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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 프로그래머 인선 '시각차'

3월까지 마무리 지을 것이라던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래머 인선이 감감무소식이다. 전북도는 소리축제 조직위원회가 프로그래머를 아예 들일 생각이 없는 게 아니냐며 답답하다는 입장인 반면, 조직위는 왠만한 후보들이 고사해 설득 중이라며 뜨듯 미지근한 반응이다.도가 갑작스레 '프로그래머 카드'를 꺼내든 속내는 좀 복잡하다. 도는 박칼린·김형석 집행위원장 체재가 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 아래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두 집행위원장 업무를 대신할 프로그래머를 뽑겠다는 것.도는 프로그래머로 인해 성장한 전주국제영화제와 통영국제음악제처럼 실력 있는 프로그래머를 통해 소리축제를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더욱이 올해 프로그래머가 기용되면 커다란 변화를 줄 순 없어도 소리축제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데다, 내년에 프로그래머를 추가로 들일 경우 '집행위원장 체제'가 아닌 '프로그래머 체제'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조직위는 도가 강조하는 프로그래머 인선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눈치다. 일단 조직위는 국악연주가·前 국악방송 PD·KBS PD·타악 연주가 등 4명을 후보로 압축시켜 저울질하고 있으나 대다수가 고사하거나 응낙하더라도 현 집행위원장과 호흡이 맞지 않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조직위는 소리축제의 발전적 방향에 대한 고민이 먼저가 아니라 두 집행위원장과 호흡이 잘 맞을 수 있는 인물 위주로 후보군을 압축한 상태. 아직 임기가 남은 두 집행위원장과 전혀 맞지 않는 인물을 앉힐 수도 없는 조직위의 고충은 있겠으나, 집행위원장 코드에 맞는 사람들로만 섭외하는 것 자체가 과연 프로그래머 인선 의지가 있는지 의아한 대목이다. 박칼린·김형석 집행위원장은 소리축제 전반을 총괄하는 예술감독이 아닌, 일부 프로그램(개막 공연·김형석 With Friends)만 맡는 프로그래머 역할에 그치고 있다. 이는 곧 축제 전문가도 없고, 축제의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도 없다는 뜻도 된다. 일각에서는 지역과 겉도는 축제가 되지 않기 위해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는 연구자문위원회를 활성화시킬 것을 제안하고 있다. 지역의 축제 경험이 있는 예술인들로 연구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발전방안을 논의하다 보면 지역의 목소리는 물론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를 유도해낼 수 있는 데다 각종 프로그램의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처럼 지자체와도 불통하는 소리축제는 '그들만의 축제'에 갇힐 공산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3.26 23:02

【 '꿈' 주제로 조형언어 창조해 온 미술가 유기종 씨】역동성 속에 숨은 느림의 미학 탐구

미술가 유기종(45)씨와의 첫 만남은 역설적이었다. 날렵한 몸과 얼굴.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겉모습. 이와는 대조적으로 행동과 말은 느렸다. 군산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사진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작품세계도 그를 빼닮았다. 역동성 속에 숨어 있는 느림의 미학이 있다. 그의 작업은 돌이나 나무 등을 두드려 자연의 음색을 만들어 내는 것과 비슷하다. 자연에서 나오는 울림은 역동적이다. 하지만 자연을 두드리기까지의 과정 속에는 그가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고자 하는 생각이 담겨 있다. 그가 자연을 탐구하기 시작한 것은 어렸을 적 겪었던 '원형체험'과 맞닿아 있다. 유년시절 시골에서 생활했던 그는 밭과 논을 걸으며 사색을 즐겼다. 자신을 발효작가, 몽상가라고 소개한 그는 이때부터 생각을 많이 하는 습관이 생겼단다. 그는 이런 '바라보기'를 통해 끝없이 새로운 조형언어를 창출한다. "나도 꿈을 꾸듯이 자연도 꿈을 꾼다. 모든 생명체는 고리와 고리로 이어져 있고 내가 바라본 세상도 그렇다." 그는 첫 번째 개인전 '이중의 꿈'에서 비록 거칠지만 자신의 작업세계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꽃, 나무 등 자연의 이미지 일부분을 확대하고 재조립해 조형적인 실험을 감행했다. 그가 이미지를 해체하고 다시 이어 붙이는 행위를 반복한 것은 자연에 대한 그의 끊임없는 관찰의 결과다. 사진평론가 진동선씨는 '이중의 꿈' 에 대해 "인간이 꾸는 꿈, 자연이 꾸는 꿈, 작은 씨앗 같은 꿈을 통해서 그는 세상 천천히 바라보기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그는 암실이라는 또 다른 재현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꿈을 꾼다"라고 평했다. 그는 두 번째 개인전 '꿈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통해 동양화와 사진을 접목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관객들에게 조금 더 친절한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 그의 말처럼 전작에서 보여준 다소 난해한 해체나 재조립은 없다. 대신 인화지에 위에 동양화적인 붓 터치를 가미해 자연의 울림을 담았다. 전시를 연 뒤 주변의 반응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그는 두 번째 개인전 후 전시제의, 인터뷰 요청 등의 반응이 없자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택한 방식은 여전히 느리게 걷기였다. 그는 "당시 어두운 터널 속에 있는 느낌이었다. 터널 끝에 있는 빛을 향해 가는 길이 멀게만 보였지만 '터널 밖 세상은 어떨까'라는 호기심에 걷고 또 걸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빛을 찾아 천천히 걸음을 옮기던 그는 마침내 새로운 조형적 실험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냈다. 세 번째 전시 '보여지거나 혹은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소리와 사진을 결합한 영상설치 작품을 선보이면서다. 차분하게 재현된 자연과 역동적인 소리의 조합으로 이전까지 없었던 공감각적인 느낌을 자아낸 것. 새로운 조형언어에 대한 그의 열망은 집요했다. 네 번째 개인전 '존재의 무게'에서 또 다른 실험에 나섰다. 그는 한 컷의 이미지를 얻기 위해 하늘에 풀, 나뭇가지, 광목을 던지는 행위를 수천 번 반복했다. 그는 "이전 작업은 결과를 중심으로 진행했지만 이번 작업은 이미지를 얻는 과정에 적극 개입했다. 하지만 이런 행위도 자연에 대해 끝없는 관찰을 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말씀 언' 프로젝트를 통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조형언어를 창조하는 데 집중했던 태도에서 벗어나 식당, 목욕탕, 이발소 등 공간에서 지역민과 소통하며 그들의 일상을 기록했다. 그는 "예술의 근원은 멀리 있지 않고 항상 가까이 있다. 예술가가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고 공유하는 것"이라며 작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달콤한 '외도'를 마친 덕분일까. 그는 씨앗의 발아 과정을 삶의 여정에 비유한 'Seed-점의 기록'을 내놓았다. 이전까지 실재하는 대상을 촬영해 왔던 그는 이 작업에서 대상을 지웠다. 씨앗의 실제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한지를 이용해 개화부터 결실까지 과정을 만들어냈다. 씨앗-싹-꽃-결실까지 모든 순간순간이 하나의 점이라고 보고 이 점들의 연결 과정을 삶의 여정과 연결했다. 그의 조형적 실험을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술의 3요소는 점, 선, 면으로 현재까지 조형언어로 시도한 것은 점과 선으로 된 작업밖에 없다"며 "내가 생각하는 면작업은 입체와 평면이 결합해 또 다른 언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런 작업들은 상호보완적이어서 평생 연구하고 작업해도 다 알기에는 부족하다"고 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3.26 23:02

전북미술대전 상금 올리고 아트페어 원점부터 재정비

전북미술대전 수상금이 오르고 그간 차별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전북아트페어는 재정비를 통해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사)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회장 강신동·사진·이하 전북미협)는 지난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지난해 결산·감사보고와 올해 사업계획·예산안을 승인했다. 강신동 회장은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올해부터 전북미술대전의 출품료를 6만원에서 5만원으로 낮추고 대상 시상금을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인상한다"며, "오랜 역사와 위상을 자랑하는 미술대전의 위상에 걸맞게 전북미술을 활성화하고 신진작가 발굴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또 2000만원에서 1600만원으로 도 지원금이 삭감된 전북아트페어도 원점부터 다시 점검해 활성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초기에는 전북아트페어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제는 식상해졌다라는 평가가 더 많다"면서 "올해로 10번째를 맞이 하는 만큼 화랑·관계기관들과 협의해 다시 태어나는 아트페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117명의 대의원 중 61명(28명 위임)이 참석해 전철수 전북미술교사협의회장, 신희섭 전주대 지붕전 회장을 감사로 선출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3.25 23:02

"전주국제영화제의 숨은 빛과 소금 되겠습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겸손의 미덕을 말하는 것이지만 요즘은 왼손이 하는 일 오른손이 알게 하는 것도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왼손이 하나의 단체라면 그 안의 구성원 면면은 잘 알려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단체의 목적을 위해 개인의 열정을 희생하는 이들이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JIFF지기들. 이들은 지난 23일 전주시청 대강당에 모여 영화제 성공을 위해 결의를 다졌다. JIFF지기를 대상으로 첫 공식 교육을 실시한 이날 현장은 젊은 열기로 가득 찼다. 어떤 이들은'젊을때니까 할 수 있는 거지', '시간이 남으니까'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하지만 이 자리에 모인 JIFF지기들의 각오는 세간의 평가가 잘 못 됐음을 말하고 있었다. 특히 황민연(25·원광대 건축학과) 황정혜(24·부산외국어대 독일어과) 남매 JIFF지기는 남달랐다. 황민연씨는 전주세계소리축제, 발효식품엑스포 등 도내 축제 현장이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도우미 활동을 했다. 또 자신의 전공을 살려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유치원 건축공사 봉사에도 참여했다고. '오빠 따라 강남 간다'라고 동생 황정혜씨도 부산지역에서 열린 각종 축제에 도우미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이번 축제에서 외국인 손님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이들 남매는 "자원봉사는 자신이 즐거워야 하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맡겨진 일이 무엇이든 국제영화제가 잘 진행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직장을 다니며 JIFF지기 활동에 나선 공지혜(25·전주 전일초등학교 행정직)씨는 영화제를 위해 '피 같은' 연차까지 쓸 각오다. 공씨는 주말에 활동하는 JIFF지기로 등록했지만 평소 업무가 끝나는 5시 이후에도 나설 참이다. 그는 "2010년 처음 영화제와 인연이 맺은 뒤 나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다"라며 "늘 그래 왔듯이 이번에도 국제영화제의 숨은 빛과 소금이 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3.25 23:02

"그 오페라 꼭 봐, 이 말 듣고 싶어요"

"(배우들이) 너무 뻣뻣해. 전공하는 나 같아도 재미 없어서 안 보겠다."귀국 후 성악가 허정회(바리톤·35)·이다미(소프라노·32)씨는 "한국 성악가들에게 실망부터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국에 돌아와 목도한 현실은 절망에 가까웠다.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안정된 간판'을 따기 위해 500~1000만원 씩 줘가며 서는 무대에 길들여진 상당수 선·후배들이 타성에 젖어 초대권 객석에 만족하고 있었다. 고민 끝에 이들은 화려한 귀국 무대 대신 멀리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일단 '무소속'으로 광주오페라단이 올리는 '라보엠'(4월17~20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출연을 시작으로 연고가 있는 전주에서 소극장 오페라로'정면 돌파'를 감행하는 것. 전주가 고향인 허씨와 부모님 고향이 익산인 이씨는 이곳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다미씨는 "이탈리아에서는 소박하더라도 감동이 살아있는 소극장 무대를 많이 만난다"며 오페라 대중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했고, 정회씨 역시 "캐릭터 분석과 연기가 뒷받침된 소극장 오페라로 관람객들의 입에서 "진짜 재밌더라","그거 꼭 봐"라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악역과 영웅, 코믹함과 비장미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표현하는 정회씨는 어떤 무대에서건 '약방의 감초'와 같다. 다미씨는 육중한 체구에 아름다운 목소리만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과거와 달리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까지 갖춘 미녀 소프라노 전성기에 알맞는 인재. 유학 시절부터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남매로 지내온 두 성악가는 "음역보다 중요한 건 감동"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올해 하반기 15일 중 8회 이상 올리는 소극장 오페라 실험은 전북 오페라에 뜨거운 바람을 일으켜 줄까. 정회씨는 지난달부터 전주MBC의 라디오 방송 '그대 그리고 나'에서 '그 남자, 그 여자의 수다방'을 통해 클래식·뮤지컬 ABC를 흥미롭게 전하는 코너를 맡은 데 이어 올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독주회 연주자로 선정 돼 6월 공연을 앞두고 있다. 정회씨는 전주 우석고와 한양대 성악과에서 고성현 교수를 사사했으며, 다미씨는 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3.22 23:02

道 해외전시 지원사업 3개 분야 10건 선정

전북도가 '2013 해외전시 지원사업'에 선정된 10명의 작가에게 모두 1억4000만원을 지원한다. 서양화가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조각, 행위예술이 각각 1건씩 지원 받았다.200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 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는 프랑스 파리 주재 한국문화원에서 전시를 연다. 지난해 문화원에서 진행한 공모에 당선돼 초대를 받게 된 것. 김 교수는 마포 패널에 혼합재료를 섞어 만든 '노스탤지어-풍화'등 신작 10점과 그간의 작업 등 모두 30점을 출품한다. 미술가 조병철씨(2000만원 지원)는 스페인 마드리드 한국문화원에 초대돼 '인사-되돌아 본다'전시를 연다. 마이산, 덕유산 등 전북의 자연을 한지에 수묵으로 채색한 신작 30점을 선보일 예정. 서양화가 김병철(1500만원프랑스)이주리(1500만원미국)이종만(1500만원이탈리아)이강원(1500만원프랑스)류재현(1200만원프랑스)장광선(1000만원미국), 행위예술가 김은미(1000만원독일), 조각가 이효문(800만원싱가폴)등 작가들도 해외에 초대돼 개인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한다. 한편, 전북도는 올해 지원사업의 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들을 모두 외지에서 초청했다. 심사위원들은 작가가 제출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각자 점수를 매긴 뒤 이를 평균점수로 환산해 순위에 따라 지원금액을 결정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3.22 23:02

전주 동문예술거리 '시민놀이터' 문연다

전주 동문예술거리 조성사업이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간 지역 예술인들은 창작공간 마련 등 예술인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을 요구해왔지만 전주시가 공간 마련 등의 어려움을 이유로 '시민+예술가' 혼합형으로 방향을 정한 것. 전주동문예술거리추진단(단장 김신 전주시 문화경제국장·이하 추진단)은 21일 "동문거리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시민 문화 활동의 중심공간이 될 전주시민놀이터 개관과 함께 동문예술거리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추진단은 시민과 예술가가 참여하는 동문거리 활성화를 통해 한옥마을→동문사거리→한국전통문화센터→영화의 거리로 이어지는 관광벨트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이번 사업은 올해 전주시민놀이터(리모델링 1억8000만원), 동문예술거리 페스타(3000만원) 등 모두 6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특히 이번 사업의 핵심인 시민놀이터(한국전통문화전당 동쪽 출입구 맞은편)는 24시간 개방돼 문화예술활동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통해 이야기놀이터(1층), 소리놀이터(2층), 창작놀이터(3층) 등 세가지 테마로 나눠 토크카페, 장애인 연습장, 음악·국악·미술 창작실 등이 마련됐다. 대관은 3시간 기준으로 주 2회까지 가능하고 요금은 3.3㎡당 2000원이다. 개관식은 오는 30일 오후 2시에 열리며, 다음달 4일까지 1주일간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어 전주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이와 함께 '동문예술거리 페스타'도 두 차례로 늘려 열 계획이다. 먼저 시민놀이터 개관식과 함께 열리는 동문예술거리 페스타(30~31일)는 '복고 7080'이라는 주제로 동문거리 인근 주민들과 예술인이 직접 참여해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곽승호·유기준 작가, 창작극회, 극단 '별', 자가발전소, 보따리단 등 지역예술가들이 주도하는 동문예술시장, 동문스템프, 거리공연 등이 펼쳐진다. 또 동문예술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투어 프로그램과 동문거리작가·미술학원생이 바라본 동문거리 풍경전도 열린다. 추진단은 예술가 중심의 페스타를 하반기에 한 차례 더 열 계획이다. 김신 단장은 "거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어우러져 전주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동문예술거리에서만 느낄 수 독특한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16년까지 계획된 이번 사업은 향후 예산이 확정되지 않아 공모평가 등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또 추진단이 사업 목표로 제시한 관광벨트 구성을 위해서는 한국전통문화센터의 활용방안 마련도 넘어야 할 산이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3.22 23:02

대동굿·무당굿·탈춤·판소리…독특한 우리의 공연문화 꿰뚫다

전공은 현대시였으나 연극희곡을 공부하면서 김익두 전북대 교수(58)는 일찍부터 '샛길'로 빠졌다. 이기우 선생을 은사(恩師)로 둔 덕분에 판소리굿농악 등에 관한 별난 호기심을 격려 받아 전국의 '쟁이'들을 쫓아다닌 것. 그가 출간해온 '전북의 민요'(1989),'판소리 그 지고의 신체전략'(2003),'위도 띠배놀이'(2007), '풍물굿 연구'(2009) 등을 보면 거의 인생 자체가 민속학과의 동행이다.하지만 그의 작업이 민속학문화인류학과 다른 갈래로 분류되는 것은 미개척분야인 공연학으로 접근해 나름의 전범을 세운 데 있다.30여 년 간 뚝심의 연구 끝에 내놓은 '한국 민족공연학'(지식산업사)은 여기에 미친 한 사내의 집념의 결과물이다. 단, 이러한 논의 과정이 규정적연역적 보다는 기술적귀납적으로 이뤄졌으며, 최소한 것만 규정하고 그 나머지 것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논의 가능성을 개방해 놓았다는 단서를 달았다.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에서 그는 일단 우리 공연문화의 양식인 대동굿무당굿풍물굿꼭두각시놀음탈놀음판소리 등을 분석해석해 공연학적 의의를 탐색했다.공연 분야의 이론을 뒷받침한 핵심적인 뼈대는 '신명의 원리'와 '비움과 채움의 원리'. 공연자가 시간적공간적 장소를 마련한 뒤 청관중이 추임새 등을 통해 신명을 메워나감으로써 두 원리가 교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가설은 곧 두 원리가 생명을 중시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며, 삭막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심리적 위안이 된다는 결론에까지 이른다.모든 논의를 거친 끝에 꼽은 가장 탁월한 공연은 무당굿이다. 미신으로 치부 혹은 폄하되긴 했으나 신과 인간삶과 죽음과 같이 분리된 세계를 융합시키는 유일무이한 양식이라는 것이다. 또한, 대동굿 중에서는 위도 띠배굿이 가장 복합적인 양식으로 꼽았다.섣달 그믐부터 이듬해 정월대보름까지, 산바다 가릴 것 없이 마을 전역에서 펼쳐지는 데다 무당굿제사민속놀이민요탈춤까지 한 데 녹아 있어 스스로도 20년 넘게 지켜봤을 정도로 흥미로웠다고 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3.22 23:02

봄이다, 그래도 봄을 기다린다

가끔 택시를 탄다. 어제 저녁에도 늦은 시각에 택시를 탔다. 피곤한 탓인지 나도 모르게 하품을 하였는데, 그게 한숨으로 보였나 보다. "스님도 한숨을 쉬세요?" "그럼요, 스님도 피곤할 수 있습니다.""그래도 중생들 앞에서 약한 모습 보이면 안되죠""피곤해도 피곤한 티를 내지 않아야 하는 인생인가보네요."한참 있다가 스스로 얘기 했다. "중생의 문제가 산더미 같은데, 스님들인들 편할 수가 있겠어요. 하지만, 대개는 내 안의 화를 다스리지 못해서 힘든 일이 더 많지요."봄이다. 여기 저기에서 봄 소식이 전해온다. 봄을 맞으러 어디론가 가야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 저 깊은 마음속에 있음을 본다. 남도로 봄을 보러 가줘야 봄이 좋아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삶이 빡빡해서 일부러 시간을 내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봄의 한 가운데 있게 된다. 내가 말하는 봄이라는 것은, 봄의 첫 시작 같은 것이다. 욕심이다. 따져 놓고 보면, 첫 시작이 어디에 있나.자세히 보면 빌딩 숲 속에도, 하다못해 작은 화분에도 봄이 이미 와 있음을 볼 수 있다. 다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이라고 봄은 왔으나, 봄이 아닌 것이 문제이다. 얼마 전에, 가톨릭교회에서는 새로운 어른을 모셨다. 문을 잠그고 만장일치가 될 때까지 투표를 진행한다는 콘클라베를 통해 새로운 교황이 탄생하였다. 프란치스코를 당신의 이름으로 선택하였다.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은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지향하고, 자연에 대한 사랑과 진실한 겸손, 청빈의 상징이라 한다. 그는 평소에도 검소한 생활을 실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주교에 올라선 후 넓은 대주교 관저에 머물지 않고, 작은 집을 얻어 생활하였다고 한다. 평소에도 가난하고 낮은 자들의 삶에 귀 기울이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였다고 한다.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 이 땅에는 아직도 많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을 힘들어 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아픔과 슬픔은 싫어하고, 사랑과 행복을 원하는 다 같은 사람들이다. 물질을 가장 중요한 가치 기준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되다보니,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험악한 일도 생긴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같은 사람이라는 동질성을 잊지 말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사람의 가치야 말로 그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진리를 일깨워주어야 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자연도 평화롭다. 사람이 사람 대우를 받지 못하는 세상은 한숨과 눈물이다. 이 시간에도 사람답게 살게 해달라고 목숨을 담보로 철탑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도 있고, 잘 다니던 직장에서 하루 아침에 해고통지를 받고 쫓겨나, 건물 옥상에서, 또는 길거리에서, 추위와 온갖 소음속에 텐트를 치고 살면서, 제발 일을 좀 하게 해달라고, 일 해서 먹고 살게 해달라고, 몇년 동안을 외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는 않더라도, 대화는 할 수 있어야 한다. 대화마저 거절하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외쳐도 나와 상관 없으면 무관심한 것이 작금의 우리들이다. 심지어는 한반도에 핵을 가지고 서로 위협하거나, 핵을 실은 비행기가 우리 머리 위에 날아다녀도 무감각한 것이 우리들이다. 잘하고 못하고는 잘 모르겠지만, 공부 많이 하시고 생각 깊은 정치하시는 분들이 제발 우리민족을 생각하고 우리 후손들을 생각해서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대화 하기를 바란다. 새 대통령도 나왔고, 교황님도 새로 오셨다. 굳이 봄을 찾아 떠나지 않아도, 우리들 얼굴마다에 봄이 항상 가득한 세상을 꿈 꾸어 본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3.21 23:02

익산 미륵사지 서석탑 복원 본격화

사리장엄 발견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익산 금마면의 미륵사지 서석탑(국보 11호)이 해체작업을 마치고 본격 복원에 들어간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998년부터 시작된 미륵사지 서석탑 해체작업을 모두 마무리짓고 오는 6월께 본격 복원작업에 돌입한다.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으로 동양 최대규모인 미륵사지 서석탑은 지난 1998년 해체작업에 들어가 무려 12년 동안 해체작업이 이어져 왔다.이후 복원을 위한 기본계획과 실시설계국제 학술회의 등을 거쳐 기본윤곽이 확정됐고, 오는 6월까지 착공에 들어가 2016년까지 복원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국립문화재연구소의 복원계획에 따르면 미륵사지 서석탑은 6층 석탑의 기본 윤곽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약간의 변화가 계획됐다.1층 하단부에 있던 석축을 일부 걷어내고, 2층의 훼손된 석탑 부분은 새로운 돌을 활용해 4면 전체를 복원할 계획이다. 또 3층에서 6층까지의 석탑은 기존 형태와 유사하게 복원하면서 훼손돼 콘크리트로 땜질 했던 부분을 1층 하단부에서 걷어낸 돌을 활용해 복원시킬 방침이다.노기환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학예사는 "미륵사지의 기본 이미지를 지켜가는 것을 기초로 서석탑 복원이 6월안에 착공식과 함께 시작될 것"이라며 "2016년까지 복원을 마치고 관광객들에게 공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진만
  • 2013.03.21 23:02

김선주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장 "미국인들 한국 왜 뜰까 궁금"

"요즘 미국인들은 케이팝, 싸이, 김연아, 반기문, 김용, 신경숙 등 한국 사람들과 한국이 도대체 왜 이렇게 뜨는지 모두 궁금해합니다." 최근 방한한 김선주 미국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장은 "처음 한류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떴을 때 한류가 계속될까, 서구로 확산될까 했는데 지금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한류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한류와 한국학 연구 열기를 소개했다.2011년 7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에 취임한 김 소장은 하버드대 첫 여성 총장인 드루 길핀 파우스트 총장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20일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학준)을 방문한 김 소장을 만났다.김 소장은 "미국에서 한국 기업,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케이팝, 한국 음식 등이 굉장히 많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미국 주류 사회에서 '한국이 도대체 왜 저렇게뜨는 거야', '도대체 저 조그만 나라가 어떻게 저렇게 뜨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강남스타일'이 뜨고 난 다음 미국 학생들이 (한국학에) 정말 관심이 많다"면서 "학기 마지막 숙제로 '강남스타일이 왜 떴는지' 분석해 보고서를 내라고 했는데 한 여학생이 인터넷 카페에 설문지를 돌려 며칠 만에 100여 명으로부터 답을 받아 보고서를 내서 깜짝 놀랐다"고 소개했다.연합뉴스

  • 문화일반
  • 연합
  • 2013.03.21 23:02

도내 문화정책 지역간 편차 심하다

도내 지역간 문화정책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지역문화의 고른 발전을 위한 환경 조성이 요구되고 있다. 전주와 같이 대표적인 문화도시 외에는 문화정책 지수가 기준 이하로 평가돼 지역 문화정책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한편 발전계획 수립의 필요성이 제시됐다.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역문화 현황을 파악하고 수준을 진단하기 위해 전국 광역도 소재 158개(도내 14개) 기초 시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2 지역 문화지표 개발 및 시범적용' 결과를 발표했다. 문화 관련 정책, 인력자원, 활동, 인프라, 향유복지 등 5개 분야별 38개 지표를 지수화했다. 각기 다른 단위의 지수를 표준 점수로 환산했으며, 지수(Z-Score)가 0 이상으로 도출된 지역(63개)은 비교적 지역문화가 안정적으로 구축운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보고서에서 전주는 시 지역 가운데 6위(0.911)를 차지했다. 고창은 군 단위에서 상위 8위(0.051)였다. 전주의 경우 분야별 지수는 문화 인력자원 분야 1위, 문화활동 분야 3위였다. 특히 세부항목 가운데 인간문화재 보유는 24명으로 전국(평균 1.7명)에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전체적인 지역 문화지수는 기준 0 이상인 지역이 전주군산익산정읍고창에 그쳤다. 인프라 지수는 전주군산익산남원만 0 이상이었다.특히 문화정책 지수의 경우 기준 이상은 전주진안고창에 불과했다. 문화정책 수립집행예산으로 구성된 정책지수가 0 이상인 지역이 권역의 1/2에 해당하는 타 권역에 비해 문화정책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문화체육관광부는 보고서에서 전북의 특성을 반영한 정책 방향으로 "정책은 인력, 자원, 활동, 인프라, 향유 및 복지 등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한 기본 토대다"며 "정책 지수가 낮은 지역의 문화행정 인력을 대상으로 지역문화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지역 문화정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발전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교육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보고서에서 문화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성남시(1.256, 시 단위)와 청원군(0.241, 군 단위)이 꼽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지표조사를 보완해 매년 지역문화 지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03.19 23:02

"지독한 병마와 싸우며 마지막까지 후학 사랑"

제1회 전주대사습놀이 장원(1977), KBS국악대상(1982), 전북예술상(2008), 국립국악원 예술감독,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예능보유자 후보. 지난 17일 향년 73세로 별세한 故 서용석 대금산조 명인이 생전에 남긴 업적들이다. 하지만 고인이 떠난 자리에는 업적을 기억하는 이보다 그가 남긴 산조 소리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창작열을 불태우던 그의 모습을 말이다. 18일 전주모악장례식장에서 대금산조가 구슬프게 울리고 있는 가운데 그의 애제자였던 심상남(58국립남도국악원 예술감독)씨는 이틀째 빈소 앞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38년 동안 그의 곁을 지켜온 심씨는 이날도 고인이 남긴 산조소리를 읊조렸다. "선생님께서 1996년 국립국악원 민속반 음악감독을 하던 시절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8개월간의 사투 끝에 겨우 병상을 나설 수 있었지만 이미 몸의 절반은 쓸 수가 없었고 한 손으로 북을 치며 구음을 통해 후배 국악인들을 지도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남원과 전주에서 병마와 싸우며 후학을 양성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미망인 최산옥씨도 남편의 마지막 길은 애틋한 기억으로 남았다. 최씨는 "심장이 굳어가는 병과 싸우면서도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구음을 하며 만든 태평소 산조를 셋째 아들에게 사사했다"며 "건강을 생각해 창작활동을 만류했지만 남편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제자인 김상연(37국립국악원 창작악단)씨의 감회는 남달랐다. 중학생 시절부터 고인과 인연을 맺어온 김씨는 그를 아버지라고 불렀다. 김씨는 지난 1997년 '서용석류' 산조 연주로 대통령상을 받았을때 고인이 참석하지 못한 순간이 가장 아쉬웠다고. 김씨는 "지난 2008년 서울에서 '서용석류' 대금산조 전바탕을 연주했을때 전주에 살고 있던 선생님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무대에 올라 격려를 해준 순간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추억했다. 끝내 고인이 중요무형문화재에 오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이도 있었다. 최조병(52국립국악원 정악단)씨는 "선생님은 몸이 불편해진 뒤에도 창작열을 불태워 대금산조 해금산조 피리산조 태평소산조 등 엄청난 유산을 남겼다. 하지만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중요무형문화재에 오르지 못한 '비운의 천재'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고인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소리는 수백 명에 이르는 제자들을 통해 들을 수 있게 됐다. 이날 장례식에 참석한 고인의 제자들이 내년 3월17일 추모 1주기를 맞아 고인을 기리는 연주회를 열기로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심상남씨는 "선생님의 소리는 악보로 기억되기보다는 우리들의 머리와 가슴속에 살아있다"며 "가락이 묵직하고 굴곡이 적어 선비같은 기품이 깃든'서용석류'산조는 후배들의 입을 통해 영원히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곡성 출신인 故 서용석 대금산조 명인은 지난 1996년 남원에 정착해 후학들을 양성하다 2005년 전주로 거처를 옮긴 뒤 작고 직전까지 창작활동에 매진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3.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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