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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집대성 자료 한눈에…고창군, 동리 신재효 유품 도록 출간

고창군이 조선 후기 판소리 여섯마당을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 선생의 유품 도록을 출간했다.도록에는 신재효 선생이 동리정사에서 집대성한 판소리 여섯마당의 다양한 사설본, 선생의 문화 예술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서화와 고문서, 연못과 정자에서 시우들과 어울려 풍류를 즐기며 썼던 각종 시와 간찰, 족보·행록·호적단자·교지·절목 등 고문서, 각종 생활유품 등 민속자료들이 체계적으로 도판 해설되었다.동리 신재효는 판소리 여섯마당 집성자, 이론가, 후원가, 지도자로 추앙되고 있으며, 국내 존경받는 지식인 100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신재효는 천석꾼이었으나, 스스로 검소하고 담박한 것을 받드니, 고아하고 소박함이 마치 시골 노인과 같았다. 일찍이 여러 광대들을 불러 모아 문자를 가르치고 비속하고 조야함이 심한 것을 고쳐서 그들에게 때때로 익히게 하니, 이에 원근의 배우고자 하는 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동리정사는 신재효를 중심으로 숙식을 같이하며 자연스럽게 판소리를 교육·수련·공연·평가했던 판소리학교였다. 개인의 생가를 넘어서서 공적인 의미를 갖는 ‘한국 판소리 공연과 교육의 산실’로서 문화공동체 역할을 수행했다.군 관계자는 “이와 같은 동리 신재효의 판소리 활동과 문화적 업적은 각종 연구논문과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소개됐으나, 이번에 동리 신재효 유품 도록을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 출간했다.”며 “이번 도록이 신재효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성규
  • 2014.03.14 23:02

[전문가 제언] 전북, ICA 한국총회를 준비하자

2011년 10월 스페인에서는 아주 의미있는 행사가 있었다. 세계기록문화에 관한 세계기록관리협의회(ICA, International Congress on Archi ves) 가 톨레도에서 개최되었는데, 바로 이 총회에서 2016년에 열리게 될 제18차 총회 개최지로 한국이 선정되었다. 본선에 오른 최종 경쟁자는 현존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경과 외규장각 도서를 가져간 프랑스였으니, 이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조직인 국제기록관리협의회(ICA, Internatio nal Council on Archives)는 1950년 발족되었고, 전 세계 195개 국가에서 1,500여 회원이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는 기록관리 분야 최대 국제기구이다. 세계기록관리총회는 올림픽과 같이 매 4년마다 열리며, 기록관리 관련 국가기관은 물론 전문 학회·협회, 단체 및 개인 전문가 등이 참석한다. 현재 계획으로는 2016년 9월 중 1주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다. 2016년 총회를 통해 조선왕조실록, 직지심경, 훈민정음 등 한국의 우수한 기록문화 전통을 전 세계에 알리고, 전자기록관리 등 IT 분야의 강점을 집중 부각한다면 유관산업의 육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총회행사에는 195개국 3,000여명에 달하는 기록 관련 인사의 참석으로 숙박, 음식업, 관광 등 경제적 측면에서도 그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읍에서 지킨 조선왕조실록‘기록이 없으면 역사도 없다’는 말처럼 역사적 사건을 기록하는 일은 사건 생산과도 맞먹는 작업이며 후세에 남겨야 하는 책무가 있는 만큼 중요하다. 기록을 보존하는 일 또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우리 고장 정읍에는 역사 기록물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던 선조들의 유명한 기록 관리의 역사가 있다. 임진왜란 당시 소멸될 뻔한 위기에 처한 〈조선왕조실록〉을 몸소 지켜낸 선비들의 이야기는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는 정신적 자산이 되었다. 그간 정읍은 칠보출신의 안의와 손홍록이 중심이 된 ‘조선왕조실록지키기’의 역사는 기념관건립 등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행사나 문화기념사업에 관한 성과는 아직 미흡하다. 역사 드라마의 소재로 충분할 만큼 다이나믹한 그들의 행보는 내장산의 단풍에 가려 아직도 조용하기만 하다. 어느 여행전문가는 전북지역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 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역사는 바로 “민초들이 자진해서 당시 가장 중요한 역사책인 조선왕조실록을 지킨 역사”라고 주장했었다. 필자도 여기에 ‘소중한 것을 지킬 줄 아는 전북인의 상징’이라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왜냐하면 제 몸 하나 간수하기도 어려운 전쟁 중에 정읍의 선조들만큼은 후손들을 위해 기록을 지키려했고 이런 역사는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근대 이전의 세계사 속에서의 기록은 그 시대 지배층의 역사로 인식될 뿐이었지, 후손들에게 넘겨줘야 할 소중한 가치로 인식되지 않았다. 더욱이 민초들이 자진해서 벌인 사료 보호 활동은 세계기록관리의 역사를 훑어봐도 찾아보기 힘든 예일 것이다. 그럼 이러한 소중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지역의 후손으로서 할 일은 그 가치에 어울리는 기념을 찾아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전주사고~내장산~묘향산‘기록관리인의 길’첫 번째 해야 할 일은 역사적 사실을 기리는 행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의 규모나 초청자가 누구인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선조들의 뜻을 제대로 헤아리는 경건한 예를 갖추고, 당시 선조들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면서 걷는 답사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겠다. 선조들이 걸었을 그 길, 애국애족의 한결같은 마음으로 오르고 내렸을 등성이들을 따라 걷는 것이다. 임진왜란 때 조선왕조실록은 전주 사고에서 출발하여 정읍 내장산 그리고 아산, 황해도 해주 그리고 강화도와 평안도 영변 묘향산 보현사에 이르게 된다. 즉 당시의 안의와 손홍록의 길을 답사코스로 개발하여 학생들과 전문가, 시민들이 함께 걷는다면 ‘조선왕조실록로드’가 되는 것이다. 물론 북한지역의 답사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민족의 역사문화의식 함양’을 취지로 북한의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할 북한지역의 답사를 요청한다면, 그 자체로 큰 이슈가 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의외의 대북협력의 성과가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코스를 2016년 세계기록관리총회의 주요한 행사의 하나로 건의해서 ‘기록관리인의 길’이라 명명, ‘소중한 역사를 지킬 줄 아는 한국인의 정신’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소중한 역사를 기리는 상을 만들어야 한다. 기록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한 학자나, 기록관리 수준을 증진시킨 전문가에게 주는 가장 명예로운 상으로 ‘안의 손홍록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문맹률을 줄이는 데에 노력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유네스코의 세종대왕상처럼 기록관리에 관한 최고의 상을 수여하자는 것이다. 이는 2016년 이전이라도 정읍에서 시작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총회 때는 수상타이틀이 바뀌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북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 한옥마을이다. 하지만 최근 상업화되어 전통의 가치가 사라진다는 지적이 많다. 갈수록 전북을 대표할만한 콘텐츠의 개발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렇다. 한옥마을이 단순히 한옥과 전통의 지역이 아니라 바로 세계적인 기록문화의 콘텐츠가 있다는 것을 정읍에서 신선한 새 싹을 틔워 보내주자. △정읍-전주-전북도 사업단 꾸려야지금부터 준비하면 올해는 한옥마을의 전주사고를 시작으로 6월 22일 정읍 내장산에 조선왕조실록이 도착한 것을 기념하는 작은 답사행사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킬 줄 아는 사람들, 전북인’을 상징하는 행사를 정읍에서 전주와 함께 치른다면 가장 한국적인 지역 전북을 상징하는, 가장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기념행사는 바로 2016년 세계기록관리총회에 정읍의 스토리가 반영될 수 있는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이러한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사업의 추진주체이다. 정읍시는 완판본의 고장 전주시 그리고 도와 협력하여 또 하나의 한류인 한국의 기록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특별한 사업단을 빨리 꾸려야 할 것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3.13 23:02

전북대 박물관 복합문화공간 확대

전북대 박물관이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쓰임을 넓힌다. 올해 전시, 연구, 문화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공간 활용도와 지역민과의 친화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전북대 박물관은 오는 21일‘제주 그리고 봄’특별 사진전을 필두로 도내 문학 잡지, 종교 관련 유물 전시를 이어간다고 11일 밝혔다. 타 지역과의 연계 및 교류를 위해 제주관광공사와 공동주최로 21일 박물관 1층에서 제주도의 자연과 섬 문화를 담은 사진전을 연다. 모두 5개 주제로 나눠 제주의 산·바다·길의 사계절, 오름과 주변의 범섬·비양도 등의 풍광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사진작가 오희삼이 렌즈에 담은 꽃의 향연을 통해 봄의 기운을 전한다. 이어 다음 달에는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의 소장품으로 구성한 전시가 열린다. 잡지 ‘전북문학’과 표지 사진, 삽화 등을 선보여 도내 문학사를 한눈에 보고 인문학의 향수를 추억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5월에는 교황의 한국 방문에 맞춰 성서 및 성물 특별전으로 이스라엘의 토기와 주화 등 60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한글날 기념 한글 생활사 자료 전시회와 기증·기탁 유물 전시가 계획됐다. 다음 달과 10월에는 박물관 앞마당에서 예술대학 재학생의 기량을 뽑내는 공연도 기획하고 있다. 더불어 오는 13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무료 영화 상영도 진행한다. 교육프로그램으로는 ‘길 위의 인문학’사업을 실시한다. 지난해에 이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문학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옛 책, 우리 문화를 품다’라는 주제로 박물관이 소장한 고문서와 교과과정을 연계해 지역 출판문화와 인쇄문화의 우수성을 살피는 과정이다. 올해 신설한 ‘나는 박물관 큐레이터다’는 박물관의 기능과 역할을 배우고 유물 감상법 및 전시 기법, 모의 전시 체험 및 모형 제작 등으로 이뤄진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3.12 23:02

3. 세상에, ‘젖꼭지탕’이라굽쇼? - '왕족탕'은 어디서 왔고 '우두탕'은 또 무엇인가

전통 음식 중 하나인 탕(湯)은 오래 끓여서 진하게 우려낸 국을 가리킨다. 탕의 종류는 주로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수십 수백 가지에 이른다. 생선으로 끓이는 탕만 해도 아구탕, 조기탕, 내장탕, 우럭탕 등이 있다. 메기탕이나 빠가탕은 민물고기를 쓴다. 옛날에 임금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 드셨다는 용봉탕(龍鳳湯)은 본디 잉어와 닭을 함께 넣어 끓였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잉어 대신 자라를 쓰기도 한단다. 뱀탕과 만세탕은 포획 자체가 법으로 금지된 파충류가 주된 식재료이므로 여기서는 거론하지 않기로 한다. 돼지고기로 끓이는 것으로는 순대국밥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경상도 지역의 돼지국밥도 이와 비슷하다. 그런데 탕 중의 으뜸은 갈비탕, 꼬리곰탕, 우족탕, 설렁탕, 도가니탕, 곰탕, 소머리국밥 등과 같이 소의 고기나 뼈를 넣고 끓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식당 입구를 들어서다 보니 그런 탕 이름이 위아래로 가지런히 적힌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다. 저절로 걸음이 멈춰졌다. 가운데 적힌 세 가지 탕 때문이었다. 꼬리탕은 꼬리곰탕으로 금방 연결이 되었다. 왕족탕도 생소하긴 했지만 족을 보니 그게 우족탕임을 알 것 같았다. 잠깐 짓궂은 생각이 들었다. 이건 그 옛날 왕족(王族)이 자기네들끼리만 모여서 먹던 탕인가, 아니면 왕족(王足)으로 끓인 탕인가? 그 아래 적힌 우두탕에서는 고개가 저절로 갸웃거려졌다. 좀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그 우두(牛頭)가 소머리를 가리키는 말임을 몰라서가 아니었다. 순간적으로 그게 여인네들 젖꼭지를 이르는 한자말 유두(乳頭)로 보였던 것이다. 유두탕, 젖꼭지탕.식당 안으로 들어서면서 카운터에 서 있는, 얼굴이 동그랗고 앞이마가 훤한 60세 전후의 주인 남자에게 슬쩍 물어보았다. 저 우두탕이라는 게 혹시 소머리국밥 아닌가요? 그랬더니 그 남자, 좀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거, 사람들이 자꾸 소머리국밥이라고들 하는데, 그건 어디 촌구석 장터에서나 쓰던 말이라서 내가 바꿨죠. 도대체 소머리국밥이 뭡니까? 품격 떨어지게.내 식당이니 내 맘대로 이름 좀 바꿨기로서니 당신이 나서서 무슨 상관이냐는 투의 대답에 묻는 쪽에서 오히려 머쓱해지고 말았다. 그 우두탕인지 유두탕인지를 한 그릇 맛나게 먹고 이빨을 쑤시면서 식당을 나오다가 메뉴판 앞에서 다시 걸음을 멈추었다. 다들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쓰고 불러 온 꼬리곰탕, 우족탕, 소머리국밥을 두고 이런 얼토당토않은 이름을 적어 붙여서 사람을 헛갈리게 만드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두탕이라고 이름을 바꾸면 주인 말대로 식당의 품격이 정말로 높아지기는 하는 걸까.언어, 특히 어떤 대상의 명칭은 본디 역사성과 사회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 아닌가.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붙은 말은 그대로 잘 어루만져서 쓰면 그만인 것 아닌가. 그게 옳은 거 아닌가. 그걸 굳이 이런 식으로 바꿔야 했는가. 다른 건 몰라도 우두탕 만큼은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메뉴판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니 슬그머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이었다. 이 식당 주인은 분명히 뛰어난 언어적 리듬감과 시각적 센스를 갖춘 사람이겠다. 메뉴판도 세 글자씩 꼭 맞추어서 제작하고 싶었던 거겠다. 소머리국밥이 눈에 제일 거슬렸겠지, 다섯 글자나 되니까. 그 흔한 도가니탕이 메뉴에 없는 것만 봐도 틀림없겠다. 아니다. 진짜 이유는 딴 데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까 그 주인이 강조했던 것처럼 이 식당만의 독창적이고 품격 있는 음식문화를 창달하고 싶었던 거겠다. 그러니 소머리국밥이라는 이름이 사람들 입에 아무리 친숙한 말이어도 그걸 무시하고 우두탕을 고집하는 거겠다. 생각이 거기에 이르다 보니 맨 위에 적힌 갈비탕이 눈에 확 들어왔다. 동시에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다. 식당 안으로 다시 들어가서 아까 그 주인한테 그 말을 전해주고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요, 기왕 고치기로 한 거, 이참에 갈비탕도 이름을 좀 품격 있게 바꾸면 어떨까요? 가령 늑골탕 같은 식으루다가요. 그냥 이빨이나 열심히 쑤시기로 했다. 우석대 교수*글의 내용 중 식당 주인과의 대화 부분은 허구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4.03.12 23:02

연극·미술계, 신진 예술가 '후려치기'

전주시내 A극단은 지역 연극계에서 착취의 대명사다. 공연 출연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이어지자 신입 단원이 2년 남짓이면 탈퇴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1년 반 가량 A극단에 있었던 B씨는 첫 3달 동안 당초 약속했던 금액의 반절을 받았다며 이후에는 달마다 차등적으로 10만 원씩 상승분을 받아 최고 80만 원까지 올랐지만 공연 비수기에 고통 분담을 이유로 다시 첫 달 받았던 금액보다도 적은 금액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과거 A극단에 있었던 C씨는 개인 통장을 극단에서 관리하는 만큼 서류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극단은 연간 여러 지원사업을 수행하지만 정작 단원에게는 동정심으로 호소하며 일당 수준의 돈을 지급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표면적으로 활발한 운영을 하는 모습에 신진 예술가들이 몰려 악순환이 끊이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술계에서는 벽화작업을 착취 행태의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미술전공자 D씨는 지난해 여름 전주에서 수행한 벽화작업의 경우 알선자에게 예산 규모를 300만 원으로 듣고 시작했는데 일을 마치고 나니 실제 지급한 비용은 130만 원이었다고 말했다.한옥마을 인근 벽화마을 조성에 참여했던 E씨는 벽화작업은 위험 부담이 많고 시안 작업만 2주가 걸린다면서 당시 일한 대가로는 통상 일당으로 250만 원을 책정해야 하지만 결국 돌아온 돈은 100만 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작업의 상당수는 지역 선후배가 하청의 하청의 관계로 얽히면서 계약서 없이 일을 진행해 악화되곤 한다고 덧붙였다.신진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 후려치기가 물의를 빚으면서 이를 근절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사회에서 인맥을 이용해 열악한 예술활동을 강요하는 관행이 악순환으로 작용, 예술인의 복지는 물론 지역 예술계 발전에도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문화예술의 토대를 형성하는 인적 자원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신진 예술가의 창작력을 뒷받침하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치단체 등의 지원사업을 진행하면서 실제 수행자에게 적절한 대가가 돌아가지 않아 인력 유출에 따른 문화예술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술전공자 F씨는 일을 마무리하고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면 행정이나 일을 맡긴 선배들이 지급을 미루거나 협박하곤 한다며 후배가 선배에게 비용을 청구하는 일 자체가 금기시되면서 역시 우리도 후배들의 노동력을 무상으로 쓰려는 구조가 굳어지는 만큼 이를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한국연극협회 전주시지부 회원인 G씨는 어느 극단이 문제가 있는지 대부분 알지만 실상은 고쳐지지 않고 있다며 출연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극단을 나오는 후배들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공연단체인 예술공장의 박영준 씨는 같은 팀원이면 똑같이 받으며 그만큼 노력하도록 만들기 위해 n(엔)분의 1을 기치로 내걸었다며 청년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풍토가 정착돼야 지속적인 예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3.11 23:02

문화융성위, 16개 시·도 생활문화 현장방문…전북 4월 예정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위원장 김동호)와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16개 시도의 지역문화와 생활문화 현장을 방문하여 지역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전북지역 방문은 4월중 예정됐다.이번 위원회의 현장방문은 지난해 8월 ‘문화융성을 위한 지역 문화현장 토론회’ 이후 두 번째다. 지난 방문이 토론회를 통해 국정기조인 문화융성에 대한 지역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문화융성 원년 새로운 문화정책의 틀을 정립하는 장이었다면, 이번 방문은 국민들이 문화융성을 체감할 수 있는 지역 및 생활 밀착형 문화정책 실행과제 수립을 위하여 각 지역 및 분야별 문화 현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자리다.특히, ‘각 지역의 생활문화 현장’, ‘전통·지역문화 공간’을 비롯해 ‘구도심 폐산업 단지 등의 도심재생 지역’, ‘낙도와 오지, 산간벽지 등의 문화소외지역’ 등과 같은 다양한 지역문화 현장을 방문하고, 시설 운영자, 지역 주민, 관련 전문가 등을 만나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일일 현장방문 일정은, 오전에 지자체(지역문화재단)로부터 지역문화 전반 브리핑을 듣고 분야별 전문가 및 관계자와의 좌담회를 가진 후, 오후에 주요 지역문화 현장 시설 3 ~ 4곳을 방문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위원회는 4월 말까지 전국 현장방문을 마무리한 후, 각 지역 현장에서 수렴한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금년 하반기에 ‘지역문화 및 생활문화 진흥’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3.10 23:02

통합 문화누리사업, 도내 9만 5175명 대상

이용권 카드 하나로 문화여행스포츠 관람 등이 가능한 통합 문화누리사업이 올해 첫 시행되는 가운데 전북에서는 각 시군의 문화자원과 삶의 질정책과 연계한 기획 사업이 중점 추진된다. 도내 지역주관처인 (사)문화연구창의 전북문화누리사업단은 올해 도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63%인 9만5175명을 대상으로 48억3100만 원 규모의 문화누리사업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 가운데 자발적으로 카드 사용이 어려운 중증장애인, 독거노인, 초고령자, 산간벽지와 복지시설 거주자 등을 위한 기획사업은 지역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올해 3만3039명의 목표 인원을 대상으로 14억4930만 원 규모로 관람여행 지원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행의 경우 도내 유명 관광지와 문화예술 체험 및 공연프로그램을 함께 엮는다. 지역축제, 슬로시티, 농어촌체험마을, 예술기행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운동 경기 관람은 야구, 축구, 농구, 배구의 프로리그를 중심으로 한다.이와 함께 사진, 미술, 공예 등 예술 장르 가운데 예술인을 방문하며,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시군 거점 문화 관련 단체와 함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전북도의 작은 시리즈 정책과 연계한 전시공연 관람을 추진한다. 또한 지역 작가의 강연과 도서 지원도 계획했다. 전북문화누리사업단 김인득 담당자는 지난해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여행의 경우 도내 각 지역을 잇는 상품을 개발하고 문화관람은 전문 유료 공연을 중심으로 하겠다며 축제, 여행, 체험, 공연, 스포츠 등 복합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문화누리사업단은 오는 13일 도청에서, 오는 5월까지 각 시군에서 순회 사업설명회를 연다.한편 올해 문화누리사업은 기존 운영카드사를 신한에서 농협으로 바꿔 전체 대상자가 카드를 재발급 받아야 한다. 문화누리 금액은 가구당 10만 원이며, 청소년은 1명당 5만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누리카드 홈페이지(www.문화누리카드.kr)와 전북문화누리사업단(http://cafe.daum.net/j bnuri). 문 의 063)253-1288.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3.10 23:02

[도내 문예진흥기금지원 선정 결과] 순수·전업 예술가 중심 개인 지원 강화

올 전북 문화예술진흥기금 지원사업(이하 문진금)이 499건에 18억 원 규모로 집행된다. 올해는 개인 예술가와 1000만 원 이상 지원 단체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전북도는 올 문진금 대상으로 6개 유형의 10개 분야로 나눠 접수한 847건을 심사한 결과 순수전업 예술가를 중심으로 499건을 선정했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올해는 58.9%의 선정률로 지난해 59.9%(508건)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원 유형별로는 예술창작지원사업 350여건, 신진예술가지원사업 18건, 유망예술가육성지원사업 19건, 문화예술교육체험지원사업 14건, 문화예술기반구축지원사업 13건, 문화예술교류활동지원사업 28건, 예술연구서적발간지원사업 7건, 장애인-소수자 문화활동지원사업 20건, 다원예술창작지원사업 24건이 뽑혔다. 전체적으로 실적 위주의 심사, 동호회 주관 신청사업과 중복 지원 배제를 기준으로 삼았다. 그동안 수혜를 받지 못했던 신청자를 배려해 저변을 확대하고 지난해 사업 평가를 심의에 반영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심사위원 38명 가운데 14명을 타지역에서 섭외해 질적 평가에 대한 공정성을 포석했다.특히 올해 499건 가운데 약 46%인 230건은 신규 대상자로 집계돼 지원의 폭을 넓혔다. 이중 개인 예술가는 전체 499건 중 140건으로 2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508건 가운데 93건으로 18%였던 개인 예술가의 비중이 올해는 10%p 늘은 것. 신진 예술가도 지난해 12건에서 올 18건으로 다소 증가했다. 사업별 지원 금액은 최소 150만 원에서 최고 2000만 원이었다. 1000만 원 이상의 지원금을 받는 사업은 지난해 16개에서 올해 19개로 많아졌다. 전북문인협회의가 전북 문단 발간사업, 황토레퍼토리컴퍼니가 제120회 공연 사업,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제16회 중국 강소성 문화청 교류공연으로 각각 2000만 원을 받을 예정이다. 황토레퍼토리컴퍼니의 경우 지난해 연극꽃피는 봄 사월사업 지원금으로 1100만 원이 결정됐지만 올해에는 이보다 800만 원을 웃도는 지원을 받게 됐다.이와 함께 한국무용협회 전북지회의 2014년 젊은 안무자 창작춤판 1500만 원, 역시 (사)한국무용협회 전북지회의 제9회 전국 풍남춤 페스티벌 1200만 원, 한국무용협회 군산지부 2014 창작무용대공연 군산팔경을 창아서 8경 1200만 원, 전주시 무용협회의 맥을 잇는 춤 작가전 네번째 1000만 원으로 결정됐다. 한국공예문화협회의 2014 제2회 한국현대공예정예작가 10인전 1400만 원, (재)우진문화재단의 제24회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 1200만 원, (사)예총전북연합회 영호남예술교류 1200만 원, (사)마당의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스물셋: 명인, 고향을 그리다 1000만 원, (사)한국완제시조보존회의 제7회 한국국악대전 전국대회 1000만 원,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전북협의회의 제27회 전북사진인 합동연수회 1000만 원, (사)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의 2014 도민을 찾아가는 문화예술강좌가 1000만 원 규모로 지원을 받게 됐다.여기에 현대무용단 사포의 제29회 정기공연 1000만 원, 신용문의 명인명창 젊은예인의 밤 1000만 원,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의 2014 일반인 및 학생 연극놀이 체험놀이 1000만 원, (사)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의 문예비평지 발간 1000만 원이 더해졌다.문학은 지원 신청자를 선별하기 위해 심사위원 5명의 합의를 통해 도에서 제시한 선정 기준을 준용했으며, 최근 혜택을 받은 지원자 등은 제외했다. 연극은 22편의 지원작 가운데 각 단체의 역량과 기여도, 파급효과 등을 고려했고 저변성 확보를 위해 문화예술교육체험 및 문화예술교류활동 지원의 사업분야를 적극 지원했다는 심사평이다. 전통 분야는 작품성 있는 공연에 역점을 뒀으며, 인재발굴 차원으로 젊은 예술가에게 우선권을 부여했다. 다원 문화 분야는 신규 프로그래의 타당성, 타장르와의 중복성, 신규 진입단체의 콘텐츠와 지역안배에 근거했다는 총평을 내놓았다.미술 부문 심사를 맡았던 박인현 전북대 교수는 특정인의 지속적인 지원보다는 격년제 지원을 기조로 했으며, 전년도 평가가 좋지 않았던 단체나 개인은 패널티를 적용했다면서 도내외 심사위원의 안배를 통해 공정성을 높이려 한 점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서예 부문을 심사했던 김병기 전북대 교수는 무조건 나눠주는 식이 아닌 실적있는 단체를 우선으로 했고, 공모전 출품자로부터 출품료를 받는 경우와 중복지원 신청은 제외했다고 말했다.△심사위원=김형중 이규식 임승빈 정희수 최동현(문학), 김상채 박인현 이철규 장석원 진창윤(미술), 강성곤 서동석 정은경(공예), 강용석 문철상 오상조(사진), 김병기 오명섭 임종필(서예), 박계 송석문 이창녕 지성호 한정윤(음악), 계현순 백의선 임지형(무용), 고광모 송선호 정초왕(연극), 노복순 박인범 백성기 송화자 황치준(전통), 송재명 조송식 최병춘(다원 문화일반)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3.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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