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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기념일 '6월 11일' 확정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전주화약(全州和約)일인 양력 6월 11일(음력 5월 8일)로 잠정 결정됐다.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체계적으로 전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까지 11년이 걸렸다.오랜 시간 이어진 소모적 논쟁이 해소되면서 이제는 전국을 넘어 세계에 동학농민혁명을 알리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와 관련 단체들은 3일 대전의 한 호텔에서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추진활동보고회를 열고 전주화약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이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 천도교중앙총부 등 관련 단체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일 결정을 위한 토론이 펼쳐졌다.그러나 10년 넘게 이어온 갈등 탓에 최종 결정까지는 진통이 이어졌다. 참석한 관계자 대부분은 더 이상 논쟁은 실익이 없다며 추진위의 결정을 수용했지만, 일부 지역에서 전주화약일이 상징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추진위는 격론 끝에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자 표결을 제안했고 참석한 단체들은 이에 동의했다.표결에 앞서 추진위에 참여했던 신영우 충북대 교수는 전주화약부터 집강소 설치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대변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하면서도 전주화약일이 완벽한 기념일로서 제시된 것은 아니다며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추진위가 정한 기념일 선정 기준은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세계화 의미 함축 △관련단체 등이 대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날 △다른 국가기념일 등과 중복되지 않는 날 등이다.표결 결과 투표에 참석한 20개 단체 중 찬성 13, 반대 6, 기권 1로 추진위가 제안한 전주화약일이 채택됐다.추진위는 이날 결과를 토대로 오는 5월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진행한 뒤 행정자치부의 승인을 받아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국가기념일 제정은 이르면 올해 안으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5.03.04 23:02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결정, 의미와 향후 과제] "혁명 정신, 전국화·세계화해야"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문제가 큰 고비를 넘겼다. 오랜 진통 끝에 관련 단체들이 3일 전주화약일을 기념일로 추진할 것에 대해 뜻을 모았다.이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해 이를 전국화세계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이는 기념일 제정보다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관련 단체들이 이른 시일 내에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자유평등개혁 정신 계승 초석이번 결정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자유평등개혁 정신을 국내외에 널리 확산시키고, 전 인류가 지향하는 정신문화 유산으로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관련 절차가 진행된 뒤 국가기념일로 최종 확정되면 국가 주관 기념행사로 격상돼 희생자 및 선열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 등의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과소평가로 왜곡됐던 역사에 대한 재인식과 함께 통합의 역사관을 재정립하는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그러나 이 모든 것은 관련단체가 모두 힘을 합해야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김대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기념일은 살아있는 역사교육이자 국민통합의 토대가 될 것이며, 국민들은 봉건사회의 부패에 맞서 민주화를 외쳤던 민중들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다는 역사의 무게도 더욱 실감하게 될 것이다며 이 같은 대의명분 앞에 단체의 이익은 잠시 접고 이제는 모두가 화합해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정부 최종 승인 절차 남아기념일 제정의 팔부 능선을 넘었지만 아직 정부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다.현재 정부가 신규 국가기념일 제정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기념일 제정 당위성과 논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동학농민혁명에 우호적이지 않은 학계와 전문가들의 반발에 대한 우려도 크다. 실제 지난해 국가기념일 제정을 이뤄낸 제주 43사건의 경우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43사건은 지난 2000년 특별법이 제정돼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고 2003년에는 정부 차원의 사과문이 발표되기도 했지만, 그동안 민간단체가 행사를 주관해오다 올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처음으로 정부 주도로 추념식을 열었다.그러나 제주 43사건 기념일 제정 직전까지 일부 극우 단체들은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벌였고, 한 국회의원은 진상규명의 성과를 부정하는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의 지방비 운영 논란도 하루 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017년 완공을 앞둔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의 운영비를 전북지역 자치단체가 부담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아직 자치단체의 운영비 부담 여부는 논의 단계에 있지만, 최근 정부가 지역에서 국비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자치단체의 운영비 부담을 요구하고 있는 추세로 봤을 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5.03.04 23:02

달집 활활…복 가득 빌어보세

정월대보름인 5일 올 한해 풍년 농사와 주민 화합을 기원하는 달맞이 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사)전주기접놀이보존회가 5일 오후 2시부터 삼천동 세내교 삼천변(전주농협 공판장 인근)에서 정월대보름굿 망월이야!를 진행한다. 전주기접놀이마을합굿민요 등 전통공연과 연날리기쥐불놀이등 전통놀이 및 보름음식 나누기를 치른다. 또 오후 6시부터 달집태우기도 진행된다.남원 인월면에서는 전국 최대규모의 달맞이 행사가 치러진다.남원시 인월자율방범대는 제16회 흥부골 달맞이 축제를 이날 오후 5시부터 인월면 지리산농협 앞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축제는 전라도와 경상도 주민 및 관광객 등 2000여명이 참여할 정도의 대규모로 예상되고 있다.축제는 터울림, 기념식, 제례, 달집태우기, 대보름 전통음식 나누기, 불꽃놀이, 소원문 달기 등으로 이어진다. 이는 국가의 평화와 풍년을 기원하고, 가정단체행사 참여자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정읍시에서는 영원면 농민회가 5일 오후 2시부터 구파(鷗波)백정기의사기념관 광장에서 정월대보름맞이 달집태우기 어울한마당 잔치를 개최한다. 행사는 영원면 주부농악단의 풍물공연과 여는굿(지신밟기), 풍물패 공연, 시립국악단 공연, 고유제, 10m 높이의 대형 달집태우기, 100여개의 소원 풍등날리기, 깡통돌리기, 폭죽 터트리기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된다.부안군에서는 각 읍면별로 당산제와 용왕제, 민속놀이 등 다양하고 풍성한 정월대보름 행사를 4일과 5일 마련해 소통화합의 한마당 잔치를 펼친다. 4일에는 전북 유형문화재 제58호이자 해양 제사 유적이 있는 변산면 격포리 수성당에서 개양할미를 위로하고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는 수성당제 및 용왕제를 지낸다.5일에도 전통제례 행사와 다양한 민속행사가 마련된다. 옛 부안읍성의 중심당산인 서문안 당산에서는 당산제가 재연된다. 또 부안읍 석제마을 일원에서 돌모산 당산제, 계화산 봉수대에서 봉수제, 보안 우동리 당산제, 변산 지서12 당산제, 진서 운호마을 당산제, 연동마을 당산제, 작당마을 당산제 등이 열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남원=신기철, 정읍=임장훈, 부안=양병대, 이영준 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5.03.04 23:02

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 이일주 명창 "판소리 가장 큰 매력은 다섯바탕에 담긴 삶의 철학"

이일주(79) 명창이 춘향가의 한 구절을 들려주며 묻는다. (첫 번째) 나는 모른다 나는 몰라. 끝났어. (두 번째) 나는 모른다 나는 몰라. 뭐 어떤 게 좋아? 조심스레 두 번째 소리가 좋았다고 하니 얼라? 소리 들을 줄 아나 비네라고 한다. 앞은 겉 목으로 소리했지만, 뒤는 힘을 꽉꽉 담아서 불렀다는 설명이 덧붙었다.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인 이일주 명창은 판소리를 하는 데 있어 감정 즉, 진심을 가장 중요시한다. 소리의 감정 전달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그에게 동초제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예술 가운데 판소리만큼 어려운 게 없어. 판소리는 호흡에 따라서 감정을 집어넣는 거여. 그래서 관객들을 울릴 때 울리고, 웃길 때 웃기고 다 자기 재능대로 하는 거지. 자득(自得)으로 마음대로 웃고 울 수 있는 것이 판소리야.1936년 충청남도 부여에서 태어난 그의 본명은 이옥희. 증조부는 서편제 명창 이날치, 부친은 소리꾼 이기중 선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서천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다 군산으로 옮겨온 14살 때부터 부친에게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평소 김연수, 임방울, 신영채 등과 교류해 온 부친을 따라 김연수의 우리국악단에 참여하게 된다.우리국악단 해산 뒤에는 박초월 선생에게 흥보가와 수궁가를, 김소희 선생에게 심청가와 춘향가 토막 소리를 배웠다. 이 두 명창에게 배운 판소리로 당시 전주에서 이름을 떨치던 그였지만, 동초제 다섯 바탕에 대한 갈증이 늘 남아있었다. 그러던 중 전주에서 오정숙 선생을 만나 동초제 다섯 바탕을 이수하고 완창이라는 개념을 깨우치게 된다. 오정숙 선생에게 판소리를 사사한 지 4년 만인 1979년 전주대사습 장원의 영예를 안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명창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1984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가 됐다.박초월, 김소희, 오정숙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명창들에게 소리를 배운 그는 제자들을 많이 양성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소리를 잘 가르친다는 소리를 들을 때 제일 기쁘다는 그는 오정숙 선생이 1977년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간 뒤 전주에서 김연수의 판소리를 가르쳤다.그는 동초제 오바탕을 끝내고 죽는다는 각오로 절치부심해 오바탕을 완성했다.오정숙 선생님하고 죽어도 오바탕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이 갈고 했어. 오정숙 선생이 했는디 내가 안 하면 이상하더라고. 그래서 오바탕 완창 발표를 다 하고 음반까지 냈지.실제로 이 명창은 1995년 킹레코드에서 춘향가, 2003년 신나뮤직에서 심청가흥보가, 2005년 수궁가, 2007년 적벽가 등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음반으로 냈다. 이렇게 그는 김연수, 오정숙에 이어 판소리 다섯 바탕 모두를 음반화한 세 번째 명창이 됐다.그는 판소리의 가장 큰 매력으로 소리의 더늠이 모두 다른 점과 다섯 바탕에 담긴 삶의 교훈철학성 등을 들었다. 동초제는 논리적으로 기승전결이 완벽한 것은 물론 사설의 논리성, 소리의 이면성 등이 큰 장점이라는 것.춘향가는 열녀, 심청가는 효, 수궁가는 충신, 흥보가는 우의, 적벽가는 믿음 등 판소리는 단순한 음악 예술의 성격을 가질 뿐만 아니라 삼강오륜을 다 포함하고 있어. 또 동초제는 부정확한 오자(誤字)가 없어. 가사가 귤 인디 잘못 배운 사람은 겔이라고 말하지. 판소리는 글과 문장으로 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표현력이나 전달력이 분명해야 해.판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요건을 묻자 소리하는 사람은 타고난 목구성이 좋아야 해. 목구성이 없으면 오바탕이든 토막 소리든 사람들이 듣기 싫어서 도망가 버려. 사람의 오장을 건드려야 혀. 목구성이 된 다음에 시청도 나오고, 통성도 나오고, 하청도 제대로 쓰고, 중간 목도 제대로 쓰고 다 그리여.보통 소리꾼은 자신의 소리에 미쳐야만 소리를 할 수 있다고 했던가. 그는 자정 12시, 갑작스레 귀신처럼 목소리가 나오면 신이 나 새벽 3~4시까지 소리를 했다고 한다. 그랬던 그는 이제 정오의 태양보다 지는 태양이 더욱 붉게 타오른다는 일명 패티김 정신을 외치며 직접 무대에 서는 것보다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그러나 아쉬움도 남는다. 크게 아쉬운 점으로는 스타 판소리꾼 부족과 귀 명창의 감소를 꼽는다. 판소리 전설을 만들어야 하지만 최근에는 감동을 주는 명창이 극히 일부에 그친다는 것. 또 귀 명창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이제는 2시간가량의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힘들어하는 양적인 풍요 속 질적인 빈곤을 맞은 상황이다.그는 판소리를 기능적인 측면에서 향유하는 데 그치지 말고, 안에 담긴 정신까지 계승해야 한다며 제자들이 판소리를 제대로 배워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한다.끝으로 다시 태어나도 판소리를 공부하겠냐라는 고리타분한 질문을 던지니 이 명창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한다. 난 대통령 하라고 해도 안 혀 소리하지. 대통령은 5년이면 끝나잖어(웃음).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5.03.04 23:02

"지역문화 진흥 위해선 주민 참여 중요"

지역문화 진흥을 위해서는 일선 자치단체의 이해도와 주민의 참여도 제고가 필요충분조건으로 제시됐다.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무주 태권도원에서 1박2일의 일정으로 2015년 지역문화융성 지자체 공무원 워크숍을 열었다. 이 워크숍은 정부의 문화정책을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각 자치단체의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로 200여명의 문화예술 관련 업무 담당자가 참석했다. 이번 워크숍은 지역문화진흥법 등 지역문화진흥의 근간이 마련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전국 규모의 실무자 워크숍이다.원용기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기초 자치단체에는 아직 문체부의 정책이 전체적으로 전달이 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지역에서는 여러 정책이 같이 추진되는 만큼 정부의 시책을 자세히 설명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대규모 워크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이 기간 문체부의 문화, 예술인문, 콘텐츠관광 분야의 정책을 설명하고 이에 따른 전국 17개 자치단체의 주요 성공 사례가 발표됐다. 각 사례에서는 지역 자체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지역민의 참여가 관건으로 꼽혔다.대구 중구의 경우 경상감영의 4대성길을 복원해 근대 골목 프로젝트를 실시, 관광지로 육성했다. 100년간 대구 상권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동성로의 거리 정비로 시작해 공공다자인 사업을 연계한 골목길 조성 사업이다. 골목투어를 통해 지난 2008년 이동객 287명에서 지난해 연말 67만 명으로 성장, 2012년 관광의별로 뽑혔다.대구광역시 관계자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와 함께 인력을 양성하는 관광아카데미, 주민과 함께하는 도시대학 등 휴먼웨어를 통해 주민의 참여도와 지역에 대한 관심, 자긍심을 높였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생활권 문화공동체 문화우물도 풀뿌리 문화자치를 지향하며 문화 인력을 관건으로 설명했다. 이장, 귀촌자 등 주민이 기획하고 실무를 담당한 점이 성공 요인이었다.이에 앞서 첫날 특강을 실시한 전유성 청도 철가방극장 대표는 지역에서 각종 행사를 제안진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콘텐츠를 관광자원화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그는 일선 공무원과 문화기획자의 소통을 강조했다.전 대표는 천편일률적인 벤치마킹보다는 동물애호가들이 참여하는 개나소나 콘서트처럼 특정 동호회를 대상으로 한 차별화된 행사를 기획해야 한다며 공무원은 문화기획자에게 안 된다는 말보다는 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3.03 23:02

원용기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작은영화관 확대, 각종 공연 향유토록 하겠다"

전북이 시행한 작은 시리즈 정책 가운데 작은영화관은 문화를 통한 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정부 정책의 성공적인 시발점입니다.원용기 문화예술정책실장(53)은 문화와 예술을 통해 국민 생활의 질을 높이는 문화융성의 대표 시책으로 작은영화관을 꼽았다. 도내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한 지역문화사업이다.원 실장은 1000만 명이 관람하는 영화가 생겨났지만 지역 곳곳에 있는 주민이 보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며 아직도 극장이 없는 기초자치단체가 98곳에 이르는 만큼 국민 모두가 수준 높은 시설에서 영상문화를 향유하도록 작은영화관 건립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내년까지 31개소의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지역문화융성 자치단체 공무원 워크숍을 주도한 그는 국민의 문화 향유를 위해 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영화관공연장미술관박물관 등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 1500여개를 무료 혹은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의 경우 각 자치단체와 직장에서 취지를 공감하고 구체적으로 실현돼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참여도 제고에 대해서는 홍보 지원이나 정부 포상 마련 등 참여 인센티브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일선 사업장과는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와 협의를 통해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현장에서 문예회관, 생활문화세터 등의 하드웨어뿐 아니라 인문학강화, 이야기할머니사업 등의 소프트웨어가 묶여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작은영화관과 문체부가 실시하는 공연 콘텐츠의 영상화 사업을 연계해 발레, 뮤지컬, 오페라 등 예술의전당 공연 프로그램을 각 지역의 작은영화관에서 관람하도록 문화 향유의 편중성을 해소한다는 방안이다.원 실장은 지역민의 생활자체를 바꿀 수 있는 작은영화관과 같은 사례가 공유돼야 한다며 문화융성이 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 콘텐츠가 결국 관광과 연계돼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민의 자긍심이 생기는 만큼 청도의 철가방극장처럼 문화가 지역을 바꾸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사례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지역간 문화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현재 시행 계획을 수립 중인 지역문화진흥법을 들었다.원 실장은 지역문화진흥법에는 취약지역 우선지원 조항을 둬 재정 여건이 열악한 자치단체에 지원을 우선하거나 지원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면서도 결국 재정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3.03 23:02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5월 7일' 유력

10년 넘게 소모적 논쟁을 펼쳐오며 자치단체 간 첨예한 대립을 불러왔던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5월 7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기념일 제정이 더 이상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하는데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 속에 최근 동학농민혁명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이 전주화약 기념일인 5월 7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일부 지역에서 전주화약기념일의 상징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이번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최종 결정까지는 다소 진통되지만 더이상 소모적인 논쟁은 실익이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제정은 지난달 17일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천도교학계 전문가 등이 만나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회의에서는 전주화약기념일(5월7일)과 논산대회(10월12일)가 국가기념일 후보군에 올랐으며, 참석자들은 만장일치로 전주화약기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기로 결정했다.지난 10여년 동안 거론되던 황토현전승일(정읍), 무장기포일(고창) 등의 후보군이 배제된 것은 해묵은 갈등이 다시 점화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게 당시 참석했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어느 한 지역의 손을 들어주기 보다는 역사적 의미도 있고 다른 국가기념일과의 중복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그동안 △고부봉기일(2월 14일정읍) △특별법공포일(3월 5일유족회) △무장기포일(4월 25일고창) △황토현전승일(5월 11일정읍) △전주성입성일(5월 31일전주) △2차 봉기일(10월 11일) △우금치전투일(12월 5일공주) 등이 국가기념일로 유력하게 거론된 바 있다.일각에서는 전주화약기념일이 학문적 검증과 논쟁점이 해소되지 않아 역사적 사실로 인정받기 어렵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동학농민혁명 관련 대부분 단체와 전문가들은 명목 상의 이유일 뿐 해당 지역이 원하는 날이 기념일로 선택되지 않은 데 대한 문제 제기라고 평가하고 있다.유족회 한 관계자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문제로 하루 이틀 논쟁을 벌인 것이 아니다면서 매번 반복되는 소지역주의적 주장으로 더 이상 국가기념일 제정을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지역은 극히 소수다면서 소수의 이익을 위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가 퇴색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3일 대전에서 관련 단체들을 대상으로 국가기념일 제정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전주화약기념일이 최종 결정되면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이를 국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정식으로 국가기념일로 선포될 것으로 전망된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5.03.02 23:02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 한지에 재현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 태백산사고본을 원본 그대로 옮기는 복본화 사업이 마무리됐다.전주시는 인조 12년에서 영조 24년까지의 조선왕조 역사를 기록한 태백산사고본 245권 229책 2만4000여쪽에 대한 복본화 작업(5차 사업)이 모두 끝났다고 1일 밝혔다.이 복본에는 지난 1년여 동안 전국 10개 업체가 납품한 전통 한지 1만2450장이 사용됐다. 이 한지는 조선왕조실록 원본 편찬 당시 한지의 품질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지 장인들이 제작했다.특히 원본 표지와 속지의 얼룩과 바랜 상태까지 그대로 재현, 고서의 느낌을 표현했다.전주시에 따르면 이번 태백산사고본 복본화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현종실록경종실록을 수정 또는 개수한 현종개수실록경종수정실록과의 비교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 실록의 수정이나 개수는 선조실록 편찬 때부터 시작됐다. 이는 당시 실록 편찬 주도세력의 정치적 입장이 반영된 당쟁의 소산이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전주시는 지난달 27일 한옥마을 완판본문화관 전시실에서 김승수 전주시장을 비롯한 한지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백산사고본 복본화 사업 완료 전시회를 열었다.태백산사고본 복본은 오는 31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완판본문화관에 전시된다.전주시 관계자는 지속적인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으로 전통한지 제조기술과 문화를 되살려 한지산업의 품격을 높이겠다고 말했다.전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3년부터 모두 18억원을 들여 선조에서 철종에 이르는 실록 588책(7만9000여쪽)을 원본과 똑같이 만드는 복본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2015년도 복본화 사업(6차 사업)을 통해 조선왕조실록 142책을 복본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최명국
  • 2015.03.02 23:02

익산 문화·창조거점 도시 육성 발전 방향 모색

2000년 역사 고도 익산의 역사문화자원을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도시로 육성하고, 나아가 국가정책과 연계한 신한류 창조거점 중심도시로의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한 학술심포지엄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익산시와 (사)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는 지난달 27일 모현도서관에서 익산 문화도시 및 창조거점 도시 육성을 위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은 백제사상 익산의 위상검토란 주제 발제를 통해 익산은 준왕의 남천지로서 마한의 정치문화가 성립된 곳이며 이를 통해 익산이 백제왕도로서 위상을 가지게 된 배경이 되었다며 마한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함께 정체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조광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는 지역문화에 있어 문화도시 10년, 그리고 새로운 10년을 위한 제언에서 현재 타 시군에서 추진 중인 문화도시 사업은 정책적 개념과 법적근거가 미비하고 지나치게 하드웨어 중심의 인프라사업이 우선된 문제점이 있다며 최근 제정된 지역문화진흥법을 기반으로 한 정책차원의 지원과 관리체계 및 중앙-광역-기초 간 거버넌스 협력체계의 토대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덧붙여 변화하고 진화하는 지속가능형 도시정책으로서 새로운 문화도시모델의 필요성을 제시하기도 했다.정철모 전주대 교수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창조 도시 만들기 주제 발표을 통해 익산의 식품, 섬유, 보석 등과 연계한 창조산업의 육성과 함께 주변 지역과의 연대, 창조적 인력의 육성과 유치 그리고 총괄코디네이터 제도 도입을 통해 지속가능한 창조도시 만들기가 실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종합토론에서 이양재 원광대 교수는 익산이 문화도시와 창조거점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국가정책의 면밀한 분석과 익산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산업과 연계될 수 있는 방안과 추진전략을 구체화해야 한다. 익산이 신한류 거점의 중심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엄철호
  • 2015.03.02 23:02

[판에 박은 소리-Victor 춘향]옛 음반 활용, 창극 새 방향 제시

창극 무대에서 하이(예스의 일본말)스바라시(훌륭하다)라는 일본말이 들린다. 해설자는 무대가 끝나기 전, 관객들에게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으라고 권한다. 이내 관객석은 휴대전화 불빛으로 일렁이고, 출연자들은 박수 소리와 휴대전화 촬영 소리가 뒤엉킨 가운데 퇴장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 모든 과정이 어색하지 않다.지난달 26일과 2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무대에 오른 국립민속국악원의 소리극 판에 박은 소리-Victor 춘향은 창극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관객들의 휴대전화 속에 선명하게 박혔다. 90분 동안 관객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1937년 4월과 5월의 사이로 여행을 다녀왔다.판에 박은 소리-Victor 춘향은 1937년 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일본 빅타음반회사에서 녹음된 19장짜리 유성기 음반 전집 정정렬 도창 창극 춘향전 빅타판(총 2시간 2초 분량)을 소재로 만든 소리극이다. 이 빅타판은 당대 최고의 판소리 명창 정정렬임방울이화중선박녹주김소희, 명고수 한성준이 녹음했다.이번 공연에서는 1937년 명창들이 판에 녹음한 소리를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들이 그대로 무대에 옮겼다. 판소리 춘향가뿐만 아니라 한성준 명창을 살뜰히 챙기는 김소희 명창, 후배를 위해 충고의 말을 아끼지 않는 선배의 모습 등 녹음 과정에서 벌어졌을 법한 뒷이야기까지 이질감 없이 그리고 있다.작품 전반에 고루 분포된 웃음 코드와 판소리 대목을 소리한 뒤 이어지는 해설 등은 관객의 몰입도와 이해도를 높였다. 또 각 명창에 대한 배경 지식, 일화 등을 설명하는 장치도 군더더기 없는 흐름에 일조했다. 특히 마이크와 스피커 등 기계 음향을 일절 사용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극에 생동감을 부여했다. 색이 없는 조명의 세심한 활용과 의상소품의 정갈함이 연출의 미적 감각과 조화를 이뤘다.작품을 감상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콘텐츠의 상상력 자체가 향수를 불러일으켜 눈물이 났다며 배우를 역할에 고정하는 것이 아닌 출연자들의 장단을 파악하고 배우에게 맞게 역할을 변화시키면서 작품이 살아났다고 평가했다.다만 공연이 현대식 극장에서 구현되면서 생긴 관객과의 거리감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5.03.02 23:02

전자채점 방식 첫 도입 공정성 높였다

올 전북도의 문화예술진흥기금(이하 문진금) 지원사업에 418건, 16억8000만 원이 결정됐다. 해마다 선정률을 낮추는 한편 올해는 신진예술가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전자채점 방식을 도입해 투명성을 높였다.도는 2015년 문진금 사업에 4개 부분, 10개 분야에 걸쳐 모두 841건을 접수해 심의한 결과, 지난달 27일 57.2%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847건을 심사해 58.9%, 499건을 선정한 것과 비교해 다소 줄었다. 지난 2013년 사업은 861건 가운데 508건, 59%를 선정해 갈수록 선택과 집중을 나타냈다.올해는 예술창작지원, 신진예술가, 문화예술기반구축, 문화예술교류활동 등 4개 부분에 문학 204건 중 106건(52%), 미술 178건 중 108건(60.7%), 공예 62건 중 37건(69.7%), 사진 41건 중 29건(70.7%), 서예 50건 중 31건(62%), 음악 81건 중 51건(63%), 무용 32건 중 17건(53.1%), 연극 21건 중 12건(57.1%), 전통 100건 중 55건(55%), 다원문화 72건 중 35건(48.6%)이 뽑혔다. 선정률이 가장 높은 사진 분야와 가장 낮은 다원문화 분야의 차이가 22.1%p로 분야간 격차가 두드러졌다.특히 젊은 신진예술가에 대한 지원은 늘어 올해 미술, 무용, 연극, 전통 등에서 25명을 골라 1인당 500만~700만 원 등 모두 1억3700만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18건, 5000만 원에 비해 2배 이상 증액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사업이 지역 문화의 인재발굴차원에서 예술적 역량을 발휘하도록 유능한 신인의 등용문으로 자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반면 선정된 481건 가운데 262건(54.5%)이 기존에도 지원을 받은 대상이었다.전체 가운데 개인은 129건(26.8%)이며, 나머지는 단체였다. 2013년 18%, 지난해 28%를 차지했던 개인예술가의 비율이 올해는 다소 주춤했다. 올 문진금의 지원 결정 금액은 각 사업당 최저 200만 원에서 최대 2000만 원 규모다.최고액은 전북문인협회의 <전북문단> 75~77호 발간에 2000만 원,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제17회 중국 강소성 문화청 교류공연 2000만 원이었다. 뒤를 이어 (사)한국무용협회 전북도지회의 2015 젊은 안무자 창작춤판 1500만 원, 창작극회의 정기공연 144회 1500만 원, (사)한국공예문화협회의 제3회 한국현대공예 원로정예작가 10인전 1500만 원, (사)한국미협 전북지회의 제35회 전북도지회전 1300만 원, (재)우진문화재단의 제25회 판소리다섯바탕 1200만 원,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도연합회의 영호남예술교류 1200만 원, (사)한국무용협회 전북도지회의 제10회 전국풍남춤페스티벌 1100만 원이었다.개인 가운데 최고액은 신진예술가 서성훈홍경태 작가 700만 원이었다. 이어 김명신성지선 무용가, 송현숙이은혁 서예가 600만 원이었다.도는 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OCR카드 채점제를 도입했다. 심사위원간 담합을 방지하기 위해 각자 점수를 카드에 입력하면 전산에서 이를 집계하는 방식이다.심의위원 40명 가운데 37.5%인 15명은 타지역에서 활동하는 인사로 위촉했다. 지난달 10~11일 예비심의, 16일 본 심의로 나눠 진행했다.심사는 사업계획의 창의성, 참신성 등을 고려했으며, 활동실적 및 증빙자료의 충실성, 지역적 안배 등을 고려해 심사위원의 OCR 평가 결과 우선 점수순으로 선정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심사평에서 문학 분야는 단체의 경우 다수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고, 개인은 증빙자료를 잘 갖춘 지원자에게 우선 지원했다. 상당수 개별 동인지는 각 특색과 편집 방향 등을 심도 있게 구체적으로 기술하지 못한 점이 지적됐다.미술 분야는 젊은 작가들의 창작활동과 단체전보다 개인전을 우선 순위에 두고 심사했다. 사진 분야는 신청자 대부분이 회원 단체지부의 공모전 및 회원전 사업에 치중됐으며, 다원문화일반분야 신청자 중에는 지원한 장르에 맞지 않아 이에 대한 이해도 제고도 요청됐다.△심사위원=김동수 정한기 양규창 유홍준 김태수(문학), 박인현 권혜정 강용면 심상용 김맹호(미술), 서동석 김이재 조관용(공예), 최덕환 강택수 최옥수(사진), 김병기 오광석 여성구(서예), 지성호 김영신 유석우 최승한 은여인(음악), 계현순 추윤경 서은정(무용), 고광모 오진욱 송전(연극), 백성기 이금섭 최기춘 윤명원 성심온(전통), 최병춘 이정덕 송재명 황치준 이민경(다원문화일반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3.02 23:02

달집 태우며 소원 빌어요

일 년 중 달이 가장 밝다는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와 축제가 펼쳐진다.가장 먼저 제8회 서신동 정월 대보름 축제가 28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서신동 선수촌공원과 전주천 일대에서 진행된다.이 축제는 아파트 밀집 지역인 서신동에서 정월 대보름 풍습을 재현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구성한 서신동 정월 대보름 축제위원회에서 주관한다.행사 1부에서는 누리예술단의 민요소고춤, 전북대 중앙동아리 싱-건지의 밴드공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2부는 가수 김용진 씨의 공연, 비보이(B-boy) 공연 등이 이어진다. 3부에서는 망월이야라는 힘찬 함성과 함께 달집을 태우면서 묵은해의 액을 날리고 소원을 빈다.이 외에도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널뛰기와 투호 놀이, 고리 걸기, 소원지 쓰기, 부럼 깨기, 연날리기 등 다양한 체험이 마련된다.임실필봉농악보존회도 28일 오후 2시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제34회 필봉정월대보름굿을 펼친다.이날 오후 2시 필봉마을 동청마당에서 정월대보름굿을 알리는 기굿으로 축제의 막이 올린다. 이어 마을 어귀 당산에서 수호신에게 시작을 고하고, 복을 기원하는 당산굿을 연행한다. 마을 공동 우물로 이동해 샘굿을 올린 뒤, 집집이 방문해 가정의 안택을 기원하는 마당밟이굿(뜰밟이굿)을 한다.오후 7시부터는 풍물 굿의 오락성이 두드러지는 판굿이 벌어진다. 채굿, 호허굿, 풍류굿 등 앞굿에 이어 노래굿, 도둑잽이굿, 탈머리굿 등 뒷굿까지 관객과 공연자가 어우러지는 대동굿의 백미를 느낄 수 있다. 판굿의 끝자락에서 참가자의 소망이 담긴 달집을 태우며 막이 내린다.국립민속국악원은 다음 달 5일 오후 7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달맞이 국악 콘서트를 연다.이번 공연은 민속 음악과 춤을 재구성한 무대로 꾸며진다. 국립민속국악원 국악 연주단이 대거 출연해 민속무용 강강술래와 국악 관현악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 아름다운 나라 우리 비나리, 각 지역의 풍물 가락을 모은 사물놀이 삼도풍물가락, 민요 널뛰기 달맞이 지경다짐 등 다채로운 전통 예술 프로그램 선보인다.특히 한 해의 액을 물리치고, 덕담의 의미를 담은 국악 관현악 우리 비나리로 아름다운 선율을 전한다. 노래는 가요, 창법은 국악, 연주는 오케스트라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국립전주박물관(이하 박물관)도 다음 달 5일 오후 6시 30분 박물관 앞마당에서 제19회 작은문화축전 정월 대보름 맞이 행사를 개최한다.이날 행사는 풍물패의 길놀이와 판굿으로 시작해 진도 북춤으로 흥을 돋운다. 오후 7시에는 관람객과 함께 강강술래 놀이를 하고, 7시 30분에는 다 같이 달집을 태운다.박물관은 행사에 참가한 관람객에게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일 년 내내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는 귀밝이술을 나눠준다.완주군 고산면 창포마을에서는 다음 달 5일 만경강 달빛축제를 벌인다.올해로 10회째를 맞은 만경강 달빛축제에서는 주민 전체가 함께하는 당산제와 풍물패 놀이, 전통놀이 체험, 다듬이 할머니 공연, 달집태우기, 강강술래, 지역 생활문화예술동호회 공연 등이 진행된다.또 전통자원이 잘 보존된 창포마을에서는 쥐불놀이와 비석 치기, 고무줄놀이, 제기차기, 활쏘기, 장치기 등 전통놀이 한마당 행사도 함께 열린다.문민주, 완주=권순택 기자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5.02.27 23:02

학교 밖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문 연다

비밀스러운 꿈의 아지트 전북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다음 달 28일 토요일 문을 연다.전북도가 주최하고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15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통해 올해 9개 시군의 24개 단체가 활동한다. 이들 단체는 국비 2억 8800만원, 도비 2억 8800만원 등 총 5억 7600만원의 예산으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한다.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주 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정착과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12년 3월부터 시작됐다.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실천한다.지난 1월 27일부터 2월 4일까지 진행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추진 단체 공모에는 13개 시군의 49개 단체가 접수했다. 1차 서면 심사와 2차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9개 시군의 24개 단체가 선정됐다. 최종 선발된 단체 중 기존에 사업을 추진해 온 단체는 17개, 새로 추가된 단체는 7개로 나타났다.지역별로는 전주시가 9개로 가장 많았고 익산시 6개, 군산시부안군 각각 2개, 정읍시김제시완주군진안군임실군 각각 1개를 기록했다. 단체별로 지원 금액은 최소 150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까지 차등 지원한다.전북통합문화예술교육연구회 비빔은 동동동 아트팜으로 35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맞벌이 부부의 자녀가 인근 농촌 마을에서 또래 아이들과 함께 텃밭 가꾸기, 에코 아트 활동 등 문화 예술을 경험하도록 짜였다.아이엠의 creative project 3-스쿨 밴드 앨범 만들기에는 3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아이엠은 청소년의 다양한 고민을 지역의 인디 음악가와 나누고, 그것을 음악으로 창작하면서 예술적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실제 앨범을 제작하고 작은 콘서트를 열어 청소년이 솔로가 아닌 밴드로 성취감을 얻어 간다.이외에도 교육극연구소 마중은 군산 지역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골목대장 보물 탐험을 진행한다. 군산의 근대 문화유산 콘텐츠를 함께 조사하고, 내용 일부를 연극으로 재구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예술단체 음악세상 앙상블의 아이들이 만드는 소리도 준비돼 있다. 국외파 출신 예술가와 함께 나에 대한 표현 양식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5.02.27 23:02

전주 '온 정신' 알리는 인문학 강좌

전주정신을 알리기 위한 시민 대상 인문학 강좌가 펼쳐진다.온다라 인문학연구단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주관의 인문도시지원사업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오는 2017년 8월까지 연간 1억1000만 원의 예산으로 80여차례 인문강좌, 10여차례 체험과 매년 10월에 치르는 인문주간 행사를 전주시와 함께 진행한다.이 사업은 지역 대학, 자치단체, 관련 기관의 협력으로 인문학적 가치와 정신을 확산하는 정부 사업이다.온다라 인문학연구단은 전주시민에게 지역의 뿌리를 탐색하는 가운데 전주를 나타내는 온(完)의 정신을 되새기는데 중점을 뒀다. 매월 수강생을 세분화해 각 주제별로 대상을 달리했다. 1~2월 문화해설사, 3~4월 시민, 5~7월 중고생 등으로 나눴다.올해는 전주의 역사라는 큰 주제로 3월 고대사를 다루는 온(完), 4월 저항의 기록인 개혁과 진보, 5~6월 예술을 고찰하는 풍류, 7월 문학에 나타난 전주를 살펴보는 꽃심으로 영역을 구분해 무료 강의가 이뤄진다.먼저 다음달 2일 오후 7시 전주시평생학습센터에서 기록으로 본 고대의 전주를 주제로 한 김주성 전주교대 교수의 강의를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후백제, 완판본 등을 고찰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어 4월에는 동학농민혁명, 정여립의 대동사상, 천주교 순교의 역사적 의의 등을 지역 학자들이 안내한다.인문학연구단 책임자인 김승종 전주대 교수는 전주정신을 생활 속에 스며들게 하기 위해 산발적인 인문 행사와 강좌를 체계화하고 전주정신을 확립해 시민에게 뿌리내리게 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2.27 23:02

"지역문화진흥계획 시·군과 함께 수립"

전북 지역문화진흥법(이하 진흥법)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진흥법 관련 사업 예산 확보와 전북문화관광재단 조직 구성 단계에서 진흥법이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이 같은 주장은 25일 전북도청 2층 세미나실에서 전북도가 주최하고 전북발전연구원(이하 전발연)이 주관한 전북 지역문화진흥계획 수립 공청회에서 나왔다.이날 전발연은 공청회를 통해 주민 주도형 체계 구축, 문화 창조 역량 강화, 생활 문화 활성화, 취약 계층 문화 복지, 한문화 창조적 활용 등 5개 분야 50개 과제를 내놨다.50개 과제 가운데 선도 사업으로는 △전북문화관광재단 및 기초문화재단 설립 △지역 문화진흥 기초 통계 구축 △지역 문화 전문 인력 양성 및 역량 강화 지원 △생활문화시설 조성 △1 시군 1 생활문화진흥 프로젝트 △마을 스토리 발굴 및 콘텐츠화 △대형 대중가수 콘서트 및 뮤지컬의 읍내 개최 지원 △전북형 문화복지 후원 체계 구축 및 활성화 △비지정 문화유산 발굴 및 조사 △전북 세시풍속(의례) 생활화 지원 등이 있다.이와 관련 문동환 전북도의회 정책연구원은 진흥법은 도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실행력 담보를 위한 재원 마련이라며 진흥법 관련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고, 법에 대응하는 행정절차가 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내년에 출범할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주도적으로 진흥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실제 사업을 시행할 전북문화관광재단 조직 구성 단계에서 진흥법이 반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송은정 전주문화재단 문화사업홍보팀장은 지역 문화 진흥을 위한 과제 50개를 도에서 제시하는 것보다는 14개 시군과 238개 읍면동이 고민해 내놓은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는 것이 취지와도 부합한다며 읍내에서 대형 대중가수 콘서트를 여는 것이 취약 계층을 위한 문화 복지 프로그램인지 고려해 봐야 한다고 의문을 나타냈다.이에 대해 장세길 전발연 부연구위원은 아래로부터의 계획 수립은 원론적인 문제 제기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아닌지는 고민해야 한다며 이번 지역문화진흥계획은 도에서 할 수 있는 계획만 넣은 것으로 시군과 읍면동은 자체 계획을 세워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 밖에도 공청회에 참가한 전문가와 주민들은 도교육청과 연계한 문화시설 네트워크 활성화, 생활문화예술동호회 관련 가족 단위 지원 방안 수립, 자치단체별 지역학 진흥 프로젝트 지원 등을 언급했다.장 부연구위원은 진흥법은 법정 계획으로 실행력이 담보돼 기존 사업과 다른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다며 이번 도 수립 계획이 강제성을 띠는 것은 아니며 시군이 참조해 계획을 수립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한편 지역문화진흥계획은 진흥법 제정 이후 최초로 수립하는 계획으로 오는 2019년까지 5년간 지역 문화진흥을 위한 기본 틀이 된다. 지난해 7월 29일 진흥법이 시행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는 5년 단위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 시도는 기본계획에 따라 시도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 시군구는 시도 계획에 따라 시군구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문체부는 시도별 시행 계획을 다음 달 말까지 제출하도록 요청한 상태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5.02.26 23:02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 재공모 불가피

새로운 사무국장을 선임하려던 전주문화재단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이 25일 오후 5시께 재단 홈페이지에 부랴부랴 사무국장 재공고문을 띄웠다. 재단은 지난 23일까지 사무국장 원서 접수를 했고, 25일에는 서류 전형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었다.사무국장 공모에는 모두 2명의 지원자가 서류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A씨는 지역 연극계에서 기획 업무를 수행한 경력이 있지만, B씨는 도내 대학 재무팀에서 재직하는 등 문화 관련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수 결과 임명 예정 인원의 2배수 미만이 지원하면서 재공모가 불가피해진 것이다.재단 사무국장 자격 기준은 문화 관련 분야 박사학위 취득자, 문화 관련 분야 석사학위의 취득 뒤 5년 이상 당해 분야의 경력자, 문화 관련 분야 학사학위 취득 후 7년 이상 당해 분야 경력자, 이와 동등한 자격이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 중 하나다.이에 재단 측은 인사위원회장과 논의 끝에 재공고를 내기로 하고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재공모를 진행한다. 이후 최대한 일정을 앞당겨 다음 달 10일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방침이다.지난 2013년 10월 채용된 최태주 전 사무국장은 지난해 12월 23일께 전주시로부터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뒤 26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최 전 사무국장이 사임한 뒤 재단의 사무국장 자리는 두 달가량 공석으로 비워진 상황이다. 재단은 사무국장 채용한 뒤 결원 상태인 직원들을 확충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5.02.26 23:02

연극 무대 세트 전문가 서령 씨 "또다른 주연 '무대' 생생함 전하고 싶어"

무대 세트는 주연 중의 주연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 자리에서 항상 연기를 합니다. 배우를 띄우고 가장 멋있는 장면을 만드는 게 바로 배경입니다.주인공에 버금가는 주연을 만드는 무대 세트 전문가 서령 씨(45)는 도내 연극계의 맥가이버다. 그의 손을 거쳐 전주의 창작소극장, 아하아트홀 등의 소극장이 만들어졌고, 도내 각 극단의 작품이 올려졌다.무대뿐 특수효과와 소품 등도 취급한다. 지난해 포스댄스컴퍼니의 댄스컬 판타스틱 정글과 전주시립극단의 102회 정기공연 석관 등에서 연기를 내거나 사람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치른 충북도민체전과 지난 10월 열린 임실의 소충사선문화축제 등 지역 축제의 행사 무대도 제작했다.하지만 서 씨가 가장 애착을 담는 곳은 연극이다. 소극장일수록 제작이 까다롭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비례한다.그는 소극장은 대극장보다 세트가 더욱 정교해 품이 많이 들어간다며 소극장은 장면 전환이 거의 없고, 관객석과 가까워 얼룩이라도 지면 금방 티가 난다고 설명했다.그럼에도 연극이 끝난 뒤의 보람이 수입원과는 요원한 일을 지속하게 한다.배우들의 연기가 끝나고 박수를 받을 때 기분이 좋습니다. 고생해서 만든 작품을 보고 관객이 세트의 디테일을 호평했을 때 가장 힘이 납니다.그는 의뢰와 함께 무대의 디자인 또는 평면도를 받으면 극의 줄거리와 느낌을 듣고 머릿속에 무대를 짓는다. 이후 연출진과 의견을 교환하며 설계도를 수정한다. 머리에 그려지지 않을 경우 모형을 만들기도 한다. 보통 한 달 전 디자인을 받아보고 공연 5일 전에 설치한다. 철재, 목재 등 재료의 특성에 따라 재단, 설계하고 실제 세워 놓았을 때 조화가 관건이다.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지난 2010년 부산에서 열린 제28회 전국연극제에서 극단 무대지기의 눈 오는 봄날이다. 당시 이 작품은 대통령상과 희곡상, 연출상,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부산문화회관 중극장이 전주의 공연장보다 작아 세트를 새로 제작해야 했습니다. 기존 세트를 거의 활용하지 못하고 1톤 트럭 2대 분량을 싣고 우여곡절 끝에 부산까지 갔는데 놀라운 성적을 낸 기억이 생생합니다.현재 그의 본업은 따로 있다. 4년 전부터 계사(鷄舍) 시설 보수를 하며 틈틈이 시간을 내 연극에 손을 쓰고 있다.그는 전주 출신으로 고교 때 자동차 정비, 대학에서는 품질 관리를 전공했다. 전북도 기능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방송통신대에서는 농학과를 다닌 재주꾼이다. 용접 관련 일을 하다 외환위기 때 퇴직한 경력도 있다.지난 1990년대 초반 무대 조명을 보던 그의 친구가 용접이 필요하다는 말에 연극계에 발을 들였다. 한동안 무대와는 소원하다 1997년 창작소극장의 화재로 이를 복원하는데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세트 전문가가 됐다. 당시 화재 현장을 기웃거리며 벽돌을 쌓고 골조도 세우며 무대 자체를 다시 만들었다.당시 연극계는 무척 열악했는데 연습이 끝나면 단원들이 한솥밥을 먹는 풍경이 정겨웠습니다. 그래서 공연에 필요한 물건을 하나둘 제공하게 됐습니다.서 씨는 도내 연극계에 세트 제작 전문 인력과 일원화된 제작저장 공간이 없는 점이 늘 아쉽다.그는 도내 연극의 수준이 높고 역사도 길지만 세트 도안에서 설치까지 전과정을 하는 사람이 드물고, 인건비와 재료비를 아낄 수 있는 공동제작소가 없어 세트 제작에 저비용 저효율이 지속되고 있다며 각 극장마다 크기가 달라 똑같이 재활용할 수는 없지만 모두 모아 재배치를 할 경우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연극 분야에서 그의 꿈은 소품박물관이다.연극은 대부분 시간대가 과거인데 배우가 무대 위 펌프에서 나오는 물로 손을 씻는 장면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생생함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오면 웬만한 물건은 구할 수 있다는 말이 돌 정도가 되기 위해 옛 물건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2.24 23:02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문화다양성 사업 본격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사업이 올해는 세대간 사업으로 확장된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무지개다리 지원사업에 도내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전북아르테) 1억 원, 익산문화재단 7000만 원이 지원돼 다음달부터 사업이 시작된다.이 사업은 지난달 공모를 거쳐 전국 24개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소통교류의 기회를 제공해 지역의 문화예술 관계망을 넓히는 한편 참여자의 자존감을 높이고 이색적인 문화에 대해 열린 시각을 지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다.전북아르테는 올해 문화이음 8020을 기치로 각 세대가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지역적 토대를 마련하고 세대간 공유하는 문화가 지역적, 사회적인 가치로 인식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문화예술 중심의 동아리 활동을 100여개 발굴하고 이 가운데 10개를 지원하며, 두 세대가 공동 기획하고 참여해 문화를 사고파는 프리마켓 형식의 쌈장을 전주지역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2013년과 지난해 젊은층에 초점을 맞춰 추진한 사업을 바탕으로 청년아카데미, 시니어인문교실도 구상하며, 마니아문화 또는 주변문화를 공존케하는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전북아르테는 2013년 지역의 5개 대학에 유입되는 유학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자기정체성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지역과 공유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대학생 그룹을 청년세대로 확장해 지역의 일상과 가치를 발견하고 문화를 생산하는 주체가 되는 취지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2.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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