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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부터 창업에 눈을 뜬 '바늘소녀' 윤슬기씨. 취재를 하다 보니 그의 이야기 속에 담긴 직업관이 무척이나 신선했다. 스스로를 잘 알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그의 모습은 여느 20대 초반 여학생들과 사뭇 달랐다. "원래 제 성격이 할 말 다 하고 사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웬만한 직장 들어가서는 쉽지 않겠구나 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창업에 눈을 돌린 것 같아요."눈치 안 보고 할말 다 하는 당찬 성격 때문에 직장 생활이 맞지 않을 것 같다는 말만 들으면 그의 성격이 꽤 거칠거나 까다로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다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관한 신념이 뚜렷하다. "저는 돈을 버는 일 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높은 연봉 바라는 이들은 대기업을 포기하지 못하는데, 저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처음엔 돈이 안 될 수가 있는 거죠."돈을 따라가야 하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나를 놓고 방황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잘 꼬집은 말이다. "저는 돈을 버는 일은 부차적이라고 생각해요. 재미있는 일, 좋아하는 일 하는 게 먼저인 거죠. 그런 일을 하면서도 신이 나거나 지루하지 않아요. 즐거워하는 일을 신나게 하다 보면 돈은 따라오는 거라고 여겨요. 제 경우가 그렇고요."처음에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던 주변 시선도 지금은 부러움의 눈빛으로 바뀌고 있다.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친구나 일보다 조건을 택해 직장을 선택한 친구들이 당차게 '마이 웨이'를 외치며 살아가는 그를 모델로 삼고 있다는 것."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은 친구들이 가끔 '부럽다'고 하기도 해요. 하고 싶은 일, 재미있는 일 하며 사니까요. 물론 저도 후회가 없어요. 지금처럼 즐겁게 살아가야죠."벌써 창업 3년 차인 슬기씨의 모습에선 의젓함이 느껴졌다. 모두가 '안정'을 찾을 때 그는 '재미'를 찾았고, 3년이 지난 지금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용기, 지난 3년이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제 그는 멋진 공방을 꾸려나가는 의젓한 사장님이다. 불안 가득한 청춘의 시대, 슬기씨의 모습에 용기를 얻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주)A-옥션이 14~20일 광복 68주년을 기념해 특별 기획경매를 연다. 이번 기획경매에는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 170점이 출품된다. 올바른 역사의식과 독립정신을 되새겨야할 광복절을 맞아 그 날의 정신을 되새기는 뜻 깊은 백범 김구 선생의 유묵이 미술품 경매시장에 나온다.이번 경매에 나오는 백범 김구의 '휘호(종이에 먹, 101 x 27.5 cm, 1940)'는 1940년 10월 한국광복군 창설을 기념하고 의지를 다지고자 백범이 이용하(李龍夏)(운허스님 1892~1980)에게 써준 작품이다. 백범 자신의 확고한 독립철학과 신념을 반영하고 있어 특유의 떨림 서체가 주는 느낌이 단아하면서도 강직함을 보여준다.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주는 남농 허건의 '산수 6곡 일지 병풍(종이에 수묵담채, 100 x 248 cm)'도 눈길을 끄는 작품. 화면 중앙 멀리 하늘로 솟은 봉우리가 행렬을 잇고, 화면 좌측의 짙푸른 수목과 절벽 사이로 세차게 흘러내리는 계곡이 산수의 푸르른 정취를 잘 표현했다. 서양화에서는 얼마 전 별세한 이두식 화백의 '축제(캔버스에 유채, 91 x 116.8 cm, 1998)'가 발랄한 색채와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붓질을 뽐낸다. 이 밖에도 매끄러운 도자기 표면에 뚜렷한 형상으로 표현한 탈의 모습이 인상적인 한국 추상화의 거장 남관의'탈'과 이대원, 이만익, 이왈종, 임직순, 사석원, 이두식, 양달석, 소치 허련, 심향 박승무, 이당 김은호, 의재 허백련, 월전 장우성, 산정 서세옥 등 경매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동양화 작가들의 작품도 나온다. 경매 Preview는 14일부터 A-옥션 전시장에서 감상이 가능하며, 경매 종료는 마지막 날인 20일 오후 3시부터 1분 간격으로 마감된다. A-옥션 홈페이지(www.a-auction.co.kr)를 통해 회원이라면 24시간 누구나 응찰할 수 있다. 문의 02)725-8855.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 한)가 전북 14개 시·군 생활문화예술동호회와 협약을 맺었다.지난 1일 맺어진 이번 협약은 소리축제가 생활문화예술동호회와 공동 기획한 '소리주막'처럼 지역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취지. 전주·군산·익산시 등 14개 시·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도민 축제의 포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아리아리랑 소리소리랑'을 주제로 한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는 10월2일부터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진다.
(재)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이 지역청년 단체인 청춘 부보상과 '아이들을 위한 사랑의 콘서트'를 연다.지역 기업과 사회적 기업의 물건을 협찬받아 판매하면서 국토대장정을 이어가는 청춘부보상이 판매 수익금으로 지역의 소외 아동·유치원생을 위한 사랑의 콘서트를 마련하게 된 것. 사랑의 콘서트는 9일 오후 1시 원광대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꿈초롱 인형극단, 소리뫼국악단을 포함한 10개 팀이 참여한다. 공연장 밖 부스에선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솜사탕·팝콘 배포 등을 위한 축제의 장이 이어진다.한편, 익산문화재단은 시민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사업 일환으로 신(新)바람, 아이러브서포터즈, 가족 오케스트라, 꿈의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직무대행 선기현)과 재)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사장 김주영)이 '예술인 취업지원 교육사업 -예술로 배우고 예술로 일하기 프로젝트'를 공동 개최한다.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열리는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인이 자신의 예술창작능력을 강화하고 직업능력을 활용해 예술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확장함과 동시에 소득 및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돕도록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개설강좌는 크게 '청년, 예술과 인생을 동시에 기획하는 법', '예술로 세상을 화해시키는 기술'로 나누어지며, 10~12강좌로 수업과정이 구성된다. 참여 자격은 전북에서 최근 1년 이상 거주한 예술인으로 전북에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두고 있거나, 혹은 사업장(극단·작업실 등)의 소재지를 둔 예술인이면 가능하다.신청방법은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지원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관련 증빙서류와 함께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www.jj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063)283-9226.
오디션 제도인 정기 평정을 교수실·학예연구실·공연기획실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원 해임 보다는 기량 향상에 방점을 둔 오디션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고, 행정은 단원 해임과 기량 향상이 함께 이뤄지는 조직 개편을 강조했다. 7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 활성화 토론회에서 류장영 관현악단 단장은 "강화된 종합 평정이 예술단에만 적용 돼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최동현 군산대 교수와 심인택 우석대 교수 등은 "전국의 국악원에 없는 학예연구실과 교수실이 있다는 것은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한 사항이다. 그러나 학예연구실 단원들의 연구실적이 없는 건 문제"라면서 오디션 제도를 예술단 외에 다른 단에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수실과 관련해서는 교수실 평가가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과 교수실 단원을 예술단에서 수혈하기 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이들로 뽑되 교수의 권위를 위해 평가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렸다. 박병도 전주대 교수는 "교수실을 교육생 만족도 등을 더 비중을 둬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고, 심 교수는 "굳이 평가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실력이 짱짱한 이들로 교수실을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심사의 방식을 둘러싸고 원장·단장의 권한, 심사위원 추천 방식에 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박교수는 "단원들의 근무평정(20점)을 채점하는 단장의 영향력이 너무 크다"고 주장한 반면 최 교수는 "그 정도라면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정기 평정 심사위원 구성을 바라보는 대목에서도 입장 차이가 있었다. 김일구 명창은 "단장과 원장을 배제하되 전형위원회를 따로 마련해 그들이 심사위원을 구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이숙희 국립민속국악원 장악과장은 "원장과 단장이 10명씩 심사위원을 추천한 뒤 추첨해서 위촉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그간 주간에 열렸던 '동문예술거리 페스타'가 밤으로 시간대를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동문 형태의 대형 조형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디어 파사드부터 DJ와 함께하는 물총싸움까지 저녁시간대 지역민이 동참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변화를 시도한 것.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동문예술거리 추진단(단장 김신)과 동문예술거리협의회(대표 홍석찬)가 주관하는 동문예술거리 페스타가 오는 15~17일(오후 7~10시) 동문예술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야한(夜寒) 축제! 동문엔 신나는 만남과 약속이 있다'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동문예술거리 상인들과 예술가들이 직접 기획했다. 17개 상점과 6개의 문화공간, 150여명의 예술인들이 신나게 한 판 놀아 보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결과다. 먼저 15일 오후 8시 광복절을 맞아 열리는 '대한동문만세' 플래시몹이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플래시몹에서는 동문합창단과 동문사거리 인근 건물 옥상 등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과 함께 815명의 인원이 모여 만세를 외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예술가 작품을 판매하는 예술마차, 인형퍼포먼스, 어쿠스틱밴드 공연, 저글링 쇼가 열리는 '야한(夜寒) 시장'이 열리고 동문거리 상점에서는 공연 영상과 함께 작가와의 대화가 펼쳐지는 '동문 Store in art'가 진행된다. 특히 가로 11m, 높이 6m, 폭 5m의 동문 형태 조형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디어 파사드는 이번 페스타가 내놓은 야심작. 미디어 아티스트 송대규씨가 선보이는 미디어 파사드 쇼에서는 동문예술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은 영상 등이 상영된다. 또 사람의 동작에 따라 반응하는 설치 영상을 통해 동문일대를 지나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바로 옆 특설무대에서는 무더위를 식혀줄 워터놀이터가 마련된다. 관광객들은 DJ와 함께하는 물총싸움, 드라이아이스 슬러시 만들기, 얼음벽 등을 체험하며 무더위를 식힐 것으로 기대된다. 타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교류의 장도 마련된다. 15일 오후 10시 전주시민놀이터 떠듬공간에서 열리는 '동문 네트워크 파티'에서는 지역예술가와 서울부산의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모여 예술거리 활성화 사업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 창작지원센터 12호에서 열리는 '우리 지금 만나' 교류전과 '레이블파티'에서는 지역예술인과 타 지역 예술인이 합동으로 공연과 전시를 연다. 이밖에도 관광객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커뮤니티 아트 체험 프로그램인 '동문커뮤니티 쪽지', 자전거 투어, 거리 초크 아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다린다. 김신 전주동문예술거리 추진단장은 "무더운 여름밤에 펼쳐지는 동문예술거리 페스타는 동문예술거리에서만 볼 수 있는 거리축제로 주민과 상인 예술가가 어우러져 새로운 동문의 이미지를 만들고 한옥마을에 부재한 밤 프로그램을 대체해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지문화진흥원(이사장 김혜미자)이 안동한지축제로부터 초대를 받아 30일부터 9월5일까지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전시를 연다. 전국 80여명의 한지공예가들로 구성된 한지문화진흥원 회원들이 영호남 교류에 나선 것.전통한지 공예의 맥을 이어온 김혜미자·김완순·최옥순씨 등 44명의 회원들이 이번 전시회에 작품을 낸다.'한지, 대화'를 주제로 삼았으며, 진흥원은 한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공예로 풀어내 한지와 공예, 호남과 영남이 한데 어우러지는 데 의미를 뒀다.김 이사장은 "이번 교류전은 영호남이 한지를 통해 나누는 대화다. 굳건하게 전통의 맥을 지켜온 공예가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한지에 대한 애정을 서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2001년 창립된 사단법인 한지문화진흥원은 전주한지문화축제, 전주한지공예대전 개최와 일본·중국 등 국제문화예술교류 및 전시활동을 해오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오는 18일까지 '2014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대관 신청' 접수를 받는다. 신청 자격은 전북 지역작가로, 현재 도내에서 활동 중인 작가를 비롯해 전북지역에서 출생했거나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타 지역에서 거주 중인 작가도 신청이 가능하다. 접수는 전북도립미술관 홈페이지(www.jma.go.kr)에서 대관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뒤 우편 또는 이메일(history7003@korea.kr)로 보내면 된다. 대관 확정자는 심사를 거쳐 오는 19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이흥재 관장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은 도청을 방문하는 도민 및 도청 직원들에게 전시 관람을 통한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며 "상반기에 13회 전시가 진행돼 일부 작가의 작품은 작품판매로까지 이어지기도 한 만큼 많은 예술인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063)290-6873.
한국고전문화연구원(원장 조 광)이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학준)의 지원으로 독도 알리기 프로젝트'독도야 놀자'를 연다. 연구원 측은 15일 오전 9시부터 전주 한옥마을 풍남문광장에서 일본의 우익화 발언을 계기로 역사에 관해 시민들의 무관심을 일깨우고자 세 가지 테마로 진행한다고 밝혔다.독도에 관한 역사적 무지를 깨닫게 하는 내용을 보여주는 전시인 '독도야 미안해'와 독도에 관한 진실을 알리는 '독도야 널 알고 싶어',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1학년 학생들이 주도가 된 퍼포먼스'독도야 우리 놀자'가 이어진다. 퍼포먼스는 15일 오전 11시·오후 4시에 열린다.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10월 2일~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한옥마을)가'아리랑'을 내건 대형 프로젝트로 문을 연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한)는 5일 프로그램 발표회를 통해 40여 개 프로그램에 250회 공연으로 구성된 올해의 축제 로드맵을 밝혔다.개막 공연작으로 올려질'아리아리랑, 소리소리랑'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리랑을 기념하기 위한 공연으로, 장르 불문한 국내외 최고의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아리랑의 새로운 주제와 변주를 시도한다. 개막 공연은 현장 중계는 물론 유튜브를 통해서도 선보인다. 매년 정체성 논쟁에 휘말렸던 소리축제는 올해 국악과 양악의 안배로 그간의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재천 프로그래머는 "올해 250개 공연 중 국악 40%, 월드뮤직 30%, 기타 30%로 안배했다. 국악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접목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2013 아세안 축제' 유치로 예년보다 2배 이상 많은 26개국 170여 명 해외 아티스트들이 찾을 예정이다. 한국음악월드뮤직 공연을 한꺼번에 만나는 '더블빌'도 시도된다. 공통분모는 있으되 서로 다른 공연을 해온 연주자 들에게는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관람객들은 다양한 공연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 도내 국악 인재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기 위한'청소년 국악잔치'를 처음 도입하고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참여를 유도한 프로그램들을 강화한 것은 지역과 하나되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장치다.
한옥마을 태조로의 역사를 이색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6~11일 전주교통아트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사진가 김영구씨(57)의 세 번째 개인전 '태조의 시대, 조선을 걷다'를 통해서다. 지난해 전시에서도 13m가 넘는 대작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던 그는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 크기를 더 키웠다. 세로 90㎝, 가로 77m에 이르는 작품은 전시장 벽면은 물론 바닥을 따라 건물 외벽과 교동아트스튜디오 뒤 정원까지 이어진다. 그는 이 작품을 찍는 데만 5시간 넘게 공을 들였다. 인간의 시야 각도와 가장 유사한 50㎜ 표준렌즈를 이용해 300컷의 사진을 찍고 이를 10m 길이로 8장을 실사출력한 뒤 이어 붙였다. 그가 이처럼 대작에 천착하는 이유는 태조로가 가진 역사성을 흥미롭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관람객들은 자유롭게 바닥에 놓인 사진 위를 걷고 때로는 그 위에 앉기도 하면서 파노라마 사진 속 태조로를 걷게 된다. 태조로의 사방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태조로에 서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태조로의 길이와 한옥마을의 역사적 사건이 벌어진 연대에 주목해 의미를 부여했다. 태조 이성계가 1380년 오목대에 들렸고, 전동성당은 1931년 완공됐다. 인근에 위치한 남고산성 견훤의 이야기 등 숱한 과거사를 끌어들이지 않아도 태조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551년의 역사이야기를 해볼 수 있다는 것.전동성당에서 오목대 입구까지 태조로 길이가 대략 530m, 여기에 풍남문까지의 거리를 더하면 551m에 근접한다. 풍남문에서 오목대 입구까지 1m를 1년으로 생각하며 걷는다면 이 또한 재밌는 일이고 이번 작업에서는 이런 시간들을 축약해 냈다는 설명이다.그는 "태조로 551년의 역사를 사진 한 컷, 한 컷에 담아보려 했다. 인화된 결과물들은 현재의 모습이지만 어떤 이는 사진 이면에서 역사를 읽어낼 지도 모를 일이다. 더불어 사진을 보고 내 뜻에 공감하는 이가 있다면 태조로를 지나갈 때 차에서 내리지는 못할망정 속도를 줄이는 소극적 동참 정도는 해줄 수도 있겠다는 기대도 가져본다"고 말했다. 공주사대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일중학교 과학교사로 재직 중이다.
TV 프로그램에 템플스테이 체험이 방영된 후로 전국적으로 템플스테이 참가자가 많이 늘고 있다. 금산사에도 참가자 수가 지난 해와 비교해 2~3배가 됐으니 바야흐로 템플스테이가 이 시대의 문화아이콘이 된 듯 하다. 참가자들의 목적을 살펴보면 단순히 사찰문화를 체험하러 오는 사람도 있고, 휴가를 겸해 힘들고 지친 몸과 마음을 편하게 쉬었다 가고 싶은 사람들도 있으며, 수련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중에서도 금산사 템플스테이 브랜드인 '나는 쉬고 싶다'에 걸맞게 이것 저것 내려놓고 편하게 쉬었다 가는 이들이 제일 많다. 암에 걸려 어찌 해야 될지 고민이 많아서 온 중년 부인, 연애 문제로 어머니와 갈등이 심해 가출했다는 의대 수련의, 졸업을 앞두고 진로 문제로 부모님과 말다툼을 한다는 대학생, 남편의 건강 악화와 직장 생활의 고충 등이 한꺼번에 찾아왔다는 40대 여성, 주변인의 자살과 사망으로 괴로움을 호소하는 재독 교포 2세 여성 등 많고도 다양한 사연을 안고 산사를 찾아오고 있다.템플스테이 중 스님과의 대화 시간은 차와 과일을 나누며 참가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이다. 여기서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은 관계에서 오는 괴로움을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 때 나는 주로 씨앗의 비유를 든다. "씨앗이 싹을 틔우는 결과를 맺으려면 햇빛과 수분, 온도와 같은 조건들이 필요하다. 이 때 씨앗은 원인이고 싹은 결과다. 햇빛·수분·온도 등은 조건이다. 싹은 원인이 되는 씨앗에서 나는 것이지 조건에서 나는 것이 아니다."결국 당신은 씨앗이며 당신의 화나 분노·괴로움은 싹이다. 당신이 대상으로 삼고 있는 그는 햇빛·수분·온도와 같은 조건에 불과하다. 그 사람은 당신을 화나게 하는 조건을 제공하긴 했으나, 정작 원인은 당신에게 있다는 것. 당신의 마음이 그 사람의 조건에 따라 당신에게 화를 나게 한 것이다. 지금 화나 괴로움은 당신에게서 일어나지 않는가. 이것은 당신 마음이 당신 화와 괴로움의 원인이라는 증거다.똑같은 사람을 보고도 어떤 이는 화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사람은 씨앗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씨앗이 없는 콘크리트 바닥에 햇빛을 비추고 물을 주며 온도를 맞춰 준다고 싹이 나겠는가. 그래서 환경을 탓하기 전에 행복을 위해서 내 마음부터 잘 보호하고 가꾸는 것이 필요하다. 내 마음이 건강하고 튼튼해야 여러 괴로움의 조건으로부터 내가 괴롭지 않게 되는 것이다.지금은 연중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여름 휴가철이라 우리 실무 담당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을 정도다. 특히나 가족 단위로 사찰을 많이 찾고 있어서 더욱 참가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부부는 물론이고, 시부모와 친정부모까지 함께 데리고 오는 부부도 있으며, 이웃 가족과 외국인 친구까지 11명이나 되는 대가족이 있기도 하다. 바야흐로 템플스테이 호황이라고 할 만하다.이 더운 여름, 산사에 와서 잠시라도 몸과 마음을 쉬며 자기를 돌아보고 재충전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얻어가면 어떨까. 참가자들 모두에게 건강과 자유와 행복이 함께하길 두 손 모아 바란다.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센터장 선기현)가 문화예술교육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 '효용의 가치' 수강생을 모집한다. 문화예술교육의 이해와 가치를 묻고 전문 인력들의 네트워크와 공동성장을 위한 이번 아카데미는 입문과정, 멘토과정, 심화과정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신청 대상은 문화예술관련 교육자, 예술가, 문화복지사, 문화기획자, 문화행정가, 문화예술관련 및 복지 시설 및 기관 종사자 또는 예비자로 전문 인력 집중지원을 위해 대상자를 20여명으로 제한한다.선기현 센터장은 "문화예술교육이 가지고 있는 삶의 가치, 인간다움을 위한 교육과, 사회 통합적 역할을 맡을 열정과 철학을 가진 인력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63)255-2615.
전주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이 매주 토요일에 여는 상설 공연 '전주풍류'에 실내악단 '에코앙상블'이 초청됐다.3일 오후 4시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은 '도라지' 주제에 의한 25현 가야금 변주곡을 시작해 John Denver의 'Perhaps Love', 몽라의 'PARIS, PARIS ', 권진원의 'Happy Birthday to You', 박범훈의 '사랑의 춤', 김용실의 '출강', Frank sinatra의 'My way', 장윤정의 '초혼', Carpenters의 'Top of the world', '캐논', '자바' 까지 다양한 곡들이 소화된다.'에코앙상블'은 학대 받는 동물들을 보호하고 파괴되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보이는 연주자들이 2009년 창단한 재능기부 실내악단으로 박성희(해금) 박성미(거문고) 이영주(플루트) 유숙영(가야금)씨가 활동 중이다. 이들은 공연 관람만으로 불우 이웃 돕기에 동참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도내는 물론 중앙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국악인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이세섭)이 주최하는 '2013 명인명창 상설 공연 - 비상 Ⅱ'에 김 숙 전북무용협회장(64)과 그의 아들 김무철(43한량무 예능보유자)이 초청됐다. '사제동행, 흥을 즐기다'를 부제로 가무악의 명인과 그를 전수하고 있는 후계자와 합동 공연으로 기획된 이번 무대는 부모와 자녀로 전통의 맥을 잇는 두 명인, 스승과 제자로 대를 이어가는 두 명인을 한 번에 만난다. 허리 디스크로 삐끗한 뒤 "무대에 서는 게 겁이 났다"는 김 숙 회장은 지난 6년 간 몸을 사렸다. 생전에 남편인 금파 김조균 선생(전북무형문화재 제517호 한량무 보유자)이 환갑 때 같이 무대 서자고 했던 세월이 야속하게 흐르는가 싶더니, 환갑을 넘기고 나서야 찾아온 기회. 살풀이는 점과 선의 조화, 곡선미와 여백미, 정중동의 아름다움이 뛰어난 춤으로 이들이 소화할 호적구음 살풀이는 태평소 연주와 구음이 첨가 돼 신비스러운 분위기까지 더해진다. 김무철은 "몇 시간을 쉬지 않고 파김치가 되도록 연습하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것 자체가 당근이자 채찍"이라며 어머니에게 고개를 숙였고, 김 숙 회장은 아들을 바라보며 "시작하면 끝장을 보겠다는 자세가 기특하다"며 다독였다. 모자(母子)가 주거니 받거니 조용하고 은근하면서 깊이 뿌리박는 춤을 선보일 듯. 공연은 4일 오후 6시30분 서울 필동 한국의집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리산에는 구산선문 최초의 실상사를 비롯해 화엄사, 쌍계사, 대원사 등 오래되고, 규모가 큰 사찰들이 참 많습니다. 성철스님, 향곡스님 등 많은 큰스님들이 수행처로 삼았던 곳입니다"지난 7월 17일 실상사에서 만난 응묵스님(부주지)은 우리 역사에서 지리산의 불교, 사찰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해 왔다고 설명했다. -지리산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지리산은 풍수지리적으로 살펴볼 때 사람의 꽁지뼈에 해당합니다. 꽁지뼈를 다치면 힘을 못쓰잖아요. 지리산은 그만큼 중요한 산입니다. 우리나라 정기를 뿜어내는 산이고, 그래서 어머니의 산이요, 영산입니다. -지리산에서 불교는 어떤 위치에 있었습니까.지리산의 불교는 단순히 종교적 역할에 그치지 않고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이끌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마음이 곧 부처다'라는 선종불교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죠. 당연히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왜구들이 진주 남강을 통해 침략하고, 후백제 견훤의 세력이 지리산까지 뻗쳐있는 것이 원거리에 있는 경주에는 거슬렸을 것입니다. 실상사는 왜구와 후백제 견제세력이었고, 화엄사는 신라 통일의 기반이 된 화랑도를 육성했고, 쌍계사는 범패와 차문화를 발달시켰습니다. 지리산의 불교는 정치, 군사, 경제,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불교가 지리산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불교는 지리산 주민들에게 정신적 지주였을 것입니다. 조선 중엽에 불이 난 실상사에는 탑과 철부처님(보물 제41호, 최근 철불 안에서 수인이 발견돼 아미타불로 밝혀짐)만 남았죠. 주민들이 철불을 찾아 병을 낫게 해 달라고 빌었고, 많이 나았던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약사여래가 돼버렸어요. 실은 아미타불인데 약사여래가 된 것입니다. 이처럼 많은 세월이 지나면서도 주민들의 정서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고, 불교는 주민들과 교감하며 발전해 왔던 것이죠.
무형유산의 보존전승교류 기능을 수행할 국립무형유산원 준공식 및 CI선포식이 31일 오후 4시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렸다. 이날 준공식에는 변영섭 문화재청장, 박성일 전북도 행정부지사, 송하진 전주시장, 김윤덕 국회의원, 유병하 국립전주박물관장,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장, 선기현 전북예총회장 등 정치문화계 인사들과 이생강(대금산조), 김대균(줄타기) 등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전승자 100여명이 참석해 준공식을 축하했다. 변영섭 청장은 인사말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무형유산을 지켜온 179명의 인간문화재 선생님들이 오늘의 주인공"이라며 "국립무형유산원은 전 세계에서도 모범이 되는 커다란 발자취로 새로운 차원에서 무형문화재를 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대 간 소통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무형유산의 가치를 표현한 국립무형유산원 CI도 이날 공개됐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전승자들은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특히 차부회(은율탈춤), 구혜자(침선장), 정춘모(갓일) 등 3명의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스승과 부모의 유품을 국립무형유산원에 기증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예향의 도시'라 자부하는 전북의 관립 문화예술단체는 어디쯤 와 있나. 그 지역의 문화 수준은 관립단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도내 단체들은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허울 좋은 이름만 남게 생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왜 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관립 단체는 "단체장이 예술단을 외면하는데 누가 열심히 하고 싶겠느냐"고 하고, 행정은 "예술단 체질 개선을 위한 현안이 노조의 단체협상으로 묶여 해결이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지자체와 예술단이 상생의 답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다. '관립 문화예술단체, 활로 찾기'에서는 전북도립국악원전주시립예술단전북도립미술관을 둘러싼 남은 과제를 정리한 뒤 일부 전문가 고견을 참고했다.△ 순환직 공무원 원장의 리더십 부재가 현안 해결 어렵게 만들어= 회심의 승부수일까, 장고 끝의 악수(惡手)일까. 단원(23명) 충원 요구로 촉발된 전북도와 도립국악원 노조의 불협화음은 도의회 주도로 열린 국악원 활성화 토론회가 '조율 카드'가 됐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가 꺼진 건 아니다. 부지사급 공무원 수장을 전제로 한 예술감독제 도입부터 오디션 강화를 통한 예술단의 선순환 구조 조정까지 암초는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두 차례의 국악원 활성화 토론회에서 나온 대강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절반의 합의'를 이룬 민간인 국악원장 대신 고위직 공무원 원장을 앉히되 예술감독제를 도입하자는 것. 노조는 옥상옥(屋上屋)을 우려해 예술감독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으나, 문윤걸 예원예술대 교수는 "재단법인화 한 경기도립예술의전당의 예술감독제를 예로 들면서 인사복무행정 등 권한을 부여하고 책임을 매년 평가해 재위촉 여부를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주장했다. 앞으로 전개될 뜨거운 감자는 오디션 강화를 통한 예술단 체질 개선 외에 교수실공연기획실학예연구실 등의 역할 점검이다. 일각에서는 "선순환 구조를 고민하면서 20명이나 되는 교수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관한 고민은 왜 없었느냐"고 지적하고 있으나, 도가 2011년 노조의 동의 없는 예술단교수실 교류 인사로 노동위원회에 패소했던 경험을 감안할 때 쉽사리 합의를 이루기 어려운 카드 같다. 전국 최초로 설치운영 돼 모범 사례로 평가받은 학예연구실의 연구기능이 미흡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문화계는 공연기획실학예연구실 통합을 제시하고 있으나 노조가 이를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도와 도의회, 노조의 '불편한 동거'가 서로가 원하는 '당근'을 얼만큼 갖고 마침표를 찍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차별적인 기획력마케팅 뒷받침되는 전담팀 요구 돼= 도립국악원 보다 속이 더 탔던 쪽은 전주시립예술단이었을 것이다. 지난해 예술단이 몇 년의 노력 끝에 오디션 강화 등을 위한 조례 개정을 추진했다가 담당 공무원들의 인사 이동으로 없던 일이 되면서다. 전문성이 취약한 공무원 순환 인사는 예술단을 쥐락펴락하며 갈등을 심화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전임 공무원이 안팎의 불만을 산 전임 합창단 지휘자의 재임용에 앞서 단원들에게 의사를 묻는 찬반 투표는 공무원이 지휘자 임용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안좋은 선례를 남겼다. 그럼에도 전주시는 시립예술단 예산 줄이기에만 관심을 두는 것처럼 보인다. 시가 올해 예술단의 공연 예산이 적으니 정기기획 공연을 줄이라는 지침 역시 예술단 체질 개선과는 거리가 있는 것. 지역 문화계는 시립예술단의 경쟁력 있는 기획력과 마케팅이 뒷받침되는 공연을 위해 전문성을 담보한 기획홍보팀을 요구하고 있다. 티켓가격이 싸긴 해도 유료공연을 해온 시립예술단의 홍보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감안한 판단. 공연의 브랜드를 인정받은 수원인천시립예술단이나 대전시립교향악단의 경우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획홍보팀공연기획팀이 있거나 예술경영을 전공한 마케팅 담당자를 별도로 두고 공연 기획, 홍보, 유료 회원 관리까지 하고 있어서다. 전국적으로 낮은 수준에 속하는 전주시립예술단의 처우를 강화시키되 단원들의 옥석을 가려낼 다각도의 고민도 요구되고 있다. 은희천 전주대 교수는 "잘하는 단원들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워크숍이나 연수제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 내년 10주년 도립미술관 '초상전문미술관' 특성화 등 정체성 고민해야= 아마도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가장 바쁘게 일하는 사람은 이흥재 관장일 것이다. 학예사가 4명 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외부 전시기획자를 수혈하고, 문턱 낮춘 미술관을 위해 프로그램을 내놓는 일까지 팔을 걷어부친 결과다. 하지만 5급 상당 계약직(최대 5년)이라는 관장의 신분은 결국 행정의 눈치만 봐야 하는 정치적 자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도도 이같은 점을 감안해 관장의 직급을 올리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내년 개관 10주년을 맞는 도립미술관은 앞으로 어떤 경쟁력을 가져야 할까. 최근에 도립미술관 세미나에서 윤범모 가천대 교수가 제안한 국립초상화미술관 건립 제안은 밖에서 바라보는 도립미술관의 경쟁력과도 일맥상통했다. 지난해 호평을 받은 '채용신과 한국의 초상미술'展이나 태조 어진이 보관된 어진박물관으로 인해 전북이 초상화 전통이 강한 것으로 비춰져 도립미술관이 '초상전문미술관'으로 특성화해도 무방하다는 것. 스타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창작스튜디오 건립도 도립미술관이 안고 가야할 역할 중 하나다. 이흥재 관장은 "앞으로 도립미술관이 가나아트센터가 운영 중인 장흥아뜰리에와 프랑스의 시떼의 일부 공간을 확보해 도내 작가들이 '스타 작가'로 발돋움 하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피력했다. 〈끝〉
현재로선 관립 예술단체의 법인화를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지자체는 정기 평정·임금 체계 개선, 전보 인사 등 관련한 대부분의 사안을 노조와의 단체협약으로 합의를 이뤄내야 하지만, 법인화가 되면 강도높은 예술단 쇄신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예술단 단원들은 "법인화를 명목으로 예술단을 구조 조정하려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법인화가 만능열쇠처럼 비춰지게 된 것은 노조가 자초한 면도 크다는 게 문화계 시각이다. 지금껏 전국 관립 문화예술단체(법인화 된 단체 제외) 중 오디션을 통해 해촉·해임된 사례가 없음에도 예술단이 정기 평정 강화에 대해 유독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 노조는 "단원을 해촉·해임시키기 위한 정기 평정이 아닌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오디션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개인 기량 외에도 각 단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비전과 목표에 부합하는 활동에 관한 평가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공연작품의 성격에 따른 다양한 능력을 가진 출연자들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문윤걸 예원예술대 교수는 "인위적 탈락은 최소화 하되 적정 수준의 긴장감을 가질 수 있도록 최상위 그룹과 최하위 그룹은 적게 가고 중위 그룹을 넓히는 정기 평정 시스템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면서 "거꾸로 단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도록 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공 모델로 꼽힌 서울시향은 법인화를 통해 한때 국내 최고로 꼽혔던 KBS 교향악단을 제쳤다. 이미 KBS 교향악단은 서울시향에 비해 예산과 관객 동원 숫자가 절반 정도에 그치고, 연주의 '질'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인화가 만병통치약까지는 아니어도 예술단 개혁의 필요조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술단 체질 개선이라는 해묵은 숙제를 꺼내든 도내 관립 문화예술단체들은 이번에 어떤 해답을 내놓게 될까. 법인화를 통해 얼마든지 '플러스 셈법'도 가능하다는 걸 인정할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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