 단언했다. 그는 "정성 안에는 거짓이 배제되고 속이는 일이 없습니다. 다산의 일생을 돌아보면 매 순간 정성을 다해 살았습니다. 진실을 추구하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일, 그것을 실천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다산 학문의 두 축으로 경학(經學)과 경세학(經世學)을 꼽으며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경학은 인격을 수양하고 일깨워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고, 경세학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제는 실천에 옮겨서 그 뜻을 실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사회·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공정과 상식을 내걸었지만, 말로만 하니 나라가 시끄럽지 않느냐"며 "이처럼 말에서 그칠 게 아니라, 그동안 다산의 철학과 사상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며 "연구소 또한 이런 점을 목표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산연구소는 이달 창립 2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공동으로 여는 학술대회에서는 그간 연구소가 간행한 책 등 주요 성과를 소개하고 앞으로의 운영 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전주시와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이 지난달 31일 전당 4층 세미나실에서 ‘전통문화 산업 진흥 중기계획 수립을 위한전북권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국회를 통과해 오는 9월 시행을 앞둔 ‘전통문화 산업진흥법’에 대비해 전통문화 산업 진흥 계획 수립을 위한 권역별 전문가와 업계 종사자 등 의견을 수렴해 보다 체계적이고 실효적인 지원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권역별 토론회는 이날 전주를 시작으로 앞으로 두 달간 경상권과 강원권, 충청권, 서울 등 전국에서 진행된다. 이날 전북권 토론회에서는 먼저 유동환 건국대 교수가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서 ‘전통문화 산업흥법과 문화유산 활용의 미래’을 주제로 기존 정책의 한계를 회고하며, 인프라와 법제도의 강화 등을 제안했다. 유 교수는 "전통문화를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소비 중심의 지원과 거점 확보가 중요하다"며 "일본 교토에서는 146만명이 전통산업을 유치하고 있다. (전통문화 산업) 관계자, 종사자, 소비자까지 100만명이 넘어야 한 도시가 가치사슬을 유지하고 파급효과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통문화를 산업화하려면 물리적 거점에서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기파괴 없이는 전통문화를 산업화는 게 어렵다"며 "전주시 인구가 64만명인데 여기에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까지 합쳐서 100만명 이상이 전통문화를 소비해야 한다. 전통문화 산업 증진은 인구문제와도 연결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두 번째 발제자인 오영택 지역특화연구소 소장은 ‘글로컬 한식문화관광의 혁신적 도약’을 주제로 전북권 한식문화산업 대응과제와 전통문화 산업의 현재와 나아갈 방향 등을 제시했다. 발제에 이어 ‘새로운 전통문화 육성 및 진흥정책’을 주제로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이 좌장을 맡고, 이수원 문화체육관광부 전통문화과장과 박금희 전주시 문화유산과장, 문윤걸 예원예술대학교 교수, 위병기 전북일보 수석논설위원이 패널로 참여하는 종합토론도 펼쳐졌다. 토론자로 참석한 박금희 전주시 문화유산과장은 "전통문화 산업진흥법 제15조 전담기관 지정과 관련해서 문체부 전담기관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으로 되어 있는데, 권역별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전담기구 지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이수원 문화체육관광부 전통문화과장은 "전통문화 산업진흥을 위해서 어떤 정책을 어떻게 꾸려갈지 준비 중에 있다"며 "이와 관련해서 추진체계를 갖춰나가고 있으며 전당 등 공공기관을 활용해야 한다는 원칙과 관점도 있다. 현재로서는 (전담기구 지정에 대해 권역별) 의견을 듣고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봐야 할 사항"이라고 답했다. 시행을 앞둔 ‘전통문화 산업 진흥법’은 △전통문화 산업 진흥을 위한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책무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 수립 △전통문화 산업 실태조사 △전문인력 양성 및 창업·제작 지원 △표준화·품질관리 및 연구개발 △유통 활성화 및 투자 촉진 △국제교류 및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 △전통문화 산업 기반시설 확충 △지역특화 전통문화상품의 육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글제목: 길 위의 돌멩이 △글쓴이: 서지우(전주동초 3년) 마트 갈 때나 학교 갈 때 언제나 길 위에서 빼꼼하고 얼굴을 내밀고 있는 돌멩이들이 있다. 큰 돌멩이, 작은 돌멩이들이 사람들의 발에 치여 이리저리 ‘떠글 떠글’ 굴러다니고 있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밟히기도 하고, 자동차 바퀴에 눌리기도 하며 힘들게 지낸다. 상처가 나고 아프지만 누가 이야기를 걸어주거나, 위로해 주는 일이 없는 돌멩이들이 안타까울 때가 있다. 그래서 내가 조용히 말을 걸어보았다. “오늘은 어땠니?”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내 발에 걸린 돌멩이에게 물어보니 별말이 없다. 아프면 아프다고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해 주면 했는데 아무 말 없이 그저 나만 바라보고 있다. 돌멩이가 봄에는 민들레와 이야기하고 여름에는 내리는 비와 재미있게 놀고 가을에는 낙엽과 소풍 다니고 겨울에는 흰 눈과 눈싸움하면서 즐겁게 지내기를 기도했다. 다음날에 다시 눈이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해야겠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언제였더라, 손 편지 써 본 지 까마득합니다. 받아본 지도 아슴하고요. 아직 파릇할 적, 위문편지를 숙제처럼 쓰기도 했었지요. “사랑하는 것은/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니라./오늘도 나는/에메랄드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청마(靑馬)의 시를 외우며 썼다가 찢어버린 밤 수북했고요. 하루 한두 번은 지나는 곳에 우체국이 있었습니다. 못 보고 아니 애써 안 보고 지나쳤습니다. 그래요, 오늘은 전화 말고 문자 말고 도란도란 편지 한 장 써 볼 일입니다. 만년필이 좋겠네요. 이제는 아득한 그대 말고, 내가 쓰고 내가 받아도 좋겠지요. 우체통이 빨간 이유는 세상에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누군가 말한 성도 싶네요. 계단에 앉아 프리지어 꽃다발은 못 건네봤어도,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은 못 들어봤어도 365일 열려있다는 우체국 문은 크고 넓습니다. 중양절에 갔다가 이듬해 삼짇날 봄소식을 물고 온다는 제비가 심벌마크네요. “우체국에 가면/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이수익의 시 ‘우울한 샹송’을 불러봅니다.
△글제목: 돈가스 대박 맛집 △글쓴이: 백지우(대전갑천초 6년) 지난 주말, 나는 엄마 아빠와 돈가스 대박 맛집에 갔다. 입구에서부터 왁자지껄, 복작복작인 여기는 돈가스 대박 맛집이다. 이곳에는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 먹방 찍는 유튜버, 유튜브 보며 밥 먹는 아이들, 아이들 보느라 정신없이 먹는 부모님, 주인장 할아버지의 친구, 골프장 회원들, 많은 사람들이 돈가스를 즐기는 이곳은 돈가스 맛집이다. 그리고 나에겐 할머니, 할아버지의 집이기도 하다. 사실 엄마, 아빠, 할머니는 더 이상 돈가스집이 유명해지지 않길 원한다. 그 이유는 지금도 너무 손님이 많아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돈가스집이 더욱 유명해지면 좋겠다는 것은 오직 내 욕심이었나보다.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연예인들의 사인은 나만의 소심한 자랑거리이다. TV를 보다가 사인 해준 연예인들을 보면 괜히 아는 사람마냥 반갑기도 하다. 돈가스집의 메뉴는 돈가스밖에 없어도 그 돈가스의 맛은 환상적이다. 돈가스를 시키면 나오는 김치, 콩나물, 단무지마저도 맛있다. 직접 담군 김치는 시큼한 맛도 없이 아삭아삭해서 아주 맛있다. 콩나물은 적당히 달아서 콩나물을 싫어하던 나도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반찬을 한입씩 먹다 보면 맛있는 냄새와 같이 나오는 돈가스가 보일 것이다. 돈가스를 썰어 한입 먹으면 저절로 미간을 살며시 찌푸리며 감탄을 자아낼 것이다. 곧바로 나오는 된장찌개는 돈가스를 먹고 나서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돈가스집에는 비밀의 계단이 있는데 계단을 올라가면 비밀의 문이 나온다. 문 뒤에 있는 집은 할아버지가 주무시는데 나무로 인테리어가 되어있어서 상상속의 나무집 같아 내가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이다. 나름대로 TV, 부엌, 침대, 소파까지 있어서 더욱 멋진 나무집 같다. 너무 바쁠 때 나는 2층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곤 한다. 사실 나만의 시간은 그저 밀린 숙제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 장사시간이 끝나면 지친 엄마, 아빠, 할머니의 얼굴을 볼 수 있다. 나는 항상 웃으면서 일하시고, 힘들어도 반겨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존경하고 앞으로 더욱 잘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태어나고 자란 곳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어떤 본능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유목민처럼 떠돌며 살아도 마음 깊이 그리움으로 남는 곳이 고향이다. 수십 년간 전남 순천에서 과학 교사로 재직한 이명희 씨(66)가 고향집인 군산시 임피면 구절마을로 귀향한 건 3년 전이었다. 오랜 시간 학생들을 가르친 그는 그림 공부를 위해 돌연 중국 유학길에 올랐고 현재는 문인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같은 해 이명희 씨의 언니 이순자 씨(69)도 40년 가까이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경기도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집으로 내려왔다. 이순자 씨는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황폐해진 고향집을 동생들과 함께 가꿔나가기 시작했다. 땅을 다지고, 꽃을 심어 황량했던 고향집 앞마당을 꽃밭으로 탈바꿈했다. 원광대병원 수간호사였던 막내 이봉희 씨(62)는 언니들의 귀향을 환영하기 위해 그동안 취미로 그려온 수채화 작품 30여점과 둘째 이명희 씨의 문인화 작품 50여점, 사진을 찍는 오빠 이순구 씨(78) 작품 9점 등을 한데 모아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임피면 구절마을에서 진행한 전시회 ‘삼매헌전 귀향’으로 전시 기간 동안 세 자매는 구절마을 주민들을 초대해 마을 축제를 열었다. 29일 군산시 임피면 구절마을 고향집에서 만난 둘째 이명희 씨는 “평소 남들에게 베풀기 좋아하는 언니 덕분에 전시회가 마을 축제로 변했다”며 “군산시 임피면 마을축제를 열고 있는 것처럼 전시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고향집을 찾아왔다”고 밝혔다. 전시는 마을축제와 같은 개념이다 보니 여닫는 시간도 따로 없어서 아침 일찍 열면 늦은 저녁까지 문을 열어두기 일쑤였다. 처음엔 뭐 하는 곳인가 궁금해 들여다보던 주민들도 전시회 기간 계속 찾아와 쉬어가기도 하고, 세 자매와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자매들의 작품을 구경하기보다 세 자매 얼굴을 보러 오거나, 정성스레 가꾼 꽃밭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이명희 씨는 “인생의 30년은 부모님께 길러지고 다음 30년은 사회에서 일을 한다. 마지막 30년은 그동안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기라고 들었다"며 "저희 자매 작품을 보러 오는 분이든, 꽃밭을 구경하러 오는 분이든 상관없이 전시 기간 고향집을 찾아준 구절마을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지내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남은 생은 고향집에서 언니, 동생과 함께 꽃밭을 가꾸며 지내고 싶다"며 "자주는 못하겠지만 2년에 한번씩 작품을 모아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이 ‘제32회 어린이 국가유산 그리기 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6월 24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국립전주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북지역 소재 초등학생과 동일 연령 어린이는 누구나 참가 신청할 수 있다. 참가자 모집은 31일부터 6월 19일까지 학교단체접수 및 개인개별접수로 나누어 신청받는다. 단체접수는 소속 학교 담당교사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jeonju.museum.go.kr)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 받아 참가희망자를 작성한 후 소속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공문서로 접수하면 된다. 개별 접수는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참가희망자 본인이나 보호자가 직접 신청할 수 있다. 대회 참가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며, 출품작은 전문 심사위원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 빛나는 최우수상 1명을 비롯해 우수상, 특선, 입선 등을 선정해 부상과 함께 시상한다. 입상작은 오는 7월 15일부터 9월 29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본관 로비에서 전시할 예정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jeonju.museum.go.kr)을 확인하면 된다.
'2024 공예주간' 전주행사가 10일간의 대장정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주관하고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운영한 ‘2024 공예주간’ 행사는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전주 한옥마을과 수목원 일대에서 진행됐다. 열흘간 약 4만명의 관람객이 참여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공예주간 전주 행사를 운영한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은 이번 행사기간 동안 △공예×오감전시 △공예생활 토크 콘서트 △공예굿즈 팝업마켓 △공예생활 이벤트 등 4개 행사를 각각 진행했다. 오목대 전통정원에서 열린 공예×오감전시는 전북무형문화재 최동식(거문고), 김혜미자(색지공예), 윤규상(지우산), 최종순(대금) 등 9명의 장인이 각각의 작품을 오감에 맞는 콘셉트로 구성해 갤러리의 오감을 자극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에 전당은 전시를 내달 5일까지 공예×오감전시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전당은 공예주간, 공예문화거점도시 사업 일환으로 오는 9월 지역 공예인 40여명이 참여하는 C-st(Craft-Street) 공예체험행사를 오목대 전통정원에서 한 달여간 운영한다. 오는 6월 8일 단오와 추석인 9월 15일, 한글날인 10월 9일 등 3차례에 걸쳐 공예생활 이벤트도 개최할 방침이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오감을 자극하는 전시, 장인과 시민들의 가감 없는 토크, 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현장형 공예마켓, 생활 속 공예를 지향한 이벤트 등 여러 다양한 공예행사가 10일간 시민들과 함께 했다”며 “10월까지 진행되는 ‘공예주간 외 행사’에도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해마다 선정 결과에 대한 논란으로 잡음이 일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옛 문진금)의 민원 건수가 올해는 한 자릿수로 뚝 떨어져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도내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성장을 도모하고 문화예술 활성화라는 사업취지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선정기준과 지원목적을 명확히 제시하면서 민원을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재단에 따르면 올해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관련 민원은 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26건보다 17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30건까지 민원 건수가 치솟았지만 올해는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급감했다. 재단은 올해 초 공모에 앞서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에 대한 잡음이 잇따르고 지역 예술인들의 사업 의존도가 높다 보니 상생의 정신으로 투명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의도에서였다. 이에 따라 재단은 지원사업에 대한 기준과 운영방향을 개선했고, 올해부터 개인과 단체를 분리해서 선발했다. 지난해에는 개인과 단체가 동일한 분류체계에서 선발돼 지원 액수 등에 대한 불만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올해부터 개인과 단체 공모 절차가 분리 진행되면서 사업 지원 목적과 선정 기준이 보다 명확해졌다는 게 예술인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 올해부터 개인예술가는 정액 지원, 예술단체는 분야별로 문학 300만원, 시각 400만원, 공연 500만원으로 차등 분배했다. 특히 올해 집중한 분야는 젊은예술인 지원이다. 지원 대상을 기존 개인 및 단체에서 개인으로 전환해 최종 50건의 사업을 선정했다. 젊은 예술가 개개인의 창작역량을 장려하겠다는 목적에 공감한 예술인들이 139건의 사업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젊은 예술가들이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의지와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재단은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제도 개선 노력에 힘쓸 방침이다. 지난 2021년부터 예술현장을 중심으로 간담회와 라운드테이블 등을 추진하고 있는 재단은 매년 변화하는 예술현장의 요구에 부합한 개편사항을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예산을 더욱 늘려 도내 예술인들에게 예산이 공평하게 분배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사업비는 작년과 동일한 16억5000만원으로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등 10개 장르에 360건이 선정됐다. 임진아 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사업이 도내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려면 예산 증액은 불가피하다”라며 “현재 사업비 전액을 도비에서 지원받는데, 시‧군비 매칭을 통해 예산을 확대할 수 있다. 재단 사업비와 시‧군비 매칭으로 예산이 늘어 잔액이 발생하면 장르 중심의 사업이 아닌 생애주기별 사업 등 문화예술 지원사업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은 다음 달 7일까지 재단을 이끌어갈 대표이사 1명과 비상임 이사 2명을 공개 모집한다. 새롭게 위촉될 대표이사는 경영 성과를 책임지고, 전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문화예술 진흥 사업 등 재단 업무 전반을 총괄한다. 비상임 이사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이사회에 출석해 사업계획의 운영, 예산 및 결산의 승인, 규정의 제·개정 등 재단 운영에 주요한 사항을 심의·의결한다. 임기는 2년이며, 1회 연임 가능하다. 임원 지원 자격요건은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10조(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대표이사는 문화예술 관련 분야 및 여러 관련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시민의 창조적 문화 활동과 문화 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할 능력을 갖춘 자로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변화에 따른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는 능력 등을 갖춰야 한다. 비상임 이사는 문화예술 관련 분야 및 여러 관련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지닌 자이다. 대표이사 임명 절차는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 및 면접심사, 이사장 선임,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하게 된다. 또 비상임 이사 임명 절차는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 이사장 선임을 거쳐 최종 임명하게 된다. 특히 대표이사의 경우 응시자가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직무수행계획 발표 및 질의응답 등 심층 면접이 진행될 예정이다. 접수는 내달 7일 오후 4시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재단 홈페이지 채용 공고와 전주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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