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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전에 제작된 한국 근현대문학을 둘러싼 '친일문학'에 갇힌 담론을 넘어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책으로 나왔다. '한국 현대문학과 탈식민성'(도서출판 역락)은 가치 중립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새만금 사업을 다룬 소설과 천운영 단편 소설에서 나타난 여성성, 21세기 다문화 소설에 나타난 탈식민성까지 '탈식민성'을 키워드로 한 담론으로 확장시켰다. 지난주 회갑을 맞은 임명진 전북대 교수를 중심으로 장미영 전주대 교수, 전흥남 한려대 교수, 이영배 안동대 교수, 이수라 전주대 객원교수, 윤영옥고은미김은혜노용무유인실 전북대 강사, 유 승 원광대 강사, 김혜원 전북대 대학원 박사과정, 김선하 전주서중 교사는 한국 현대문학의 식민성에 관한 담론을 확장해 '동고(東皐)와 시선들'이란 부제로 달았다. 영향과 전유, '서발턴'(지배계층의 헤게모니에 종속되거나 접근을 부인당한 그룹)과 젠더, 신식민성과 지역, 다문화와 혼종성 등을 주제로 심층적인 분석이 이루어졌다.한국 근대문학에서 주목했던 서구 근대문학과 한국 문학, 제3세계가 갖는 영향 및 수용, 한국 내부의 억압받은 하위계층으로서의 다문화집단과 기생집단, 해방 후 한국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미국(인)에 대한 인식과 서양인의 한국(인)에 대한 시선, 억압받는 집단으로서의 여성, 문학 이론과 사회적 삶에 투영된 식민성과 탈식민성 등을 다룬 논문 중에서 탈식민주의와 관련된 몇 편을 더 엮어서 출판한 것. 임명진 전북대 교수는 "책을 출판하는 것은 연구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동시에 더 진지하고 열정적인 연구를 위한 중간 점검"이라고 했다.
전북에 몇 안되는 다큐 사진작가 김유찬씨가 미얀마의 속살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담아왔다. 2005년 이후 7년 여에 걸쳐 해마다 2~3차례씩 53주에 걸쳐 미얀마(옛 버어마) 곳곳을 누비며 취재해온 미얀마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책으로 펴냈다. 'I Love Myanmar '다큐멘터리 사진집이다(도서출판 계간문예). "미얀마는 가난한 나라, 군산 독재 정부, 아웅산 수치, 전두환 전 대통령의 폭탄 테러 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은 미지의 나라였는 데, 2005년 우연한 기회에 방문하고 난 후 이 나라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김씨는 "외부와 단절된 채 독특한 문화로 살아가는 모습은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다"며, "여행 제한과 교통 등의 문제로 불편함이 많았지만, 묘한 매력과 의구심이 들어 포기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발품을 팔았다"고 말했다.미얀마는 남자는 일생에 한 번은 불가에 들어가 수행하는 것이 불문율로 되어 있으며, 평생 세 번의 단기 승려를 거쳐야 비로소 존엄한 인간이 된다고 믿는 불교 국가. 승려가 되는 과정과 수도원의 생활들이 책 앞 면에 비중있게 배치됐다. 수상가옥에서 태어나고 호수에 기대어 생활하며 죽어서도 물속에 묻히는 인레 호수 사람들, 뒤떨어진 교통수단과 가난하지만 순박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의 모습들이 사진집에 담겼다.지난해 전북예술회관에서 미얀마 사진전을 열기도 했던 김씨는 해마다 국제전에 미얀마 사진을 출품해 입상하기도 했다.
한 스승에게서 배운 화실 출신 화가들이 다시 뭉쳤다. 젊은 열정으로 제자들을 지도했던 스승은 원로가 됐고, 제자들은 각지에서 중견 작가 혹은 교직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70년대말 부터 80년대 초까지 '원화실'을 운영했던 서양화가 박종수 선생(66)과 그 화실 출신 제자들의 이야기다. 제자들이 스승을 모시고 '북쪽창이 있는 화실전'을 열었다(27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예술평론가 겸 서양화가로 활동중인 예원예술대 김선태 교수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박진영씨조각가 엄혁용 전북대 겸임교수판화가 윤리나 밀워키 예술대 부교수서양화가 김용석엄경희이숙희이정란씨(한국전통문화고 교사) 등이 주요 멤버다. '북쪽창이 있는 화실전'은 당시 전주 고사동 소재 원화실 건물이 북향이었고, 창문들이 북쪽으로 난 데서 붙인 이름이다.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이 붙여준 이름이란다. 그 이름으로 10년 전쯤 전시회를 가진 후 흐지부지 됐다가 이번에 재개했다."70년대 말에는 전주에 별도의 미술입시학원이란 게 없었습니다. 미술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들이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께서 작업실로 쓰던 화실을 이용했습니다."원화실의 초창기 멤버였던 조각가 엄혁용씨(51)는 홍익대 미대 진학과, 제1회 중앙미술대전 대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던 밑거름이 그 화실이었다고 말한다."최백호와 송창식의 노래를 들으며 수채와와 소묘를 열심 그려대던 시절이었습니다. 입시미술학원생이었지만, 당시에는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소속과 연대감이 투철했습니다"전주상고를 졸업한 후 미술이 하고 싶어 재수시절 화실을 찾았던 김선태 교수(53)는 "지금과 같은 입식학원 같은 삭막함이 아니라, 사제의 정과 선후배간 우정이 쌓였던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원화실'은 박종수 원장이 당시 전북사대부고 교사로 재직하며 78년부터 5~6년간 운영했고, 여기를 거쳐간 원생은 30명 안팎이다. 전시회는 특별한 주제나 이념 없이 학창시절 추억을 꺼내보는'정'으로 만들어졌다.화실전의 중심에 있는 서양화가 박종수 선생은 서울과 전북을 오가며 지금도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12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상형전 운영위원광주미술상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한국영화를 본 관객이 1억 명에 이르렀다.영화진흥위원회는 20일 한국영화 관객 수가 1억 명을 돌파할 것이 유력하다고 이날 밝혔다.전날까지 한국영화 관객 수는 9980만6634명으로, 최근 한국영화의 평일 평균 관객 수가 20만 명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20일 1억 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한 해 1억 관객을 동원한 기록은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 나온 기록이다.인구 5000만 명을 기준으로 따지면 한 사람당 평균 두 편씩 한국영화를 봤다는 얘기다.올해는 특히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가 두 편('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이나 나왔으며 400만 관객 이상 동원한 영화도 9편이나 나오는 등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대'라고 할 정도로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2013년4월25일~5월3일)가 한국영화 출품작을 공모한다.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로컬시네마 전주'에 출품 가능한 한국영화는 올해 11월1일 이전에 개최된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영되지 않은 작품들로 조직위는 내년 1월31일까지 접수를 받는다.'한국경쟁'의 경우 상영시간 40분 이상 장편 혹은 중편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 '한국단편경쟁'의 경우 상영시간 40분 미만의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실험영화·애니메이션, 비경쟁 부문인 '로컬시네마 전주'의 경우 전주에서 제작된 상영시간 40분 미만의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 작품이면 출품 가능하다. 지난해 전주영화제 한국영화 섹션에 소개된 작품들은 안팎의 호평을 받았다. JJStar상(대상)과 JIFF관객상을 수상한 장건재 감독의 '잠 못 드는 밤'은 전주영화제 상영 이후 제31회 밴쿠버국제영화제, 제25회 도쿄국제영화제, 제66회 에든버러국제영화제에서는 학생비평가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한국단편경쟁'에 상영돼 ZIP&상(대상)을 차지한 김진만 감독의 '오목어'는 제1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미쟝센상, 제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대상, 제28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 대상 등을 잇따라 수상했다. 또한 '한국경쟁'을 통해 소개됐던 이송희일 감독의 '백야'는 '남쪽으로 간다','지난 여름, 갑자기'와 함께 퀴어 연작으로 지난 15일 개봉해 일반 관객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문의 02)2285-0562, www.jif f.or.kr
평생남의 땅을 부쳐 먹고 산 소작인의 무덤에서는 풀이 나지만남에게 땅을 내주고 호령하고 도조만 받아먹고 산지주의 무덤에서는 풀이 나지 않습니다. 남의 땅을 부쳐 먹고 산 소작인은 풀만 먹고 살았으므로 그 몸 모두가 풀이지만도조만 받아먹고 산 지주는 고기만 먹고 살았으므로 그 몸 모두가 고기 덩어리입니다. -「口傳」전문'소작인'이 곧 '들녘'이고, '노동'이며, '진실'인 반면, '지주'는 '고기덩어리', '착취'와 '위선'의 상징으로 비유되고 있다. '풀'은 '진실'이며, '땅'은 그것을 길러내는 '바탕'이요 자연회귀를 지향하는 그의 정신적 거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풀(진실)들은 지주와 권력으로부터 짓밟히고 수탈당한 민초들의 모습이요, 그런 속에서도 모진 삶을 이어가야만 하는 끈질긴 저항과 생명력의 상징으로 드러나 있다.'풀' 그리고 '푸르름' 그것은 생명이다. 그리고 그 생명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것이기에 생명이 있는 곳엔 으레 땅이 공평하게 뒤따라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마치 하늘이 지상에 햇빛과 이슬을 공평하게 내리듯 무릇 생명이 점지된 것들에겐 그 생명체가 딛고 살아가야할 땅 또한 고르게 나누어져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다. 곧 천부토지설(天賦土地說)인 셈이다. 하늘이 곧 땅이고, 물이라는 생각, 그래서 그의 시에는 종종 '물이 내려와서 농사를 짓'는가 하면, '땅이 하늘에 닿아 있'기도 하면서 하늘과 땅이 하나로 융합소통되어 있다. 그것이 하늘의 뜻이고, 그것이 하늘의 섭리라는 생각이다. 이병훈 시인(1925-2009)은 군산시 옥구면 당북리에서 태어나 서당과 소학교를 다녔다. 이 마을 사람들은 일본인의 농장에서 수확량의 70%를 지주에게 바치며 살아간 소작인들이 대부분이었다. 6.25 직후 서울신문군산지국과 기자 생활을 겸하면서 1959년 신석정 선생의 추천으로 『자유문학』지로 등단, 1970년 제 1시집 『단층』을 비롯 18권에 달하는 시집을 간행하고, 군산(문협, 예총) 지부장과 군산 문화원장, 1984년에는 『석정 문학회』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이후 한국현대시인상과 대한민국문화훈장을 받았다. '들녘'에서 시작하여 '들녘'에서 끝날 정도로 '들녘'이 이병훈 시의 주요 배경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일제침략기 군산 옥구라고 하는 들녘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가, 일제로부터 부당하게 농토를 수탈당하고, 소작인의 아들로 억울하게 살아가야만 했던, 어린 날의 뼈아픈 상처에 대한 치유와 회복의 길이 아니었을까 한다. 농부는농약을 물고 논두렁에 쓰러진황새를 묻고 있었다. /.../ 다음 날황새는 그림자가 되어그 들녘을 건너가고 있었다. -「下浦길 5」에서그로부터 한 사십년쯤 지난 지금 어머니들은 탈탈거리는 시내버스를 타고 콩밭 열무를 팔러 다닌다. - 비단 어머니들 뿐 아니라 신작로도 들도 들 건너 산들도 쇠붙이 냄새가 지독한 멀미에 지쳐 풀이 죽어 있었다. -「멀미」-쇠붙이 냄새, 에서'황새'와 '소나무', '어머니', '들', '산' 이들 모두 생명적 존재자이다. 이러한 생명적인 것들이 인간의 지나친 욕망과 문명에 의해 공격당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면서 그것들 앞에 짓밟힌 자연과 생명을 안타까와 한다.이러한 그의 문명 비판적 시각은 자연과 인간, 주체와 타자간의 평등과 화해를 꿈꾸면서 한국시사에서 새로운 에코-페미니즘의 새 장을 연 선두 주자로 기억되리라고 본다. /시인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한국 미술을 이끌어온 대표적 미술단체가 목우회다. 1957년도 서양화가 1세대 작가들이 의기 투합해 만든 목우회 회원들이 5년 뒤 창립된 한국미술협회의 산파역을 맡았다. 전북 출신의 10여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230여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이 목우회를 끌어가는 중심축에 전주 출신의 서양화가 이기전씨(57)가 있다.4년 전부터 목우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가 고향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12월 20일까지). 재즈 어라운드 호텔(전주시 우아동 아중리 소재) 내 Z갤러리 개관 1주년 초대를 받아서다. 지난해 전주 교동아트전 이후 1년만이며, 개인 통산 22번째 전시회다. 그는 평소 전주 외곽, 산 밑자락에 살았던 고향의 추억들을 소중한 자산으로 삼아 야생화들을 즐겨 그렸다. 그런 그가 이번 전시에는 약간의 변신을 시도했다. 맹감나무와 들꽃 등 야생화를 소재로 삼은 것은 같은 맥락이지만, 구도에서 여백의 미를 최대한 살렸다. 문인화나 사군자 등과 같은'한국적인' 서양화를 보여주고 싶은 작가의 희망이 담겼다.또 정물이지만, 실내에 갇히지 않고 야외 스타일의 정물 그림도 만날 수 있다. 정물을 멀리서 관조하는 것이 아닌, 정물 자체를 확대시킨 것도 특징이다. 시공을 초월해 기원전의 화석과 오늘의 정물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도 흥미롭다. '생의 공간'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에는 27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렸던 월드컵 축구대회때 전북의 미술인들이 단체전을 가졌다. 서양화가 김영민씨를 중심으로 5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당시 전시를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 사단법인 아트워크다. 아프리카 전시를 계기로 이들 회원들이 매년 전시회를 이어가고 있다.올해는 부안 휘목미술관(관장 이종훈)의 초청을 받아 31명의 회원이 참여했다(12월 2일까지). 김연익 이승백 임섭수씨 등 원로 화가에서부터 정철휘 최지선씨 등 젊은 화가들까지, 그리고 서양화 한국화 문인화 판화 작품까지 참가층과 장르가 다양하다.특히 2~3명의 작품을 제외하고 1백호 이상의 큰 그림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아트워크 김영민 대표는 '전시회를 계기로 대작 하나씩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권홍지 김선강 김옥경 김주연 류일지 박미서 신세자 양기순 양현자 오중석 윤미선 이경욱 이승백 이정웅 전량기 정현미 채석희 최동순 최명덕 최정환 최희경 홍성녀 홍성훈 홍현철 황연 훼드미혜김씨 등도 참여했다.
'2012 전주비빔밥축제'가 지역에 안착했으나 대표 프로그램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결과다. 물론 이는 예산의 확대를 전제로 한 결과다. 전주시가 20일 전주 경원동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연 '전주비빔밥축제 평가와 발전방향 포럼'은 비빔밥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 '유망' 축제로 진입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을 다양한 전문가들로부터 폭넓게 듣고 수렴하기 위한 자리로서 의미가 컸다. 또한, 우석대 레저컨벤션학과 학생들이 참관해 축제를 지켜본 소감을 공유하면서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대동제로서도 의미를 더했다.이날 포럼에서 공통적으로 논의된 내용은 예산 증액을 전제로 한 대표 프로그램의 고급화·차별화다. 토론자 이재운 전주대 교수는 "축제가 비빔밥 조리 장원을 선발하는 '나는 쉐프다'를 대표 프로그램으로 내놓긴 했으나, 행사 규모나 선발된 장원 역시 전국적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판소리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듯, '나는 쉐프다'가 비빔밥 조리 장원의 등용문으로 거듭나려면 스타급 쉐프를 모셔 이벤트를 하고, 상금을 높여 유수한 조리장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경연을 고급화·차별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제를 맡은 최영기 전주대 교수 역시 대표 프로그램 강화의 방안으로 지역의 유기농 혹은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한 축제로서 새로운 포지셔닝을 유도했다. 식재료 단지와 연계한 경관농업과 지역의 소비자 직거래 장터를 연계해 체류형 축제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좌장을 맡은 김남규 전주시의원은 "완주 와일프푸드축제와 전주비빔밥축제가 연계시킬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종린 한국관광공사 전북권 협력관은 문광부 축제 평가에서 우선 순위로 보는 외부 관광객 유입 효과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근거해 올해 비빔밥축제는 성공적으로 치러졌으나, 방문객 만족도가 다소 낮았던 점을 들어 기본에 충실하는 축제를 주문했다. 다른 지역·외국인 등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하기 위해 행사 안내도·표지판·리플릿·통역 등 기본적인 요소에 관한 보강을 요구했고,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시장과 연계돼야 축제의 경제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한옥마을 내 주민들의 불만을 줄이면서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려면 지역의 문화시설과 연계한 야간 프로그램과 틈새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공략하고, 다른 지자체 관광지를 연계한 문화상품 개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요구했다. 덧붙여 대규모 퍼포먼스 위주의 체험 보다는 비빔밥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소규모 체험을 곳곳에 배치해 승부해야 한다고도 했다.이 같은 논의는 한 때 정체성 논쟁에 휘말렸던 전주비빔밥축제가 2년 만에 전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전제 하에 진행된 담론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정성엽 전주비빔밥축제 기획연출단 단장은"전체 예산 3억8000만원(시부담 3억) 중 프로그램에 관한 예산은 1억 밖에 되지 않는 형편이라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했고, 김신 전주시 문화경제국장은 "내년 비빔밥축제 예산을 1억 정도 증액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간 기저에 깃든 불안과 고독, 슬픔의 뿌리가 궁금하다면, CBS 전북방송(본부장 최 인)이 51주년을 맞아 열게 된 '제1회 성경 필사본 앙코르 전시회'를 찾을 것. 3000년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성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직접 손으로 옮긴 이들의 작품을 통해 희망을 바라보는 여유와 겸손을 배우게 한다.20년 넘게 성경 필사를 해오던 전주동신교회 권사로 활동해온 윤여선 할머니(90)는 전주 한지에 신약을 붓으로 옮겨 적은 두루마리 성경을 내놨다. 지난 20년 간 까만 손때가 묻은 성경을 들여다보면서 구약 3번, 신약 5번을 똑같이 베껴 쓰면서 권 할머니는 성서에 등장하는 무수한 인간 군상의 고통에 공감하게 됐고, '만절(晩節·만년의 절제)'이라는 교훈도 얻었다. 폐암 선고 직전에 하루 17시간 이상 붓글씨로 필사하며 신에게 매달린 이리청복교회 장로인 이연휘(60)씨는 백과사전 크기의 필사본 여러 권과 두루마기 필사본 2점을 완필했다. 1차 전시에서 호응도가 높았던 작품 외에 익산 북일 어양 교회 성도들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유언을 대신하기 위해 또는 자식에게 신앙의 깨달음을 던져주기 위해 또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내놓은 필사본들이 한자리에 놓인 자리. 전시는 12월9일까지 CBS 전북방송 본관에서 계속된다.
기독교 TV 방송'CTS 전북방송'(운영위원장 이기창 목사·지사장 김영만 장로)이 7주년을 맞아 스튜디오와 선교센터 건립을 위한 희망 콘서트를 29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연다. 희망 콘서트에는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 교수(50)를 비롯해 전주장로합창단, CTS전북방송 합창단·소년소녀합창단, 한양솔리스트앙상블 등이 특별 출연해 자리를 빛낸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에서 유학한 고씨는 이탈리아의 푸치니 국제 콩쿠르와 밀라노 국제 콩쿠르, 나비부인 국제 콩쿠르,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극장 국제 콩쿠르 등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세계 유명 극장의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며, 그 공로로 난파음악상, 젊은 음악가상, 옥관 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스튜디오와 선교센터 증축기금으로 쓰여질 희망 콘서트 티켓은 성도들에겐 1만원, 일반인에게는 5만원에 판매된다. 문의 063)277-0069.
나는 감나무를 좋아 한다. 낯선 길을 가다가 감나무를 보면 정답고 반갑다. 감나무가 보이기 시작하면 마을이 그리 멀지 않기 때문이었다. 지금이니까 그렇지 옛날에는 곶감이 집안에서 큰 소득원이 되어주기도 했다. 우리 동네에서 조금 강을 따라 내려가면 천담 마을이 있는데, 순창 장날이 되면 수 십 명의 장정들이 곶감을 짊어지고 장으로 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새잎이 피는 봄이 되면 나는 모양이 아름다운 감나무를 찾아다니기도 한다. 전주에서 시골집까지 가는 길 어디쯤에 모양이 좋은 감나무가 있는지를 다 알고 있다. 길가에 있는 모든 감나무를 나는 다 외우고 있다. 어디 쯤 가면 이만큼 큰 이런 감나무가 있고, 또 어는 밭가에는 저런 모양의 오래된 감나무가 있고, 또 어느 마을 어느 산길에는 이렇게 생긴 감나무가 있는지를 다 알고 있다. 그 감나무들이 떠오를 때마다 나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봄여름가을겨울을 생각한다. 까만 감나무 가지에 아기들의 젖니 같은 새잎이 돋아나는 감나무는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그 젖니 같은 잎이 점점 커져 강에 사는 임실납자루 만하게 잎이 커지면, 아! 그 잎에 아침 햇빛이 찾아들면, 감나무는 찬란하고 황홀하다. 봄꽃은 지는 햇살로 보아야 서늘하고 가을꽃들은 아침 햇살로 보아야 영롱하다. 지는 햇살 뜨는 햇살은 모든 사물들을 입체적으로 뚜렷하게 보여준다. 산그늘이 내린 봄날의 풀밭을 보라. 얼마나 가슴이 서늘한가. 가을 아침 산길 강 길을 걸어보라. 작은 풀꽃들에 맺힌 이슬방울들은 그 얼마나 영롱한가. 감잎이 이제 떡잎 만하게 커지면 그 아름답고 찬란하던 연두색에서 진녹색으로 건너간다. 초록이 동색이 되어 갈 때 감나무는 그 보습이 가장 성숙해 보인다. 마치 첫 아기를 낳은 여인처럼 평화로워 보이고, 득도한 스님 같은 깊은 얼굴이 되어 있다. 그러면 감잎은 더 두꺼워지고 감꽃이 핀다. 감꽃은 또 얼마나 수수하고 그 색이 우아 한가. 감꽃이 필 때 감나무아래에 가보면 녹두 색보다 옅은 감꽃들이 많이도 떨어져 있다. 그 감꽃을 주워 실에 꿰어 목걸이를 만들어 걸고 다니기도 했다. 감꽃이 그렇게 지고 나면 감이 열린다. 서양 아이들이 잠잘 때 쓴 모자 같은 꽃받침에 싸인 작은 감은 짙은 녹색을 띈다. 감이 조금씩 커지며 감은 서서히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그 새파랗게 탱탱한 감을 땡감이라고 부른다. 느닷없이 젊은 사람이 죽으면 사람들은 땡감도 떨어지고 익은 감도 떨어진다고 하며 인생의 무상함과 덧없음을 떨어지는 감에 비유하기도 한다. 넓고 두터운 감잎에 청개구리들이 앉아 울기도 하고, 느닷없이 내리는 소낙비를 후두두둑 맞으며 땡감을 떨어뜨리며 여름이 서서히 끝나 가면 감의 얼굴이 하나 둘 붉게 드러난다. 감꼭지에 감을 파먹는 벌레가 생기면 붉은 감빛이 드러난다. 병들어 익은 감이 붉게 익기 시작하면 가을이 시작 된다. 하나 둘 그렇게 서서히 감들이 붉은 얼굴을 내 밀면 감 잎 속의 붉은 감색은 감잎 색이 어울려 아름답다. 아직 단풍물이 들기 전 기름 끼 자르르한 감잎은 그야말로 약이 오를 대로 올라 그 색깔이 겁이 날 정도로 짙푸르러진다. 많은 나무들 중에서 일찍 단풍물이 드는 나무는 벚나무와 감나무다. 활엽수들 중에서 잎이 가장 두꺼운 것이 아마 감나무 일 것이다. 그 두꺼운 감잎에 단풍이 들면 붉다 못해 선지 피 같아서 떨어진 감잎을 주어 들면 섬뜩할 정도다. 독 오른 사랑 같은 감잎이 땅에 떨어져 붉은 색깔이 다 사그라질 무렵이면 감나무에 달린 모든 잎들은 다 떨어진다. 감잎이 다 떨어져 버린 감나무는 그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마을 곳곳에 시정 넘치는 모습들을 뽐내고 서 있다. 붉은 감은 오래 된 우리나라 파란 가을 하늘을 완성하는 낙관이다. /본보 편집위원
익산 출신의 김문덕 시인(69)이 계간 '문예춘추'에서 수여하는 제1회 오우가(五友歌)문학상을 받았다. 수상작품은 '부엉이 바위'.오우가문학상은 '21세기 문학세계화 추진위원'가 고산 윤선도 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 심사위원들은 김 시인의 수상작이 신선미와 독특한 주제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지난 17일 서울에서 열렸다.30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김 시인은 1985년 '시와 의식'으로 등단, 익산 문인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자유시인협회 전라북도지부장·한국문인협회 전국지회지부 발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군산대학교 도서관(관장 유보선)이 고은 시인을 초청해 문학강연 및 독서토론회를 갖는다.도서관은 20일 오후 고은 시인을 초청해 대학 내 황룡문화관에서 '내 문학의 길'이라는 주제로 그의 문학세계와 가치관 등을 듣는 초청 강연을 마련한다. 이어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독서토론회를 개최한다. 군산이 낳은 세계적인 시인 고은은 1958년 현대문학에 '봄밤의 말씀' 등을 추천받아 등단했으며, 한국문학작가상, 만해문학상, 중앙문화대상, 스웨덴 시카다상 등을 수상했다.특히 10년 연속 노벨문학상 후보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작가로 명성을 얻고 있으며, 작품집으로 '순간의 꽃', '피안감성', '새벽길', '백두산', '만인보' 등이 있다.
반값 관람료(5000원)로 전북도립미술관의 세계미술거장전을 볼 수 있는 '전북 시군의 날'에 해당 시군 주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미술관측은'시군의 날' 발표 이후 전화 통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즐거운 비명이다. 실제 관람객 증가로 이어져 첫 시군의 날로 전주시의 날이 지정된 지난 주말에만 7000여명이 거장전을 관람한 것으로 미술관은 집계했다.전주시민이기도 한 김완주 도지사는 가족(아들, 며느리, 딸, 사위, 외손주)과 함께 반값 관람료를 내고 작품을 감상했다. 김 지사는 "피카소의 작품은 우리 지역의 석전 황욱 선생을 떠오르게 한다"며, "피카소와 황욱 선생은 90세가 넘도록(세상을 떠날 때까지) 예술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에너지를 가졌다"는 점이 두 사람의 공통점인 것 같다는 소감을 이야기 했다.김 지사가 다녀간 후 이날 오후 전시장을 찾은 송하진 전주시장은 "전주시민들이 서울이나 비행기를 타고 외국까지 가야 볼 수 있을 전시를 부담 없는 가격으로 볼 수 있는 기회다"고 말했다. 예술에 관심이 많아 개인적으로 이미 전시를 관람했던 송 시장은 전주시민의 날과 관련해 다시 방문한 이날도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2시간 이상 작품을 감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좋은 대통령 만들기 운동본부 상임대표)이 18일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전 수석은 "전북에서 세계미술거장전이 개최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일이 있어 왔다가 들렀다"며 작품을 보는 도중 내내 이런 훌륭한 전시를 지역에서 개최한 미술관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흔히들 유럽의 수준 높은 문화국가들은 '오케스트라'를 한 도시의 문화를 가름하는 상징으로 본다. 그러나 사실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오페라다. 종합예술인 오페라 수준을 보면 한 눈에 파악되기 때문이다. 어떤 오페라하우스를 가지고 있는가, 어떤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는가. 눈에 보이지 않는 도시들 간의 경쟁이고 관광객들이 오페라로 몰려다닌다. 때문에 오페라로 세계 도시로 부상하려는 경쟁 또한 치열하다. 그럴 만큼 오페라가 문화 자존심의 상징 코드가 되어 있다. 아시다시피 내년 2013년은 오페라계 두 거장 베르디, 바그너 작곡가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다. 그래서 지난해 벌써 바그너를 선점하기 위해 도밍고가 미국 LA 오페라 감독으로서 바그너 시리즈를 제작했는데 추진 과정에서 예산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예술감독은 시에 지불 보증을 요청했고 시장은 수락하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런 뉴스를 접한 시민들과 부호들이 자존심이 상한다며 후원금을 내어 지불 보증서를 휴지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또 이탈리아가 유럽 한파의 재정위기로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 예산이 삭감되어 약 900만 달러 적자를 입었고 이로써 오페라 시즌 개막이 불투명해지자 이탈리아 기업 Tod's가 520만 유로(약 77억)을 단번에 내놓았다 하니 우리로서는 그저 꿈 같은 이야기가 아닌가.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지난 주말 올린 푸치니의 '투란도트'(16일~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는 의미 있는 획을 그은 사건이다. 사실 국내 형편에선 '투란도트'를 올리는 것만으로도 도시의 문화 역량을 시험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이런 작품을 올린 도시가 몇 안됐던 것은 많은 예산, 극장 여건, 관객 수준 등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 정상급 성악가들이 우리네 1급 캐스트와 함께 무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호남오페라단이 중앙에서도 관심을 끄는 단체로 부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지 않아도 한국 오페라를 주도해온 김자경오페라단과 故 김봉임 단장의 서울오페라단이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갈 즈음 지역에서 태동한 호남오페라단이 오페라계 1위의 경력 단체로 자리매김 했기에 그 리더십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호남오페라단은 국내 창작 오페라 콘텐츠 보유 1위란 점에서도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단체다.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기획된 '투란도트'는 전북 도민의 오페라 안목을 한 차원 높였다. 이탈리아 연출가 마르코 푸치 카테나(marco pucci catena)가 동·서양을 결합시킨 환상적인 연출력을 보여주었으며, 투란도트 역의 크리스티나 피페르노(Cristin a Piperno)와 호남오페라단 단원인 고은영, 칼라프 역의 리하르트 바우어 (Richard Bauer)와 이정원이 드라마틱한 목소리로 청중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이일구의 정확한 지휘는 오페라 전체를 안정감 있게 이끌었고, 전주시립교향악단·시립합창단, 널마루 무용단, 전북연극협회의 참여로 완성도를 높여 주었으며,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된 도시는 오페라와의 만남을 통해 이뤄진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웅장한 오페라가 끝나고 커튼콜이 이어질 때 한 관객은 호남오페라단의 '투란도트'가 예향 전북의 자존심을 지켜주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는 중앙 무대에서도 쉽사리 시도할 수 없는 뛰어난 공연이었다는 것을 방증했다. /탁계석 (음악평론가) ※ 음악평론가 탁계석씨는 가곡을 위한 작사와 오페라 대본을 써왔으며, 한국예술비평가협회장으로서 한국음악상 특별상과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 비평 부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주시립극단의 95회 정기공연으로 올려졌던 '열하일기만보'가 고 3 수험생들을 찾아간다(20일부터 30일까지 오전 10시30분 전주 덕진예술회관). 시립극단이 고 3수험생들의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학생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을 연극으로 열어주기 위한 취지다. 연극 관람을 통해 새로운 직업에 대한 경험과 연극 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려는 목적도 담고 있다. 극작가 배삼식의 창작 희곡인 이 작품은 연암 박지원(1737~1805)의 생애와 그가 남긴 글들, 그중에서도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주된 모티브로 삼아 새로운 이야기로 구성한 창작극이다. 열하일기의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명확한 시공간을 제시하지 않으며 정체조차 모호한 짐승이 되어 나타난 주인공 '연암'의 모습을 기이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려낸다. 오랜 세월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살아온 어느 마을에서 짐승 연암이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며 일어나는 혼란과 변화를 통해 현세대의 단점, 즉 누구나 경계선 안에 안주하려고 하면서도 본능처럼 내면에 품고 있는 인간의 호기심과 기이한 것에 대한 욕망을 이야기 한다.실제로 병적인 호기심 때문에 불면증과 거식증을 동반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던 연암 박지원의 새롭고 기이한 것에 대한 탐닉은 극중의 짐승 연암의 모습에 투영되어 있다.연출을 맡은 류경호씨는 "우화적인 네러티브를 통해 다양한 상징과 은유를 펼쳐 보임으로써 어떠한 방향성도 없이 무조건 기이하고 특별하며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온통 가득 차있는 현대 사회를 한번 쯤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며, 세상에 첫 발을 내 딛는 학생들의 가치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20일=전북 사대부고, 한국전통문화고, 기전고 △21일=전주 솔내고, 신흥고 △23일= 전주 완산고, 유일여고 △26일=동암고, 전주 사대부고, 전라고
(재)전주국제영화제가 내년 4월 25일부터 5월 3일까지 9일간 열리는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함께 만들어갈 사무처 직원을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사무처장, 기획운영실(실장, 운영팀장), 사업마케팅 팀장, 프로젝트마켓 팀장 등 총 5명. 지원 자격은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과 통솔력을 갖추고 전주지역 거주 또는 근무 기간 중 전주거주가 가능하여야 한다. 영화 관련 경력자 및 영화제 경험자를 우대한다.접수방법은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 받아 자기소개서와 함께 제출하면 되며 이메일(jiff.or.kr)로만 지원 가능하다. 지원서 접수는 22일까지. 전주국제영화제 기획운영실(063-288-5433).
문화재보호법 시행 50주년을 맞아 한국의 무형문화재 중 전승공예분야의 50년의 성과를 정리하고, 전승공예의 미래를 내다보기 위한 '오래된 미래(An Old is A New)' 전승공예 전시회가 마련된다(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무형문화재 :전승공예전'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시행되고 1964년 최초로 종목별 기능보유자가 지정된 이래 현재까지 중요무형문화재 전승공예분야의 역사를 총 정리하는 전시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1964년 최초로 지정된 이래 10년 만인 1973년 문화재청의 전신 문화재관리국이 처음으로 제1회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공예작품전시회를 개최한지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전통공예의 역사와 변모를 살펴보는 자리다. 전시에는 지난 50년간 무형문화재-전통공예분야 기능보유자로 활동하다 작고한 작가 53명, 명예보유자 14명, 보유자 64명, 전수교육조교 49명 등 총 180명이 참여하는 전승공예전시 사상 최대 규모다. 전시를 통해 개별 작가의 개성과 함께 전통공예의 분야별 사승관계를 통한 맥과 계보간의 특징 그리고 전통의 계승과 발전 변화를 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인간문화재들의 시연행사가 매일 6회씩 종목별로 개최된다. 또 일부종목은 공예를 전공하는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과 함께 함으로서 전통공예와 현대의 접목을 통해 미래를 가늠한다. 전북지역에서는 윤도장(김종대 윤도장 전승보유자)백동연죽장(전승보유자 황영보)이 이번 전시회와 함께 한다.
전주 동문예술거리추진단(단장 이강안)·동문예술거리협의회(대표 홍석찬) 주최로 18일까지 9일간 진행된'동문예술거리 페스타'가 지역 주민·예술가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동문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이하 동문거리사업)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무엇보다도 추진단이 지난 9월 부랴부랴 구성한 '동문예술거리협의회'을 통해 일대 11개 단체 100여 명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도는 의미 있었다. 10일 야외 공연과 18일까지 이어진 전시장를 들락날락하는 인근 시민들의 발걸음이 심심치 않게 이어졌고, '동물 사물 집합'展에 물건을 기꺼이 내주거나 팸플릿 제작을 돕겠다고 인근 상인들이 협조했을 만큼 동문거리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어느 정도 이끌어냈다. 동문거리 내 미술작가 16명의 작업실을 돌아보는 투어 프로그램'열려진 작업실'은 당초 예상한 30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연일 20여 명씩 찾았다. 젊은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긴 했으나 부모를 대동한 초등학교 학생까지 다양한 세대가 찾아 작가들이 눈높이에 맞는 설명을 하기는 어려웠으나, 일반 시민들이 작가들을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됐다.이강안 단장은 "페스타를 늦게 시작하다 보니, 날씨가 쌀쌀해 참여층이 다양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동문거리사업에서 더 많은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젊은 층을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내는냐가 과제"라고 했다. 추진단이 지난 15일 마련한 제 3차 동문포럼에서는 동문거리사업의 성격과 방향을 결정짓기 위한 고민이 '현재 진행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전북도가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 추진과 관련해 각 지자체에 '제2의 홍대 거리 조성'을 요구하면서 원도심 활성화 일환으로 사업을 추진해온 일부 지역은 고민에 빠졌기 때문이다. 개념이 불분명한 '홍대 거리'를 젊은 예술인들이 드나드는 거리로 규정 지어야 하느냐부터 이것을 인위적으로 조성할 경우 도가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느냐까지 복잡한 논란거리를 안고 있어서다.이날 토론자들 역시 동문거리사업을 본래 이곳이 갖는 미술인들이 많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특화할 것인가, 다양한 장르를 아울러 도가 장기적으로 의도하는 시민예술촌 조성 방향으로 갈 것인가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속 시원한 결론을 얻진 못했다. 다만 협의회 외에 지역 예술인·주민들의 의견을 더 많이 수렴할 수 있는 소모임 등이 활성화 되고, 지나친 상업화를 견제하는 방향에선 다들 공감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구혜경 (사)마당의 기획팀장은 "동문거리 예술인 유입 형태가 이전엔 다방·술집·책방 등과 같은 직접적 예술 공간이 아닌 커뮤니티를 추구하는 복합공간으로 변화됐다"면서 "하지만 사업 시행으로 지가가 뛰어 창작공간이 아닌 상업공간으로 변모되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토론자 이영욱 두레공간 콩 대표 역시 동문거리사업이 시민들을 위한 사업이지 예술가를 위한 사업이 아니라는 전제에 반기를 들면서 "현재 업종으로 단순 비교를 하더라도 이곳에 거주하는 예술인 집단이 콩나물국밥집 보다 더 많다"면서 "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술인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과 개별 작업을 공동의 문화상품 개발로 연계할 것"을 제안했다.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시인협회장 후보에 이두현·이광원 최종 등록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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