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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학교 문법과 실제 사용 문법간 괴리 있어"

학교에서 가르치는 한국어 문법과 실제 사용 문법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강현화 연세대 교수는 569돌 한글날(10월 9일)을 기념해 한글학회 주최로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열린 '전국 국어학 학술대회'에서 '문법 연구와 한국어 교육'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강 교수는 "한국어 교육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문법 기술은 학교 문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학교 문법과 실제 사용의 문법에는 괴리가 존재한다"며 "이로 인해 교육 문법의 틀이 때론 실제 문법 항목 설명에서 어려움을 가져오기도 한다"고 말했다.예컨대 음운의 측면에서 보면 '애'와 '에', '외, 왜', 웨' 등 일부 단모음이나 이중모음은 현실적으로 한국인조차 명확하게 구별하기 어렵다.강 교수는 또 "외래어, 신조어, 준말은 개념은 존재하지만 구체적인 목록(단어의 범주)이 명확하지 않고 표준국어대사전의 일부 유의어 반의어 관계는 실제 생활과 차이를 보인다"며 "이는 학습자들이 현실 언어에서 가장 많은 괴리감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그는 "문법 연구를 할 때 문법을 실제 사용의 세계에서 바라보고 사용의 주체인발신자와 수신자 그리고 메시지(전달 의도)와 상황을 연계해야 언어를 한층 인간과 세상의 문제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글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글재단의 후원을 받아 열린 이날 세미나는 우리말 문법의 특성을 밝혀 우리말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취지에서 열렸다.강 교수 이외에도 박진호 서울대 교수, 최운호 목포대 교수 등이 발표자로 참여해 문법언어유형론/컴퓨터언어학한국어 교육 등에 관한 연구성과를 논의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5.10.08 23:02

[소리축제-전북농악 명인전] 농익은 광대들의 '명품 굿판'

고갯짓에 따라 머리 위 부포가 모란처럼 너울거린다. 이처럼 60여년 농악 인생도 참으로 넘실거렸다. 농악인, 그들은 농악으로 흥을 돋구고 때로는 위로했다.농악 명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귀한 자리가 있다. 올해 소리축제 광대의 노래 프로그램은 지난해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전북 농악 명인전으로 꾸민다. 삶을 노래하는 옹골찬 광대, 나금추, 류명철, 유지화, 세 농악 명인들이 신명난 판을 벌인다.부안농악을 이끌고 있는 나금추(77)명인은 여성농악단의 초대 상쇠이자 최고의 상쇠로 평가받는다. 다채로운 꽹과리 타법으로 풍부한 성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일품. 부드러움과 강함, 섬세함과 거침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변주에 강하다. 명인이 이끌고 있는 부안농악(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1호)은 우도가락인 부안지방의 유일한 농악보존회로, 호남우도농악과 경상 지역 농악 성격을 함께 지녀 음악과 춤사위의 짜임새가 탄탄하고 생동감 넘치는 가락이 많다.류명철(74) 명인은 남원농악의 1대 상쇠 아버지(류한준, 1900~1952)를 이어 남원농악을 이끌고 있다. 류 명인이 구사하는 유려한 꽹과리 가락과 다양한 부들상모놀음은 기예의 진수를 보여준다. 머리 위쪽을 주로 움직이는 윗놀음이 명인의 장기로, 화려하고 유려하다. 전라좌도농악의 특징을 뚜렷하게 지키면서 예술적 기술을 가장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명인이 이끌고 있는 남원농악(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4호)은 같은 가락이 반복되지 않고 다채롭게 변화하는 것이 특징. 좌도농악의 꽃이라 불리는 영산과 미지기는 관객의 흥을 돋우며, 굿을 치는 치배들도 다양한 기량을 뽐낸다.유지화(73) 명인은 12살 때 판소리로 국악계에 들어섰지만 전북여성농악단에 들어가 농악인생을 시작했다. 당대 농악의 대가들에게 각 장르를 배웠고 농악을 종합예술로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판소리와 춤, 악기, 재담까지 두루 갖춰 농악을 종합예술로 승화시킨 이로 평가받는다. 1960~1970년대 여성농악을 꽃피운 주인공이기도 하다. 명인이 이끄는 정읍농악(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2호)도 다른 농악에 비해 음악과 노래, 춤, 연희가 고루 조화를 이뤄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농악으로 평가되고 있다.이들 명인과 농악단의 공연은 8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공연은 세 마당으로 구성되는데, 나금추 유지화 류명철명인이 이끄는 부안농악과 남원농악, 정읍농악의 단원들이 20여분간 굿판을 벌인다. 명인들의 기량을 볼 수 있는 개인무대도 마련되고, 관객과 무대가 한데 어우러지는 놀이판도 펼쳐진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5.10.08 23:02

[소리축제-저니 투 코리안 뮤직] 월드뮤직 전문가들, 우리 가락 들으러 온다

소리축제가 우리의 전통음악과 세계무대를 잇는 가교역할을 해온지는 오래. 올해는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을 받아 전통음악 해외진출 사업인 저니 투 코리안 뮤직(Journey to Korean Music)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해외 월드뮤직(서양을 제외한 세계 각지의 대중음악)과 축제 전문가들에게 한국음악을 소개하고, 교류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소리축제가 내세운 콘텐츠는 남해안 별신굿. 경남 통영과 거제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지역에서 이어져온 남해안 별신굿은 5000여년 이상의 긴 역사를 지닌 대표적인 마을굿으로, 세습무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풍어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의(祭儀)적인 요소안에 우리 민족의 문화와 공동체의식, 예술적 가치가 풍성하게 담겨 전통예술로 인정받고 있다. 소리축제에서는 정영만 명인(중요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 예능보유자)을 중심으로 남해안 별신굿 가운데 통영시나위를 공연한다.저니 투 코리아에 초청된 전문가는 독일 피라나아츠(Piranha Arts) 및 월드뮤직엑스포(WOMEX) 디렉터 알렉산더 발터(Alexander Walter), 캐나다 캘거리포크뮤직페스티벌(Calgary Folk Muisic Festival) 예술감독 케리 클라크(Kerry Clarke), 카보베르데 아틀란틱 뮤직엑스포(Atlantic Music Expo) 디렉터 호세 다 실바(Jose da Silva), 영국 Barbican Centre 음악프로그래머 크리스 샤프(Chris Sharp), 미국 NPR 프로듀서 미셸 머서(Michelle Merce) 등 10여명이다.박재천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초청된 이들은 모두 월드뮤직과 페스티벌 분야를 주름잡는 빅 마우스(Big Mouse)라며 한국음악의 새로운 가치를 전하고 소리축제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자 올해의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저니 투 코리아 뮤직-남해안 별신굿은 9일 오후 3시 한옥마을 소리문화관에서 무료로 열린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5.10.08 23:02

[소리축제-개막공연 기자회견] "소리色 달라도 조화로운 무대 될 것"

"소리는 삶의 축소판입니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담겼지요. 그래서 매력이 있고, 좋아하게 되어 있어요. 소리축제가 이러한 소리의 진면목을 만나는 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소리축제 개막공연 ‘소리, 빅 파티(Big Party)’무대에 서는 명창들이 공연에 앞서 지난 7일 개막 기자회견 자리에 한데 모였다. 왕기석 명창은“큰 선생님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영광”이라며 “소리색이 다른 명창들이지만 현장에서 유연하고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무대를 만들것으로 기대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전북에서 나고 전북에서 소리를 다듬어온 70여명의 명창이 한 무대에 서는 것은 기적같은 일. 전북 소리꾼의 맏형격인 최승희 명창은 “문득 세월과 함께 한 78년의 소리인생이 돌아봐지면서 감동과 슬픔이 밀려왔다”고 했다. 조통달 명창은“예향에서 소리마당이 펼쳐지는 것이 해마다 기쁨”이라며 “우리 소리가 소리축제를 통해 세계 무대로 확장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올해 소리축제는 소리의 본향 전북의 위상을 확인하고 자부심을 곤고히 하는 자리. 그 중심에 세운 것이 전북 소리꾼들이 펼치는 개막공연 ‘흥보가’한바탕이다. 100분동안 70여명의 명창이 소리를 주고 받으며 무대를 즐기고 관객과 하나가 되는 것. 특히 8살 꼬마 제자와 함께 무대에 서는 조소녀명창은 “60년 소릿길에서 가장 보람있고 재미진 일이 제자를 기르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예전처럼 목숨걸고 소리하는 이들이 적어 아쉬움도 커진다”고 말했다. 동초제 창시자인 김연수의 아들 김규형 명고는 흥보가 한바탕이 더욱 의미있는 무대다. 그는 “대 명창들의 소리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장단 하나하나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개막기자회견에는 김일구 김수연 박양덕 김영자 이난초 송재영 김학용명창도 함께 했다. 김한 조직위원장은 “축제는 소통과 공유가 가장 기본이 되는 가치인데 이러한 면에서 수십명의 명인명창들의 소리가 소통하고 공유하는 개막공연이야 말로 축제의 정신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라며 “소리축제 이어지는 11일까지 소리전당과 주변 공간, 한옥마을이 소리로 넘치고 관객과 교류하는 진정한 축제의 마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5.10.08 23:02

소리 빅 파티, 팡파르…전주소리축제 7일 개막

소리, 빅 파티(Big Party)가 시작된다.201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개막공연 소리, Big Party를 시작으로 5일 동안 푸짐한 소리마당을 펼친다. 올해는 소리, Big Party를 주제로 소리본향인 전북소리의 위상을 확인하고, 세계로 미래로 지평을 확장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판소리와 전통농악을 축제의 중심에 두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음악과의 교류의 장을 넓혔다.축제 개막은 내로라하는 전북출신 소리꾼 70여명과 국악인 등 140여명이 대거 참여해 흥보가를 주고받는 소리마당으로 꾸민다. 11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릴 폐막 무대는 흥겨운 농악으로 마무리한다. 우리의 전통음악과 브라질 벨기에 체코 일본 스리랑카 등지의 음악이 만나는 더블빌(공동공연)을 통해 세계축제로서의 위상도 강화한다. 특히 올해는 월드뮤직과 세계 음악축제 관계자들이 대거 소리축제를 찾아 교류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소리축제의 대표 공연인 판소리 다섯바탕과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도 이어지고, 국악의 대중화와 현대화에 앞장서는 젊은 국악인들의 무대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축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에서 11일까지 열린다.한편, 전북일보는 올해도 관객들이 소리축제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전주세계소리축제가이드〉를 발간했다. 40페이지 타블로이드판으로 만든 가이드북은 축제의 공연정보를 사람소리 듣는 소리 만나는 소리 보는 소리 찾는 소리로 나눠 꼼꼼하게 정리한 소리축제 길라잡이다. 본사 현관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한옥마을 일대 등지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5.10.07 23:02

[소리축제] 미리보는 개막작 '소리 Big Party'

소리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 사람마다 오장이 육본디 놀보는 오장이 칠보라. 대장군방 벌목허고 삼살방에 이사권코 오구방에다 집을짓고 불붙는데 부채질 호박에다 말뚝박고. 송재영 명창이 흥보가 중 놀부심술대목을 자진모리로 몰아치자 무대에 있던 최승희 조소녀 김일구명창 등이 추임새를 매긴다. 201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리허설 현장. 무대에는 이름만으로도 경이로운 소리판의 별들이 가득하다. 모두 전북이 낳고 전북이 기른 전북의 예인(藝人)들이다.올해 소리축제는 소리 Big Party로 문을 연다. 소리의 맥을 잇고 다듬어운 전북의 소리꾼들이 한 무대에서 전북의 복(福)을 빈다. 흥보처럼 전북이, 전북의 소리가 밝은 내일, 부흥의 내일을 맞이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흥보가 한바탕을 신명나게 풀어낸다.무대는 시간과 공간을 촘촘하게 엮어 큰 판으로 어우러낸다. 최승희, 조소녀, 김일구, 박양덕, 김수연, 조통달, 안숙선, 김영자, 조영자, 이난초, 송재영, 왕기철, 왕기석, 김학용, 배옥진, 박건, 이연정, 이충헌, 차복순, 김광오, 김세미, 최삼순, 박영순, 유재준, 천희심, 장문희, 문영주, 최경희, 최현주 등 이미 일가를 이룬 60~70대 명창들로부터 자신의 소릿길을 다듬어가는 30대까지. 여기에 소리공부에 여념 없는 20대의 판소리 전공자들과 지난해 소리축제 개막공연에 섰던 7살의 어린 소리꾼 정원이가 무대에 오른다. 이들 70여명의 소리꾼이 한 무대에서 놀부심술대목부터 돈타령까지 흥보가 18대목을 자유롭게 주고 받는다.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과 관현악단, 무용단, 그리고 클나무오케스트라, 2014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청 Alive 팀, 2015 미스춘향, 소리축제 자원봉사자, 육군 제35보병사단의 장병 등 140여명도 참여해 축제를 즐긴다.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수많은 예술인을 배출한 전북에서만 꾸려낼 수 있는 무대라며 둘이, 때로는 여럿이, 또는 모두가 흥보가를 이어나가는 놀이같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소리축제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정통성이 뛰어나고 모든 인프라를 끌어안는 대표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개막공연은 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야외공연장에서 판을 연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5.10.07 23:02

[소리축제-'만원의 행복' 이벤트] "매일 만원 한장으로 야외공연 즐겨봐요"

2015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는 만원으로 오감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7일부터 11일까지 5일동안 소리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5개의 공연을 매일 만원 한장으로 볼 수 있는 만원의 행복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히 50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대형 공연들인데도 부담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어 관객들을 폭넓게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회경 소리축제 홍보기획팀장은 공연티켓을 무료 초대권으로 남발하는 초대권 문화를 버리고 공정한 값을 치르고 공연을 관람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도 있다고 덧붙였다.만원의 행복이벤트는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CBS 별빛콘서트 Let s Party, K-folk Big Party, 월드뮤직 Big Party 등으로 이어진다.개막공연 소리, Big Party는 140여명의 출연자가 100분 동안 판소리 무대를 꾸미는 공연으로 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8일 오후 7시에 열리는 CBS 별빛 콘서트 Lets Party에는 김태우, 옥상달빛, 조관우, 서문탁 등 다양한 음색과 매력을 지닌 뮤지션들이 참여한다. 9일 오후 7시에는 K-folk Big Party가 진행되며 포크음악의 대명사인 송창식, 양희은, 장필순이 참여해 관객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무대를 선사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국가의 이색적인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월드뮤직 Big Party는 10일 오후 7시에 시작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5.10.07 23:02

[소리축제] 김한 조직위원장 "전통음악 ·월드뮤직 교류 중점 소리성찬 추억·낭만 선물 되길"

올해로 다섯 번째 소리성찬을 차린 김한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김 위원장은 올해 축제의 특징으로 우리의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의 교류를 강조했다. 국악의 세계화를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공연 스펙트럼도 다양화하고 즐기거리도 풍성하게 마련했다고 자신있게 내놓았다.- 올해 소리축제가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어떤 점인지요.이번 소리축제 특징은 두 바퀴의 수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의 전통음악이고 다른 하나는 월드뮤직입니다. 이를 효율적으로 보여드리는 방식이 바로 더블빌(동시공연)입니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풍성하고 다채롭습니다. 양 국가간 협연도 다른 해보다 많이 배치했습니다. 소리축제가 이 두 바퀴를 움직여 비교음악제 성격과 차별화를 굳히면서 균형 있고 발전적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여느해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한옥마을이 실내공연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소리전당 실내외 공연이 보다 다양하고 다채로워졌습니다. 특히 50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이 5일 내내 새로운 공연으로 채워지고, 놀이마당은 물론 소리전당 뒤편 편백나무숲도 특설무대가 세워집니다. 정적이면서 정취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전주한옥마을에서 즐기시고, 생동감 있고 시끌벅적한 축제현장을 바라시다면 소리전당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판소리 다섯바탕과 산조의 밤을 아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즐기는 판소리가 무엇인지요.다섯 바탕 모두 우리 민족의 정서에 맞는 이야기와 교훈이 있지만, 심청가는 그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요소가 많아 소리꾼의 기량과 연기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대목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관객들도 애끓는 슬픔, 안타까움, 부모자식간의 애정과 헌신, 훗날의 행복 등 다양한 감정을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소리꾼마다 소리의 특성과 연기가 다르고 몸짓과 표현이 다르니, 어떤 바탕이든 관계없이 그 소리꾼의 기량과 고유한 특징을 지켜보는 일 자체로 판소리는 흥미롭고 훌륭한 예술 장르입니다.- 소리축제는 세계적인 음악축제를 지향하고 있는데요, 어떤 준비들을 하고 계신지요.우리 것만 고집하는 시대를 지나 어떤 나라와도 나누고 통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월드 스탠더드로 향하는 길이고, 우리 것을 토대로 할 때 의미와 비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영향력 있는 유수의 월드뮤직 관계자들을 소리축제에 관심 갖게 하고, 협업을 하며, 존재감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채널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악인도 함께 노력하고 창조적인 실험을 계속해 세계와 교류할 준비를 할 때, 소리축제와 손잡고 이를 이루리라 생각합니다.- 소리축제를 찾는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입니까.소리전당 야외공연장에서 5일 내내 만원의 행복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집니다. 놀이마당에서도 무료공연이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폐막공연은 우리 전통음악부터 포크음악, 월드뮤직, 농악까지 소리축제만이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함과 웅장함, 새로움이 가득합니다. 언제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나오십시오. 즐거움과 휴식, 추억과 낭만이라는 큰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5.10.07 23:02

[소리축제-젊은 판소리 다섯 마당] 싱그러운 바람이 전하는 강렬한 소리

소리가 바람을 타고 숲을 울린다. 더불어 우리의 마음도 울린다.올해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은 기존의 전주한옥마을이 아닌 소리문화의전당 뒤편 편백나무 숲 특설무대로 마당을 옮겼다. 7일부터 11일까지 오후 4시.파란 가을 하늘과 편백나무 숲의 싱그러운 바람을 배경으로 젊은 소리꾼들의 열정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최근 주목받는 차세대 소리꾼 5명이 각기 다른 매력과 끼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7일에는 유슬기씨(26)가 전계열 고수와 함께 자신만의 색깔로 춘향가를 선보인다. 춘향과 몽룡의 설레는 사랑이야기부터 애절한 이별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한다.8일에는 이성현씨(21)가 임영일 고수와 함께 흥보가 중타령부터 제비 후리는 대목까지 공연한다. 그는 관객에게 판소리가 쉽게 다가갈 수 있게 가사전달과 소리의 이면을 살리는데 힘을 쏟으려 한다고 말했다.국악의 현대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김대일씨(35)는 9일 공연에서 전통 소리에 충실한 심청가를 준비했다. 그는 창작도 전통이라는 기준이 정확히 서야 흔들리지 않는다며 이번 전통 소리 공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10일, 실험적 소리를 선보였던 신세대 남자 소리꾼 안이호씨(36)도 전통에 충실한 무대를 선보인다는 각오다. 그는 적벽가군사 설움부터 조조가 도망가는 대목까지 들려준다.마지막날에는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 이지숙씨(32)가 수궁가의 처음부터 별주부가 세상에 나가는 장면까지 공연한다. 그는 연극적인 요소를 넣어 관객들이 쉽고 흥미롭게 소리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며 창극으로 많이 제작되는 수궁가를 판소리의 밀도 높은 이야기로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5.10.07 23:02

[소리축제-어린이 소리축제 프로그램] "난타 즐기고 재밌는 인형극도 만나요"

소리가 어른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지 말자.풍류를 즐기고픈 어린이들을 위한 소리축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됐다.7일과 8일 오전 9시 20분11시 10분에는 창작 창극 깨비깨비 도깨비가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가족 관객들을 맞이한다. 혹부리 영감이 신비한 도깨비 방망이를 손에 넣게 되면서 생기는 일들을 다룬 작품으로 전통무용과, 탈춤, 젊은 감각의 댄스가 펼쳐진다. 전석 1만5000원.같은 기간 오전 9시 40분11시 30분에는 음악극 봉장취도 명인홀에서 어린이들을 기다린다. 꿈을 이루기 위한 새들의 에피소드를 표현했다. 전석 1만5000원.또한 7일과 8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전시장 메인홀에서 열리는 떼굴떼굴 변사또가 내려온다는 춘향전을 어린이 시각에서 재구성한 참여극이다. 공연이 끝난 후 오색빛깔 한지인형과의 포토타임도 준비돼있다. 전석 5000원.한글날인 9일11일 오전 11시오후 2시에는 호랑이 남매의 우애와 희생을 다룬 조선호랑이 어흥이 전시장 메인홀에서 진행된다. 전석 5000원.10일 오전11시오후 2시에 열리는 국악 뮤지컬 닭들의 꿈 날다도 볼거리다. 날지 못하는 새로 알려진 닭이 날고 싶다는 꿈을 꾸며 펼쳐지는 역동적인 이야기다. 전석 1만 5000원.어린이 공연 외에 체험 활동도 마련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더욱 풍성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7일부터 11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1층에서는 이색 타악기민요장단 배우기, 판소리 다섯 바탕에 대해 알아보는 판소리 스토리 박스가 진행된다. 온 가족이 함께 판소리 등을 배우고 탈 만들기, 난타 연주를 하며 오감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5.10.07 23:02

[⑬ 런던 K-뮤직 페스티벌] 판소리·인디·록·퓨전 밴드 한 자리에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한국음악 페스티벌인 런던케이뮤직페스티벌(London K-Music Festival)을 소개한다. 이 페스티벌은 런던에 있는 한국문화원이 2013년에 처음 개최했고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이 페스티벌에서는 판소리뿐 아니라 한국의 다양한 음악을 소개한다. 인디 밴드, 록 밴드, 퓨전 밴드까지 총 출동한다. 한국 대표 예술양식인 판소리꾼과 국악 아티스트는 라인업에 반드시 포함된다.올해는 9월 한 달 동안 국악 듀오 숨[suːm], 보컬 트리오 바버렛츠, 록 밴드 노브레인, 월드뮤직 밴드 잠비나이 등 여러 팀이 축제 무대에 올랐다. 올해 판소리를 대표해 축제에 초청된 소리꾼은 남상일과 박애리였다. 팝핀현준과 전통 무용가 최지선, 아쟁 담당 배런과 고수 전계열도 무대에 섰다.런던케이뮤직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워크숍을 진행했다. 소리꾼 남상일은 소아스(SOAS) 대학교의 아프리카 연구원 키스 하워드(Keith Howard) 교수와 워크숍을 이끌어 나갔다. 하워드 교수가 판소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 후 소리꾼 남상일이 수궁가 중 별주부가 하늘의 토끼를 만나게 해달라고 비는 장면부터 토끼와의 만남까지의 대목을 들려줬다. 이어 관객들과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남상일은 워크숍 전날, 파리에서 수궁가 완창을 하고 런던에 와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는데도 열정적으로 관객들에게 판소리를 소개했고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관객들은 매우 즐거워했고 활발한 토론도 진행됐다. 판소리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은 처음엔 생소해했지만 판소리를 가까이서 경험하면서 판소리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다.다음 날, 이들과 함께 나도 공연을 하게 됐다. 이 공연은 한국의 대명절인 추석을 기념해 영국의 관객들과 함께 즐기기 위한 것이었다. 나는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을 짧게 불렀다. 공연이 진행됐던 카도간 홀(Cadogan Hall)은 관객 9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공연장으로, 그동안 섰던 무대 중 가장 큰 무대라서 긴장을 많이 했다. 유명 소리꾼인 남상일과 박애리와 함께 무대에 설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부족한 나를 지도해주면서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감사했다.남상일은 수궁가를 들려줬다. 박애리와 팝핀현준은 공항의 이별과 흥보가 중 한 대목을, 최지선은 즉흥 춤과 태평무를 선보였다. 훌륭한 공연이라는 것을 증명이나 하듯 이 공연의 좌석은 거의 매진됐고, 관객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영국에서 기립박수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닌데,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고 되레 내가 더 큰 감동을 받았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관객들이 나를 찾아와서 공연 잘 봤다고 앞으로도 판소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이렇게 반응하는 관객들을 보니 내가 오히려 더 감사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나에게는 이렇게 큰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꿈만 같았는데, 판소리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니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 사람들에게 판소리를 들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판소리를 보다 가까이서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나는 전문 소리꾼이 아닌 판소리 연구가다. 직접 판소리를 배우면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판소리를 배웠다. 그런데 운 좋게도 생각보다 더 많은 실전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얻고 있다. 나는 전문 소리꾼은 될 수 없겠지만 판소리가 좋아 시작된 이 작은 일들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판소리를 좋아하게 되고 이 흥겨운 시간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이런 사명감을 갖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이 칼럼은 전주세계소리축제(2015.10.7~10.11)와 공동 연재하고 있으며, 소리축제 공식블로그 소리타래(http://blog.sorifestival.com)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5.10.06 23:02

보이지 않는 무형유산 고정관념 깬다

형체가 없는 무형유산을 가시화하고 이에 대한 개념을 대중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올해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의 목표입니다.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최맹식)은 22일부터 25일까지 치러질 2015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이하 lIFF2015)의 지향점과 프로그램에 대해 지난 2일 발표했다.김광희 lIFF2015 프로그래머는 많은 사람들이 무형유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주로 전통예술을 하는 인간문화재, 춤, 무속 등으로 자리 잡혀 있다 며 올 프로그램은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무형유산에 대한 정체성을 만들고자 한다 고 말했다.김 프로그래머의 말대로 lIFF2015에서는 무형유산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영화와 전시 등 다양한 시청각적 실험을 통해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주제는 유형유산과 무형유산의 경계를 어떻게 나눠야 하는가, 생활 문화 속에서 무형 유산적 요소를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등 무형유산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이를 위해 무형유산을 여러 장르별로 소개하는 작품과 작가들을 소개한다.따라서 IIFF2015 무형유산관련 24개국 30여편 작품의 상영과 전시, 미디어 퍼포먼스, 세계적 석학들의 강연, 국제학술컨퍼런스 등을 주로 선보인다(9월 23일 10면 보도).22일 개막식에는 전통적 어업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포루투갈의 작은 섬마을 사람들을 기록한 섬의 노래를 공개한다.23일부터 25일까지는 무형유산의 과거와 현재,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뉴아카이브 섹션이 마련된다. 김건 lIFF2015 집행위원장은 대중에게 인지도 있는 영화 속에 무형유산에 관련된 이야기가 담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자연사박물관을 관찰한 제임스 베닝의 박물지, 공동체 문제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성찰하는 리우 생 탓의 세상을 구한 남자들, 루마니아의 풍경과 민속을 감상할 수 있는 라드 주데의 아페림등 2015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영화들이다. 이밖에 제주도 해녀를 소재로 죽음에 대해 동화적 시간으로 전달하는 김태용 감독의 그녀의 전설, 그리스의 사회 현실을 사랑과 자연의 시(詩)로 은유하는 <워싱토니아>등을 선보인다. 상영장소는 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극장이다.lIFF2015의 개막에 앞서 20일부터 25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야외마당에서는 조해준 작가의 죽은 자와 산자를 위한 경매를 선보인다. 또 국립무형유산원의 수장고에 보존돼 있는 품목들을 재해석하는 채우승 작가의 그레이 아카이브도 열린다.이밖에 미국 버클리대학 영화미디어학과의 메리 앤 도앤(Mary Ann Donne)교수 하버드 감각지민족지연구소의 토비 리(Tobby Lee) 교수의 강연 프로그램 서번트클라스(SavantClass), 동영상 에세이 제작프로그램인 아이브 프로젝트등이 선보여진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10.05 23:02

[⑫'춘향가'와 사랑의 도시] 실제로 있을 법한 낭만적 이야기 매력

판소리는 소리꾼과 고수가 이끌어가는 전통적이고 독특한 문화예술이다. 소리꾼은 노래뿐 아니라 이야기와 함께 모든 인물의 역할을 도맡는다. 필자는 전주세계소리축제보다 이 전통적인 형식을 더 잘 만나볼 수 있는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판소리 다섯바탕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춘향가라고 생각하는데 아마도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판소리와는 달리, 실제로 존재했을 법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춘향가를 제외한 다른 판소리의 줄거리는 모두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심청가에서는 여주인공이 아버지의 눈을 뜨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만, 용왕에 의해 다시 살아난다. 흥보가는 선하고, 악한 두 형제의 이야기인데, 결말에 박에서 도깨비들이 등장한다. 수궁가에서는 토끼와 거북이가 주인공이고, 적벽가는 중국의 전쟁 이야기다.춘향과 이몽룡 사이의 금지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 춘향가는 세계에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영어권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동의 레일라와 마즈눈, 인도 아대륙의 히르와 란자와 같은 이야기다. 이 이야기들과 달리 춘향가는 행복하게 결말을 맺는다. 흥미롭게도 춘향가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은 춘향과 몽룡의 행복한 만남이 아닌 옥에 갇혀 춘향이 내뱉는 비극적인 탄식이다.나에게 춘향가는 숨도 못 쉴 만큼 아름다운 작품이었지만, 나의 통역이자 안내원이었던 젊은 친구는 전통 판소리가 고루하게 느껴진다고 고백했다.이와 같은 상황이 판소리를 더 인기 있는 형식으로 각색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20세기 초 판소리는 여러 소리꾼들에 의해 연기되는 극의 형식, 서양의 오페라와 같은 창극의 형태로 바뀌었고 최초로 각색된 작품이 바로 춘향가다. 이는 1903년 서울의 최초의 극장식 건물인 원각사에서 처음 공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는 2012년 소리축제에서 레이디 춘향이라 불리는 완전히 다른 형식의 춘향가를 보았는데, 모든 등장인물이 노래를 부르는 형식이었다.또 미소라는 매우 인기 있는 뮤지컬 형식의 작품은 서울에서 몇 년간 공연됐다. 기존 판소리와는 달리 속도감 있고 빠른 전개를 보였으며 80분 남짓이었다. 이야기는 거의 춤으로 표현되었지만, 제일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태형을 당할 때 춘향이 부른 반항적인 노래였다. 첫 번째 매질로도 나의 결연한 마음을 바꾸지 못할 것이며, 두 번째 매질로는 심지어 죽어서도 나는 두 주군을 섬길 수 없음을 나는 이 작품이 한국판 레미제라블과 같다고 생각했다.이 모든 형식들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영화로 각색된 작품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춘향가를 소재로 한 영화는 북한 영화 3편을 포함해 최소 16편에 이른다. 이중 가장 흥미로운 영화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춘향이다. 이 작품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판소리 노래와 가사를 직접 사용했다는 점이다. 임 감독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영화 서편제를 찍었고, 놀랍게도 이 영화는 1993년 한국영화의 흥행기록을 깨기도 했다.그러나 춘향가에 대한 다른 놀랄만한 점은 그 배경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사랑의 도시 남원은 전주에서 불과 50㎞ 거리에 있다. 통역 친구와 함께 남원에 가보니, 이태리의 베로나에 있는 줄리엣의 집인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보다 볼 것이 더 많았다.광한루는 아마도 몽룡이 춘향을 보았을 때 서 있었던 곳일 것이다. 가까이에는 수로로 둘러싸인 어여쁜 정자가 있었는데, 달을 구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장 아름다웠던 곳은 오작교인데, 견우와 직녀를 위해 머리로 다리를 놓아주었던 까마귀와 까치를 상징한다. 다리를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어서인지 연인의 낭만적인 산책코스로 유명한 듯했다. 가까이엔 고색창연한 춘향의 사당도 있었다. 그 앞에는 수궁가를 연상시키는 듯한 토끼와 거북이가 그려져 있는데, 위대한 사랑이야기인 춘향가가 항상 승리하리라는 것을 아는 듯했다.그렇다면, 춘향가의 이야기는 진짜일까? 춘향과 몽룡은 실제 인물일까? 그게 문제가 될까?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노래가 말하듯이 사랑은 모든 것을 바꾼다.※ 이 칼럼은 전주세계소리축제(2015.10.7~10.11)와 공동 연재하고 있으며 소리축제 공식블로그 소리타래(http://blog.sorifestival.com)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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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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